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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439화 (439/93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39화

시몬 일행은 사람들이 우글거리던 파로나 반도의 시장을 떠나, 마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작지만 예쁜 숙소였다. 뒤쪽은 산, 앞에는 계곡이 흘렀다. 인적이 없어서 한적하고 조용했다.

날이 밝을 때는 계곡에 내려가서 잠시 놀았다가, 저녁이 되자 모닥불을 피웠다.

즉석에서 나무를 깎아 꼬챙이를 만들고, 시장에서 구매한 고깃덩이를 매달아 모닥불에 구웠다. 야외에서 먹는 고기 맛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네 사람 모두 신이 나서 먹고 마시며 떠들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분위기는 최고조였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어우, 벌레 너무 많아. 안에 들어가자."

네 사람은 숙소로 들어와서도 식탁에 둘러앉아 와인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딕! 숙소 너무 좋아요."

"후후, 내가 뭐랬어? 그리고 파로나 반도의 하이라이트는 내일모레니까 기대해."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메이린이 고개를 돌렸다.

"시몬."

홀로 생각에 잠겨 있던 시몬이 움찔 놀라며 그녀를 보았다.

"어, 음. 왜?"

"......너 어제부터 쫌 이상해. 혼자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그게."

시몬은 말이 나오는 대로 둘러댔다.

"이런 여행을 또 언제 해봤던가 싶어서. 난 계속 레스힐에서 살았으니까, 친구들이랑 여행하러 온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

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딕이 바로 잔을 들어 올렸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한잔해야지! 올해도 작년처럼 재밌는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건배!"

다들 잔을 부딪치며 왁자지껄하게 웃었다. 시몬도 뒤따라 웃다가 혼자만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크윽, 제안을 꺼낼 타이밍을 못 잡겠어!'

화제의 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지금은 딕이 2학년 수강신청 노하우를 말하는 중이었고, 학생회 이야기는 저번에 잠깐 나온 뒤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더 미룰 수는 없어.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금! 해야 해!'

시몬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얘들아!"

수강신청 이야기를 나누던 세 사람이 시몬을 보았다.

"응?"

"왜 그래요 시몬?"

해야 한다.

지금 말해야 한다.

시몬이 그런 결심을 굳히고 가슴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내려는 순간.

-물론 제의는 감사하고 대단히 영광이지만! 그으...... 제가 그런 요직을 맡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실력도 부족할 것 같아요.

어제 들은 카미바레즈의 목소리가 귓가에 윙윙 울렸다.

-난 줘도 안 해. 2학년부터는 진짜 전공 생활이잖아? 공부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학생회 생활은 짐이라고 생각해.

뒤이어 메이린의 목소리가.

-사실 난 누가 봐도 학생회보단, 학생회에 붙들려 혼나는 꼼수 악당 역할 아니냐?

딕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갑자기 자신감이 급락한 시몬이 슬쩍 시선을 피하며 말꼬리를 내렸다.

"이, 이번 학생회장은...... 누가 될지 궁금하네. 하하."

세 사람이 눈을 끔뻑였다.

"갑자기? 그거 어제 꺼냈던 화제 아니냐?"

딕이 말했다.

"야, 뭔데?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

메이린이 예리하게 눈을 빛냈다.

"맞아요 시몬. 편하게 말씀하세요."

"잠깐, 너 설마!"

드디어 감을 잡았는지, 딕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생회장......!"

시몬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학생회장한테 학생회 임원 제의받았구나! 맞지? 맞지?"

"아, 그러네~ 그거였어? 너 학생회에 들어가는 거야?"

"시몬! 정말 축하해요!"

세 사람이 짝짝짝 손뼉을 치며 축하해주었다. 시몬은 난감한 웃음을 흘렸다.

"그게 아냐."

이젠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정확히 말하자면―"

시몬은 주머니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던, 학생회장 배지를 들어서 세 사람에게 보였다.

"올해부터 내가 키젠의 학생회장이야."

"???!"

세 사람의 입이 딱 벌어졌다.

충격.

놀람.

경악.

그리고 거대한 정적이 숙소에 내려앉았다.

세 사람은 사고와 이성이 멈춘 건지, 시몬의 학생회장 배지를 넋 놓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야~ 하하! 깜빡 속을 뻔했네. 농담이지?"

유일하게 아직도 입을 움직일 수 있는 딕이 시몬의 학생회장 배지를 살펴보았다.

"2학년이 무슨 학생회장이야. 어디서 이런 모조품을......."

하지만.

모조품치고는 너무나도 정밀하게 세공된 물건이었다.

"야, 너 진짜로......!"

"시몬!!"

"진짜? 진짜? 진짜? 믿을 수 없어!"

시몬은 잠시 귀를 틀어막았다. 세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시에 서로 다른 말을 마구 퍼붓기 시작했다.

"잠깐, 진정해! 설명할게!"

시몬은 침착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야기가 흘러갈 때마다 세 사람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었다.

"그, 그랬구나."

메이린이 얼빠진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3학년 에이젤 선배의 복귀가 늦어지니까, 학생회장 자리가 시몬에게......."

"와하 씨......."

딕이 헛웃음을 흘리며 시몬의 빈 잔에 와인을 콸콸 채웠다.

"맨날 보던 얼굴인데, 갑자기 사람이 달라 보인다 야! 우리 친구 맞지? 혹시 내 이름 기억나?"

카미바레즈가 작게 손뼉을 쳤다.

"정말 놀랐어요. 시몬. 다시 한번 축하해요!"

메이린이 턱을 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흠~ 그래서 그렇게 학생회장 이야기만 나오면 움찔움찔하던 거였구나?"

"뭐, 그런 거지. 그래서 말인데, 메이린."

"?"

착!

시몬은 아까 딕이 가득 따라줬던 와인잔을 집었다. 그러고는 한입에 쭉 원샷했다. 메이린이 깜짝 놀라서 말렸다.

"야! 뭐 해? 그렇게 빨리 마시면......!"

"메이린!"

시몬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이밀었다. 메이린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왜, 왜 그러는데! 너 어제부터 자꾸......."

"키젠의 학생회장으로서, 네게 제안할 게 있어!"

와인 한 잔에 도대체 무슨 용기가 생긴 걸까. 시몬은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눈에 힘을 주었다.

"부회장이 되어줘! 메이린!"

그 한마디에.

그녀의 시간이 멈췄다.

"나, 나?"

그녀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래! 나랑 같이 일할 학생회 임원을 구하고 있어. 그리고 부회장 자리에 적격인 사람은 너뿐이야!"

화끈!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물든 그녀가 벌떡 일어나 뒷걸음질 쳤다.

"무, 무무무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너 나 놀리는 거지? 그런 걸로 놀리지 마! 괜히 사람 설레게!"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

시몬이 엄청난 박력을 뿜어내며 다가왔고, 놀라서 뒷걸음치던 메이린의 등이 그만 벽에 닿았다.

"물론 2학년 생활이 바쁜 것도 알고, 네가 얼마나 공부에 진심인 줄도 알아! 하지만......!"

메이린의 떨리는 동공을 바라보던 시몬은, 이내 한풀 꺾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안도 못 꺼내본다면 후회할 것 같았어."

"......."

하늘색 머리카락이 스르륵 내려앉아 그녀의 앞을 가렸다. 잠시간의 정적. 하지만 세상 그 어느 때보다 긴 정적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뻥 치지 마!!"

시몬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밀쳤다.

"으억!"

"왜! 왜 난데? 내가 뭐라고 부회장 자리에 앉히겠단 건데?! 나보다 더 뛰어난 세르네가 있잖아? 그리고 너 로레인이랑도 엄청 친하면서!"

그녀가 가슴에 손을 올리며 소리쳤다.

"방학 때 상아탑에서 세르네가 그렇게 자랑하더라? 특례 1번이랑 2번이랑 같이 왕국 무도회에 초대받아서 데이트했다고!"

시몬이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그건 몰리 공주님이......!"

"그리고 널 회장 자리에 앉혔다면 키젠 본부의 의중은 뻔한 거 아냐? 당연히 네프티스 님의 후계자인 로레인이 네 옆에 어울리겠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가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왜! 왜 나냐고! 걔네 둘한테 거절 받아서 나한테 온 거야?"

"아니."

시몬이 고개를 저으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처음부터 너만 생각했었어."

시몬의 그 한마디에.

'?!'

메이린은 그대로 혼이 나가 버렸다.

그녀의 심장이 콩닥콩닥 미친 듯이 뛰었다.

"처음부터 너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 하는 이게 첫 제안이야."

시몬은 판타서스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었다.

-학생회 임원을 뽑는 건 엄연히 '학생회장의 권리'일세! 무조건 자네가 믿을 수 있고,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자네 편을 들어줄 사람을 뽑게!

"믿을 수 있고, 내 편을 들어줄 사람."

-부회장직은 조금 특별하네. 자네와 정책 노선이 일치하는 러닝메이트! 유능하고 우수해야 하지. 믿을 수 있고 Top10 안에 든다면 더 좋겠군.

"유능하고 우수한 사람. 1년 내내 옆에서 지켜봤으니까 누구보다 잘 알아."

시몬이 당당하게 손을 내밀며 쐐기를 박아 넣었다.

"부회장은 이 학교의 누구보다도 네가 적격이야. 부탁할게, 메이린!"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파문이 번졌다.

'얘 진심으로.......'

온갖 감정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갑자기 눈시울이 확 더워지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톡 건드리면 울음을 쏟을 것처럼 울먹이던 그녀는, 결국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등을 돌려 버렸다.

"아."

시몬은 악수를 권한 자세로 뻘쭘하게 서 있었다. 그녀의 둥근 어깨선이 가늘게 떨리는 게 보였다.

"저기...... 수락해 줄 거야?"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눈꺼풀 밑으로 작게 빛나는 물방울이 보였다.

이내 그녀의 물기 섞인 목소리에서, 조그맣게 '응'하는 대답이 들렸다.

'됐다!'

비로소 시몬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덜컹!

결국 메이린은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숙소 밖으로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하아아."

그리고 시몬도 뒤늦게 민망함이 밀려들었다.

할 말 못 할 말 다 해버렸다. 앞으로 와인은 적당히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딕, 카미. 너희들도...... 음?"

퀘엥―

딕과 카미바레즈가 각각 숙소 구석 끝에 쪼그려 있었다.

"......오우 오우, 멋지십니다."

짝. 짝.

딕이 공허한 박수를 쳤다.

"시몬 회장님과 메이린 부회장님! 크으~ 우리 같은 '일반학생'들은 바아-로 눈치 까고 따악 자릴 비켜줬어야 했는데. 하하! 타이밍을 못 잡고 말았습니다요."

"뭐, 뭔 소리야 갑자기!"

시몬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축하해요."

카미바레즈는 다소 멍한 표정으로 슥슥 원을 손끝으로 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점점 멀어져 가요. 점점 더 높고 먼 곳으로......."

"카미! 너까지 왜 그래?"

다들 와인 한잔했다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시몬은 얼른 냉정을 되찾고, 크흠! 헛기침을 했다.

"딕."

"예이~ 부르셨나이까. 학생회장니임."

딕이 뺀질거리며 바닥에 엎드리는 시늉을 했다.

"본론부터 말할게. 네가 학생회 총무가 되어줬으면 해."

"?!!"

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진심?"

"응."

"진짜 진심으로 하는 소리?"

"그렇다니까."

"나 애들 사이에서 '꼼수딕'이라고 여론 안 좋은 거 알잖아. 뭣보다 400등인데?"

"등수는 상관없어."

시몬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총무로서의 역량이 제일 중요해. 기억나? 1학년 초, 남들 공부하기 바쁠 때 너는 홀로 시장조사를 하면서 작은 장사를 시작했어. 2학년인 지금은 로체스트의 가게들까지 인수하고 제법 큰 사업까지 굴리게 됐지. 너 같은 녀석은 키젠 어디에도 찾을 수 없어. 그리고 뭣보다."

시몬이 주먹 쥔 손을 세워 들었다.

"꼼수에 능하니까, 꼼수 부리는 사람을 잡아내는 것도 잘할 거 아냐."

"......크크."

딕의 몸이 들썩들썩했다. 이내 고개를 번쩍 든 그가 자신의 주먹을 쾅! 부딪히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건 이 세상 누구보다 자신 있지! 하하하!"

완전히 부활한 딕의 모습에 시몬은 조용히 웃었다.

"수락하는 거지?"

"흠! 공직자가 되면 몇몇 사업체는 손 떼고 대리사장을 둬야겠지만, 일개 2학년생보다는 학생회 임원이 스케일이 큰 건 사실이지. 메리트는 충분! 나도 이제 큰물에서 논다!"

"아, 물론."

시몬이 전제를 깔았다.

"메이린을 회계감사로 둘 거야. 학교 예산을 네 마음대로 쓰는 건 절대 안 돼."

"......크, 우린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문제인 것 같아."

메이린이 억제제로 작용해 준다면, 혹시나 하는 딕의 일탈을 충분히 막을 수 있으리라.

물론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딕이 돈을 빼돌리거나 할 성격도 아니다.

"그럼 다음은 카미....... 아."

딕을 구제하는 사이, 카미바레즈는 더더욱 깊은 나락으로 빨려 들어가 있었다.

자재창고 문은 또 어떻게 열고 들어갔는지 그 안에 쪼그려 앉아서 손가락으로 바닥을 긁고 있었다.

"카미."

창고 문은 열려 있었지만 시몬은 가볍게 문을 노크했다.

"들어가도 돼?"

그녀가 고개만 작게 끄덕였다. 시몬은 쪼그려 앉아 있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상냥하게 말했다.

"학생회 제안이 부담스러운 건 이해해. 하지만 나는 네가 학생회 서기 자리를 맡아줬으면 좋겠어. 행정업무를 보고, 회의록을 작성하는 꼼꼼해야 하는 일이야."

시몬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정말 괜찮을까요? 평범한 제가 세 분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닐지 걱정스러워요."

"아직도 그런 소리 한다."

시몬이 못 말린다는 듯 웃었다.

"내가 몇 번을 말해? 넌 이 세상의 누구보다 특별하다니까."

"......!"

그녀의 얼굴이 화아악 붉어졌다.

"수락해 줄 거지?"

뒤이어 시몬이 손을 내밀자, 카미바레즈는 그 손을 수줍게 맞잡았다. 눈꼬리에는 글썽글썽 조그만 이슬이 맺혀 있었다.

"네! 세 분에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글쎄, 뒤처진 적도 없다니까."

시몬이 조심스럽게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벌컥!

마침 진정이 끝났는지 얼굴에 홍조가 가득한 메이린이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내가 키젠의 부회장이다! 꺄하하하!"

텐션이 더 올라 버렸다.

카미바레즈도 쪼르르 달려와 그녀의 품에 와락 안겼다.

"메이린! 저도 서기가 됐어요!"

"진짜아? 잘됐어 카미! 축하해!"

그 옆에는 뻣뻣한 콧대와 승천할 듯한 어깨의 딕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난 총무다!"

"야 이 미친! 쟤가 돈을 관리한다고?"

메이린이 기겁하며 시몬을 보았다.

"시몬, 진짜야?"

"딕이 일탈하면 네가 막아주면 되지."

"......으, 으음. 그렇긴 한데."

"자, 그럼!"

흥분한 딕이 빈 잔에 와인을 채워 넣어 세 사람에게 돌렸다. 이내 모두가 잔을 높게 들어 올렸다.

"시몬! 우리가 몇 기 학생회냐?"

"올해로 330기."

"오케이! '330기 시몬 폴렌티아 학생회'를 위하여!"

네 사람이 잔을 부딪치며 목청껏 '위하여!'를 복창했다.

왁자지껄한 웃음과 함께, 새로운 학생회 학생들의 이야기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열정이 폭발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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