소설리스트

난 보스 스킬 쓴다-102화 (102/154)

102. 침략? 침략!

-으아아아아!

화면 속의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 괴성을 지르고 있다.

“전설의 똥손? 이런 희귀 업적도 있었어? 푸하하하!”

“흐지 마…….”

“하지 마아…….”

“흐지 믈라그…….”

“흐지…….”

“크아악!”

내가 발광을 해대자 더 웃어 대는 세 사람.

저 캐릭터는 분명 신화급 스킬 뽑으면서 모든 뽑기운이 빨려나간 게 분명하다. 아니면 헤븐즈게이트사에서 날 시기하여 뽑기운을 마이너스로 만들어 뒀거나. 무려 1,200장을 뽑았는데 나온 희귀급이 고작 12개였다. 충격에 멘탈이 나가 버려서 뽑아 둔 아이템들을 그냥 바닥에 내버려 둔 채 로그아웃했다.

그런데 나와 보니 상도 형이랑 광수 형, 혜미 누나가 내 캡슐 옆에 붙은 모니터를 보고 깔깔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광수 형이 새 영상 편집하려고 방에 있는 PC에 접속했다가 우. 연. 히. 내가 개지랄 하고 있는 걸 보고 둘을 호출했단다. 재미있는 건 함께 봐야 더 재미있다나 뭐라나.

“화 풀어. 그래도 좋은 영상 건져서 다행이다. 크크큭. 조회수 좀 오르겠네.”

“그래. 대충 뽑는 과정은 10분으로 빨리 돌려서 자막 몇 개 넣으면 정말 재미있겠다.”

“맞아. 이런 영상도 간간히 올려줘야 네 이미지도 좋아져.”

“쯧, 내 이미지가 어떤데?”

“어떤 이명이 더 마음에 드냐? 엘프의 악몽, 피에 미친 기사, 목따개, 개대장.”

“유튜브에서 경고 왔다. 노란 딱지 붙인다고.”

광수 형이 정색하고 말하니 할 말이 없다.

“좋은 건 없어 보이네.”

“안 좋기는……. 그냥 영상이 좀 매운 맛이라 그렇지. 그래도 이런 영상들로 다양성을 추구해야 캐릭터의 깊이가 생기는 법이야. 흔한 말로 갭모에라고 하지.”

“뭐야? 그 씹덕스러운 단어는?”

“평소에 보여 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매력을 말하는 거야.”

“하아…….”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큭… 크큭…….”

“그냥 대놓고 웃어.”

“아하하하!”

“호호호!”

모두가 즐겁게 웃으니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생각해 보면 어차피 좋은 게 좋은 거다. 화낸다고 긁었던 뽑기권들이 다시 부활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스크리머는 레전드 영상각 하나 뽑으려고 촉수 몬스터한테 팬티 한 장 걸치고 달려들기도 했다는데 1,200장 긁고 좌절하는 영상이야 지극히 정상적이지. 그래 그렇게 정신 승리라도 좀 하자. 계속 마음에 담고 있다가는 잠도 안 올 거 같으니까.

“후, 뭐 그건 알아서 하고 앞으로의 일을 좀 상의했으면 해.”

“앞으로의 일?”

“무슨 말?”

“나 지금 좀 심각해. 누나는 알지?”

“쯧.”

누나가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내가 며칠 전에 건물 사느라 돈 다 썼다고 얘기했잖아.”

“그랬지.”

“근데 그 건물 안을 채우려면 돈이 더 든다면서 누나가 내 남은 비상금까지 싹 긁어 갔어.”

“네 아이디어잖아.”

“알아. 누나 탓이라는 거 아냐. 비어 버린 주머니를 채워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뽑기 해서 전설이라도 하나 나왔으면 했지만 빌어먹을 내 똥손 덕분에 그것도 힘들게 되었지.”

내 말에 상도형이 손을 들었다.

“나 질문.”

“어, 형.”

“너 활동 자금 필요했어?”

“무슨 말이야?”

“돈 거의 안 쓰지 않냐? 장비도 거의 뺏어 쓰잖아.”

“맞아. 공짜로 게임하는 놈.”

광수 형도 고개를 끄덕인다. 하… 이런 갬알못들…….

“형들.”

“응.”

“내가 쓰는 무기 등급이 뭐지?”

“음, 신화급이랑 전설급?”

“그건 아네.”

“당연히 알지! 내가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데…….”

“닥치고 그럼 내가 가진 무기 수리비가 얼마나 될 거 같아?”

“어? 수리비?”

전혀 예상 못한 듯 눈을 껌뻑이는 광수 형과 상도 형이다.

“세이온은 말이야. 수리비가 존나게 비싸. 그리고 그건 아이템 등급이 오를수록 거의 곱절로 차이 나게 돼. 여기서 문제 그럼 최상위 등급인 신화급 무기는 수리비가 얼마일까요.”

“…심각하게 비싸냐?”

“가격으로 따지면 대략 칼질 한 번에 1골드. 현 시세로 천 원 정도야.”

“헐… 그럼 백 번 휘두르면 십만 원?”

“그렇지.”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좋은 무기는 그 가치를 하는 법이다. 두 번 휘두를 거 한 번 휘두를 수 있고 적이 무기로 막아도 그것을 깨부수고 죽일 수 있으니 그 기회비용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괜히 여포를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세이온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큰 힘에는 비싼 유지비가 따른다.’

마벨의 어떤 히어로 영화의 명대사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비튼 저 단어는 내가 빙룡도를 휘두를 때마다 마음에 구구절절이 와 닿았었다.

“당장 급한 대로 희귀급이나 전설급을 쓸 수도 있지만 강한 상대를 만나면 나도 빙룡도를 뽑아야 돼. 그리고 나 아직 방어구는 희귀급이야. 아무리 내가 잘 안 맞는 전투를 해서 방어구를 크게 안 따진다지만 나중 되면 방어구도 최소 전설이나 신화급으로 입어야 하고.”

“그렇구나.”

“문제는 내가 예전처럼 날뛸 만한 전장이 없다는 거야. 그렇다고 저번처럼 남에 영지에 막무가내로 쳐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 이참에 현금을 골드로 환전해서 좀 보태 줄까?”

“그건 됐고 나한테 아이디어가 하나 있거든.”

“뭔데?”

내 말에 셋이 귀를 쫑긋 세웠다. 난 생각하고 있던 계획을 말했다.

“치나 제국”

“치나 제국? 중국애들? 걔들이 왜?”

“너! 설마 치나 제국을 친다는 소린 아니지?”

누나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맞아.”

“얘가 미쳤나 봐!”

“왜? 예전에도 한번 했잖아.”

“그때는 진짜 치고 빠진 거지! 왜 굳이 그런 미친 짓을 하려고 해.”

“누나. 내가 꼭 그런 이유만으로 이런 미친 짓을 꾸미는 건 아냐.”

“그럼?”

“우리 방송.”

“우리 방송?”

“그래. 광수 형 지금 잡혀 있는 우리 방송 컨셉이 뭐야?”

난 지금까지 한마디 말 없이 묵묵히 듣고만 있던 광수 형에게 물었다.

“양민 학살, 살육전, 피와 살이 튀기는 방송.”

“형 그럼 내가 여기서 다른 사람들처럼 팬미팅이나 하고 하하호호 하면서 레이드 뛰면 어떻게 될 거 같아?”

“절반 이상은 떨어져 나갈걸?”

“그렇지만 정현이는 전투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또… 또…….”

뭔가 내가 가진 다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은 눈치인데 누나도 더 이상 안 떠오르는 거 같다. 왠지 비참해지네. 물론 그렇다고 누나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 방송인은 여러 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내가 가진 게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거고 다른 걸 잘할 자신도 없다.

“누나 나 그거 두 개 빼고는 재능 없는 거 알아.”

“끙, 그렇지만 넌 아직 방송 초반이니까 좀 더 역량을 쌓으면 되잖아.”

“역량 키우는 거야 나중 일이지. 지금은 아냐.”

“끙… 그래.”

수긍하는 누나다.

“그리고 나 아직 한 번도 안 죽어 봤어. 솔직히 저번에 아프리카 길드 쳐들어간 것도 죽을 때까지 싸워 보려고 했는데 안 죽더라고.”

“그런가?”

“응. 누나는 몇 번 죽어 봤어?”

“나? 셀 수 없지. 10렙 달기 전에 약탈자한테 두 번 죽어 보고 20렙 때도 레이드 돌다가 세 번인가 죽어 보고……. 그렇지만 죽기 위해서 그런 무모한 짓을 한다니 이해 안 돼.”

“난 한번 원없이 싸우다가 죽어 보고 싶어.”

유저들 중 최고의 유망주니 랭커니 하면서 거만하게 도전해 오던 놈들도 내 검 열 번을 받아 내지 못했다. 물론 진짜 딱 한 명 꼽으라면 역시 우리나라 랭킹 1위 세스 님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저렙 때 이야기지 지금은 한번 붙어 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죽는 게 뭔지 한번 느껴 보고 싶다. 물론 적이 유저만 있는 건 아니었다.

실제 알레그로 같은 소드마스터는 내게 벽을 보여 줬으니까. 또한 세이온의 강자가 알레그로만 있는 건 아니었다. NPC 중에는 분명 알레그로보다 강한 이들이 존재했다. 난 그들과도 붙어 보고 싶다.

“지금부터 준비 딱 되면 그때부터 치나 제국 순회공연 준비하는 거야.”

“알았어.”

난 내 계획이 무리 없이 통과될 거라고 믿는다.

아니, 믿었다.

젠장…….

* * *

“자중하라니… 개뿔…….”

“예?”

“아니다.”

내 혼잣말에 반응한 경비병을 뒤로한 채 난 투덜거리며 성을 나섰다.

치나 제국의 위험성을 말하며 일주일에 걸쳐 꾸준히 건의했지만 포디나 백작은 요지부동이었고, 오늘은 욕까지 먹었다. 기사로써 포디나 내에서 할 수 있는 퀘스트는 많았지만 그리 땡기지 않는다.

“이 동네 기사질 때려칠까.”

난 분명 내 청을 포디나 백작이 들어줄 거라 생각했다.

치나 제국을 공격할 명분은 충분했으니까. 물론 그 속사정이 치나 제국을 털러 다니고 싶다는 시커먼 이유가 있기는 했지만 도발은 저쪽에서 꾸준히 걸어주는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이번에 청을 드렸지만… 하아…….

결국 내 주머니를 다시 채울 특단의 조치 치나 제국 순회공연은 ‘내 머릿속의 계획’으로만 남게 되었다.

작업장 소탕으로 쌓은 쥐꼬리만 한 친밀도가 전부 날아간 것 같다.

내 계획이 좀 과격하기는 하지만 이건 충분한 명분이 있었다.

당장에 치나 제국 애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국경을 건너와 깽판을 쳐 대는 중이었으니까.

치나 제국에서는 국경 근처 마을에서 코리 왕국 침투 퀘스트를 쏠쏠하게 준다는데 포디나 백작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하나밖에 없는 무남독녀가 저 치나 제국의 귀족에게 보쌈을 당했을 때 보복 퀘스트가 떠서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웠기에 꽤 기대했는데 포디나 백작은 선공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부정적이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치나 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포디나 백작은 엄밀히 말해 백작보다는 후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흔히 변경백으로 불리는 작위. 제국을 견제하는 방패의 역할이기에 적 침공 시 주변의 귀족들을 동원할 권리와 면세 혜택, 더 많은 군사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포디나 백작이 국왕파였기에 그를 견제하는 귀족파의 실세인 루테인 공작은 포디나 백작을 후작위에 올리는 것을 극구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귀족파로 하여금 그를 견제하도록 했다. 그를 후작위에 올리지 않는 이유도 기가 막혔다. 포디나 백작이 국왕의 숙부인 터라 너무 많은 권력을 쥐어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코리 왕국의 제1주적인 치나 제국과 정면으로 국경을 마주한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주변 영주들에 대한 영향력도 부족하니 포디나 백작은 치나 제국을 도발하여 확전되었을 경우 전쟁을 지속할 여력이 없었다.

여기까지는 NPC들 이야기. 게임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더 안 좋다.

일단 포디나의 위치. 초보자들이 거쳐 가는 도시 주제에 국경에 접해 있었다. 그러나 이건 굳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세이온이라는 게임 내의 지형이나 세력 구도가 모두 자연적으로 생겨난 탓에 발생하는 일종의 불확정성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막말로 북미 쪽에서는 몬스터 서식지가 짬뽕이 되어 있어서 초보자 존에 초고레벨 몬스터가 심심찮게 출연한다고 하더라. 헤븐즈게이트사 고객지원에 아무리 항의를 해 봤자 싫으면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소리나 듣는다나 어쩐다나…….

하여튼 이런 이유로 포디나에는 고레벨 유저들이 많이 부족했다. 영지의 주인이 NPC던 유저던 고레벨 유저가 많아야 발전이 빠른 법인데 저레벨이 태반인지라 상대적으로 늦을 수밖에 없었고 치나제국의 도발에 꾸준히 노출되게 된 상황이다. 그나마 영지가 넓고 NPC들의 수가 많으며 전체적인 생활 수준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이대로라면 진짜 전쟁인데…….”

내 예상이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오는 이야기였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많은 역사학자나 군사 전문가들은 근 시일 내에 치나 제국이 코리 왕국을 침공한다는 예상을 내놨다. 그 근거로는 중국 광전총국이 유저들을 이용하여 치나 제국을 잠식하는 중인데 그렇게 제국의 고위직이 된 유저들이 대부분 광전총국의 허수아비라는 것이다.

“빌드업이 안 되네.”

계획이 틀어진다면 2차 계획으로 보스 레이드를 생각 중이었다. 아직 딱히 대단히 좋다고 할 만한 스킬을 지닌 보스가 없어 생각만 하고 있지만 이터 스킬을 성장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거리를 걸을 때였다.

다그닥! 다그닥!

“피해!”

“우와앗!”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과 고함에 고개를 들어보니 말 한마리가 거리를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보통의 잡것들이라면 말에서 내리게 한 후 사람 많은 거리에서 말을 달린 죄를 물어야 하겠지만 지금 달려오는 건 국경을 지키고 있던 병사였다.

“멈춰라!”

히히힝!

내가 앞으로 나서서 손을 들자 나를 발견한 병사가 빠르게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었다.

“국경 경비대 소속 델단이 기사님께 보고 드립니다. 13시경 국경을 뚫고 카머슨 남작령 소속으로 보이는 병사 200과 기사 다섯이 쳐들어왔습니다!”

카머슨 남작령이라면 포디나 백작령과 맞닿은 치나 제국 귀족이다.

한마디로 포디나 백작령이 침략당했다는 뜻!

“어째서 통신으로 알리지 않고 직접 온 건가?”

“암살자들에 의하여 통신을 담당하는 마법사가 가장 먼저 죽임을 당했습니다.”

국경에는 통신을 담당하는 마법사가 항상 대기 중이었다.

마법사가 죽었다면 당연히 통신은 불가하다. 놈들은 아주 작정하고 노린 것이다.

“올 때 상황은 어땠지?”

“어떻게든 막고는 있으나 적의 수가 너무 많아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거라 바라크 경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포디나 레인저와 국경 경비대를 소집하는 전령을 보내기는 했지만 조속히 지원군을 요청 드립니다!”

“반나절이나 지났으니 상황은 더 안 좋아졌겠군.”

“크흡… 예. 최대한 빨리 달려오기는 했지만…….”

울음을 애써 참는지 어깨를 들썩이는 병사다.

카머슨 남작이라면 예전에 백작영애를 납치하려다 실패하여 백작이 남작령의 동상을 박살 내 버리라는 퀘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자식… 아주 마음에 드네. 아주 예뻐. 그렇지만 이걸 내색할 수는 없지.

“카머슨 남작 고맙… 아니, 미쳤군.”

“네?”

“아니다. 흠흠.”

겉으로야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내 마음속의 악마는 지금 기쁨의 삼바를 추고 있다.

“자네는 지금 빨리 이 사실을 경비대에 알리게.”

난 병사가 타고 온 말의 입에 최고급 힐링 포션과 스테미녀 포션을 물렸다.

개당 수 골드씩 하는 귀물이지만 이럴 때는 아끼는 게 아니다.

히히힝! 푸르륵!

병사를 태우고 전력으로 달려오느라 완전히 지쳐 있던 말이 넘쳐나는 힘에 놀라 투레질을 하며 날뛰려고 한다. 난 재빨리 말 위에 올라탔다.

“저 기사님 어딜 가시려고…….”

“나? 당연히 놈들을 베러 가야지!”

“예?”

“길게 말 할 시간 없네! 어서!”

“저 기사님 그런데!”

병사는 뭔가 더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난 서둘러 박차를 가했다.

한 새끼라도 다른 놈에게 양보할 수 없다. 전부 내가 먹어치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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