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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687화 (687/93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687화

잠시 숨을 돌린 시몬은 에르제베트와 헤어진 뒤, 피어가 맡은 어비스로 내려갔다.

적의 공격은 일절 없었다. 피어답게 깔끔한 일처리에 감탄하며, 어비스의 중력을 타고 편안히 내려갔다.

얼마 안 가 어비스의 밑바닥이 보인다.

'찾았다!'

파괴되어 잔해만 남은 무수한 언데드의 산 위로, 어깨로 대검을 짊어진 큰 키의 스켈레톤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가 삐그덕 소리를 내며 두개골을 돌렸다.

[크흐흐! 왔나 소년!]

"피어!"

피어가 내려오는 시몬을 잡아서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북신은요?"

[북신은 없었다만 마침 잘 왔다!]

피어가 어비스의 뻥 뚫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제 막 놈들의 반격이 시작될 시점이었으니까!]

퍼어어어어어엉!

벽면 한쪽이 뚫리고 커다란 지렁이 언데드가 튀어나왔다.

입학 동기인 토토가 사용하는 데스웜, 그것도 토토가 쓰는 것에 비하면 몇 배나 컸다.

시몬은 긴장한 얼굴로 칠흑을 끌어올렸다.

'밑바닥에 도착하게 한 뒤에 공격. 에르제 때와 같은 전술인가.'

우웨에에엑-!

데스웜이 입에서 뭔가를 뱉었고, 좀비 따위의 작은 언데드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나를 입어라 소년!]

딸칵! 딸칵!

피어의 몸이 단숨에 여러 갈래로 흩어지더니, 시몬의 전신에 착착 달라붙기 시작했다. 시몬이 피식 웃으며 오른팔을 세웠다.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

처억!

팔에 본 건틀릿이 착용된 즉시 파멸의 대검이 손안에 들어왔다.

[크흐흐! 그럴 리가! 나 혼자서는 검에 깃든 칼 녀석의 힘을 쓰는 게 불가능하다!]

우우우웅-!

도화지처럼 새하얀 대검의 날이 녹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칼은 군단장만을 인정하니 말이다! 그리고 저런 많은 적을 상대로는 녀석의 힘이 제격이지!]

"갑니다!"

시몬이 바닥이 움푹 파일 만큼 강하게 오른발을 내뻗으며, 대검을 두 차례 연속해서 휘둘렀다.

<칼 오리지널 - 맹독야차>

<칼 오리지널 - 맹독분쇄>

한순간. 세상이 온통 녹색의 잉크로 뒤덮이고, 괴로워하는 언데드들이 몸이 녹아내린 채 바닥에 죽처럼 내려왔다.

운반자였던 데스윔도 독을 피하지 못하고 직격했다. 괴로운 소리를 내며 녹아 들어가고 있다.

[크흐흐흐! 과연, 훌륭하다! 이제 연계기는 완전히 숙달했군!]

"가죠!"

시몬은 피어를 입은 채 벽면을 타고 달렸다.

역시 군단장의 힘. 신체능력이 모든 면에서 차원이 달라졌다. 온몸이 쭉쭉 뻗어 나갔다. 벽면을 박차고 나아갈 때마다 배경이 빠르게 뒤로 밀려난다.

휘이이이이잉-!

순식간에 어비스 상공에 도달했다.

시몬이 다음은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 그때, 펄럭! 하는 날갯짓 소리와 함께 검은 깃털이 떨어졌다.

[전황을 보고드립니다, 도련님!]

아케뮤스였다. 그는 공중에서 공손히 가슴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였다.

"네, 부탁해요."

[군단은 방금 피어와 도련님이 나온 어비스를 포함, 여섯 군데의 어비스를 공략했습니다.]

진행도는 6/10.

이제 남은 곳은 네 곳이었다.

[그중 한 곳은 에르제베트가.]

아케뮤스가 가리킨 곳에, 저주깃털이 신호기처럼 공중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아케뮤스가 헷갈리지 않도록 어비스 위에 표시해 둔 것 같았다.

[다른 한 곳은 2군단의 플루토가 맡았습니다. 대장들 중에서 제일 먼저 첫 어비스를 공략하고, 다음 어비스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2군단! 아까 봤던 폭발이 다음 어비스에서 나는 폭발이었어?'

군단장의 강함은 곧, 계약한 에이션트 언데드의 강함으로 직결된다.

대공의 에이션트 언데드는 아직까지는 7군단의 다른 에이션트 언데드보다 강했다.

[남은 어비스는 두 곳입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시몬과 피어, 그리고 아케뮤스가 각각 하나씩 맡으면 모든 어비스에 들어가게 되는 격이다.

그리고 넷 중에 하나는 틀림없이 진짜 북신과 맞닥뜨리게 된다.

'긴장되네.'

시몬이 고개를 돌렸다.

"아케뮤스. 싸울 힘은 충분한가요?"

아케뮤스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물론입니다. 도련님의 명령이라면 온몸을 불살라 싸우겠습니다.]

"생환이 우선이에요. 그럼 나랑 피어가 오른쪽으로 갈 테니, 아케뮤스는 왼쪽을 맡아주세요."

[예!]

아케뮤스가 날개를 펼쳤다.

두 팔로 시몬의 어깨를 붙잡고 친절하게 어비스의 한쪽에 데려다주었다. 아케뮤스도 바로 날개를 펄럭이고 우회하여 다른 어비스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결전. 이 아래에 북신이 있을지도 몰라.'

새까만 터널 속으로 몸을 던지며, 시몬이 파멸의 대검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기다려라!'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번뜩이며 침입자를 맞이하는 모습이 보인다.

* * *

같은 시각, 빌케노스.

쿠쿠쿠쿵!

콰쾅!

그동안의 격렬한 전투로, 빌케노스는 도심지의 절반이 황폐화되어 있었다.

육체적 능력은 부족하지만, 규격 외의 강력한 흑마법을 사용하는 '넷째'는 그 어떤 삼형제보다 공략이 까다로웠다.

많은 주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고, 어떤 자들은 넷째의 흑마법에 당해 좀비나 스켈레톤으로 일어나 같은 주민들을 공격했다.

하늘이 붉었다.

도시는 불타고, 활기 띠던 야시장 거리는 피로 물들었다.

쿵-! 쿵-!

마침내 '넷째'가 빌케노스의 성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왔다. 허공에 마법진을 펼치고, 작동시킬 때마다 검은불꽃이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불태웠다.

넷째는 계속 걸었다.

그의 목적지는 빌케노스의 중앙에 위치한 '대공의 성'. 그곳의 지하에 많은 북부인들이 숨어 있는 대피소가 있다.

넷째가 그곳까지 도달한다면 파국이었다.

"허억. 헉!"

한 북부인 남자가 가슴에 난 상처를 붙들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곁에는 가족들이 있었다. 어린 딸이 남자를 꼭 껴안고 있었다.

가족은 숨죽인 채 겁에 질린 눈으로 '넷째'를 바라보았다.

마치 풍선처럼 비대한 얼굴의 거인. 집채보다 거대한 그것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스륵.

가족이 있는 곳을 똑바로 응시했다.

"들켰......!"

새까만 불덩이가 빛살처럼 날아왔다.

남자가 최후를 직감하고 아내와 딸을 감싸 안으려는 그때.

"도망치세요."

퍼어어어어엉-!

새빨간 피의 소용돌이가 검은 화염에 부딪혀 상쇄시켜 버렸다.

넷째의 흑마법을 정면으로 막아내며 등장한 사람은, 두 갈래의 연보랏빛 머리를 늘어뜨린 예쁘장한 소녀였다.

검은 키젠 교복을 입었고, 어깨에는 물결치는 피의 망토가 보인다.

두 눈동자는 붉었으며 이빨의 송곳니가 번뜩이고 있었다. 긴 전투로 다소 피곤한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저 아이가 그 유명한 빌케노스의 뱀파이어!'

어느새 북부인 사이에서 그녀는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그녀를 부르는 별명까지 생겼다.

스으-

그런데 소녀의 상태가 이상했다. 붉은 동공이 남자의 목에 튄 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

세상이 피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회전한다. 타들어 가는 목이 뇌에 강렬한 갈증을 호소했다. 소녀는 홀린 듯한 걸음걸이로 그에게 다가왔다.

"괘, 괜찮니?"

그 옆의 아내가 말을 걸자, 소녀는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리며 제 입을 틀어막았다.

몸을 굽히며 잠시 가만히 있다가, 이내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옮...... 길게요."

그녀가 손짓하자 피로 이루어진 양탄자가 가족을 강제로 태워 다른 곳으로 보냈다.

'피가 부족해. 어지러워. 목이 탈 것 같아.'

하마터면 죄 없는 사람의 목을 물어뜯을 뻔했다. 우르슬라의 힘을 개방한 부작용이었다.

카미바레즈가 몸을 돌려 넷째를 바라보았다.

넷째 또한 이 빌케노스에서 가장 강한 존재를 보며 경계했다.

'싸워야 해. 북부인들을 위해, 시몬을 위해.'

특별수업 기간 내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이 기술을 바로 실전에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싸우겠어!'

그녀는 아공간을 열고, 북부인들이 제공한 마지막 피 한 팩을 꺼내서 뜯어 마셨다.

몸에 피가 공급되자 뿌옇던 시야가 조금씩 돌아오고 이성도 회복되었다.

쿠르르르르-!

넷째는 이 와중에 공격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중력 흑마법으로 근처의 집들을 들어 올리고는, 흑마법을 걸었다.

문짝에 장미 가시가 튀어나오고, 나무 벽에는 전염병이 있는 포자버섯이 듬성듬성 솟구쳤다. 준비를 마친 넷째가 손가락을 튕기자, 오염된 건축물들이 일제히 카미바레즈를 향해 쏟아졌다.

그녀가 자세를 낮추었다.

'시몬도 지금, 북부의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겠죠?'

피로 이루어진 망토가 펄럭이며, 카미바레즈가 정면으로 내달렸다.

'힘내세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콰콰콰콰콰!

오염된 건축자재들이 연달아 날아왔지만, 카미바레즈는 즉각 흑마법을 사용했다. 피의 회오리가 올라와 쏟아지는 건축물들을 휩쓸었다.

"돌려주겠어요!"

그녀가 팔을 내뻗자, 피의 회오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더니 오염된 건축 자재를 역으로 날려 보냈다.

두 자재가 양쪽에서 서로 부딪히고, 그 틈을 타 피의 망토를 두른 소녀가 빠져나온다.

타앗! 탓!

현기증에 신음하면서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피를 밟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갔다.

"카미바레즈 님을 혼자 싸우게 두지 마라!"

"전진!"

골목 곳곳에 숨어 있던 북부인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예정된 공격.

모두가 넷째가 성벽을 넘어오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쏴!"

지붕에서 칠흑이 실린 화살들이 쏟아졌다. 넷째는 자신의 몸만 한 칠흑 방패를 펼쳐 막아내고는, 죽은 북부인들로 일으킨 언데드들을 그들 쪽으로 보냈다.

"언데드와 눈을 마주치지 마라! 마음이 흐려진다!"

말을 탄 집사 고드릭이 한쪽만 남은 갈고리 손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우리의 목표는 넷째다! 앞만 보고 전진하라!"

북부의 몇 남지 않은 기병들이 맹렬하게 넷째를 향해 돌진했다. 이에 넷째가 손에 마법진을 그리고는 바닥을 짚었다.

투두두두두두두두!

바닥의 타일들이 새까맣게 물들더니, 정면으로 치솟았다. 군마들이 날아오는 돌에 맞아 나뒹굴었다.

"크아아아압!"

그때 지붕을 밟고 뛰어오른 젊은 기수가 하나가 검을 치켜들었다.

"북부를 얕보지 마라!"

그가 휘두른 검이 허공에 검기의 형태로 변해 넷째의 다리를 베었다. 넷째의 다리에 피가 솟구쳤다.

"지금이다! 뱀파이어 꼬마!"

"네!"

어느새 뒤따라온 카미바레즈가 공중에서 펼쳐둔 흑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대출혈 - 오버플로>

촤아아아아아아아!

넷째의 다리에서 검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넷째가 인상을 구기며 출혈을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검은 피와 함께 칠흑도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다리가 괴사한 것처럼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했다.

"좋아! 잡았......!"

댕강!

넷째가 스스로 다리 부위를 절단해 버렸다.

넷째는 그동안 제 몸을 극도로 아끼는 행동을 해왔기에, 전사들은 순간 얼이 빠졌다. 바닥에 엎어지듯 쓰러진 넷째가 흑마법을 펼쳤다.

"조심하세요!"

카미바레즈가 소리쳤지만 한발 늦었다. 마법진으로부터 빠져나온 칠흑으로 이루어진 채찍이 기수를 후려친 것이다. 그가 피를 토하며 날아가 저 멀리 건물 벽에 부딪혔다.

"쿨럭! 크윽!"

"기수 아저씨!"

기수가 팔을 뻗었다.

"난 신경 쓰지 마! 계속 가 카미!"

카미바레즈가 이를 악물고 몸을 날렸다.

넷째가 다시 한번 주위의 잔해들을 오염시켜 카미바레즈에게 날렸고, 카미바레즈는 피로 장벽을 펼쳐서 버텨냈다.

부웅!

넷째가 오염된 잔해물들을 결합해 탑의 형상으로 응집시켜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었다. 이번엔 카미바레즈가 미처 반응하지 못했지만.

터업!

칠흑을 밟고 뛰어오른 고드릭이 카미바레즈의 옷깃을 잡아 옆으로 끌어당겼다.

"사, 사령관님?"

"가십시오! 부디 사람들을!"

꽈아앙!

"부탁합......!"

그의 몸이 기둥에 부딪히고, 폭발하듯 피어오르는 흙먼지 속에 집어삼켜졌다. 카미바레즈의 붉은 눈에 스파크가 튀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단숨에 도약한 그녀가 넷째의 머리 위까지 도달했다. 몸에 두른 망토를 포함, 전신의 모든 피를 중앙으로 집결시켰다.

<카미바레즈 오리지널 - 레드 타이푼>

그녀가 두 팔을 내리긋자, 휘몰아치는 거대한 피폭풍이 살벌한 굉음과 함께 넷째에 내리꽂혔다. 넷째도 두 팔을 벌려 방어 마법진을 펼쳤다.

콰콰콰콰콰콰!

두 기술이 부딪히며 빌케노스가 뒤흔들린다.

그러나 넷째의 방어 마법진 곳곳에 새로운 마법진들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키이이이이잉!

방어마법진의 효과가 변하며, 카미바레즈의 회오리의 움직임이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한다.

흑마법을 내리꽂고 추락하는 중인 카미바레즈의 동공이 흔들렸다.

'흑마법의 통제권을 빼앗겼어!'

그녀의 붉은 회오리가 검게 변하며 반대 방향으로 회전했다.

끄륵! 끄르륵!

넷째의 입가에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음성이 흘러나왔다.

[아버지께서 자중하라 말씀하셨지만, 입이 근질거려서 못 참겠네요!]

넷째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었다.

카미바레즈로부터 빼앗은 회오리에 칠흑 비중이 올라가며 점점 비대해졌다.

[잘 가요 인간들아! 너희들을 지키던 뱀파이어의 마법으로 다 없애주겠습니다!]

힘을 다 소진한 듯한 카미바레즈는 막지 못하고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받아, 카미!"

부웅!

그녀의 뒤에서 뭔가가 날아오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 이채가 일렁이더니,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팔을 뻗어 그것을 당차게 붙들었다.

빙글-

그것은 저 멀리 기수가 던진 '깃발'이었다.

공중에서 떨어지기 직전, 그녀가 허공에서 한 바퀴 몸을 회전시켰다.

"하아아아아아!"

터엉!

그러곤 마지막 칠흑을 쥐어 짜내 깃발을 던졌다. 카미바레즈의 흑마법을 통제해야 했던 넷째는 깃발을 막지 못했고, 그것이 가슴에 부딪히는 것을 허용해야 했다.

스르륵-

깃발은 넷째의 가슴에 부딪혀 검은 과녁을 그렸다. 그리고 피부를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흐.]

넷째의 입가에서 웃음소리가 흘렀다.

[하하하하하! 소용없어요 멍청한 인간들! 너희들을 지켜주던 그 군단장은 프로스트 필드에 있습니다! 이제 다 끝......!]

키이이이이이이이이잉!

[응?]

넷째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갑자기 하늘이 멍이 든 것처럼 시커멓게 변했다. 쓰러졌던 북부인들 모두가 벌떡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건!"

"설마!"

넷째가 입을 벌렸다.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됩니다! 그 인간은 분명 프로스트 필드에......!]

쐐애애애애애애애애액!

북부의 승리의 상징.

저 멀리 산맥 너머로 검은 화살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은 산들을 순식간에 넘어-

꽈드드드드득!

넷째의 가슴 정중앙에 정확히 틀어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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