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45화
쩌어어어억!
아서의 검에 발산기가 반으로 갈라졌다.
"됐다! 우리가 해냈어요! 시몬!"
아서가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지만, 시몬의 표정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아서."
"네?"
"발산기가 좀 이상해."
쩌적!
쩍!
발산기가 갈라지는 동시에, 불안정하게 흔들리던 중앙의 붉은 핵에서 시뻘건 파장이 뿜어져 나왔다.
'!'
시몬은 순간적으로 전신의 털이 솟구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가가 아닌 인간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장이었다.
지직! 직!
이내 발산기는 완전히 수명을 다한 듯, 마침내 전원이 꺼지며 역한 연기를 풀풀 뿜어냈다. 붉은 핵은 빛이 바랜 채 산산조각 났다.
'어떻게 된 거지?'
시몬이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파장을 일으키던 발산기가 사라졌으니 지휘체계를 잃은 나가들은 혼란에 빠져야 정상이지만.
-캬캭!
-케르르르륵!
오히려 더 격렬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저 멀리 있는 나가들까지 시몬과 아서를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분명히 발산기를 파괴했는데!"
아서가 나가를 베어 넘기며 소리쳤다.
"나도 잘 모르겠어!"
시몬도 나가 한 마리를 걷어차며 대답했다.
발산기에 뭔가 장치가 되어 있던 걸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파괴되는 동시에 나가가 아닌 인간이 느낄 정도로 강력한 파장이 퍼져 나간 건 확실했다.
"시몬! 이제 어떻게 하...... 허업!"
부우우우웅!
아서가 기겁하며 자세를 낮췄다. 커다란 낫이 아서의 빨간 머리카락 몇 가닥을 자르며 지나갔다.
시몬이 소환해둔 카오스 리퍼의 공격이었다.
"으허억! 이, 이게 무슨 짓이에요? 시몬!"
"미안해! 근데 나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냐."
마법진의 혼돈 잔량이 거의 다 떨어진 건지, 폭주한 카오스 리퍼가 아군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
시몬이 힘겹게 마법진을 통제하며 말했다.
"그렇게 계속 바짝 숙이고 있어!"
이 타이밍이라면 차라리 잘됐다.
시몬은 자신을 공격하는 카오스 리퍼의 공격을 피하면서, 허리 쪽에 붙여둔 혼돈 마법진을 조작했다.
'해제!'
카오스 리퍼의 소환이 해제되어 녹아내렸고, 뒤이어 그의 몸이 수백 개의 혼돈 줄기로 변해 하늘로 솟구쳤다.
리퍼를 희생하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 혼돈 폭격 마법.
<시몬 오리지널 - 혼돈 난무>
"아서!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고 생각하자."
시몬이 아서의 뒷덜미를 덥석 붙잡고는 지면을 박차고 달렸다.
"네에? 으아악!"
쿠콰콰콰콰콰콰콰콰!
이내 이 일대를 보랏빛 참격이 내려와 미친 듯이 폭격하기 시작했다. 나가들이 참격에 갈려 나가고, 놀란 아서가 호들갑을 떨어댔다.
'체내 칠흑 분화!'
시몬의 몸에 방울진 칠흑이 떨어졌다. 시몬은 폭격이 쏟아져 내리는 전장을 등진 채 유유히 빠져나갔다.
* * *
같은 시각, 데이모스 박물관.
"제기랄, 또 무슨 일이야?"
혈독으로 밧줄을 끊고 빠져나온 말콤은 박물관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몬에게 발산기의 위치를 알려줬으니, 놈이 가서 박살 낸 건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더 강한 파장이 파로나를 넘어 바다까지 퍼져 나가고 있었다.
"설마......."
"그 설마가 맞습니다. 도련님."
말콤이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까만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버지가 보냈나?"
"예."
말콤의 뒤통수가 식은땀으로 흥건해졌다.
이 자식, 어디까지 본 거지?
"아버지는 내게만 임무를 맡기셨을 텐데."
"예, 맞습니다. 저는 임무에 관여하지 않는, 단순한 감시역입니다."
남자가 고개를 들어 말콤을 보았다.
"그리고 이번 발산기는 특별히, 결계가 손상되는 즉시 핵을 희생한 초광범위 파장을 일으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뭐?"
"당신의 무른 각오를 보스께서는 모두 짐작하신 겁니다."
말콤이 제3자에게 정보를 흘려서, 발산기를 회수하지 않고 파괴할 것이라는 사실까지. 마르겔은 읽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이게 보스께서 도련님에게 주는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그의 눈빛이 번뜩였다.
"네 어미를 살리고 싶다면, 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물건을 탈취해서 돌아와라."
뿌드득!
말콤이 입술을 피가 나게 깨물었다. 혈관이 도드라진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그럼, 임무를 완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남자는 그 말만 남기고 문밖으로 사라졌다.
'빌어먹을!'
그냥 직접 물건을 회수하면 될 터인데, 굳이 말콤에게 맡겨놓고 가는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아버지 마르겔은 말콤을 시험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그가 이를 갈며 고개를 들었다.
마르겔이 가져오라고 시켰던, 바로 그 데이모스의 머리뼈가 보였다.
* * *
파로나 반도 측의 대처는 신속했다.
랜돌프 갱단의 습격에 대비는 해둔 상태였기에, 대피 프로세스는 정확하게 작동했다.
우선 성벽이 갖춰진 영지성 안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성벽이나 성문은 낡았지만, 파로나 영주에게 고용된 네크로맨서들이 결계를 펼쳐서 보수했다.
그래도 나가들이 영지성으로만 몰리면 위험하기에, 대부분의 네크로맨서들은 밖으로 나가서 몬스터들과 직접 싸우면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나마 사태의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적은 건 기적적인 성과였다.
그리고 파로나 영주성 내부.
"키젠 여러분의 조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로나 반도 소속의 네크로맨서가 꾸뻑 고개를 숙였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뻔했습니다."
키젠 교복으로 갈아입은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도 웃는 얼굴로 인사를 받았다. 네크로맨서의 시선이 두 소녀의 셔츠 깃에 달린 붉은 배지를 보았다.
"혹시 지휘권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직접 파로나의 네크로맨서들을 통솔하셔도......."
메이린이 손을 내저었다.
"아뇨, 아뇨!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희도 개학식을 못 해서 완전한 2학년도 아니고."
카미바레즈가 작은 주먹을 꼬옥 쥐며 말했다.
"그보다, 저희가 도울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래 주시겠습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해변에서 네크로맨서들이 나가들을 막고 있는데 전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가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메이린이 고개를 돌려 카미바레즈를 보았다.
"카미, 계속 싸울 수 있지?"
"네!"
"그럼 바로 출발하자. 키젠 학생회의 실력을 보여줘야지!"
메이린은 이번 사태를 완벽하게 막아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참 더럽게 없었다. 새로운 학생회가 막 출범하려는 찰나에 여행지에서 이런 사태가 터져 버린 거니까.
학생회장과 임원들이 현장에 있었는데도 이 사태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교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최악의 경우, 시몬을 중심으로 한 330기 학생회는 없던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해!'
메이린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열의를 폭발시켰다.
학생회는 7조 멤버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물론 그런 이유 외에도, 시몬을 옆에 끼고 키젠의 '넘버 투'가 된 모습을 보란 듯이 세르네에 보여주고 싶었다. 과연 세르네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부회장 자리는 결코 놓칠 수 없어!'
"메이린?"
카미바레즈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요?"
"아, 암것두 아냐! 출발하자!"
파로나의 네크로맨서가 가르쳐 준 해안가는 영지성에서 10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영지성을 빠져나와 걷고 있는데, 마침 영지성으로 향하고 있는 두 명의 소년들이 보였다.
"메이린! 카미!"
시몬과 아서였다.
"시몬-!"
카미바레즈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메이린도 안도하며 미소 지었다.
"야! 왤케 늦었어!"
"미안."
시몬이 숨을 헐떡이며 걸음을 멈췄다. 카미바레즈는 시몬의 옆에 있는 아서를 보았다.
"저기, 이분은?"
"아서 블레만이라고 합니다! 저도 파로나 측에 고용되어 싸우고 있습니다!"
"용병왕이래."
시몬이 덧붙였다. 두 소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개 뻥치고 있네."
그러다 메이린의 눈매만 날카로워졌다.
"현역 용병왕은 '리오타무스 블레만'이잖아! 당신 뭔데 사칭이야? 수상한데?"
아서가 펄쩍 뛰었다.
"그, 그분은 제 할아버지예요! 지금은 제가 용병왕입니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억울한 건 죽어도 못 참는 성격인지 또 눈가에 물기가 그렁그렁했다.
"같이 싸워봤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그보다 경과부터 이야기하자."
시몬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설명했다. 말콤과 만나 싸운 것부터, 발산기를 파괴한 일까지.
이야기를 듣던 메이린이 분노하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으으! 화나! 그 도플갱어 놈이 내 부회장 자리를 위태롭게 했다 이거지?"
"응?"
"아, 암것두 아냐! 결국 말콤이 이번 사태의 모든 원흉?"
"말콤은 단순한 장기 말에 불과해. 굳이 원흉을 말하자면 랜돌프 갱단과 그 보스겠지."
부스럭.
문득 뒤에서 풀이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서가 즉시 반응하며 검을 붙잡았으나, 수풀에서 두 팔이 번쩍 튀어나오며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이에요! 사람!"
세 사람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들의 반응을 본 아서도 검을 내렸다.
"시몬 목소리가 난다 했더니, 다들 여기 모여 있었네?"
딕이었다. 그 또한 꽤 치열한 전투를 겪은 건지 교복이 흙범벅이었다.
"평민! 넌 뭐 하다 이제 왔어?"
"이것저것 알아보고 왔지."
딕은 현재 상황에 대해 간단히 보고했고, 시몬도 발산기에 대해 딕에게 설명했다.
"그럼 정리할게."
딕이 자리에 앉아 파로나 반도의 지도를 펼쳤다. 네 사람이 그 주위를 빙 둘러쌌다.
"여기가 파로나 반도야."
딕이 대륙에서 삐쭉 튀어나온 지역을 가르쳤다. 삼면이 바다고, 내륙 방향인 북부는 높은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영주성의 위치는 이쯤."
영주성은 파로나 반도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었다. 그 밑으로 가면 바다였고, 더 밑으로 가면 파로나 섬이 있다.
"원래는 파로나 해안 전역에서 나가들의 공격이 들어왔거든? 근데 이번에 발산기를 파괴하면서 상황이 좀 바뀌었어."
"어떻게요?"
"파로나 섬이랑 그 해역에 살던 남쪽의 나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거야."
파로나 '섬'은 몬스터가 바글거려서 일반인의 침입이 금지된 구역이다. 그런데 파장이 넓게 퍼져 나가면서 섬과 근처 해안에 사는 나가들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제 나가들의 침입루트는 이거."
딕은 파로나 섬에서, 반도로 올라오는 방향의 화살표를 하나 그렸다. 이 화살표는 바다를 지나 해변가에 닿았다. 지금 네크로맨서들이 싸우고 있는 바로 그 위치였다.
"미리 말해두지만, 더럽게 많아."
딕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옵저버를 띄워서 정찰해 봤는데, 바다 전체가 나가들로 새까매."
설명을 듣던 네 사람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특히 아서는 본인의 머리를 미친 듯이 쥐어뜯고 있었다.
"호, 혹시 이게 다 제가 발산기를 파괴하는 바람에......!"
딕이 고개를 저었다.
"늦든 빠르든 섬의 나가들이 공격해오는 건 똑같았을 거예요, 용병왕."
"그럼 이제 어쩌면 좋죠?"
카미바레즈가 물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가들의 진행루트가 일률적이라는 점이야."
딕이 아까 그려놓은 화살표를 깃펜으로 강조했다.
"나가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앞에 동족이 너무 많으면 옆으로 둘러 갈 만도 하잖아? 근데 얘들이 단체로 미쳤는지, 앞으로 가려고만 하고 있어."
이야기를 듣던 시몬이 말했다.
"발산기에서 발산된 강한 파장이 문제가 됐을 거야. 이동명령이 뇌리에 꽂혀 버린 거지."
"오우."
딕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그거네! 그래서 몬스터가 언데드처럼 멍청해진 거군?"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네요!"
카미바레즈가 해변가를 손끝으로 가리켰다.
"여기서 틀어막는 거예요!"
"맞아. 카미."
나가들은 주로 해변에 있다가, 물 밖에 나오는 순간 몸 색깔이 변하면서 물 밖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바로 이때 해치우자는 게 카미바레즈와 딕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
메이린이 양 허리에 주먹을 올렸다.
"바다를 까맣게 뒤덮을 정도라며? 아무리 길어도 4~5시간 정도면 우리 칠흑이 먼저 바닥날 것 같은데?"
"흐음......."
확실히,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파로나 반도가 지형적으로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지원군이 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고 바다 한복판에 둥둥 떠 있는 나가들을 한 번에 싹 쓸어버릴 화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네 사람은 어떻게 할지 머리를 싸매며 논의했다. 그냥 영주성에서 민간인들을 데리고 나가 산맥으로 향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시 현실성이 없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홀로 생각에 잠겨 있는 시몬은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얘들아."
시몬의 눈이 떠졌다.
"방법이 하나 있어."
"응?"
"다들 기억나? 내일 성체 데이모스가 해양생물들을 이끌고 이 근방을 지나가잖아."
"어어, 당연히 그것도 생각해 봤지."
딕은 그렇게 말하며 지도에 파로나 반도와, 파로나 섬 사이의 바닷길을 깃펜으로 표시했다.
"이 길목을 데이모스가 해양 몬스터들을 이끌고 통과해 준다면 지들끼리 싸울 테니 이득. 하지만 데이모스는 내일 오후에나 도착해. 놈이 우릴 위해 더 빠르게 오거나 하진 않을 거야."
아서도 그 말에 동의했다.
"전투의 결과를 떠나서, 내일 오후쯤이면 나가들이 전부 파로나의 육지를 밟고 있을 겁니다! 데이모스가 지나가는 건 의미가 없어요!"
네 사람 모두 이쪽 계획엔 비관적이었지만, 시몬의 눈은 총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근데 데이모스가 꼭 그 데이모스만 있는 건 아니잖아?"
"?"
시몬이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번 일은 내게 맡겨! 너희들은 해안가를 지키는 데 집중해 줘."
"야, 시몬! 어디 가?"
시몬은 작전 회의를 하다 말고 난데없이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메이린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냅둬. 시몬이라면 또 뭔가 생각이 있겠지."
딕이 어깨를 으쓱했다.
"혹시......."
카미바레즈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시몬에게 새끼 데이모스 소환수가 있잖아요."
"어, 그거. 그게 왜?"
"자기 언데드 데이모스로, 지금 오고 있는 성체 데이모스와 싸워서 병력을 빼앗아 오려는 건...... 아니겠죠?"
그러고 보니.
박물관에서 들은 설명에 따르자면, 데이모스들은 자기 해역에서 만나면 서로 싸워서 병력을 빼앗아 오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메이린과 딕은 웃음을 터뜨렸다.
"에이~ 카미.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나갔다."
"하하하! 맞아. 말이 되는 소릴 해. 언데드로 어떻게......."
두 사람의 시선이 급하게 앞으로 향했다.
"돌아와 미친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