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난 보스 스킬 쓴다-148화 (148/154)

148. 음모의 정체

본래 모든 사고는 작은 오해, 음모, 관계, 실수, 우연 등이 겹치며 발생한다.

아주 짧은 소통만으로도 풀릴 수 있는 오해와 미세하게 빗나가며 생긴 균열. 자신의 이권을 조금 더 챙기고픈 마음에서 나온 작은 음모, 조금만 더 진득하게 상대를 기다려 줬어야 했건만 섣불리 판단한 실수. 그리고 그 사건의 원인으로 오해받는 이가 상대에게 확신을 줘 버리는 짓까지. 이것들이 모두 사고의 원인이 되며 중첩되면 중첩될수록 사고의 규모는 커지고 골치 아파진다.

누군가는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지만 어찌 보면 이건 인간 관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대형 사고였다.

그리고 그 트리거는 케이가 대한민국 랭킹 1위 고구려 길드의 길드마스터 목을 따 버림으로 당겨졌다.

대박 길드의 대박장군은 얼굴 반반한 하렘 길드의 시드와 함께 중국에서 협상을 위해 건너온 이들에게 대한민국 재벌들의 상위 0.01프로가 노는 것을 보여 준다며 저녁부터 새벽까지 5차에 걸쳐 달렸다. 학살공주의 실제 주인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자신과 같은 재벌 4세지만 형제만 일곱인 자신과는 다르게 그룹의 무남독녀로 그룹의 주인으로 내정되어 있었기에 그녀를 타도했다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이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접대에 자축하며 내연녀의 아파트에서 뻗어 버리는 바람에 이 미친 사태를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재벌가의 마누라를 모시는 문어발식 내연녀 풀을 지닌 그는 항상 보안에 신중해야 했으니까.

그러나 그가 이번 사건의 원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 다른 길드마스터들이 추측한 대로 실제 그가 학살공주를 척살한 후 케이를 끌어들일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케이가 발작할 만한 도발적인 경고문을 보낸 것도 그의 작품.

자신은 중국과 협력하여 학살공주와 케이를 척살하는데 대박 길드를 제외한 다른 길드를 밀어넣어 소모시키고 이를 시작으로 눈덩이를 굴려 차후 대한민국 내에서의 입지를 높여 1위를 탈환하는 꿈을 꿨다.

나름 꽤 알찬 계획이었지만 그가 실수한 세 가지를 말한다면 첫째 케이가 이렇게 빨리 그리고 이렇게 과격한 방법으로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과 둘째 그가 학살공주를 도우러 가는 게 아닌 그녀를 압박한 거대 길드들의 근거지를 먼저 조지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다른 길드마스터들이 그의 계획을 일찌감치 추측해 냈다는 것이었다.

이것들이 뭉쳐 스노우볼이 구르자 고구려 길드의 길드마스터 태황에게 학살공주를 잡는 건 2순위가 되었다.

왜? 목이 날아가는 바람에 영지가 공중에 붕 떠 버렸으니까. 후계자를 세워 놓지도 않은 상태라 케이의 무자비한 오러 폭격에서 살아남은 길드원들을 움직여 고위 NPC 귀족들을 달래는 한편 영지를 지키기 위해 개척단으로 차출했던 길드원들을 모두 소집했다. 그러나 그 또한 이 과정에서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으니 대한민국 개척단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고구려 길드가 일방적으로 인원을 빼자 여러 길드들이 뭉쳐 운영되던 개척단이 개판이 나 버렸고, 그것은 학살공주에 대한 추적을 멈추게 만듬과 동시에 패닉에 빠지게 했다.

다음으로 이 모든 것이 대박장군의 음모라고 오해한 정직남은 케이가 자신의 영지로 날아온다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변해 영지를 지키기 위해 박차고 나갔고, 머리가 부족하고 다혈질적이며 모든 것을 말보다는 주먹으로 해결하길 즐기는 사신과 비슷한 성질의 댕댕이왕은 다짜고짜 개척단의 길드원들에게 대박 길드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머리가 좀 있다는 군황 길드의 레기나는 이 미쳐 돌아가는 사태를 그나마 좀 수습하기 위해 그녀가 가진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 케이의 연락처를 입수해 현재 혜미와 통화 중에 있었다.

-안녕하세요. 군황 길드의 레기나 님. 케이 크루의 혜미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네. 그런데 어쩐 일이시죠?

레기나는 자신에게 무심한 투로 툭툭 뱉어 대는 혜미의 신상에 대해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아프리카 여캠 출신이며 게임 위튜버로 얼굴은 나름 상급 티어에 들지만 그것 빼고는 별거 없는, 최근에는 방송도 뜸해서 아예 방송 접은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던 여자다.

본래라면 자신이 신경도 쓰지 않을 수준의 인지도.

‘젠장…….’

그러나 지금 상대의 말에 고분고분할 수밖에 없는 건 그녀가 케이라는 괴물의 크루이며, 이놈에 세이온은 정치적인 힘이나 인기 혹은 두뇌도 중요하지만, 더 원초적인 무력이 더 우선시되는 세계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볼 때 학살공주에 버금가는, 아니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는 광포한 파괴력을 지닌 케이를 조종하는 이라는 것과 함께 현재 처한 상황으로 볼 때 그녀는 을의 처지에 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녀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박 길드 길드마스터가 케이에게 보낸 메시지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그 또한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지금은 대박 장군과 연락이 안 되기에 케이가 어째서 자신들에게 이런 적대적인 입장이 되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일단 이번 일에는 매우 유감이라는 걸 말씀 드려야겠네요. 저희는 이번 학살공주와 관련된 행사에 케이 님이 나서지 않기를 바랐거든요.

“그러게요. 저희 또한 대한민국의 많은 유저들을 대표하는 길드와는 척지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되었네요.”

혜미의 대답에 레지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이 되었다고 다짜고짜 대한민국 랭킹 1위 길드의 길드마스터 모가지를 잘라 버리는 케이와는 다르게 그 크루인 혜미와는 대화가 어느 정도 통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어진 혜미의 말에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쪽에서 그런 식의 협박만 하지 않았다면 말이죠.

“예? 그게 무슨… 말씀이죠? 협박이라니요?”

-모르셨나요? 그쪽 길드 이름도 들어가 있었는데.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한테 그 내용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레기나의 말에 혜미는 길드 연합의 이름으로 온 제안을 빙자한 협박을 그녀에게 보내줬다.

그리고 그것을 내려받아 읽어 본 레기나는 이를 뿌드득 갈았다. 케이를 달래고 나아가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는 일을 맡은 대박 장군은 글 속에서 오히려 그를 도발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 맞았군.”

내용을 보면 이건 케이 크루의 말대로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케이를 조금이라도 조사했다면 당근이라고 제시한 것마저도 그를 모욕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너무 터무니없는 전투력을 보여 준 것이 문제였다. 아무리 목격자가 많아도 너무 믿기 힘들었다. 게다가 이쪽 판은 조작과 과장이 일상이 된 곳이었다. 모든 것이 조회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편집과 과장은 미덕이라고 불린다. 그렇기에 그 피해자가 되기 전에는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드러난 이름값만 따져도 이딴 식의 메시지를 보내는 건 선을 넘었다.

“미친 새끼가…….”

그녀는 뛰어난 머리 하나만으로 군황 길드를 만들었다. 대번에 상황이 파악된다.

“저, 죄송한데 이 내용 제가 다른 길드마스터들에게 공유해도 될까요?”

레기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물었다.

-음, 모르셨나 보네요.

“네. 이 메시지는 정말 저희 뜻이 아니었어요. 추측일 뿐이지만 케이 님과 저희 사이의 메신저가 모종의 음모를 꾸민 것 같아요.”

-음모라… 아, 그래서 개척단에 싸움이 벌어진 거군요.

“벌써 그게 알려졌나요?”

-제가 정보가 좀 빠르거든요.

개척단 사이에 일어난 소요 사태를 벌써 파악했다는 말에 레기나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혜미의 정보력을 한 단계 높였다. 아무리 게임 속이라도 거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보가 퍼지는 건 시간이 걸린다. 아직 대중에는 알려지지 않은 것. 그런데 그걸 알았다는 건 혜미 또한 보통은 넘는다는 소리다.

“그… 하나 부탁드릴 게 있는데…….”

-부탁이요? 음… 대군황 길드의 길드마스터님의 부탁이라……. 일단 들어보죠.

한번 선심 써서 들어봐 준다는 듯한 어투다.

“감사합니다. 그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끝날 때까지 케이 님의 공격을 좀 멈춰 주실 수 없을까요?”

어찌 보면 당연한 요구다. 케이가 학살공주의 의뢰를 받아 공격했다고 해도 사실 케이는 길드에게 피해를 받은 것이 없다. 그러니 공격을 멈춰야 하는 것. 그러나 혜미의 대답은 ‘노’였다.

-그건 힘들 것 같네요.

“네?”

-케이가 지금 움직이는 건 의뢰의 연장선이거든요. 아시다시피 개척단이 있는 곳은 너무 머니까요.

개척단이 있는 곳은 말 그대로 최 끝단이었다.

내륙에서야 포탈들이 발견되며 장거리 이동이 부분적으로 가능하다지만 개척단이 있는 곳까지의 포탈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니, 발견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외부에 공개할 리가 없다. 물산이 집중되니 포탈이 있는 땅은 차후 대도시로 발전할 테고 그런 땅은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으음…….”

-방법은 있어요.

“그게 뭐죠?”

-간단해요. 그쪽에서 학살공주의 대한 추격을 멈추고 대신 보호하는 것.

그렇게만 된다면 굳이 케이가 그곳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의뢰는 완료된다. 그러나 그 말에 레지나는 난색을 표했다.

“저희들이 공격을 멈추는 건 가능하지만 그녀를 보호할 수는 없어요.”

-어째서죠?

“일단 첫 번째 이유는 학살공주를 쫓는 게 저희뿐만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곳에는 이미 저희 전력을 능가하는 중국의 군대가 함께하고 있는데, 만약 저희가 그녀를 보호한다고 하면 그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흠…….

한마디로 중국과 부딪히기 싫다는 소리다.

마음 같아서는 길드 근거지가 불타는 꼴을 볼 거냐며 양자택일을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케이 또한 학살공주처럼 만인의 공적이 될 것이다. 케이야 무슨 상관이냐고 할 테지만 그건 좋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학살 공주가 과연 저희 보호 안에 들어오려고 할지 의문이에요. 아무래도 저희가 그녀를 공격한 건… 으음…….”

말꼬리를 흐리는 레지나. 뒷말을 굳이 안 들어도 알 만하다. 하긴 배신하고 죽이려 들던 이들이 갑자기 보호하려 든다면 그 누가 그들을 믿겠는가. 아니, 오히려 앙금이 쌓인 학살공주에게 공격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이건 이쪽에서 쉽게 해결 가능한 일이다.

-그 문제는 저희 쪽에서 학살 공주에게 알리면 쉬운 일 아닌가요?

“그녀는 사람을 믿거나 따르지 않아요. 또 아무리 그쪽이 학살공주에게 의뢰를 받았다고 해도 그녀의 행동을 제어하는 건 무리입니다.”

학살공주가 같은 위험인물로 찍힌 이유는 그녀가 강한 것도 있었지만 한번 적으로 찍으면 그 어떤 이유든 상관하지 않고 공격하며 그때는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혜미는 레기나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에? 학살공주가?’

그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났던 학살 공주는 너무나도 착하고 순진했다. 케이가 믿는 사람이라고 하니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인사도 하고 조곤조곤 말도 붙이는데, 그걸 보며 소문이라는 게 절대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느꼈던 그녀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정 못 미덥다면 그 책임도 저희 쪽에서 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만, 이 일은 길드와 학살공주 사이를 중재해 주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 주세요.

“으음, 알았습니다.”

-무시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당연하죠.”

똑부러지는 혜미의 말에 레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을 정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 말했으니 나중에 무시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을 든 상대에게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다.

“그럼 이 내용을 다른 길드마스터들에게 공유해도 될까요?”

-당연하죠. 그동안 케이는 얌전히 있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혜미와의 대화를 끝낸 레기나는 가진바 정보망을 총동원해 그동안 끌어모은 정보들을 모두 취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결론은…….

“대박장군… 으득…….”

이를 뿌드득 간 그녀는 서둘러 그 내용을 길드마스터들이 이용하는 공개방에 올렸다.

>정직남: 이거 뭐야?

>레기나: 후우, 다운 받아서 읽어 봐. 대박장군 새끼가 싸 놓은 똥이야.

>댕댕이왕: 똥??? 헥헥헥…….

>레기나: 지금 장난 칠 기분 아니거든? 떵개 컨셉 그만 잡고 너도 읽어 봐. 심각해.

>댕댕이왕: 응ㅜㅜ

>태왕: …….

>정직남: 어? 태왕이 왔네? 야야 너 괜찮아?

>태왕: 너라면 괜찮겠냐? 후우…….

>사신: 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냐?

>태왕: 처웃지 마 개새끼야. 나 지금 기분 진짜 안 좋으니까.

>사신: ㅋㅋㅋㅋㅋㅋ

>레기나: 그만하고 내가 지금 올린 거나 읽어 봐.

>태왕: 이게 뭔데?

>레기나: 대박장군 개새끼가 중국이랑 손잡고 케이를 일부러 도발한 증거.

>태왕: 뭐?

레기나의 말에 채팅방이 얼어붙었다. 모두 대박 장군이 케이에게 보낸 협박문을 읽어 보고 있는 것. 잠시 후 먼저 입을 연 것은 정직남이었다.

>정직남: 와… 이거 완전 우리 말 듣지 않으면 전면전을 할 거라고 협박하고 있네. 흠…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대박장군 그 녀석이 음모를 꾸몄다고 보기는 좀 그렇지 않나? 어차피 이 일에 중국이 도움을 주는 건 다 알고 있었잖아.

케이의 제물이 되기 일보 직전의 그지만 대한민국 길드 랭킹 3위 마스터즈의 주인인 이유다. 분노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이성이 흔들려 대사를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레기나: 대박장군 놈이 중국이랑 어떤 거래를 했는지가 중요하겠지.

>정직남: 거래?

>레기나: 그래. 중국 놈들의 목표는 처음부터 케이였어. 그리고 대박장군 놈의 목표에는 우리까지 포함되어 있었지.

>정직남: 그걸 어떻게 확신해? 그리고 중국이 왜?

>레기나: 케이가 최근 중국에서 벌일 일이야.

레기나는 그동안 케이가 중국에서 한 짓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파일을 채팅방에 올렸다.

그 파일에는 케이가 거의 만 단위에 이르는 중국의 최정예 유저들을 학살하고 다니며 영지 하나를 말살시킨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사신: 이게 사실이야?

>정직남: 뭐야? 이런 건 들은 적 없는데…….

>레기나: 대한민국의 일개 유저한테 당했다고 하면 쪽팔리니까 중국이 잘하는 거 한 거지. 언론통제.

>태왕: 으음, 그럼 대박장군 그놈은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런 협박문을 보냈을 거라는 건가?

>레기나: 중국이랑 손잡았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어?

>태왕: 후후후…….

상대가 힘없는 보통의 유저라면 상관없다. 아니 어차피 그런 유저라면 길드의 행사에 걸리적거릴 일도 없으니라. 문제는 상대가 중국의 수많은 네임드들을 가을 추수하듯 썰어버린 슈퍼 네임드라는 것이었다. 이 정도 능력이라면 그 프라이드 또한 엄청날 텐데 협박문은 그 프라이드를 박박 긁어내리고 있었다.

>정직남: 환장하겠네. 그런 괴물이 지금 내 영지에 쳐들어온다는 거잖아.

>레기나: 그건 걱정하지 마. 케이의 크루랑 연락이 닿아서 일단은 멈춘 상태니까.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다고 하니까 다행히 말이 통하더라.

>정직남: 하… 하하… 레기나. 사랑해.

>레기나: 꺼져.

>태왕: 전부 죽여 버린다.

대한민국 길드 랭킹 1위이며 거리상으로 가장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본보기의 희생양이 된 태왕의 분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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