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키운 캐릭터로 레벨업-135화 (135/169)

제135화

14장 선택의 끝(7)

“이건… 주머니?”

장작 사이에 파묻혀 있던 물건의 정체는 팔뚝만 한 크기의 가죽 주머니였다.

나는 장작에서 주머니를 꺼낸 다음, 바닥에 내려놓고 살펴봤다.

정보는 따로 나타나지 않았다.

방염 기능은 어느 정도 있는 듯했지만 아이템은 아니었다.

나는 가죽 주머니 입구에 묶은 끈을 풀어 안에 든 걸 확인했다.

그 속에는.

‘포션이잖아?’

검지만 한 크기의 앰풀(ampoule)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100개는 족히 넘는 듯한 양.

앰풀 하나를 손가락으로 집어 들자 아이템 정보가 떠올랐다.

[특제 냉기 물약]

[효과 1 : 섭취 시, 냉기 저항력이 +10 상승합니다.]

[효과 2 : 냉기 관련 저주에 면역 상태가 됩니다.]

[지속 시간 : 5분]

앰풀의 정체는 다름 아닌 물약이었는데 이번 던전의 컨셉인 냉기와 관련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음…. 당장 필요할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들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

사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발견했던 것이기에, 괜찮은 히든 피스를 기대했는데 던전 공략에 도움이 되는 정도의 아이템이라 살짝 아쉽기는 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

딸그락-

주머니 위쪽의 푸른색 포션을 걷어내자 그 밑에 다른 색깔의 포션 두 개가 깔려 있었다.

하얀색과 황금색.

포션의 색깔도 다를뿐더러 크기도 앰풀보다 3배는 더 컸다.

나는 앰풀 더미를 헤집고 두 개의 포션을 꺼내 들었다.

[상급 마나 증가의 물약]

[효과 : 최대 마나가 영구적으로 2% 상승합니다.]

[상급 마나 재생의 물약]

[효과 : 마나 재생 속도가 영구적으로 +10% 상승합니다.]

“미친…. 초대박이잖아?”

입에서 거친 감상이 절로 튀어나왔다.

효과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

마나와 마나 재생 속도를 영구적으로 상승시켜주다니.

[캐릭터 소환]으로 마나 소모가 극심한 내게 딱 좋은 보상이었다.

물론, 이런 건 부르는 게 값이라 판매를 고민해볼 수도 있지만.

딸각-!

나는 거침없이 뚜껑을 따서 들이켰다.

이건 히든 피스라 파티원들과 나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끼다가 똥 된다는 말도 있듯 좋은 건 바로 먹는 게 좋았다.

[상급 마나 증가의 물약을 마셨습니다.]

[최대 마나가 영구적으로 2% 상승합니다.]

[상급 마나 재생의 물약을 마셨습니다.]

[마나 재생 속도가 영구적으로 +10% 상승합니다.]

‘음…. 역시 몸에 좋은 건 입에 쓴 법인가.’

입안 가득 맴도는 씁쓸한 맛과 다르게 맑은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 뒤로.

“슬슬 가볼까.”

나는 가죽 주머니를 인벤토리에 넣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 포탈로 걸어갔다.

추가 보상을 챙기기도 했거니와 혹시나 싶어 모닥불을 추가로 뒤적여봤지만 다른 히든 피스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포탈을 통과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자.

화아아아악-!

[일곱 번째 선택의 길에 진입하였습니다.]

[얼음 동굴에 설치된 다섯 개의 장치를 작동시켜 보스 몬스터를 불러내세요(1/5)]

새로운 메시지가 떠오르면서 배경이 바뀌었다.

작고 안락하던 동굴을 나서자 정면으로 얼음성이 솟아 있는, 판타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널찍한 얼음 동굴로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나를 반겼다.

“오오, 나오셨다!”

“와! 진짜 혼자서 클리어했잖아? 미쳤다…. 저게 가능한 거야?”

캐릭터들을 따라갔던 공략대 헌터들이 입구 포탈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나를 반기는 건 헌터들뿐만이 아니었다.

땡길거야와 다크어둠, 매직킹이 내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주군.”

“다들 먼저 도착해 있었구나. 고생 많았어. 오면서 별일 없었나?”

“그렇습니다, 로드. 사상자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만… 성급한 암살자가 사고를 좀 쳤습니다.”

“사고?”

“예, 로드를 기다리다가 지루했는지 잠시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그러다가 임무를 완수하고 말았습니다.”

“임무를 완수했다고?”

매직킹의 보고에 나는 메시지창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과연.

[얼음 동굴에 설치된 다섯 개의 장치를 작동시켜 보스 몬스터를 불러내세요(1/5)]

다섯 개의 임무 중 하나가 클리어된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다크어둠이 고개를 숙이며 말문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마스터.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잠시 주변을 탐색한다는 게 그만 마스터의 허락 없이 임무를 완수해버렸습니다.”

“괜찮아. 이건 사과할 게 아니야.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지. 임무는 어떻게 클리어한 거야? 상세하게 얘기해봐.”

캐릭터들은 내 명령 없이 행동했다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내 입에선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다크어둠이 엉겁결에 임무를 클리어했다고 하니 뭐랄까.

힘 조절에 실패한 고인물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크어둠은 내 다독임에 눈빛이 한결 편안하게 바뀌더니 클리어 과정을 간단하게 얘기했다.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 길 중 한 곳을 ‘은신’으로 진입하였는데, 30분가량 뛰어가 길 끝에 당도하니 웬 불 꺼진 화로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특이한 건 없어 복귀하려고 했지만 몬스터들이 저의 ‘은신’을 눈치챘습니다. 그래서 놈들을 ‘암폭’으로 제거하려다 보니 화로에 붙이 붙었고 임무가 완수되었습니다, 마스터.”

“음…. 길 끝에 있는 화로에 불을 붙이면 임무가 완수되나 보네. 고맙다, 다크어둠. 덕분에 클리어하는 방법을 바로 알았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스터.”

나는 다크어둠의 어깨를 다독였고, 다크어둠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추었다.

그때였다.

“저쪽에 한상우 헌터님이 오셨나 봐요!”

다크어둠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듯 멀리서 안지은과 황현성을 포함한 공략대 헌터 십여 명이 나를 발견하고 뛰어왔다.

가장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안지은이었다.

“엇! 한상우 헌터님, 괜찮으세요? 진짜 선택의 길 하나를 통으로 클리어하셨네요!”

“네, 할 만했습니다.”

“와…. 말이 안 나올 지경이네요.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길드원분들의 실력도 끝내주고요. 만약 한상우 헌터님과 길드원 분들이 안 계셨다면 저흰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네요.”

“맞습니다.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상우 헌터님, 군주 길드 헌터님들!”

내가 살아서 온 게 신기한 것일까.

안지은은 눈을 반짝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감탄을 터트리는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공략대 헌터들도 감사를 표했다.

확실히, 던전의 난도를 생각하면 이 인원으로 여기까지 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능했다 해도, 적지 않은 희생이 발생했을 테고.

나는 어느새 주변을 동그랗게 에워싼 공략대 헌터들을 돌아보며 말문을 열었다.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잘 따라주어서 큰 사고 없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나머지 네 개의 임무도 빠르게 끝내도록 하죠. 저희 길드원이 이미 하나를 클리어했는데, 얘기를 들어 보니 난도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통로가 긴 것 같으니 이전의 길들처럼 저희 길드원과 함께 클리어하면 될 것 같네요.”

반원 형태의 거점에서 시작되는 통로는 다크어둠의 속도로 30분가량 걸렸다고 했으니 제법 긴 거리였다.

중간중간 몬스터도 있을 테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한 통로당 최소 두 시간은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한꺼번에 우르르 가는 것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파티를 나누는 게 나을 듯했다.

안지은과 공략대 헌터들도 내 말에 동의했다.

“네! 그게 좋을 것 같네요, 한상우 헌터님.”

“넵!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습니다!”

얼음 동굴 안에 울려 퍼지는 기운 넘치는 대답들.

선택의 길 초반만 해도 나와 캐릭터들에게 의심을 눈초리를 보냈던 헌터들이지만, 그 실력을 직접 목도해서 그런지 아주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때.

“…이럴 거였으면, 한상우 헌터님이 레이드장을 맡는 게 나았겠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

본격적인 레이드 전,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와중 SS급 헌터 황현성이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초를 쳤다.

내용만 보면 감탄하고 칭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비꼬는 의도가 담긴 목소리였다.

싸늘해진 분위기 속, 안지은이 당황한 눈초리로 서둘러 제지했다.

“화, 황현성 헌터님…!”

“아니,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던전에 들어와서 갑자기 강해지신 건 아닐 테고, 저와 안지은 헌터의 실력 또한 알고 계셨을 텐데요? 이럴 거면 뭐하러 레이드장 같은 걸 맡았나, 싶네요. 하하.”

뭔가 쌓인 게 있는 것일까.

황현성의 어조는 점점 노골적으로 변했다.

적대감이 느껴질 정도로.

그때, 다크어둠이 전언으로 내게 정보 하나를 전달해주었다.

-마스터, 저 녀석이 절 깡통 기사보다 뒤처지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막무가내로 몬스터에게 달려들어 구해주느라 사냥 속도가 늦어졌었습니다.

황현성이 선택의 길 클리어 과정에서 무리하게 날뛰었다는 것이다.

앞에 한 말까지 생각해 보니 대략적인 상황이 파악됐다.

다른 SS급의 부재로 레이드장이란 직책을 무리해서 맡아 들어왔는데, 그에 대한 부담감에 비해 활약할 기회가 전혀 없었으니 초조했던 것이다. 레이드장까지 맡았으면서, 던전을 나간 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나는 녀석을 쳐다보며 물었다.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뭡니까?”

“이번 임무에서 길 하나는 제가 맡겠습니다.”

“길 하나를 맡겠다니요?”

“지금 임무는 다섯 개의 길을 클리어하는 거 아닙니까? 하나는 이미 클리어했다고 했으니, 나머지 네 개 중에 하나는 제가 주도해서 진행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죠? 군주 길드가 전부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

최소한 여기서 하나의 길을 클리어하면, 그에 대한 성과는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계산으로 한 제안으로 보였다.

위험성을 생각하면 그냥 캐릭터를 보내고 싶었지만, 그러면 지금의 황현성은 오히려 더 반발할 것이 불보듯이 뻔했다.

말싸움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바로 시작하고 위험해지면 도움을 주는 게 편할 듯했다.

나는 황현성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하시죠. 단, 호언장담하신 만큼 제 몫은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원을 보내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테니까요.”

“그런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황현성도 내 말을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레이드를 위해 공략대 헌터들을 돌아보며 인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물론.

“저랑 같이 레이드 가실 헌터분 계십니까!”

“…….”

황현성을 따르는 헌터는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손에 꼽을 정도의 수.

더 이상 움직일 사람이 없어 보이자, 황현성은 재차 입을 열었다.

“이건 전무후무한 대한민국의 첫 SSS급 레이드입니다.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죠. 하지만, 이대로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아무것도 남길 수 없습니다! 아이템부터 명예까지, 활약한 길드 하나가 모두 가지는 겁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역시나 생각대로, 이게 황현성의 목적이었다.

파죽지세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있는 만큼 던전 클리어에 대한 희망은 커졌고, 그에 대한 보상을 놓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자, 주변의 눈치를 슬슬 보고 있던 일부 헌터들이 조금씩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길드에 속하지 않은 황현성과 마찬가지로, 외부의 압력 없이 스스로 참가를 희망했거나 부와 명예를 좇는 이들로 보였다.

그리고 장용진 또한 거기에 포함돼 있었다.

나는 황현성 쪽으로 이동하는 30여 명의 헌터들을 보며 말문을 열었다.

“안지은 헌터님은 안 가시나요?”

“별로 안 끌리네요. 저는 한상우 헌터님이랑 같이 갈게요.”

“왜죠? 안지은 헌터님도 SS급이니, 가능한 공을 세우시는 게 좋지 않나요?”

“그렇기는 하지만, 실제로 군주 길드에서 거의 모든 적을 처치했으니까요. 저는 희생자가 거의 없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드리고 있어요.”

분명 같은 길을 걸어왔건만, 황현성과 안지은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참 알 수 없는 세상이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들어온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신 거예요. 그럼 레이드 시작하도록 하죠.”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똑같이 레이드를 진행했다.

땡길거야와 다크어둠이 단독으로 행동하고, 나는 매직킹과 함께 움직여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걸림돌은 없었다.

다크어둠의 보고대로 통로엔 얼음 병사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통로 끝에는 얼음 감시조장과 얼음 감시병 등이 화로를 지키고 있었다.

나와 캐릭터들은 손쉽게 놈들을 제거했고, 화로에 불을 붙인 다음 높다란 얼음벽이 있는 반원 형태의 거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임무는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서 끝냈고, 사상자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황현성이 들어간 길밖에 없었는데.

[얼음 동굴에 설치된 다섯 개의 장치를 작동시켜 보스 몬스터를 불러내세요(4/5)]

거점으로 돌아온 지 한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우리가 임무를 모두 클리어하고, 마지막 선택의 길인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 준비까지 모두 마쳤는데도 임무 완수 메시지가 날아오지 않은 것이다.

안지은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정도였다.

“음, 너무 오래 걸리네요. 제가 다녀와 볼까요? 지원 요청을 하러 오는 병력도 없는 걸 보니 어쩌면… 이미 전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네, 이 정도면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습니다. 제 길드원들을 보내서 상황을 파악하도록 하죠.”

나는 안지은의 의견에 동의한 후, 우리 중 속도가 가장 빠른 다크어둠을 보낼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 명령을 내리려던 그때.

[임무 완수]

[얼음 동굴에 설치된 다섯 개의 장치를 작동시켜 보스 몬스터를 불러내세요(5/5)]

메시지가 바뀌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마침내 임무가 완수된 것이다.

그 순간.

쿠구구구궁-!!

입구 포탈이 사라지더니 그 뒤에 있던 높다란 얼음벽이 무너져내렸다.

“무, 무슨…!”

“모두 대피!”

나는 재빠르게 거리를 벌리고,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들을 피하며 명령을 내렸다.

“예, 주군!”

캐릭터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땡길거야는 [수호의 방패]를 사용하는 동시에 얼음벽 가까이에서 쉬고 있던 헌터들을 [끌어오기]로 당겨왔다.

다크어둠은 [쾌속 이동]으로 자고 있던 헌터들의 뒷덜미를 순식간에 낚아챘으며, 매직킹은 얼음덩어리에 깔릴 뻔한 헌터들을 [매스 텔레포트]를 이용해 갈림길 초입으로 보냈다.

다행히 인명 피해 하나 없이 끝난 소동.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무너진 얼음벽 뒤로, 광활한 얼음 지대와 거대한 얼음 성벽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성벽 위에는.

[방치된 얼음성의 제왕(SSS)]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기사(SSS)]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궁수(SSS)]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마법사(SSS)]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병사(SSS)]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병사(SSS)]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림잡아도 천 마리는 될 법한 수.

[최후의 선택의 길이 열렸습니다.]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여 선택의 끝을 완성하세요(0/1)]

대망의 마지막 스테이지가 열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