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9화
각 초소와 병영 등, 섬을 지키는 병력과의 연락이 거짓말처럼 끊겨 있었다.
사실상 블루하버의 방위 능력 전체가 다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핀치 경과의 연락도 끊겨 있습니다."
집사장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무래도 해적들과 교전 중이거나, 그에게도 어떤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메이드들이 겁먹은 얼굴로 웅성거렸다.
최고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올드원 가문의 네크로맨서마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니 상황은 더더욱 절망적이었다.
"키젠 학생의 말대로, 기지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군요."
결국 통신을 포기한 사령관이 통신구를 안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래도 아직 현장에 있는 병력들은 싸우고 있을 겁니다. 제가 어떻게든 잔존병력이라도 모아서 방어선을 구축해 보겠습니다."
스릉!
사령관이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었다. 다른 병사들도 뒤따라 무기를 뽑았다.
이번엔 집사장이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는 탈출 루트를......."
"지금 배를 타고 섬 밖으로 나가면 오히려 더 위험해요. 해적들이 수로를 봉쇄했을 게 뻔하니까요."
시몬이 말했다.
"초소와 해군 전력 전체가 완벽하게 무력화됐습니다. 이건 오래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계획이에요."
"크흠."
주위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사령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도 키젠 학생의 말에 동의합니다. 바다의 초소들이 모두 당했다면 도주로는 없겠죠. 이 섬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며 시몬을 보았다.
"키젠 학생. 부디 우릴 도와줄 수 있겠나? 자네라면 정말 큰 도움이......."
"저는 상관없는데요."
시몬이 쓴웃음을 흘리며 다리에 철썩 달라붙어 있는 슌을 내려다보았다. 시몬은 경호 임무 중이었고, 어디까지나 슌의 보호가 최우선 사항이었다.
"시몬 형."
"네, 백작님."
"난...... 괜찮아."
시몬에서 떨어져 나온 슌이 스스로 뺨을 탁탁 때렸다. 그러곤 눈에 힘을 주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블루하버의 관리자로서, 그리고 의뢰자로서 부탁할게. 내 안위는 신경 쓰지 말고 사람들을 구해줘."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몬이 무릎을 굽혀서 슌과 시선을 맞췄다.
"슌, 느낌이 안 좋아. 널 노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몰라."
"지금은 위험에 빠진 주민들을 구하는 게 더 급해. 추가 의뢰비는 얼마든지 지급할 테니까 부탁이야."
슌이 덜덜 떨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부디 블루하버와 영지민들을 구해주세요."
"......."
결심을 내린 모양이었다. 아직은 작고 어리지만, 역시 백작위를 물려받은 소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몬도 마주 고개를 숙였다.
"지시를 받들겠습니다. 백작님."
* * *
전력을 세 갈래로 나누었다. 슌과 집사장, 그리고 가문의 손님들은 저택으로 이동해서 농성하기로 했다.
그쪽에는 나름대로 방어 시설이 갖춰져 있고, 싸울 수 있는 집사들도 있다.
해군 사령관은 병사들과 함께 병영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뿔뿔이 흩어진 인원들을 수습해 전력을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리고 시몬은.
저벅. 저벅.
처음으로 해적선이 들어왔던 해변을 향해 홀로 걷고 있었다. 세 척의 해적선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이쪽에 선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몬은 판단했다.
선장만 잡는다면 나머지 잔챙이들은 와해할 테고, 남은 블루하버의 해군 전력과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할 수 있다.
'피어! 들려요?'
그리고 해적들의 공격을 시작한 이후, 피어의 분신은 응답이 없었다. 저쪽은 시몬보다 먼저 사태에 휘말린 모양이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저택을 지나 블루하버의 시내로 들어오니, 끔찍한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가 포격으로 불바다가 되어버렸고, 곳곳에서 고통스러운 비명과 힘에 겨운 사람들의 아우성이 울려 퍼진다.
자욱한 연기와 뜨거운 불길을 뚫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마침내 시몬은 분수대 근처에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몇몇 해군들이 해적들과 싸우고 있었지만, 수적 열세 때문에 얼마 저항하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제발! 그것만큼은 안 됩니다! 그건 아버지의......!"
"징글징글하네."
아버지의 유품을 붙들고 애원하던 남자가 거친 발길질에 차여 쓰러졌다.
거리낄 게 없는 적나라한 약탈의 현장. 해적들은 건물을 닥치는 대로 뒤지며 값비싼 물건들을 챙겼고, 주민들이 저항한다 싶으면 망설임 없이 무기를 휘둘렀다.
"야, 야! 칼 안 내려?"
"이 비열한......!"
홀로 남은 해군 한 명이 해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해적들은 시민의 목에 검을 겨누며 협박하고 있었다.
"어? 진짜 안 내려?"
촤아아악!
뒤쪽의 해적이 휘두른 검에 포로 한 명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꺄아아아아악!"
"여보!!"
"안 내려?"
다음은 노인이, 그다음은 젊은 청년이 피 분수를 뿌리며 쓰러졌다. 포로들은 잔뜩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그냥 포로의 목숨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수준이 아니었다.
해적들은 놀고 있었다.
'이것들 진짜 제정신이 아니야.'
해군이 덜덜 떨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동안 또 몇 명이 죽을지 모른다. 그가 자세를 낮추며 검을 내려놓는 시늉을 했다.
"자, 잠깐! 내릴게! 내릴 테니까 일단 진정......!"
쩍!
그사이에 해군의 등 뒤로 다가온 해적 한 명이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해군이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캬하하!"
"쉽다 쉬워!"
해적들이 다가와 해군을 일방적으로 짓밟기 시작했다.
"전쟁이랑 국지전도 구분 못 하지? X발 포로 몇 명이 뒈지든 들어와야 할 거 아냐!"
"평화에 찌든 새끼들!"
건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시몬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해적 몇 명 때려눕히는 건 일도 아니지만, 섣불리 덤벼들면 포로들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심지어 한쪽 골목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포로들 사이에는 폭약통까지 놓여 있었다. 해적들이 포로들에게 폭약통을 끌어안도록 명령했고, 사람들은 바들바들 떨며 폭약 근처에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소년! 들리나!]
그때 마침 피어의 분신이 시몬의 머릿속으로 말을 걸어왔다.
'피어!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이쪽으로 해적선 한 척이 왔다! 지금 내가 싸우는 중이다!]
'혼자 괜찮으시겠어요?'
[크흐흐! 이 정도야 가뿐하지! 그보다 넌 어제 처음으로 소환형 스켈레톤으로 본 아머를 성공시켰다. 그렇지?]
'네! 그랬죠. 그게 왜요?'
피어의 분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다면 이제 허락하마! 군단화된 언데드를 본 아머로 써봐라. 마음껏 말이다!]
피어의 메시지는 그걸로 끝이었다. 다시 싸움에 들어갔는지 목소리가 끊어졌다.
'좋아.'
피어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해내는 수밖에 없다.
시몬은 아공간에서 군단화가 완료된 스켈레톤들을 다수 불러왔다. 그리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심상을 불러왔다.
'집중이 잘 안 돼.'
불똥이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게 보인다.
'아직 빨라.'
시몬이 이를 악물었다.
마음이 고양된다. 의식이 육체를 뛰어넘은 것처럼 감각이 점점 더 세밀해지기 시작했다.
'느려져. 느려져. 느려져.'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불똥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진다. 이제는 슬로우 모션처럼 보인다.
고개를 끄덕인 시몬이 건물 뒤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쩍!
퍼억!
결국 부모님의 유품을 빼앗긴 남자가 해적에게 연신 걷어차이고 있다. 분노한 시몬이 그쪽으로 거칠게 오른팔을 뻗었다.
'본 아머!'
스켈레톤 두 기의 몸이 달칵거리며 분해되더니 그대로 남자를 향해 날아갔다.
"뭐, 뭐야?"
해적이 당황하며 물러섰다.
날아온 뼈들이 남자의 몸에 하나둘씩 달라붙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 가슴에 뼈들이 열을 맞추어 긴밀하게 연결된다.
시몬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피어가 군단형 스켈레톤의 본 아머 연습을 막고 있었는지.
'훨씬 쉬워!'
이건 처음부터 연습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한 기 한 기가 선명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 군단형 스켈레톤들은 본 아머의 맞춰야 할 지점을 정확히 알고 찾아 들어갔다.
시몬이 해야 하는 건 전체적인 조율. 마치 시몬이 제작도를 완성하면, 스켈레톤이 그것을 보고 알아서 맞춰주는 느낌이었다.
소환형 스켈레톤의 본 아머를 마스터하면, 자연스럽게 군단형도 마스터할 수 있는 거였다.
차작!
착!
철컥!
본 아머를 입고 있는 남자가 비틀거렸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뼈 갑옷 사이로 공중에서 날아온 뼈들이 정밀한 블록처럼 착착 소리를 내며 맞춰 들어갔다.
남자가 당황한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전신이 뼈로 만든 갑옷으로 뒤덮여 있었다.
"뭐, 뭘 한 거야!"
당황한 해적이 남자의 가슴을 올려 찼지만, 남자는 뼈 갑옷 덕분에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그때 남자의 몸이 자기 멋대로 움직이며 해적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쩌어어어억!
믿을 수 없는 타격음과 함께 해적이 코에서 쌍코피를 뿜으며 공중에서 삼 회전하다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빨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날아갔다.
"이봐! 무슨 일이야!"
동료 해적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왔다.
쩍!
이번에는 생선가게 주인이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해적의 머리가 그대로 옆의 나무 상자에 틀어박혀 버렸다.
"내, 내가 한 게 아니야! 왜 내 몸이 멋대로......?!"
촤르르르륵!
생선가게 주인을 덮은 본 아머가 그대로 벗겨지듯 빠져나가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꺄아아아!"
"얌전히 있어!"
"제발 이러지 마세요!"
험상궂게 생긴 해적이 여성 관광객을 희롱하고 있었다.
원초적 욕구에 머리가 돌아버린 해적이 혓바닥을 달싹이며 옷을 벗기려는데, 그녀의 몸에 스켈레톤의 뼈들이 차차작 달라붙기 시작했다.
"하지 말라니까!!"
그녀가 엉엉 울며 해적의 뺨을 쳐올렸다.
그러자.
쩌어어어어억!
해적의 몸이 몇 미터를 떠올라갔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깜짝 놀란 그녀가 입을 가리며 자신의 손바닥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이 새끼 그냥 이대로 죽여!"
"밟아!"
시몬의 팔이 정신없이 움직였다. 뒤통수를 맞아 쓰러진 후, 일방적으로 해적들에게 밟히고 있는 해군에게도 뼈들이 날아가 본 아머를 입혔다.
"어, 어어? 이 새끼 일어난다!"
"아직도 힘이 남아 있어?"
장정 다섯 명이 짓밟고 있는데 해군이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해적들은 아무리 걷어차도 본인 발만 아플 뿐이었다.
"크으으읍!"
이내 해군이 힘겹게 함성을 내지르며 해적들을 떨쳐냈다. 해적들이 볼링핀처럼 날아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 새끼가!"
해적 한 명이 다가와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깡! 하는 소리와 함께, 해군이 입고 있는 본 아머에 간단히 막히고 말았다. 마치 갑옷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아니! 갑자기 저게 뭔데 대체!!"
해적들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해군은 엄청난 용기가 샘솟는 것을 느꼈다. 그대로 해적의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처박았다.
쩌어어어엉!
바닥의 타일이 박살 나며 해적의 머리가 박혔다.
"하하, 하하하하!"
말도 안 되는 완력. 해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거기 비켜어어!"
젊은 아가씨가 삼 미터를 뛰어올라 날아 차기로 해적을 걷어찼다. 해적의 몸이 뒤편의 나무집을 박살 내며 들어갔다.
"이 쓰레기 같은 변태 새끼들! 다 죽었어!"
꽈득!
꽃집 장수가 평소 애용하던 마차를 맨손으로 들고 해적들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소싯적 힘이 깨어났구만! 내가 옛날엔 말이야!"
갑자기 주민들의 대반격이 벌어졌다. 일방적으로 당하던 평범한 시민들이 해골 옷이 입혀지는 순간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해적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 이것들이!"
해적 한 명이 포로들이 묶여 있는 화약통 앞으로 달려가 손에 든 횃불을 들어 올렸다.
"다 꿇어 이 미친놈들아! 안 그럼 이것들을 통째로......!"
으적!
해적의 눈이 풀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뒤통수를 깨버린 건 포로였던 노인이었다. 손바닥을 탁탁 턴 노인이 깡마른 몸을 덮고 있는 본 아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영감님!"
그때 거리로 나타난 시몬이 소리쳤다.
"저것 좀 치워주세요!"
노인은 시몬을 보고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자네가 이 옷을 입혀준 거군! 알겠네!"
노인이 그대로 화약통을 던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광장의 쓰레기 더미로 던졌다. 쾅! 소리와 함께 화약통이 폭발했다.
"흐읍!"
집중력이 최고로 다다른 시몬이 팔을 옆으로 젖혔다. 노인의 본 아머가 풀어지며 해적과 싸우고 있는 남자의 몸에 입혀졌다.
"이거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가 어퍼컷으로 일격에 해적을 날려 버렸다.
'오른쪽.'
남자의 본 아머가 벗겨지며 이번에는 공중으로 날아갔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가 불길을 피해 4층 건물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본 아머가 그녀의 몸에 입혀지고, 그대로 낙하 충격까지 흡수했다. 그녀는 멀쩡하게 일어났다.
'다시 왼쪽.'
'두 벌을 회수해서 광장에.'
'분수대 쪽에 힘을 실어줘야 해.'
완전히 몰입한 시몬의 본 아머 컨트롤은 거의 예술의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그의 팔이 정신없이 움직였다. 해적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본 아머들을 자유자재로 입혔다 벗기기를 반복했다.
'더 이상의 희생자는 안 돼. 단 한 명도 빠짐없이 구한다!'
시몬의 눈이 부릅떠졌다. 열 벌의 본 아머가 도시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도 정체불명의 수트를 움직이는 사람의 정체를 눈치챘다.
"저 친구 키젠 맞지?"
"맞아! 전시회에서 인터뷰했던 그 사람이잖아!"
"키젠이 우릴 돕고 있다!"
"와아아아아!"
해적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던 시민들도 신이 났다. 이제는 아예 본인한테 입혀달라며 자청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시몬은 그들을 적극 이용했다.
"아저씨! 이거 입고 골목에 들어가 있는 해적 무리들을 처리해 주세요!"
"오케이!"
"누님! 전방에 해적 두 명!"
"맡겨줘! 꼬마야!"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해적들이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주민들의 손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저기 봐! 저 꼬맹이 짓이다!"
"놈부터 잡아!"
해적 몇 명이 시몬을 발견하고는 우르르 달려들었다.
시몬은 먼 곳의 사람들에게 본 아머를 입히는 데 집중하느라 주위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학생 피해!"
"조심해요!"
주위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
해적들이 입꼬리를 올리며 시몬에게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쩍!
으적!
퍽!
난데없이 세 방향에서 본 아머를 입은 꽃집 주인, 해군, 관광객 아가씨가 날아차기로 해적들을 걷어차 버리며 바닥에 착지했다.
해적들의 몸뚱이가 수십 미터를 날아가 벽이나 집에 부딪혀 쓰러졌다.
"오오오오오!"
"나이스!"
이마에 뚝뚝 떨어지는 땀을 소매로 닦아낸 시몬이 씩 미소 지었다.
"자, 계속 반격하죠."
단 한 명이 전황을 바꾼다.
블루하버의 주민들이 네크로맨서의 위대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