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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550화 (550/93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550화

3학년의 벤야 바닐라가 동아리실에 들어왔다.

'누구?'

1학년들은 누군가 싶어서 눈을 말똥거렸다.

그러다 2학년 선배들이 일제히 고개 숙이는 걸 보고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뒤늦게 보이는 교복 옷깃에 붙은 찬란한 황금색 배지.

이게 상징하는 바는 하나였다.

'3학년이다!'

동급생과의 경쟁에 치중하는 1학년들은, 2학년들은 가끔 보긴 해도 3학년은 거의 만나기 힘든 존재였다.

전설 속 동물 같은 이미지이기도 했고, 동시에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런 생활을 몇 달 겪었는데도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여기서 2년 넘게 버틸 수 있는 걸까?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분위기 파악을 마친 1학년들이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왕족인 몰리나 사샤도 마찬가지였다.

벤야가 상기된 얼굴로 손뼉을 쳤다.

"1학년들 안녕~ 어머, 다들 애기네! 너무 귀엽다아."

그녀 또한 1학년들은 처음 보는 거였다. 벤야와 1학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잠깐 시간이 나서 들렀어. 입부 시험 중이지?"

벤야가 2학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피츠제럴드가 안경을 치켜올렸다.

"예, 선배님. 와주셔서 든든합니다. 같이 참관하시죠."

"고마워."

시몬이 뒤에서 의자를 가져왔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친절하게 담요로 무릎도 덮어주었다. 벤야는 고맙다며 상냥한 눈웃음으로 인사했다.

"토토."

피츠제럴드가 말하자, 잠시 얼이 빠져 있던 토토가 흠! 하고 검은 모자를 붙잡아 눌렀다.

"그, 그럼! 지, 지, 지, 지금부터! 면접을 시작하겠다!"

벤야가 지켜보고 있으니, 바로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1학년 때부터 토토는 벤야를 좋아하는 눈치였으니까.

피츠제럴드가 마음을 다잡으라는 신호를 보냈고, 토토도 고개를 끄덕였다.

"너, 너희도 전단지에서 봤겠지만! 우리 돌연변이 동아리는 흔해 빠진 소환수는 취급하지 않아! 자신만의 특별한 소환수를 다룬다!"

그가 모자로 오른눈을 가리며 몸을 휘릭! 돌렸다.

"가장 기본적인 입부 조건이지! 어떤 특수 소환수를 보유하고 있는지 면접을 통해 확인하겠다!"

그가 1학년들을 향해 팔을 세웠다.

"제군들은 어떤 특색 있는 소환수와 교감하고 있나? 내게 보여라!"

꺄아아아-!

그런데 환호는 1학년들 쪽이 아니었다. 벤야가 뒤에서 물개 박수를 치고 있었다.

"꼬마 제군! 내가 면접할 때 했던 대사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기뻐!"

토토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그가 어. 어. 하고 말을 잇지 못하자, 시몬이 잽싸게 앞으로 나와 대신 말했다.

"그럼 여기 오른쪽에서부터 한 명씩 소환수를 평가할게.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한 명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뒤로 물러나서 앉아줘."

"네! 선배님!"

뒤로 가는 도중, 1학년들은 그 잠깐을 참지 못하고 와글와글 떠들었다.

"역시 3학년은 달라! 저 무서운 선배님을 '꼬마제군'이라고 불렀어."

"근데 저 모자 쓴 선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냐?"

"뭘?"

"그 전단지 나눠주던 귀여운 여자애 있잖아."

"에이~ 설마."

토토는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뒤통수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왔다.

'여, 여기서 1학년들한테 들키면 내 학교생활은 끝장이야!'

토토가 후욱 후욱 거친 숨을 들이마시며, 검은 모자를 꾸욱 눌러썼다.

'나는 윌 더글러스 선배다. 나는 윌 더글러스 선배다. 나는......!'

"힘내! 꼬마제군!"

벤야가 천진난만하게 손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쳤다.

물론. 토토의 입장에서는 역효과일 뿐이었지만.

그렇게 면접 준비가 모두 끝났고, 1학년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왔다.

"제가 준비한 소환수는......!"

"저는 이 소환수로!"

1학년들이 주뼛주뼛 아공간에서 꺼낸 건 좀비나 스켈레톤의 개조 버전.

면접을 대비해서 급하게 준비한 티가 났다.

"보통의 스켈레톤과 뭐가 다른 거지?"

"그게...... 색깔이 분홍색입니다!"

"탈라아악!"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토토가 큰소리로 외쳤다.

"겨우 이런 걸로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돌연변이를 얕보지 마!"

두 번째 차례까지 모조리 탈락해서 부실을 나갔다. 1학년들은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에 몸을 떨었고, 토토는 검은 모자로 눈가를 가린 다음 시몬에게 척척 다가왔다.

시몬이 귓속말로 말했다.

'왜 그래? 토토. 잘하고 있는.......'

'나 못 하겠어어!'

그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내, 내가 탈락시킨 거잖아? 너무 미안해! 마지막에 내가 떨어뜨렸을 때 눈을 마주쳤는데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어! 미친 듯이 미안해!'

군기반장을 연기하고 있지만, 역시 본인의 마음이 여린 건 어쩔 수 없었다.

시몬은 토토를 다독이며 탈락 사인은 자신이 내겠다고 말했다. 토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왔다.

"다음!"

다음이라고 외치는 토토의 목소리가 약간 코맹맹이였다.

그리고 이번 차례는 드디어,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사샤의 차례였다.

"특례 1번, 사샤 앤드라실입니다."

당당하게 본인의 특례 번호를 외친 그녀가 훗 하고 웃으며 뒤를 보았다. 몰리 공주가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보여드릴게요."

사샤가 아공간에서 소환수를 꺼냈다.

그녀가 가져온 건 갈색 넝쿨로 휘감겨 있는 소환수였는데, 넝쿨 안에 두 눈이 땡그랗게 보였다.

"바인푸스다!"

흥분한 벤야가 발을 동동 구르며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넝쿨 몬스터를 언데드화한 거 맞지? 이걸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네크로맨서는 별로 없을 텐데!"

"네. 하지만 저는 이능을 써서."

사샤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촤르르르르륵!

촤르르륵!

넝쿨이 사방으로 거칠게 뻗어 나갔다.

"바인푸스의 넝쿨 능력을 강제로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샤의 이능이 너무 강한 게 문제였다. 폭주하듯 뻗어 나간 넝쿨이 순식간에 좁은 동아리실을 뒤덮어 버렸다.

시몬은 가뿐히 상체를 기울여 넝쿨을 피하고는 벤야에게 오는 넝쿨을 쳐내 주었다. 피츠제럴드와 토토는 얼른 책상 아래로 들어갔다.

1학년들도 자세를 낮춰 피하는 가운데, 하필이면 몰리만 잡혔다. 다리를 휘감긴 그녀가 거꾸로 들어 올려졌다.

"꺄아아아악!"

몰리가 기겁하며 교복 스커트를 붙들었다. 1학년 남학생들과 토토가 식겁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 미안."

사샤가 손을 휘젓자 몰리가 내려와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으으, 야!"

몰리가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쳤다.

"방금 일부러 그랬지!"

"아직 언데드 컨트롤이 미숙한 게 단점이지만, 돌연변이에 들어와서 더욱 갈고닦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무시하지 마!!"

'......하하.'

시몬이 난감한 미소를 흘렸다.

아무리 키젠 안에서는 신분제 없이 평등하다지만, 한 나라의 왕족을 저렇게 다루다니. 무신경한 건지 강심장인 건지 모르겠다.

"결과는요?"

사샤가 당돌하게 물었다.

벤야는 당장 바인푸스를 만져보고 싶다는 듯 몸을 들썩이고 있었고, 토토도 애써 놀란 표정을 숨기고 있었다.

시몬이 대신 말했다.

"합격이야, 수고했어 사샤."

"감사합니다!"

사샤는 시몬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은 후, 고개를 홱 돌려 승자의 표정으로 1학년들 사이로 돌아왔다.

"오우, 제법인데! 사샤!"

아서가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바닥을 펼쳤지만, 사샤는 가뿐히 무시하고 지나갔다. 아서가 무안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다음."

"접니다!"

이번엔 아서의 차례였다.

"아서 블레만이라고 합니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용병왕의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용병왕!"

벤야가 손뼉을 짝 쳤다.

"나 용병왕 할아버지 이야기 좋아해."

피츠제럴드도 안경을 추켜올렸다.

"그분을 주제로 한 책도 많지. 어려운 대륙민들을 돕는 가슴 따뜻한 위인이셨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용병왕의 손자는 손자인 거고, 지금은 돌연변이 입부를 위해 실력을 증명할 때였다.

아서는 아공간에서 검을 꺼냈다.

"검?"

토토가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돌연변이가 우스워? 소환수 면접에 무기를 꺼내다니!"

"그냥 평범한 무기가 아닙니다."

아서가 손잡이를 두 손으로 붙잡으며 말했다.

"엄연히 소환수죠!"

키이이이잉-!

아서 칠흑의 흘러 들어가자 검이 털털거리며 작동했다.

'아, 저거.'

시몬은 이미 한번, 파로나 반도에서 아서와 함께 싸웠을 때 본 적이 있었다.

대형 몬스터의 뼈로 이루어진 사복검(蛇腹劍).

여러 피스의 대형 뼛조각이 와이어로 연결되어 있고, 채찍처럼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마치 오버로드와 흡사한 모습인데, 검의 통제는 언데드처럼 소환마법진으로 이뤄진다.

방이 좁았기에 휘두르진 못하고, 간단히 칠흑을 불어넣어 검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정도만 선보였다.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검입니다."

아서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검의 마법진을 제 칠흑으로 대신했지만 검은 제 명령을 온전히 듣지 않습니다. 제가 약하기 때문이겠죠."

그가 씁쓸한 미소를 머금으며 천천히 검을 내렸다.

"하지만 언젠가, 이 사복검을 비롯해 할아버지가 물려준 다른 두 개의 검도 모두 완벽하게 다뤄 보이고 싶습니다! 이곳 키젠에서, 그리고 이곳 돌연변이 동아리에서요!"

"무, 물론 멋지긴 하지만!"

토토가 검은 모자를 내려쓰며 말했다.

"역시 그건 일반적인 소환수라고 하기에는......!"

"멋져!"

벤야가 감격한 얼굴로 브라보를 외치며 손뼉을 짝짝 쳤다.

"용병왕 제군! 제군의 검이야말로 우리 돌연변이에 어울리는 해괴하고 특이한 소환수야! 거기에 스토리까지 있다니!"

"하하하! 감사합니다!"

"만져봐도 될까?"

"예! 얼마든지요!"

이미 벤야가 푹 빠져 버렸다.

부장은 피츠제럴드고 면접관은 토토였지만, 사실 이 동아리에서 바닐라 가문의 벤야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시몬이 보기에도 아서의 소환 무기는 돌연변이에 들어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토토가 헛기침을 했다.

"하, 합격이다."

"감사합니다!"

* * *

그렇게 다른 1학년들도 면접을 진행했다.

다음 면접부터는 시몬이 따로 사인을 낼 필요도 없이, 벤야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의자에 앉은 그녀가 흥분한 얼굴로 나가고 싶어서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으면 합격.

반응이 밋밋하거나, 안타까운 미소만 흘리고 있으면 불합격.

토토도 이제는 벤야의 반응을 보고 판단을 내렸다. 사실 여기서 바닐라 가문의 후계자인 그녀만큼 언데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특례 10번, 몰리 공주의 차례였다. 안절부절 선배들의 눈치를 보던 그녀는 아공간에서 스켈레톤을 꺼냈다.

얼핏 보면 보통의 스켈레톤 같았지만.

"화, 황금보다 더 귀한 청금으로 만든 특수 스켈레톤!"

벤야가 튀어나가 스켈레톤을 야무진 손길로 마구 만져보더니 고개를 홱 돌렸다.

"이런 건 어디서 구하셨어요? 공주님!"

몰리는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아, 아바마마께서 키젠 입학 선물이라고...... 교과서에 나오는 언데드들을 하나하나 청금으로 만들어주셨어요."

"대단해!"

역시 부자나라 드레스덴의 왕족.

규격을 아득히 뛰어넘는 자본의 힘으로 합격이었다.

현재까지 합격자는 17명 중에서 9명.

마지막으로.

척.

화이트가 앞으로 나왔다.

토토는 필사적으로 후배들 앞에서 분위기를 잡고 있었지만, 이미 같은 소환학과 2학년인 화이트 앞에서는 급격히 쭈그러들었다.

"......시, 시작해 줘."

화이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몬 쪽을 보았다.

시몬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또 왜?'

화이트가 손짓하고 있었다. 이리로 나와달라는 이야기였다.

"이능 사용."

'아.'

화이트의 이능은 상대의 칠흑을 흡수해, 이질적인 '하얀 칠흑'으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을 쓰기 위해서는 상대의 칠흑이 필요했다.

"시몬, 나갈 필요 없다. 내가......."

피츠제럴드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시몬이 손을 들어서 막았다.

"아니, 괜찮아. 내가 갈게."

화이트가 노리는 건 자신이다.

시몬은 차분히 앞으로 걸어가 화이트의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 마주 본 채 아무 말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되지?"

시몬의 물음에 화이트는 말없이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닿으면 되는 건가.'

시몬도 손바닥을 펼쳐 그의 손에 닿게 했다.

'!'

체내의 칠흑이 화이트에게 쭈우욱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피츠제럴드와 토토는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하며 저주를 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별일은 없었다.

혹시나 칠흑을 확 빨아들이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었지만, 화이트는 그냥 적절히 본인이 쓸 만큼의 칠흑만 흡수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우웅!

그의 손에서 이질적인 하얀 칠흑이 펼쳐졌다. 이능으로 바닥에 소환 마법진을 그리고는 아공간에서 뭔가를 꺼냈다.

빈 갑주였다.

빈 갑주를 마법진에 떨어뜨리자, 마법진의 하얀 칠흑이 갑주의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건.......'

하얀 칠흑이 사람의 형상을 갖추며 갑주를 입은 전사의 모습으로 변했다.

마법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엄연히 소환 마법진으로 만든 소환수였다.

"하얀 제군! 멋져어어어어어!"

벤야가 참지 못하고 튀어 나갔다. 그러고는 갑주 곳곳을 만져보며 온갖 칭찬을 쏟아냈다.

"이능도 대단하지만 소환 마법진의 구성이 참신해! 나도 본 적 없는 수식 배열인데, 와!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어?"

'......이건 내가 봐도 떨어뜨리진 못하겠네.'

지금까지 본 소환수 중 가장 강력하다.

그때 화이트가 만든 커다란 하얀 군체가 시몬을 응시했다.

지직!

하얀 군체의 몸에 스파크가 튀더니 시몬 쪽으로 팔을 들어 올렸다.

"?"

시몬이 눈을 깜빡였다.

-$@&!#^&

목소리가 느껴진다.

마치 언데드의 사념처럼.

설마 손을 잡으려는 건가?

시몬은 홀린 듯이 뻗어진 하얀 소환수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파아아아앗!

하얀 소환수의 몸이 허물어지며, 그것을 이루고 있던 칠흑이 그대로 시몬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절그럭!

철컥!

소환이 해제되며 바닥에 갑옷들이 떨어졌다.

"?"

시몬이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제 손을 바라보았다. 아까 화이트에게 소모됐던 칠흑이,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

쿵!

그리고 화이트가 인상을 확 찡그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왜 그래?"

"괜찮아요?"

주위 학생들이 당황하며 다가왔다.

화이트는 이마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시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

그것은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

뭔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트의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상황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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