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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캐릭터로 레벨업-138화 (138/169)

제138화

14장 선택의 끝(10)

‘마, 망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이의 갑작스러운 등장.

방시현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안지은의 모습에 아차 싶었다.

그녀는 예전에 헌터청 주도로 루미나스 체포 작전을 벌일 당시, 최전선에서 자신을 몰아붙였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선 시치미 떼봤자 소용없었다.

그녀의 말은 한상우를 넘어 공략대 전체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헉! 루미나스!? 루미나스가 잠입했었어?”

“바, 방시현이라면 그 헌터 학살자? 그놈이 잠입했었다고?”

레이드가 끝나고, 뒤늦게 이곳으로 오던 공략대 헌터들도 안지은의 외침을 듣고 만 것이다.

결국, 방시현은.

“이런 젠장…!”

물리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쾅-!!

앉은 자세에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거대 망치를 들고 내리찍어 폭발을 일으킨 다음.

[탈출석]

[등급 : 신화]

[효과 : 파괴 시, 던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포탈이 생성됩니다.]

[일회용입니다.]

[현재 상태 : 사용 가능]

연기가 가려주는 틈을 타 품에서 탈출석을 꺼내 사용하려 한 것이다.

신화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건 던전 입구까지 돌아갈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방시현이 탈출석을 꺼내 부수려던 그 순간.

“허튼짓을.”

쉬익-!

탈출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복면을 쓴 군주 길드의 헌터가 짙은 연기를 뚫고 탈출석을 낚아채 간 것이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방시현은 순식간에 탈출석을 빼앗겨 텅 빈 손을 보고 입을 쩍 벌렸다.

비록 [의태]가 풀렸지만 현재 자신의 상태는 흡수로 인한 효과가 누적되어 SS급 헌터 황현성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탈출석을 낚아채다니.

군주 길드의 길드원들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미친, 벗어나야 돼! 이 괴물들은 나 혼자서 절대 이길 수 없어!’

서서히 옅어지는 연기 속, 방시현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이곳에서 도망칠 방법을 모색했다.

때마침.

촤아아아악-!

SSS급 던전이 클리어되어 얼음 지대 한가운데에 출구 포탈이 생성됐다.

‘저거다!’

방시현은 출구 포탈을 향해 땅을 박찼다.

그러나 그는 얼마 가지 못해 바닥을 나뒹굴고 말았으니.

퍽-!

“크헉!!”

“일을 저질러놓고 도망가려고? 그건 안 되지.”

한상우가 연기 속에서 날린 주먹이 정확하게 명중한 탓이었다.

더 이상의 도주는 불가능했다.

“매직킹, 바람으로 연기 날려 버리고, 땡길거야는 저 너석을 포박하도록.”

“예, 로드.”

“명 받들겠습니다, 주군.”

한상우는 캐릭터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사태는 빠르게 정리됐다.

[캐릭터 : 매직킹이 윈드 스톰을 사용합니다.]

[캐릭터 : 땡길거야가 포박을 사용합니다.]

매직킹은 지팡이를 휘둘러 바람으로 연기를 날려 버렸고, 땡길거야는 마력 사슬을 생성해 상대방의 손과 발을 결박하는 수호 기사의 스킬, [포박]으로 방시현의 손과 발에 수갑과 족쇄를 채웠다.

한상우는 바닥에 엎어져 물고기처럼 팔딱이는 방시현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너, 여기 왜 왔지?”

“큭큭, 내가 말해줄 것 같나? 순순히 말할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 그냥 헌터청에나 넘겨라!”

한 번 체포당한 전적이 있어서일까?

손발이 결박당했지만 방시현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한상우를 올려다보며 비아냥거릴 뿐이었다.

그때, 안지은이 현장으로 다가오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휴, 놓쳤다고 들었을 땐 식겁했는데, 다행이네요. 방시현, 저 녀석 헌터청 습격 당시 지하 감옥에서 탈옥해서 지금 지명수배 중이거든요.”

“탈옥이요? 아, 그놈이 이놈이었군요.”

한상우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루미나스가 헌터청을 습격했던 사건 당시, 지하 감옥을 탈출한 녀석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이놈인 듯했다.

탈옥한 죄수를 쫓는 건 헌터청이 해야 할 일이니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데서 마주하다니.

한상우는 새삼 신기함을 느꼈는데, 안지은은 녀석에 대해 잘 아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위험한 놈이에요. 상대방의 힘과 외모를 흡수해서 자기 것처럼 활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속 시간은 한정돼 있고, 힘을 온전히 흡수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흡수요? 아, 그래서 황현성 헌터의 모습을 하고 있었나 보군요.”

“네? 방시현이 황현성 헌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요…?”

“왜 그러시죠? 무슨 문제라도…?”

한상우는 덤덤하게 조금 전의 경험을 그대로 설명했는데, 그 말을 들은 안지은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갑자기 몸을 낮추더니 울분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너… 황현성 헌터님 어떻게 했어!”

“큭큭, 궁금해? 궁금하면 직접 찾아 봐. 내 능력을 알고 있으면 힘을 흡수당한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있을 텐데?”

“이 개자식이!!”

퍽-! 퍽-!

방시현의 비아냥거림에 안지은은 분개하며 녀석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공략대의 헌터들도 눈치챌 정도였다.

“설마… 죽은 거야?”

“말도 안 돼! SSS급 던전도 클리어했는데, 루미나스 한 명한테 SS급 헌터가 당했다고?”

“서, 설마 같이 간 다른 헌터들도 당한 건가?”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상우는 분노한 안지은과 경악한 표정의 공략대 헌터들을 바라보다가 재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매직킹, 매스 텔레포트로 황현성과 함께 갔던 헌터들을 데려와.’

-알겠습니다, 로드.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텔레포트는 제 시야에 보이거나 방문했던 곳이어야만 가능합니다. 최소한 정확한 좌표라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황현성이 있는 지역은 제가 가본 곳이 아니라서 당장 이동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조금 늦을 수 있다는 말이지? 다른 방법은 없나? 촌각을 다투는 일인데.’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제 물건이 있는 곳이라면, 물건을 매개로 해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좋아, 그럼 다크어둠은 매직킹의 물건을 가지고 황현성이 간 쪽을 탐색하도록. 다크어둠이 발견 후, 전언을 주면 매직킹은 즉시 다녀오고.’

-예, 로드.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마스터.

각자의 대답을 끝으로 매직킹과 다크어둠의 신형이 사라졌다.

각각 [블링크]와 [쾌속 이동]으로 빠르게 거점을 벗어난 것이다.

그러자.

“큭큭, 열심히 뺑이치라고. 내 기억에 숨은 붙어 있었던 것 같으니 말이야.”

방시현의 비아냥은 더욱 늘어갔다.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한상우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방시현의 얼굴을 지그시 짓밟았다.

“크큭! 이 자식들이, 나는 피의자라는 걸 모르나? 무저항 상태인데 이런 식의 폭력을 가하면 큰일 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나? 아니면 그런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했나?”

“교육이라…. 너도 교육 좋아하나?”

“뭐…?”

“잘됐네. 내가 요즘 교육에 눈을 떴거든.”

한상우는 발을 떼더니 손을 풀면서 말했다.

“땡길거야, 일으켜 세워.”

“예, 주군.”

땡길거야는 방시현의 뒷덜미를 잡더니 그대로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방시현은 한상우의 살벌한 안광과 정면으로 마주했고.

“……!”

그대로 바지에 실례를 했다.

한상우가 정면에서 [압도]를 전력으로 방출하자, 그 위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극한까지 공포를 느낀 것이다.

“사, 살려….”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할 땐 너도 그만한 각오를 해야지. 그런 간단한 논리도 모르나?”

타인의 목숨을 벌레 보듯 했으면서, 이제 와 목숨을 구걸하다니.

항거불능인 상태였지만 봐줄 생각은 없었다.

한상우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방시현에게 손을 풀며 다가갔다.

그 뒤로.

“그럼 시작하지.”

“아, 안 돼…. 안 돼에에에!”

레이드가 끝난 얼음 지대 한가운데.

한 남자의 고통에 찬 비명이 울려 퍼졌다.

* * *

“으음….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주군.”

“목숨은 붙어 있으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마스터.”

뼈다귀와 아이템이 어지럽게 널브러진 얼음 지대 한가운데.

매직킹과 땡길거야가 그 사이에 누운 수십 구의 미라들을 보며 나직이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아, 황현성 헌터님….”

“크윽!!”

안지은은 눈을 질끈 감았고, 공략대 헌터들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거나 고개를 돌렸다.

매직킹과 다크어둠이 출발한 지 약 10분 뒤.

황현성과 함께 따라갔던 헌터들은 얼음 지대에 [매스 텔레포트]로 나타났다.

두 캐릭터가 한상우의 지시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한 것이다.

그러나 일을 처리한 속도와 별개로, 그들의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황현성과 휘하 공략대 헌터들 모두 미라처럼 변해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체력 포션과 마나 포션을 먹여봤지만 큰 차도는 없었고, 대부분 호흡도 미약한 상태였다.

더 이상 손 쓸 방도가 없어 보였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도 해결법을 몰랐다.

“이봐, 저 사람들 살리면 어떡해야 하지?”

한상우가 전신이 퉁퉁 불어 터져 악취를 풍기는 방시현을 보며 물었지만.

“나도 몰라….”

“나도? 몰라?”

“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힘을 흡수당한 사람들 중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방시현은 힘을 흡수할 줄만 알지 원래대로 되돌리는 법은 모르고 있었다.

교육을 통해 고분고분해진 태도를 봤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정녕 방법이 없는 것일까.

그다지 호의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함께 레이드를 한 사람들이 죽는 걸 가만히 보고 싶지도 않았다.

가능하면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었기에, 한상우는 그들을 살릴 방법을 고심했다.

그때, 미라가 된 헌터들을 가까이서 살피던 매직킹이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 로드.”

“뭐지?”

“이런 경우, 엘릭서가 있으면 목숨은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상태가 워낙 안 좋아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잘해야 10분 남짓일 것 같은데, 엘릭서를 당장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엘릭서.

조금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력과 마나를 모두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모든 상태 이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신화 등급의 포션이다.

게다가 일정 시간 동안 대부분의 디버프에 대한 면역까지 얻는데, 성능이 뛰어난 만큼 구할 방법이 거의 없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희귀하다.

하이어 내에서도 비슷한 성능의 엘릭서가 존재하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몇 병 있어야 하지?”

“인원이 많지만 엘릭서는 효능이 워낙 좋아서 한 병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1인당 한 병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었다.

한상우는 주변을 돌아보며 말문을 열었다.

“…혹시, 엘릭서 가지고 계신 분 계십니까?”

“최상급 물약은 있는데 엘릭서는… 아쉽게도 없네요.”

“엘릭서 말씀이십니까? 그 귀한 물약을 저희가 가지고 있을 리가….”

“방금 혹시나 해서 여기서 얻은 드랍 아이템을 찾아봤지만 엘릭서는 없었습니다.”

안지은부터 공략대 헌터들까지.

수십 명이 넘는 인원 중 엘릭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얼음 지대엔 암울한 분위기만 퍼졌다.

이제 남은 일은 황현성과 나머지 헌터들이 편안하게 가도록 명복을 빌어주는 일밖에 없어 보였지만.

한상우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바로 한상우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

게다가 아직 쓰지 않은 방법이 하나 남아 있었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한상우는 재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캐릭터 소환 : 연진]

-사라진 희망에 기적의 제조를. 뭐든 시켜만 주세용, 사장님!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얼음성 안쪽에 연진을 소환해 엘릭서를 제조할 준비를 한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엘릭서는 포션 중 최고인 아이템이라 제조 방법이 굉장히 까다롭다.

신비로운 물약이라는, 엘릭서의 모태가 되는 포션을 제조해야 하는데 최상급 포션들을 사용해야 함에도 제조 확률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신비로운 물약을 제조한다고 해도 엘릭서를 100%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엘릭서도 확률 아이템이다.

신비로운 물약 두 개로 엘릭서가 제조될 확률은 기껏해야 5% 정도.

사실상 성공을 기대하기 힘든 확률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상우는 인벤토리에서 특제 냉기 물약 수십 개가 든 보따리를 꺼내 매직킹에게 건넸다.

‘매직킹, 이거 연진에게 전달해줘.’

-엘릭서 제조를 시도하실 생각이시군요. 알겠습니다, 로드.

물약은 충분했다.

얼음벽이 무너지기 전, 안지은과 공략대 헌터들에게 나눠주긴 했지만 양이 워낙 많아 그렇게 분배하고도 수십 개가 남아 있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당, 사장님!

-그래, 시작해.

[캐릭터 : 연진이 제조를 사용합니다.]

[제조 : 신비로운 물약]

[필요 재료 : 포션 두 개]

[포션 두 개를 합쳐 신비로운 물약을 만들어냅니다.]

[제조 확률 : 20%]

한상우는 일말의 망설임도 제조를 지시했다.

연진은 얼음성 구석에서 특제 냉기 물약들을 한데 모은 다음, 마법진을 펼쳐 신비로운 물약 제조를 시도했고.

[캐릭터 : 연진이 제조를 사용합니다.]

[특제 냉기 물약 두 개를 섞어 신비로운 물약 제조를 시도합니다]

[제조 실패]

[제조 실패]

[제조 성공]

[제조 성공]

[…….]

[총 30개의 신비로운 물약을 획득했습니다.]

30개의 신비로운 물약을 획득했다.

나름 준수한 결과였다.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였다.

[캐릭터 : 연진이 제조를 사용합니다]

-그럼 이어서 엘릭서 제조도 시행하겠습니당!

‘잠깐, 연진아. 포션 제조할 때 아이템 합성 재료를 제물로 바치면 확률이 올라가지?’

-네! 맞아용, 사장님!

‘이게 될진 모르겠지만…. 매직킹, 이거 연진이한테 전해줘.’

-알겠습니다, 로드.

한상우는 품에서 탈출석을 꺼내 매직킹에게 건네주었고, 매직킹은 텔레포트로 넘어가 연진에게 전달했다.

방시현에게 공짜로 얻은 신화급 탈출석.

엘릭서 제조 확률을 높이고 싶어 생각해낸 기지이긴 하지만, 소모템을 분해 재료로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런데 다행히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분해할 수 있어용, 사장님!

‘좋아, 바로 진행해줘.’

[캐릭터 : 연진이 분해를 사용합니다.]

[탈출석을 분해합니다.]

[네 / 아니오]

한상우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네’를 눌렀다. 그리고.

[합성 재료(탈출석)]

[등급 : 신화]

[탈출석을 분해해 얻은 소재로, 합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엘릭서 제조의 보조 재료로 신화 등급 합성 재료를 넣고, 엘릭서 제조를 시도했다.

결과는.

[캐릭터 : 연진이 제조를 사용합니다.]

[신비로운 물약 두 개를 섞어 엘릭서 제조를 시도합니다]

[제조 실패]

[제조 실패]

[…….]

[제조 성공]

[제조 성공]

[축하드립니다!]

[총 2개의 엘릭서를 획득했습니다.]

대성공이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엘릭서를 얻었다.

-우와, 사장님! 엘릭서가 두 개나 떴어용!!

-행운의 여신이 주군의 결단을 반기는 것 같군요. 축하드립니다, 주군.

-엘릭서는 만들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마스터.

‘다들 고맙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일러. 지금 당장 엘릭서를 가져다줘, 매직킹.’

-바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로드.

캐릭터들이 전언으로 축하를 전해왔다.

그러나 아직은 축포를 터트릴 때가 아니었다.

“다행히 제가 지나던 길에 드랍된 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럼 치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상우는 매직킹이 건네주는 엘릭서를 받은 다음, 곧바로 황현성과 나머지 헌터들에게 먹였다.

그날, 인류 최초의 SSS급 던전 클리어에서 목숨을 잃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공략대 헌터들은 미라처럼 변한 이들이 살아나는 걸 목격했고, 훗날 이 일을 얼음성의 기적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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