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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축하해, 내 사랑 (62/85)


62. 축하해, 내 사랑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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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제약 임원 전용 회의실에는 은주훈 회장, 은지은 본부장, 은지후 온유 바이오 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강현과 지연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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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니……. 너무 놀라운데?”

은지은 본부장은 나란히 앉아 있는 강현과 지연을 보고는 꽤 놀란듯했다.

그러잖아도 강현을 만나보고 사람이 너무 괜찮았었기에, 언니의 마음으로 지연을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강현은 여자친구가 있다고 명확하게 말했던지라 더는 말을 꺼내기도 어려웠고, 또 회사 일에 자꾸 개인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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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전무님이 제가 속해 있는 부서 총괄 본부장님이세요.”

모두의 눈동자에 떠오른 의문의 빛을 느끼고 지연이 짧게 설명하였다.

오늘은 중요하고 예민한 주제를 논하는 자리인지라, 강현과 자신의 사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강현과 이미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현도 곧 따로 시간을 내어 제대로 인사하고 싶다며 지연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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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네, 이것도. 아, 혹시 이강현 전무님은 지연이와 저희 집안 사이를…….”

갑자기 생각난 듯 지은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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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고 있습니다. 은지연 과장님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지연 과장님이 은지은 본부장님 동생이라는 말에 무척 놀랐습니다.”

보통은 팀원이나 아는 사람이 대기업의 자녀라고 하면 그 사실에 놀랄 텐데, 강현이 놀란 포인트가 꽤 신선했다.

하긴……. 본인이 대기업 임원이니 그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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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하게 보자고 했던 건에 대해서 바로 이야기 나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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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시지요. 안녕하십니까 은주훈 회장님, 그리고 은지후 사장님. 두 분은 오늘 처음 뵙네요. 저는 C&C 글로벌 전략기획실을 이끄는 이강현 전무입니다.”

강현이 먼저 처음 만나는 은회장과 지연의 오빠에게 인사를 했다.

실제로 만난 것은 서로 처음이었지만, 은 회장의 리더십은 강현도 많이 들어 알고 있었다.

은 회장과 은지후 사장 역시 이강현의 사업수단과 탁월한 사업 성공 사례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차례 들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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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급하게 미팅 요청드렸는데도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온유 제약에서 C&C 글로벌에 투자 중이신 내용에 대해 꼭 아셔야 할 부분들이 있어 급하게 미팅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강현이 준비해 온 자료를 미팅룸 앞쪽에 놓여 있는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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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온유 제약의 투자 건은 철회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유 드립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그간의 자료들과 수치들이 모두 조작되었음을 최근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강현은 좀 더 세밀한 자료들이 나와 있는 페이지를 보여주며 자세하게 내용을 공유하였다.

약 1시간 정도, 가져온 모든 자료를 강현이 설명하였고, 지연이 프린트해 온 방대한 자료들을 은 회장, 지후, 지은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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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자료들의 좀 더 자세한 수치 자료들이에요. 지금 발표 자료만으로는 감은 오지만 자세히 확인하기에는 어려우셨을 테니 꼭 시간 내서 이 자료들을 검토해 주세요. 아버지, 언니, 오빠.”

셋은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수치의 자료들이 온유 제약에 공유된 시점들은 모두 지연이 차민우와 결혼해서 한 가족으로 살고 있던 시점이었다.

차민우와 차승조 회장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이 엉터리에 날조된 숫자들로 온유를 속여 투자를 받고 있었고 거기다 금액을 늘려 더 많은 투자를 받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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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조, 이 미친 늙은이가……!”

은주훈 회장은 분노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한 가족이라는 생각에 차승조 차민우 부자를 믿고 투자를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화가 났고, 동시에 이런 잘못된 점을 찾지 못한 자신들의 어리석음에 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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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들……. 우리에게 데이터로 넘길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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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합니다. 다만, 바로 드리기엔 모자란 부분들이 있어 좀 더 채워 전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나름의 계획이 있기에, 혹시 괜찮으시다면 들어보아 주시고 함께해 주실 수 있을는지 검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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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강현의 말에 은주훈 회장의 눈에 안광이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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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C&C 글로벌은 온유 제약 투자 건만이 아니라, 다양한 비리들이 내부 곳곳에서 저질러지고 있었어요. 내부 고발도 꽤 많이 받았고, 함께할 믿음직한 동료들도 찾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모든 것들을 모아 곧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터트릴 예정이에요.”

조곤조곤 설명하는 지연의 얼굴에 결연함마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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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C 글로벌의 최대주주 중 한 분이신 김지원 여사님, C&C 코퍼레이션 사장님께서 저희와 함께하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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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네가 최근에 C&C 글로벌 주식을 모으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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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김지원 여사님과 뜻을 모은 건 얼마 안 되었는데, 필연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모은 주식들도 꽤 많지만, 최대주주들에게는 훨씬 못 미치는 상태였는데 김지원 여사님과 합치면 차승조 회장 소유의 주와 거의 대등해질 것이라서요.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니 혹시 아버지께서도 C&C 글로벌 주식 관련 모아주실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은 회장은 지연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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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부탁드릴 것이 더 있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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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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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주총회에서 판을 뒤엎으려면, 차승조 회장과 차민우를 대신할 능력 있는 리더가 필요해요. 현재 C&C 글로벌 차유미 이사님을 섭외하였지만, 주주들을 설득하기에는 아직 약한 감이 있어요. 아무래도 그분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내실은 있었지만 규모가 작은 편에 속했기 때문이라서요. 이 자리에 적합한 분이 있으실지 한번 알아봐 주셔요.”

지연의 말에 은주훈 회장, 은지후 사장 그리고 은지은 본부장이 똑같은 표정을 하였다.

마치, 왜 그런 것을 고민하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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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찾을 것이 무엇이 있겠니? 답은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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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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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본부장. 이보다 더한 적임자가 어디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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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예비 신부들에게 헤어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J 숍’.

정세아는 이곳에서 이른 아침부터 정성 들여 메이크업과 헤어를 매만지는 중이었다.

주변에는 예비 신부들이 스튜디오 촬영이나, 결혼식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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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척 중요한 곳에 가시나 봐요. 이렇게 정성 들여 메이크업이랑 헤어 하시는 걸 보면?”

메이크업 실장이 웃으며 세아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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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약혼식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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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그러셨구나. 혹시 드레스 입으세요? 그럼 좀 더 반짝반짝하게 콘셉트를 잡을 것을 그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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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지금이 딱 좋아요. 좀 청순하게 보이고 싶거든요. 약간 연약해 보여서 지켜주고 싶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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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이 딱 맞아요, 신부님. 약혼식 하신다니 신부님이라고 불러도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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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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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얼굴이 워낙 작고 하얘서 어떤 색채도 다 잘 어울리는데, 특히 지금 사용한 베이지 톤과 핑크 베이지 하이라이트는 신부님 얼굴에 아주 찰떡이에요. 제가 블러셔로 생기도 좀 더 넣을게요. 더없이 청순해 보일 거예요.”

메이크업 실장의 손이 다시 분주해졌다.

거의 신부 화장에 가까운, 그러나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은 정세아의 얼굴을 더욱 작고 아름다워 보이게 했다.

그간의 거칠어진 피부와 거멓던 눈 밑 다크서클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 상태이었고, 드라마틱하지만 원래 자신의 것처럼 보이는 속눈썹은 세아의 눈을 한층 더 커 보이게 했다.

거기에 내려 묶은 머리는 세아를 무척이나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데 한몫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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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떠세요? 수정 원하시는 곳이 있을까요?”

자신감 넘치는 메이크업 실장의 질문은 ‘지금 완벽하다.’라는 말의 방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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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지금 너무 좋네요. 수고하셨어요 실장님.”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세아는 계산을 한 후 J 숍을 나와 근처에 있는 드레스숍으로 향했다.

예약해둔 드레스를 찾기 위해서였다.

종아리까지 오는 길이의 온몸에 딱 붙는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정세아는 누가 보아도 특별한 곳에 가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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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몸매가 좋으셔서 딱 맞네! 오늘 약혼식이라고 하셨죠? 그런데, 배 속 축복이 티가 많이 나는데 그건 괜찮으세요? 아니면 여기에 이 튜튜 스타일을 덧입으면 티가 하나도 안 날 텐데……. 한번 보여드릴까요?”

드레스숍 원장이 세아의 배를 보며 걱정의 말을 건넸다.

숨쉬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온몸에 딱 붙는 레이스 원피스는 정세아를 아름다워 보이게 하였지만, 임신으로 나온 배를 더욱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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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지금이 딱 좋아요. 예비신랑이랑 시어머니만 축복이 존재를 알고 계신 터라, 오늘 약혼식에 참석해 준 모든 사람에게 이벤트처럼 깜짝 발표하려고 하거든요. 이 드레스가 저를 돋보이게 해주면서도 동시에 축복이도 돋보이게 해주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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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사람들이 정말 깜짝 놀라겠네요. 그래도 축복처럼 찾아온 아이니까 약혼식 통해서 모두의 축복까지 받겠어요. 축하드려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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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원장님.”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무척이나 만족하며 바라보던 세아는 작게 혼자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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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우……. 약혼 축하해, 내 사랑.”

오후 1시, S호텔 2층 크리스털 룸.

차민우와 박민경은 호텔에 미리 도착해 약혼식장에서 간단한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가까운 친인척과 계열사 임원들 그리고 중요 사업 파트너들이 초대된 자리.

결혼식은 아닌지라 소소하게 양가 합쳐 약 100여 명이 초대된 자리였다

민우는 약혼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귀찮았지만, 이를 통해 얻는 부분이 많을 터라 꾹 참고 박민경과 민경의 모친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었다.

이 약혼식을 준비하는데도 강주란이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다 민경과 부딪혀 중간에서 조율하느라 꽤 진땀을 뺀 민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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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이 고 계집애가 아주 맹랑하구나, 나이도 어린 것이. 시어미가 좀 입으라는 대로 입으면 되겠구만 무슨 자기주장이 그리 세서는……. 어른들 많은 자리에 그렇게 등이 훌쩍 파인 드레스라니, 난 정말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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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말씀하신 거 너무 옛날 스타일이에요. 요즘에 누가 그렇게 입어요. 그리고 이건 제가 입는 옷이니 저랑 저희 엄마가 정할게요. 어머님께서는 민우 오빠 챙겨주세요. 물론 민우 오빠 스타일도 제 드레스에 맞춰야 하겠지만요.”

주란은 민경의 드레스며 헤어, 메이크업 등……. 하나하나 관여하려고 했으나, 박민경은 절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답하는 민경에 주란이 속을 끓이고 있었지만, 어쨌든 이 약혼을 빨리 끝내야 하니 많이 참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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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나고 호텔 가서 쉬고 싶군. 이번 주 너무 바빠서 하나도 못 쉬었는데.’

차민우의 몸은 플래너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뿐이었다.

S 호텔 2층 크리스털 룸 옆쪽 파우더룸.

시간을 보니 1시 50분, 곧 약혼식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세아는 메시지를 보냈다.

[2시에 약혼식 시작되면 크리스털 룸 앞에서 모여요.]

[네, 좋습니다.]

호텔로 와 보니, 약혼식 초대장을 보내준 의문의 사람 말처럼 되어 있었다.

호텔 2층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초대장이 없었다면 약혼식장에 못 들어올 뻔했었다.

세아와 함께 온 사람들은 3명.

4명은 초대장으로 무사히 통과하여 들어와 있었다.

혹시라도 강주란과 차 씨 부자를 마주칠 수 있어 세아는 조심스럽게 파우더룸 안쪽 아무도 보이지 않을 곳에 들어가 앉았다.

꽉 맞는 레이스 드레스가 너무나도 불편하였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요 며칠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잠까지 제대로 못 자 조금 어지럽기까지 했지만 참아야 했다.

어차피 두세 시간 뒤면 옷도 벗고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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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클라이맥스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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