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 단 하나의 능력자 (40/85)


40. 단 하나의 능력자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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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 최 비서님께서 회장님 호출이라며 바로 올라오시라고 메시지 주셨습니다. 이후 일정은 2시간 뒤라 무리 없으실 것 같습니다.”

비서 강지현이 건조한 말투로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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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저번 대화 이후 그녀는 딱히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다만, 오히려 문제라면 자신에게 있었다.

그날 밤 이후, 자꾸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꾼다는 것.

그게 은지연의 꿈인지……, 아니면 강지현과 함께 보낸 시간이 꿈에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게 문제였다.

꿈은 언제나 자신을 안아주는 은지연으로 시작해서 항상 끝에는 강지현이 자신을 위로해 주는 장면으로 끝났다.

웃기게도, 꿈이지만 그녀의 품 안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너무 좋아 잠에서 깰 때면 항상 아쉬워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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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그게 꿈이든 아니든. 그건 그냥 지나간 일이야.’

민우는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지웠다.

강지현 아니어도 머리 아플 일들이 많았다.

더는 고민하고 싶지도, 문젯거리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차 회장의 방 앞에 도착하자 최 비서가 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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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습니까, 상무님.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지금 손님이 와 계시는데 함께 이야기 나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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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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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제약 은주훈 회장님과 은지은 본부장님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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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지연의 가족이 와 있다는 말을 듣자 갑자기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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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건이라면 나에게 연락을 주면 될 텐데 회장님께 바로 왔다는 건……. 다른 건인가?’

민우는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회장실 방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차 회장과 은지연의 부친 온유 제약 은 주훈 회장과, 지연의 언니 은 지은 본부장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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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장인……. 아니 은 회장님, 본부장님.”

민우가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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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무척 오랜만이군, 차 상무.”

은 회장이 온화한 말투로 대답했고, 은지은 본부장은 그저 물끄러미 차민우를 쳐다보며 고개만 까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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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상무, 앉지.”

차 회장이 은 회장의 앞자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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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랜만에 방문해 주신 은 회장님과 지은 본부장은 오늘 그냥 오신 것 같지는 않고, 하실 말씀이 있는 게지요? 혹시 앞으로의 투자 관련해서 말씀하시려나요?”

차민우가 자리에 앉자마자 차 회장이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차민우는 최근 온유 제약 쪽에 투자 연장 관련해서 미팅을 몇 번 요청했었다.

하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으며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졌었기 때문에, 오늘의 이 방문이 매우 놀라웠다.

그걸 모르는 차 회장은 무언가 진행됐다고 오해를 한 것인지 만면에 미소를 담고 기대감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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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회장님. 저희 투자 계약이 3개월 뒤면 마무리되는 시점이 아닙니까. 이제 논의하기에 꽤 바쁜 일정이 되었네요.”

은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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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러잖아도, 투자 연장에 더해 저희 쪽에서 아주 좋은 아이템이 있어 그에 관한 추가 투자도 논의 드리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아마 차 상무가 미리 연락을 드려 알고 계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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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습니까? 차 상무는 만난 지 너무 오랜만이라, 아마 제가 아닌 우리 은지은 본부장에게 따로 연락했었나 봅니다. 은 본부장, 논의한 바가 좀 있었나? 내가 전달받은 것은 따로 없는데?”

은주훈 회장이 지은을 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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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회장님. 투자 관련해서 저에게 공유되어야 하지만, 그동안 차 상무가 워낙 저를 넘기고 바로 회장님께 연락했던지라 저는 이 건에 대해서는 아는 내용이 참 없네요, 회장님. 회장님께서 모르시는 내용은 저도 모르는 내용입니다.”

은지은 본부장은 차민우가 매우 괘씸했다.

원래대로라면 모든 투자 건에 대해서는 자신의 승인을 받고 보고되어야 하는데 차민우는 항상 은 회장에게 바로 연락해 내용을 전달하고는 했다.

즉 자신을 허수아비로 생각한다는 말이었다.

지연만 아니었다면 죄다 뒤집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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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도 최악인 게, 승인 프로세스도 건너뛰는 싸가지 자식.’

속이 부글부글 끓는 은지은 본부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차민우가 지은의 대답에 한숨을 쉬었다.

지연과의 관계가 틀어졌어도, 이건 사업이었다.

그렇게 쉽게 투자를 했다 안 했다 태도를 뒤집을 수 없는 내용이다.

어차피 이 투자는 연장될 것이었고, 추가 투자에 대해서만 설득하면 될 것이다.

은지은 본부장은 뭐에 그리 화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최종 결정자는 은 회장이라 굳이 번거롭게 그녀를 프로세스에 넣지 않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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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군. 프로세스를 무시한 계획을 내가 용인하고 있었던 꼴이었구나. 미안하네, 은 본부장”

갑자기 은주훈 회장이 딸에게 사과를 하자 모두가 당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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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인지라, 딸자식이 시집살이할까 걱정이 앞서, 사업인데도 너무 무르게 본 모양이야. 그러니 이런 문제가 생기지.”

은주훈 회장은 차승조 회장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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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조 회장님. 그간 제가 사업을 예민하게 한다고 했었는데, 자식 일이 겹치다 보니 눈이 멀었었나 봅니다. 일은 냉정하게 개인사를 떼고 봤어야 했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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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원래 자식 가진 사람들이 그럴 수 있지요. 그리고 그간 회장님께서 실수하신 것도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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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2000억이 적은 돈도 아닌데 제가 큰 실수를 한 것이지요. 앞으로 이 투자 건에 대한 모든 결정은 은지은 본부장에게 모든 권한을 넘길 테니, 그리 알고 계셔 주세요.”

은주훈 회장이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고 이야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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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은 본부장이 추가 업데이트를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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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회장님. 온유 제약에서는 3개월 뒤 계약서에 명시한 일정대로 원금 2000억과 이자율 3%에 해당하는 60억을 일시에 회수합니다. 원금이 회수되지 않을 시, 담보로 제시하였던 C&C글로벌의 서초 사옥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겠습니다.”

은지은의 얘기에 차승조 회장의 안색이 잿빛으로 변하다가 이내 허옇게 질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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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무슨 얘깁니까, 은 회장님! 이렇게 갑작스럽게 투자금 회수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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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라니요. 저희는 저희 투자에 대한 계약서에 기재된 대로, 그것도 모든 절차를 지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은 회장이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차 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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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지연이가 헤어졌다고 이런 결정을 하시는 겁니까 회장님? 기업인으로서 공사 구분을 못 하시는 게 아니냐고요!”

옆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너무 놀란 차민우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추가 투자는 지연과의 상황 때문에라도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기존 투자 연장은 당연히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기업 간의 유대관계나, 앞으로도 두 기업의 긍정적인 방향을 도모하려면 이렇게 일시에 투자금 회수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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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상무, 그렇게 흥분하지 말고 자리에 앉게나. 뭔가 오해를 하나 본데……. 지연이가 걸려 있어 내가 공사를 혼동한 건 오히려 이전일세. 이제야 내 눈을 가리고 있던 것을 치우고 명확하게 사업으로만 보니, 내가, 아니 온유 제약이 해야 할 선택이 보였던 것뿐이야.”

차 회장이 목덜미를 잡으며 씩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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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어떻게 사전 논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하신단 말입니까! 아무리 계약서에 3개월 전 통보가 적혀 있더라도 이건……. 이건 우리 사이에 이럴 수는 없잖습니까, 은 회장! 남에게도 이렇게 안 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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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남보다 못한 사이가 아닙니까, 차 회장님.”

차승조 회장의 말에 은주훈 회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입은 웃지만, 눈은 웃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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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업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차민우 상무?”

조곤조곤 설명하는 은 회장의 앞에서 민우는 떡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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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조건으로 투자 연장, 2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은지은 본부장의 말에 차승조와 차민우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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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투자에 대해 이끌 부서를 영업부가 아닌 새로운 부서로 이관하고 투자 방향에 대한 새로운 전략 제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서만 바뀌는 게 조건이 아니고, 합당한 투자 전략을 제안하여 저희가 승낙하는 선에서 투자 연장이 가능합니다. 기한은 한 달 드릴 수 있습니다.”

은지은이 냉기를 뿜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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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시겠습니까? 하시겠습니까?”

은주훈 회장과 은지은 본부장이 자리를 떠나자 차 회장이 소리를 지르며 책상 위의 물건들을 집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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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네가 미친 게야! 도대체 일을 어떻게 했길래 온유 제약에서 이렇게 나와!”

차승조의 고함에 차민우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하지 못했다.

그동안 유하게만 보이고 웬만하면 자신의 제안에 크게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 않던 은주훈 회장이었기에 이렇게 나올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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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제가 안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하여 당장 변명할 핑곗거리도 생각나지 않았다.

차승조는 그런 민우를 당장이라도 불태워버릴 듯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노려보다가 비서실 호출 버튼을 눌렀다.

한 달 안에 온유 제약을 설득시킬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사람.

그가 아는 한 C&C에서 그런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삐-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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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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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강현 전무 올라오라고 해! 어디에 있든 당장 오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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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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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미안하지만 제가 지금 급한 건으로 회장님과 미팅에 들어가야 합니다. 남은 내용은 여러분 선에서 정리하고 2시간 뒤에 업데이트 부탁하겠습니다.”

회의실에서 TF팀과 회의를 하고 있던 강현은 차 회장의 비서실에서 호출이 있자 바로 회의를 중단하고 급히 회장실로 올라갔다.

최 비서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시간을 끌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똑똑-

노크하고 회장실에 들어가자, 차승조 회장과 침울한 표정의 차민우 상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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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하셨습니까,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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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전무. 지금 TF며, 여러 프로젝트로 바쁜 것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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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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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긴급한 건이 발생하여 그 건에 대해 이 전무에게 일임하려고 하네. 바쁘겠지만 맡아주게.”

차 회장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차민우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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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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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제약 투자 연장을 위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제안해야 하네. 이 전무가 이끌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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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차민우가 당황하여 자리도 잊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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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은 제가 하던 일입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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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조용히 있어!”

차승조 회장이 무시무시한 눈으로 차민우를 노려본 뒤 강현을 향해 계속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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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제약에서 투자하고 있는 2000억, 반드시 투자 연장해야 하네. 투자 연장이 무산되면 당장 몇 개월 뒤 투자금액과 이자를 모두 일시에 반환해야 하는데, 현재 반환할 자금이 없어서 잘못하다가는 서초 사옥이 넘어갈 수 있는 매우 큰 사안이네. 지금 여러 사업 확장으로 우리 회사에 여유 자금이 많지 않다는 건 이 전무도 알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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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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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무 인수인계는 늦어도 다음 주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자신이 방금 들은 말들을 믿을 수 없던 민우는 경악한 표정으로 차 회장과 이강현 둘을 번갈아 보았다.

이 온유 제약의 투자 건은 민우의 임원 자리를 굳건하게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매우 큰 건이었다.

이렇게 쉽게 다른 누군가에게 넘길 수는 없었다.

거기다 저 이강현이라니! 도저히 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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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저와 따로 이야기하시고 최종 결정을 하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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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당분간 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도록 해. 꼴도 보기 싫으니까!”

차 회장은 민우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말을 잘라버렸다.

그 둘을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던 강현이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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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회장님. 바로 인수·인계받고 프로젝트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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