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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438화 (438/93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38화

저벅- 저벅-

어두운 지하실.

먼지가 풀풀 날려서 숨쉬기도 어려운, 곰팡냄새 잔뜩 풍기는 이곳에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끌려오고 있었다.

아직 앳된 금발 머리의 10대 소년. 그리고 그의 양팔을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이 붙든 채로 걷고 있었다.

잠시 후 소년은 이 지하실의 가장 깊은 곳까지 도착했다. 남자들은 비로소 소년의 팔을 놓아주고 뒤로 물러섰다.

치이이-

어둠 속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스읍 하고 연기를 빨아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가, 후우우 하고 긴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왔느냐. 말콤."

지하실의 조명이 켜지며 주위가 분간되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저 중년 남자는 소년이 아주 잘 아는 인물이었다.

암흑연합의 3대 갱단이라고 불리는 '랜돌프 갱단'의 우두머리이자, 소년의 아버지이기도 한 인물.

마르겔 랜돌프.

"......아버지."

그리고 이 소년의 이름은 말콤 랜돌프.

전 특례 10번의 키젠 학생이었다.

"차갑구나 말콤. 모처럼의 방학인데, 이 아비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잠적하다니."

말콤이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아버지."

마르겔이 스으읍 하고 다시 한번 시가 연기를 빨아들였다.

"나도 학부모이긴 한 모양이라, 키젠에서 이런 게 날아오더구나."

말콤이 움찔한 표정을 지었다. 마르겔이 손에 쥐고 흔들고 있는 건 말콤의 키젠 1학년 성적표였다.

"어디 보자."

마르겔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입학 당시엔 특례 10번 입학생이었지. 그리고 1학년 끝에는......."

마르겔의 입가가 일그러졌다.

"128위."

"......."

10위에서 128위로 떨어졌다.

굳은 얼굴로 주먹을 부들부들 떨던 말콤이 소리쳤다.

"그건―!"

"알고 있다."

마르겔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네 특기인 '도플갱어(Doppelgänger)'는 분신을 만들어 머릿수를 늘리는 흑마법이다. 학기 초에는 좋을지 몰라도, 1학년 후반기에는 서서히 힘이 빠지기 마련이지. 네 경쟁자들은 계속 배우고, 강해지거든."

마르겔의 말대로였다.

2학기 중반부부터 키젠 학생들은 다들 범위 공격기 하나씩은 보유했고, 도플갱어 중에서 본체를 찾아주는 탐색계 흑마법이나 저주도 알고 있었다.

-말콤을 상대할 때는 '색칠 저주' 하나만 익히면 돼.

그런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고, 승리 노하우는 공유되었다.

1학기에는 누구도 결투평가에서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던 도플갱어의 말콤이, 2학기에는 동네북으로 전락한 이유였다.

"그,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말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어떻게든 변명해야 했다.

"주무장으로 쓰던 액체폭탄이......!"

"금지됐다고 들었다."

마르겔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칠흑을 부여해 폭발을 일으키는 랜돌프 갱단 특제 '액체폭탄'. 그것과 도플갱어의 조합은 강력했다.

하지만 키젠 측의 심사 결과, 결투평가 규정을 다수 위반한 물건으로 사용금지 되었다.

"그런데 그건 자업자득이지 않으냐."

마르겔이 고개를 쭉 빼 밀며 그렇게 묻자, 말콤은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제기랄.'

때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이야기를 변명으로 꺼냈으면 안 됐다.

"기억나느냐? 특례 1번 시몬 폴렌티아와의 결투평가."

당연히 기억한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다.

"왕족을 포함한 수많은 고위 관계자들이 지켜보던 그 결투평가에서, 너는 액체폭탄을 남발했다."

랜돌프 갱단은 이 액체폭탄을 이용해 무수한 테러를 저질렀다. 반사이득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기도 했고, 여러 경쟁 조직들을 몰락시키기도 했다.

상당히 민감한 물건이었으나, 말콤은 시몬과의 결투를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그 액체폭탄을 사용했고, 결투평가를 지켜보던 왕국 관계자들의 눈에 들었다.

결국 그간 랜돌프 갱단이 부정하고 있던 미제 폭발 사건들이 싹 재수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갱단은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네 개 왕국들이 앞다투어 조직의 사업체를 압수했고, 대규모 손해배상에 온갖 페널티까지 받아야 했다. 심지어 액체폭탄에 피해를 본 다른 갱단의 공격까지 받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 너의 그 망할 학교 놀이가 조직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

"그렇다고 학교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군? 너와 싸웠던 그 시몬 폴렌티아는 석차 1위를 유지했더구나. 가문에 지원받은 것도 뭣도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말이야."

마르겔이 턱을 괬다.

"......나도 그런 아들을 원했거늘. 놈의 아버지는 좋아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있겠구나."

'크윽!'

끙끙 앓던 말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르겔이 차갑게 뇌까렸다.

"이제 끝이다. 로크섬에는 돌아가지 말아라."

"......!"

키젠을 그만두라는 소리였다. 말콤이 다급히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 저는......!"

쩍!

말콤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번뜩이는 검은 형상이 튀어나와 그의 턱을 올려 찬 것이다.

빠아악!

으적!

좌우에서도 그 형상이 나타났다. 복부와 옆구리, 허벅지에도 통증이 꽂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무릎을 꿇은 말콤의 뒤통수를 두 명의 마르겔이 붙잡아 바닥에 힘껏 내리꽂았다.

꽝!

으적 하고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

그리고 진짜 마르겔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는 자세 그대로였다. 뒤에서 지켜보던 조직원들이 마른침을 삼켰다.

'저게 바로 마르겔 님의 도플갱어......!'

도플갱어들이 말콤의 머리를 붙잡은 채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뭉개진 코뼈에 이어 이마에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말콤은 보았다.

어둠을 거느리고 앉아 있는 마르겔이 안광을 번뜩이는 모습을.

괜히 3대 갱단 중 한 곳의 보스가 아니었다. 마르겔은 언제나 잔혹하고 용서가 없었다. 그것이 제 아들일지라도.

"학교 놀이는 끝이다. 알아들었느냐?"

말콤은 절대적인 공포 앞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내 마르겔의 도플갱어들이 말콤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허공에 흩어져 사라졌다.

"네가 할 새로운 임무다."

팔락.

사진 몇 장이 쓰러진 말콤의 앞으로 떨어졌다.

"사진의 물건을 가져와라."

사진에 나온 건 어떤 몬스터의 뼈 구조물이었는데, 이빨 부위는 고순도 금으로 채워져 있었다. 상당히 값비싸 보이는 물건이었다.

"파로나 반도의 데이모스 박물관이란 곳에 있다. 겸사겸사 다른 값비싼 것들도 챙겨 오면 좋고."

말콤이 상체를 일으키며 사진을 살폈다.

"......저 말고 다른 전력은요?"

"너 혼자 간다. 말콤."

"혼자서 몰래 이 물건을 빼 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소란을 일으킬 게다."

마르겔이 손짓하자 네 명의 장정들이 낑낑거리며 뭔가를 가져와 바닥에 쿵!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무릎 정도 오는 크기의 금속체. 중간에는 시뻘건 핵이 보였다.

"액체폭탄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으니, 새로운 물건을 개발했지."

"......액체폭탄의 대체품?"

마르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위 몬스터들은 동종의 하위 개체들을 통제할 때 특별한 파장을 일으킨다고 하더구나. 하위 개체들은 그 파장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지."

"설마......."

"그래. 이건 '나가 여왕'이 일으키는 파장을 참고해 만든 나가들을 불러 모으는 장치다."

마르겔이 히죽거렸다.

"작동하면 수많은 나가들이 파로나 반도에 몰려들겠지. 말콤, 너는 그 혼란을 틈타 전시회장에 잠입해라."

"아버지!!"

말콤이 벌떡 일어났다.

"지금 파로나 반도는 축제 중입니다! 몬스터들을 끌어모으면 어마어마한 피해가......!"

"아직도 네가 키젠인 줄 아느냐. 아들아."

말콤이 움찔하며 입을 다물었다.

"부디."

마르겔이 깍지를 끼며 서늘한 눈으로 말콤을 노려보았다.

"나를 두 번 실망시키지 말아다오."

* * *

파로나 반도의 항구에서 빠져나온 시몬 일행은 바로 옷부터 갈아입으러 갔다.

그리고 메이린의 적극적인 의견 피력으로, 기왕 파로나까지 왔으니 이 지역의 전통의상을 대여해서 입기로 했다.

"아니, 이게 뭐야?"

딕이 치렁치렁한 옷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파로나 반도의 달꽃 문양이 덕지덕지 붙은 비단옷은 무릎 아래로 떨어졌고, 그 밑에는 흰 바지를 따로 입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머리에는 삿갓까지 써야 완성이다.

딕은 뭔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남자 옷에 꽃무늬 뭔데. 그리고 이건 치마도 아니고 왜 이렇게 치렁치렁대?"

"난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은데."

시몬도 전통복장 차림이었다. 삿갓 끝을 붙잡고 한쪽 눈을 가린 채, 거울에 포즈를 취해보고 있었다.

"이건 100% 바가지야! 이런 옷 3일 대여에 900실버라니! 이 돈이면 든든한 고기 국수 스무 그릇 먹고 만다!"

"우리 왔어~"

메이린과 카미바레즈가 도착했다.

시몬과 투덜거리던 딕의 고개가 돌아갔다.

'와아......!'

드레스처럼 내려오면서 옷태가 예쁘게 나오는 청자색 비단옷에, 옆트임으로 보이는 하얀 바지. 그리고 남성용보다는 작고 앙증맞은 삿갓까지.

메이린은 두 손을 모으고, 한쪽 다리를 드는 발랄한 포즈를 취했다.

"어때? 어울려?"

카미바레즈는 두 손을 가슴에 얹은 채 헤헤 웃고 있었다.

"어, 어쩐지 긴장되네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시몬은 두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잘 어울려. 두 사람."

"아니, 이게 말이 돼?"

딕도 차마 안 어울린다는 말은 못 하겠는지 자기 옷을 보며 화를 냈다.

"여자 옷은 저렇게 예쁘면서 남자 옷은 왜 이따위야? 이건 차별이야!"

"꼬우면 너도 여자 옷 입으시든가요 븅딱아."

메이린이 입을 가리며 히히 웃었다.

"그리고 옆에 니 절친 좀 봐. 쟨 잘 어울리잖아."

실제로 옷가게 점원들이 시몬의 모습에 눈을 못 떼고 있었다. 딕이 고개를 내저었다.

"논외로 쳐야지. 쟨 흰 셔츠만 입고 다녀도 칭찬받잖아."

"......그거 칭찬 아니지?"

그렇게 네 사람은 파로나 반도의 전통의상으로 분위기를 낸 채 거리로 나왔다.

"와아아!"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중 절반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시몬 일행처럼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

"정말 예뻐요!"

거리는 이미 달꽃 행사 중이었다.

흐드러지게 핀 달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수많은 노점상들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딕, 숙소는 어디 있어?"

"여기서 마차 타면 30분 거리쯤? 일단 장을 좀 봐야 해."

"여기 시장에서 구워 먹을 거 조금 사 가자."

시몬과 딕은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했고.

"카미! 여기야! 여기 달꽃이 엄청 많이 폈어!"

"저기도 예쁜 것 같아요!"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는 축제를 100%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시몬! 시몬! 여기 봐!"

저녁거리를 둘러보고 있던 시몬은, 메이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메이린은 청자색 달꽃 사이에 쏙 들어가 있었다. 고개만 빼꼼 내민 채 수줍게 웃으며 물었다.

"나 어딨게?"

"......!"

이런 놀이에 면역이 없는 시몬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아, 메이린 공!"

딕은 성큼성큼 다가가 메이린이 있는 꽃밭 앞에 무릎을 꿇더니, 근처의 돌덩이 하나를 들며 통곡했다.

"메이린 공! 몸은 어디 가고 머리만 오셨소......!"

곧장 메이린의 이단옆차기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딕이었다. 시몬이 소리 내어 웃었다.

"시몬~ 시몬~"

이번엔 카미바레즈가 손끝으로 노점상 한 곳을 가리켰다.

"저기 꼬치구이 드실래요?"

"좋지. 내가 살게."

"아, 아뇨! 제가......!"

시몬이 씩 웃었다.

"내가 사게 해줘. 방학 동안 돈 들어올 일이 있었거든."

신성연방 임무로 이스라필에게 받은 1만 골드가 있었다.

그렇게 시몬은 오랜만에 조원들과 만나 축제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살짝 걱정은 남아 있었다.

'어떻게 학생회 이야기를 꺼내볼까.'

시몬은 바로 오늘 밤에 임원 제의를 할 생각이었다.

일행들을 따라다니며 홀로 끙끙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툭!

복잡한 거리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

"헙! 죄, 죄송합니다!"

앞서 부딪힌 행인이 급히 고개를 숙이며 손을 내밀었다. 정신을 차리니 시몬은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시몬의 눈이 커졌다.

'방금 뭐지?'

칠흑을 활성화한 건 아니지만, 일반인과는 버티는 힘이 다른 시몬이었다. 딴생각을 하고 있었어도 이렇게 쉽게 넘어질 줄은 몰랐다.

시몬이 고개를 들어 부딪힌 행인을 보았다.

앳되고 말쑥하게 생긴 빨간 머리카락의 소년. 이마가 훤히 보이고, 숱이 많아서 부스스한 사자 머리였다.

'일부러 부딪힌 건 아니고. 진짜 실수 같은데.'

시몬은 소년의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다시 한번, 정말로 죄송합니다!"

소년은 몇 번이고 사과했다.

"아니에요. 저도 딴생각하다가 앞을 못 봤네요."

빨간 머리의 소년은 몇 번이고 다시 사과하고는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로브로 몸을 감싼 와중에, 등 뒤에는 천으로 감싼 길쭉한 뭔가를 등에 차고 있었다.

"시몬! 시몬! 어디 있어요?"

"아, 미안. 금방 갈게."

* * *

"으아윽! 아파아~"

인파에서 빠져나온 빨간 머리의 남자가 글썽이는 눈으로 어깨를 쓸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울타리에 올려놓은 통신 수정구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냥 길 가다가 사람이랑 부딪혔는데 마법이 발동했어요. 상대가 넘어졌는데 제가 이 정도 통증이라면......."

그가 머리를 긁었다.

"원래라면 제가 바닥에 벌러덩! 했겠는데요? 아하하!"

-그만 좀 덤벙대라고 했지? 용병왕.

용병왕이라고 불린 소년이 무안한 듯 말했다.

"윽! 역시 그 호칭은 아직 조금 부담스럽네요."

-그럼 익숙해지면 되겠네~ 상황은 어때?

"아직은 조용해요."

소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길거리를 훑어보았다.

"근데 확실해요? 랜돌프 갱단이 습격이 있을 거란 정보."

-확실한진 몰라. 그래도 우리야 뭐, 습격이 있든 없든 보수는 받잖아. 아무 일도 없길 바라야지.

"음."

소년이 등에 메고 있는 검의 손잡이를 슥슥 매만졌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저 파로나 시장에서 대단한 기념품을 샀어요!"

-기념품?

소년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뭔가를 꺼내 들었다.

"이거요! 품에 갖고 있으면 길 가다가 떨어진 동전이 잘 보인다는 마법 아티팩트인데! 단돈 10골드에!"

-.......

잠시 통신 수정구에서 정적이 일었다.

-아오! 그걸 믿냐? 평생 떨어진 동전 다 주워도 10골드는 못 벌겠다!

소년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 그럼 저 사기 당한 거예요?"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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