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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캐릭터로 레벨업-136화 (136/169)

제136화

14장 선택의 끝(8)

얼음 지대에 우뚝 선 얼음성과 수많은 얼음 스켈레톤 몬스터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광활하고, 웅장하며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감상의 측면에서다.

직접 상대하는 입장에선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다.

“하, 한상우 헌터님? 저건….”

“미친…. 저게 다 몇 마리야?”

“모, 몬스터가 너무 많아! 게다가 죄다 SSS급이야!!”

안지은과 공략대 헌터 수십 명은 얼음벽의 붕괴에 이어 연달아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이 그 자리 그대로 멈춰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해는 한다. 나도 저렇게 많은 SSS급 몬스터들은 처음 보니까.

다들 아마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충격을 받았다고 해서 멍하니 서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얼음벽이 무너지고, 얼음 요새를 마주하게 된 순간.

“무카아…!”

머리에 왕관을 쓴 얼음성의 제왕이 성벽 위에서 장검을 높게 들며 공격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우우우웅-! 드르르륵-!!

“크캬악!!”

얼음 동굴을 울리는 뿔피리 소리 뒤로 성문이 열리면서 수백 마리에 달하는 얼음 정예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무기 들어요!”

나는 떨리는 마음을 [평정]의 효과로 빠르게 다잡은 뒤, 공략대 헌터들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캐릭터들에게 전언을 날렸다.

‘매직킹, 매스 텔레포트로 성벽 위에 올라갈 수 있나?’

-공간 이동을 방해하는 마법진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로드.

‘좋아. 그럼 나와 매직킹, 다크어둠은 성벽 위로 가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한다. 땡길거야, 너는 여길 지켜줘. 검술은 광역기 위주로 하고 최대한 공략대 헌터들을 지키도록.’

-명 받들겠습니다, 주군.

나는 빠르게 전략을 짰다.

아직 병사들이 얼음성을 다 나오지 않았고,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리니 그 틈에 보스에게 접근해 처치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물론.

“안지은 헌터님! 헌터들 통솔해서 저희 길드원 뒤로 모아 주세요.”

“하, 한상우 헌터님은요?”

“잠깐 보스 몬스터를 잡고 오겠습니다.”

“네…?!”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방법이었다.

SSS급 몬스터 천여 마리를 앞두고 보스 몬스터한테 간다는 것도 그렇지만, 단 세 명이서, 그것도 ‘잠깐’ 잡고 온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보스 몬스터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캐릭터 : 매직킹이 매스 텔레포트를 사용합니다.]

파앗-!

순간 이동 스킬로 나와 매직킹, 그리고 다크어둠이 성벽 위로 올라오자.

“……?!”

머리에 왕관을 쓴 얼음 스켈레톤이 고개를 돌린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해골이라 표정을 알 순 없었지만, 멈춘 동작으로 추측건대 우리가 순간 이동으로 온 것에 놀라 잠깐 움직임이 멈춘 듯했다.

약 2초 정도.

무언가를 하기엔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으나 우리에겐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나는 [요새 뚫기]를 사용, 화산검을 내질러 얼음성의 제왕을 호위하는 기사들을 성벽 밖으로 날려 버렸다.

동시에.

“매직킹!”

“예, 로드!”

캐릭터들에게 신호를 보내 연계 공격을 지시했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었다.

만렙의 베테랑답게 두 캐릭터는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지금 순간 최선인 행동들을 재빠르게 수행했다.

[캐릭터 : 매직킹이 파훼의 창을 사용합니다.]

얼음성의 제왕을 호위하던 놈들이 없어지자 매직킹은 빠르게 쇄도, 지팡이 끝에 만든 검은 오러를 그대로 내질렀고.

파지지직-!!

“푸헉…!”

[파훼의 창]이 제왕 스켈레톤의 몸을 관통해 모든 버프들이 사라지자.

[캐릭터 : 다크어둠이 쾌속 이동을 사용합니다.]

[캐릭터 : 다크어둠이 배후 강타를 사용합니다.]

다크어둠은 녀석의 뒤통수 위로 나타나 쌍단검을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얼음성에 울려 퍼지는 굉음.

“크캬악!”

“무크악!!”

성벽 위의 정예 기사와 궁수들이 사태를 파악하고 달려들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후두두둑-! 챙그랑-!

산산조각 나서 바닥에 허물지는 뼈다귀들과 왕관.

SSS급 보스 몬스터지만 앞서 선택한 보스 약체화 보상의 효과가 발휘된 것일까?

녀석은 별다른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명을 달리했다.

‘좋았어!’

전략은 기대했던 대로의 성과를 보여줬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달려드는 얼음성의 정예 기사들을 [만월 가르기]로 갈라버렸다.

그런데.

드득- 드드드드득-

뭔가 이상했다.

분명 얼음성의 제왕을 처치했건만 뼈다귀들은 소멸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반대였다.

바닥에 허물어진 뼈들이 갑자기 자석이라도 붙은 듯 자기들끼리 붙기 시작하더니,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다시 얼음성의 제왕이 되었다.

회복? 부활?

정확히 어떤 효과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무카아!!”

얼음성의 제왕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 검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보스 몬스터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드드드득-!

“크캬아악…!”

[요새 뚫기]로 박살냈던 호위 기사들과 [만월 가르기]로 갈랐던 정예 기사와 궁수들도 뼈다귀가 붙어 다시 살아났다.

“쳇, 다시 싸워야겠군. 공격 스킬 난사해서 성벽 위를 초토화시켜!”

“예, 마스터!”

“마나 좀 쓰겠습니다, 로드!”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만월 가르기]로 왼쪽 성벽의 몬스터를 일자로 갈라버리고, 다크어둠은 오른쪽 성벽의 몬스터들을 [그림자 긋기]로 쓸어버렸지만 살아나는 건 마찬가지였다.

매직킹도 [파훼의 창]과 [아이스 스피어], [화염 방사] 등으로 얼음성의 제왕을 재차 처치했으나 적들은 또다시 살아났다.

용족 군단장처럼 부하들이 목숨을 대신 소진하는 것일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그건 아닌 듯했다.

그렇다기엔 대신 죽는 부하들이 보이지 않았고, 잡몹들도 보스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스화악-

[얼음성 주위로 혹한의 저주가 퍼집니다.]

[혹한의 저주]

[모든 신체가 서서히 얼어붙습니다. 움직임이 30% 둔화됩니다.]

[차가운 공기에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마나 효율이 20% 감소합니다.]

[냉기 계열 공격의 받는 피해량이 10% 증가합니다.]

전투가 길어지자 얼음성 전역에 저주도 깔렸다.

이름은 [혹한의 저주].

둔화와 마나 효율 감소, 피해량 증가 등 전반적인 전투 능력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그 수치도 제법 높았다.

전투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수준의 저주였다.

“크키키칵!”

얼음성의 제왕도 자신이 유리해진다는 걸 알았는지, 한층 밝아진 톤으로 괴성을 내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내 녀석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으니.

“뭐지, 이 허접한 검술은?”

저주가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크어둠, 매직킹은 날아드는 공격을 너무나도 쉽게 피해버렸다.

얼음성의 제왕의 검뿐만 아니라 녀석이 사용하는, 발 주변을 얼리는 스킬과 정예 궁수들이 날리는 얼음 화살들도 몽땅 회피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특제 냉기 물약이 작용합니다.]

[혹한의 저주에 저항합니다.]

[냉기 계열 공격의 받는 피해량이 20% 감소합니다.]

성벽 위로 올라오기 전, 휴식 장소에서 얻었던 물약을 마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얼음성의 제왕에게 비웃음을 날렸다.

“기대했나? 우리가 저주에 빌빌거릴 줄 알고?”

“무카악!!”

기대가 무너지자 분노가 찾아온 것일까?

얼음성의 제왕은 분한 듯 검을 휘둘러 고드름 형태의 날카로운 오러들을 날려댔다.

나는 녀석의 스킬을 화산방패로 막아내며 피식 웃었다.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나. 우린 전부 면역인데.”

“……!”

녀석은 많은 기대를 한 것 같지만 [혹한의 저주]는 판도를 바꾸지 못했다.

그건 성벽 위의 전투뿐만이 아니었다.

저 멀리, 공략대 헌터들이 있는 곳도 마찬가지였다.

얼음 지대 초입, 천 마리가 넘는 얼음성의 병사들이 공략대 헌터들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캐릭터 : 땡길거야가 수호의 맹약을 사용합니다.]

[캐릭터 : 땡길거야가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기사(SSS)를 처치했습니다.]

[…….]

[캐릭터 : 땡길거야가 방치된 얼음성의 정예 병사(SSS)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크롸아아아아!!”

화르르르르륵-!!

상당수가 근처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드래곤의 브레스에 맞아 날아갔다.

드래곤 루드리아를 불러내는 수호 기사의 광역 스킬에 무기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폭발에 휩쓸린 것이다.

물론, 인원이 워낙 많아 몇 마리는 브레스와 땡길거야를 지나쳐 공략대에게 당도했지만 그 정도는 헌터들의 협공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얼음 지대 초입에도 안개가 퍼지며 [혹한의 저주]가 침습한 듯보였으나 다들 황현성을 기다리는 동안 나눠줬던 특제 냉기 물약을 먹고 저주에 면역이 됐기 때문이다.

“네 병력보다, 우리의 병력이 한 수 위다. 그러니 조용히 죽어라.”

나는 얼음성의 제왕에게 현실을 인식시켜준 뒤, 제국기사단의 검술 연계기로 [월광 폭발]을 일으켜 다시 한번 놈을 처치했다.

하지만.

얼음성의 제왕도 제법 질긴 녀석이었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살아났다.

‘이거 계속해봤자 답이 없겠네. 우선 복귀해서 공략법을 연구하고 와야겠어.’

-현명한 판단입니다, 마스터.

‘헌터들이 있는 입구로 돌아간다. 너희 둘은 도착하면 땡길거야를 지원해서 싸우도록.’

-알겠습니다, 로드.

마침 마나도 절반 이상 떨어졌기에, 잠깐 입구 쪽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하는 게 나을 듯했다.

[캐릭터 : 매직킹이 매스 텔레포트를 사용합니다.]

매직킹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성벽 위에서 얼음 지대 초입으로 배경이 바뀌었다.

근처에 있는 인물도 바뀌었다.

얼음성의 제왕에서 안지은으로.

“한상우 헌터님! 어떻게 된 건가요? 보스 몬스터는요?”

입구 쪽으로 돌아와 몬스터들과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안지은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질문해왔다.

아쉽지만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순 없었다.

나는 온갖 스킬들을 사용해 몬스터들을 막고 있는 캐릭터들을 보고, 마나포션을 마시며 말문을 열었다.

“몇 번 처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완전히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계속 살아나서요.”

“그랬군요. 얼음성의 병사들이 살아나는 걸 보고 혹시나 했는데 보스 몬스터도 마찬가지였네요. 이거… 난도가 너무 높은데요?”

안지은은 땡길거야가 소환한 드래곤에게 몰살당하는 얼음성의 병사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공감하는 바였다.

어째서 전 세계에서 SSS급 던전을 클리어한 헌터가 없는지 알 것 같았다.

휴식처에서 보스 몬스터 약화를 선택하고, 숨겨진 보상도 발견해 활용했지만 생각보다 클리어하기가 어려웠다.

만약 만렙 캐릭터들이 없고, 특제 냉기 물약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클리어하지 못한 스테이지가 있어, 보스 몬스터가 강화됐다면?

더 많은 SS급 헌터가 있었어도 전황은 그리 밝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SSS급 던전은 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 것인가.

나는 성벽에서 입구로, 점점 가까워지는 몬스터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불가능한 던전은 없었다. 어려워 보이더라도, 게임에서의 경험을 살려 해법을 찾아내지 않았던가.

분명 해답은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잠깐. 이 던전의 컨셉이 왜… 선택의 끝이지?’

놓치고 있던 부분이 뇌리를 강타했다.

선택.

이번 던전은 진행 중 유독 ‘선택’이란 단어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임무 역시 선택의 끝이란 말을 쓰고 있었다.

이걸 토대로 유추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그때, 점점 몬스터 부대들이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아무리 만렙이라고 해도, 무한히 부활하는 수많은 병사들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다시 자세를 잡고 몬스터 부대를 보며 소리쳤다.

“다들 몬스터를 한 마리씩 빠짐없이 처치해보세요!”

“네? 한 번씩 처치해보라뇨?”

“저 병력 사이에 진짜 보스 몬스터가 숨어 있을 겁니다. 나머지는 들러리에 불과해요! 몬스터들 중에 진짜 보스 몬스터를 발견하고 ‘선택’해서 처치해야 클리어할 수 있을 겁니다!”

100%는 아니었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게임을 하며 길러온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 스테이지의 공략법을.

보스 몬스터로 보였던 ‘얼음성의 제왕’이 가짜라면?

그래서 그렇게 약했던 거고, 몬스터들의 ‘부활’을 주관하는 진짜 보스는 병력 사이에 따로 있다면?

물론, 어떤 몬스터를 처치했는지 모두 기억하며 처치해본다는 게 쉬운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시도해야 했다.

마침 지원군도 도착했다.

“헉! 저게 뭡니까! 웬 몬스터들이…!”

거점의 갈래길에서 황현성이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것이다.

“일단 싸우세요! 한 번 처치한 적은 또 죽이지 말고, 그다음 녀석을 처치하고요!”

길게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전략을 말하는 이 짧은 시간에도 내 마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었다.

나는 화산검을 들고 전장으로 쇄도하며 캐릭터들에게 명령했다.

‘땡길거야는 나와 함께 얼음 지대의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다크어둠과 매직킹은 다시 성벽 위로 올라가서 적들을 처치한다!’

-명 받들겠습니다, 주군!

-낭보를 가져오겠습니다, 마스터.

-큭큭! 다 조져버리겠습니다, 로드.

나는 천여 마리에 달하는 몬스터들에게 달려들었다.

모두 잡아볼 필요는 없었다.

진형의 앞부분은 드래곤 루드리아가 휩쓸었기에 뒤쪽부터 확인하면 됐다.

그리고 때마침.

이질적인 게 눈에 들어왔다.

드래곤의 브레스로 황폐화된 전장 뒤쪽.

헌터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얼음 스켈레톤 수십 마리가 한데 뭉쳐 있었던 것이다.

마치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듯한 진형.

한가운데를 보니 얼음성의 병사 하나가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입에서 얼음 안개를 방출하고 있었다.

깊게 고민할 것도 없었다.

[혹한의 저주]를 내뿜는 진짜 보스 몬스터였다.

나는 대번에 [침투]로 접근, 겉에 있는 얼음성의 병사들을 공격했다.

그러나.

“스하악…!”

“쳇! 너무 촘촘하잖아.”

혼자서 방어진을 뚫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나는 땡길거야를 소환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지원군이 왔다.

“도와드리겠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황현성이 내 뒤를 따라와 거대 망치를 치켜든 것이다.

“가운데에 있는 놈을 노려야 합니다!”

나는 주요 포인트를 알려주며 [요새 뚫기]를 준비했다.

황현성이 거대 망치로 앞부분을 정리해주면 후속타를 날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황현성이 휘두른 거대 망치의 종착지는 얼음성의 병사들이 아니라.

쉬이이익-!

“……?”

쩌어어어엉-!!

내 뒤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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