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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783화 (783/93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783화

"저, 저요?"

"그래."

애써 부끄러운 기색을 흘려보낸 그녀가, 다시금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팔짱을 꼈다.

"우선, 네프티스 님은 잠적해 버린 제5군단장 매그너스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

로크섬에 직접 들어와 시몬의 에이션트 언데드를 빼가려는 시도까지 했던 매그너스는, 키젠 본부의 공습으로 본거지를 잃은 뒤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다.

매그너스 한 사람은 물론 5군단 전체가 대륙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키젠이 모든 감시망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니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 매그너스로부터 너를 지키라는 임무를 받았느니라. 군단장을 막을 수 있는 건 결국 군단장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시몬이 자신만만하게 제 가슴을 가리켰다.

"매그너스가 와도 이제는 제 군단의 전력으로도 충분히......."

따악!

진이 지휘봉으로 시몬의 정수리를 때렸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팠던 시몬이 두 손으로 맞은 부위를 붙들었다.

"대공!"

"북신을 잡았다 하여 허파에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구나. 매그너스는 너보다 훨씬 전부터 군단장으로서 역량을 쌓아온 자다. 제대로 마음먹고 덤빈다면 지금의 너로서는 대적하기 힘들 것이니라."

시몬이 머리를 붙잡은 손을 내렸다.

"그럼 매그너스로부터 저를 지켜주러 오신 건가요?"

"그것도 있고."

그녀가 불만스럽게 턱을 괴었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군단장 수업으로 기본기를 가르쳐 놨는데, 네가 학교에서 이상한 버릇이 들면 곤란하니 말이다. 틈틈이 군단장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니라."

그 말을 들은 시몬의 얼굴이 화색이 돌았다.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아직 에이션트 언데드들의 '게하임'도 덜 찾았고, 병력 운용이나 군단화에 대해서도 더 배우고 싶었으니까요."

게하임은 군단에 속한 에이션트 언데드의 특수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기술이었다. 에르제베트나 프린스, 헤르세바는 어느 정도 감을 잡았지만, 아케뮤스와 자이로스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두 사람은 내친김에 군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군단의 편제와 병력 운용. 각 에이션트 언데드들의 통제. 그리고 이번에 만난 뮤르에 대해서도.

"뮤르의 전함을 손에 넣었다고?"

"네!"

시몬이 두 팔을 크게 벌리며 모양을 설명했다.

"이렇게 둥글고 커다란데, 언데드로 조종하는 종류의 물건인 것 같았어요."

그녀가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짚었다.

"설마......."

"왜 그러세요? 대공."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아직 짐작일 뿐이니 입 밖으로 내기엔 섣부른 이야기겠구나."

그녀가 손을 내리며 시몬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전함은 어디 있느냐?"

"프로스트 필드로 운반하고 있어요. 자이로스가 직접 곁에서 지킬 거예요."

"조심해라. 십중팔구 뮤르는 그 물건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무슨 일이 생기면 북부에 있는 내 2군단에게 도우라 일러놓겠다."

"감사합니다."

같은 군단장과의 인맥이 이렇게 편하고 든든할 수가 없었다.

동맹인 동시에 비즈니스 파트너.

학교에서는 교수와 학생 관계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진이 찻주전자를 들어, 본인의 잔에 조금 더 차를 따랐다.

"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면서?"

"아, 네. 그렇게 됐어요."

진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학교 생활도 쉽지 않아 보이더군. 매그너스는 막아주겠다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나도 간섭할 수 없느니라. 초청 교수가 어딜 내부 문제에 끼느냐는 소리 듣기에 딱 좋을 테니."

"그럼요. 제가 해결할 일이에요."

시몬이 기지개를 쭉 켜며 후련하게 말했다.

"이번 학기 안에 재밌는 일을 벌일 테니 기대해 주세요."

"그래, 기대하마."

똑똑똑.

그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조교입니다! 이관 서류를 지금 바로 처리하셔야 하셔서......."

"금방 나가겠다."

시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창 바쁘실 때인데 제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었네요."

"아니다."

그녀가 크흠 하고 주먹 쥔 손을 입가에 대며 헛기침을 했다. 그러고는 살짝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돌렸다.

"괜찮다면 자주 들르거라."

"네?"

"이 외지에는 너와 카미바레즈 외에는 전부 외부인뿐이니 적적하구나. 그리고 나도 수업 같은 건 처음이니, 학생의 입장에서 많은 의견이 필요하느니라."

시몬이 씩 웃었다.

"네! 앞으로도 자주 들를게요."

* * *

다음 날 아침.

드디어 정규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수업은 아론의 소환학이다. 그는 평소보다 더 길어진 더벅머리를 벅벅 긁으며 칠판에 큼지막하게 두 글자를 썼다.

[갑옷.]

다소 뜬금없는 단어의 등장에, 학생들은 의아한 눈으로 칠판과 아론을 번갈아 보았다.

"데스나이트의 첫 단계는 바로 이 '갑옷'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론이 분필을 내렸다.

"단순히 언데드에게 갑옷을 입히는 걸로는 부족하다. 갑옷 또한 언데드의 일부가 되게 할 수 있어야 하지."

학생들의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갑옷이 언데드의 일부라니. 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였다.

아론은 설명하기도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한 차례 하고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번 설명하는 것보다, 너희들이 직접 갑옷 언데드를 제작하고 다뤄보는 게 나을 거다. 그레리온 교수님께서 준비하고 계신다. 현장으로 떠날 준비를 해라."

"네?"

정규수업 첫날부터 외부일정.

데스나이트 제작 커리큘럼답게 만만치 않은 2학기의 시작이었다. 편한 마음으로 왔던 학생들이 부산스럽게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 소환수는 생소할 수 있지만, 책이나 이야기 등에서 비슷한 걸 자주 접했을 거다. 오늘 하루 동안 재료 확보, 제작, 수행평가까지 모두 진행하겠다."

소환학과 학생들은 영문도 모르고 밖으로 나가 텔레포트 마법진에 태워졌다.

그리고.

꾸르르르륵!

정신을 차려보니 물 속이었다.

잠수복 차림의 토토는 호흡 마법진을 사용한 채 물살을 가르며 바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저거 맞지?'

호수 바닥에 커다란 조개가 보인다. 크기를 묘사하자면 침대 반 개 정도의 크기.

조개 몬스터, '쉘터릭'이었다.

'......이 몬스터가 대체 갑옷이랑 무슨 상관일까?'

하지만 의문을 가질 여유는 없었다. 제한 시간 내에 재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번 수행평가는 0점 처리되니 서둘러야 했다.

토토는 그레리온이 가르쳐 준 포획 방법대로 차근차근 행동했다. 먼저 잠들어 있는 조개껍데기에 저주를 미리 걸어둔 다음, 가까이 다가갔다.

'이제 쉘터릭이 좋아하는 미끼를 앞에 내밀면 돼!'

쉘터릭이 입구를 여는 순간, 마비독이 걸린 작살을 직접 내부에 꽂으면 잡을 수 있다. 토토가 손에 쥔 미끼를 가까이 대자.

스르륵-

조개껍데기가 열리며 두 동공이 드러났다.

조개 안은 우주처럼 시커멓고, 그 안으로 보이는 동공은 마치 인간의 눈동자와 똑같이 생겼다. 눈꺼풀과 실핏줄까지 그대로였다. 겁에 질린 토토가 자신도 모르게 멈칫했다.

'거, 겁먹지 마! 이제 작살을......!'

그러나 타이밍이 늦었다. 쉘터릭의 껍데기 사이로 튀어나온 새까만 촉수가 토토의 몸을 휘감았다.

'으악!'

토토가 버둥거리며 빠져나오려 했지만, 쉘터릭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꼬륵거리며 토토의 입에서 거품이 흘러나왔다. 호흡 마법진의 지속시간도 끝나가고 있었다.

'나, 나 이대로 죽는 건가?'

그의 눈앞에 온갖 망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키젠 2학년 학생. 조개 잡다가 사망.

그런 기사들이 마구 머릿속에 떠올랐다. 랭거스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그 신문을 보고 웅성거리는 모습도 떠올랐다.

토토의 눈가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것만큼은 안 돼애애애!'

쿠르르르르르!

체내 칠흑 분화까지 일으킨 토토가 죽을힘을 다해 물장구를 쳤다. 그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 똑바로 수면을 향해 나아갔다.

푸하하하학!

물줄기가 거칠게 솟구쳐 올랐다. 근처의 배에 타있던 학생 한 명이 물에 흠뻑 젖어서 짜증을 냈다.

"끄억! 헙! 으헉!"

토토가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방금 생사가 오간 상황이 이상하게 보일 만큼, 호수 위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학생들은 곳곳에서 배를 띄워놓고, 수집해 온 쉘터릭을 끄집어 올리는 중이었다.

"잘했다! 토토 아모리!"

배 위에서 학생들을 통제하던 그레리온이 팔을 쭉 뻗어 토토의 손을 잡아주었다.

"질 좋은 녀석을 잡아 왔구나!"

그리고 힘주어 팔을 당기자 토토의 몸이 가뿐히 끌어 올려졌다. 그의 몸은 여전히 검은 촉수 같은 것으로 휘감겨 있었고, 그 끝으로 쉘더릭의 껍질까지 딸려왔다.

"내가 가르쳐 준 방식과는 조금 달랐지만 말이다! 자신을 미끼로 사용하다니, 아주 좋은 집념이야. 하하하하!"

"......가, 감사합니다. 하하."

이제 살았다고 생각하며, 토토가 멍한 얼굴로 호수를 보고 있는데.

퍼어어어어엉!

호수 중간에서 언덕만 한 물보라가 일어났다.

"와!"

"시몬의 데이모스다!"

고래뼈로 만든 소환수, 데이모스가 시몬을 태운 채 수면 위를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내 주위로 10마리가 넘는 쉘터릭들이 둥둥 떠올랐다.

시몬은 방금 사냥을 마친 그것들을 주워서 배에 옮겨 담으면 끝이었다. 학생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소환수 하나 잘 만들어두니 만사가 편하네."

"그러게."

지켜보던 그레리온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잘했다, 시몬 폴렌티아! 손질 후에 로크섬으로 돌아가서 아론 교수의 제작 수업을 들어라!"

"네!"

그레리온이 다른 학생들 쪽을 둘러보았다.

"나머지 학생들도 서둘러라! 오늘 저녁까지는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니까!"

"예!"

* * *

키젠의 로크섬에는 '담력훈련'으로 유명한 명소가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로크섬의 구건물, 오래된 고성이다.

200년 전까지만 해도 왕족이나 고위귀족들의 숙소로 사용되다가, 신축 기숙사들이 캠퍼스에 들어서며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모두가 평등한 키젠에서 신분 높은 귀족들만 성에 산다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버려진 이 성은 어둡고, 거미줄이 가득하고,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미처 회수하지 않은 그림이나 자화상 등이 벽 곳곳에 걸려 있었는데, 밤이 되면 눈동자가 움직인다는 둥 소문만 무성하다.

"......."

그리고 바로 이곳에.

갑옷을 입은 한 남자가 잔뜩 굳은 얼굴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손에는 검 한 자루를 쥔 채였다.

강박적으로 주위를 휘휘 둘러보는 모습은 무척 긴장한 것으로 보였다.

기둥을 끼고 돌아 복도로 진입하니, 먼지가 쌓여 본래 색을 알 수 없는 카펫과 해진 커튼들이 보인다. 그리고 복도의 좌우에는 낡아빠진 갑옷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남자는 신중한 눈으로 갑옷을 훑어보면서 걸음을 옮겼다.

그때.

우웅!

한 갑옷의 투구 속에서 번쩍이는 붉은 동공이 생겼다.

일개 장식에 불과하던 갑옷이 갑자기 튀어나와 남자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크흡!"

까아앙!

남자가 급히 뒤돌아보며 검을 세웠다. 텅 빈 갑옷이 휘두른 검과 남자의 검이 팽팽히 줄다리기했다.

까각!

힘은 강력했지만, 갑옷이 휘두르는 검은 검술이라고 하기에는 조잡했다.

반면에 남자는 검을 다룰 줄 알았다. 검을 비스듬히 기울여 힘을 역이용해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순간적으로 빈 갑옷의 상판을 걷어찼다. 갑옷이 쿵! 소리와 함께 어질러졌다.

"아우 씨, 깜짝이야."

그가 쓰러진 갑옷을 보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부우우우웅!

갑자기 천장에서 커다란 풀 플레이트 갑옷 하나가 할버드를 내리쳤다.

꽈앙!

급히 검을 들어 막았지만, 방심하고 있던 터에 강한 힘까지 실려 있는 터라, 남자가 바닥에 넘어졌다.

-멈춰라.

고성에서 또 다른 남성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할버드를 든 갑옷이 자리에서 멈춰 섰다. 남자를 내려다보는 투구 속에서 안광이 번쩍였다.

-인상적인 컨트롤이었다, 헥토르 무어. 그리고 조교. 당해본 입장은 어떤가?

투구를 벗어 던진 남자가 땀을 줄줄 흘리며 웃었다.

"못 알아챘습니다."

바로 그렇게 말하는 남자를, 마나 스크린이 비추고 있었다.

이 모든 광경은 고성의 꼭대기 층에 있는 모니터실에서 중계되고 있었다. 아론을 비롯한 조교들이 옹기종기 모여 평가서를 작성하는 중이었다.

아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정구를 입가에 댔다.

"수고했다. 헥토르 무어 A+, 피에르 버클러 A다."

쾅!

바로 고성 윗층에서 갑옷을 컨트롤 하고 있던 헥토르가 주먹을 불끈 쥐며 짐승처럼 포효했다. 조원인 피에르 버클러도 환호성을 터뜨렸고, 다른 파벌 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들어 기쁨을 나누었다.

"좋아죽는구만."

위층에서 들리는 떠들썩한 웃음소리를 듣던 갑옷 차림의 조교가 후아 하고 홀가분하게 웃었다.

그때 방송음으로 아론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교, 다음 층으로 이동해라.

"네, 네? 저 조금만 쉬면 안 될까요."

-다음 조가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라.

"으허헉."

조교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걸어갔다.

사실 이 모든 과정이 갑옷 언데드, '데드아머'의 수행평가였다.

경과는 다음과 같다.

그레리온과 함께 호수에서 쉘터릭을 잡아 온 학생들은 로크섬으로 돌아온다.

이후 실습실에서 '데드아머' 제작을 실시한다. 원리는 어렵지 않았다. 조개 몬스터의 껍데기 안에 들어 있던 그 시커먼 것을 뽑아내 언데드로 만들고, 그것을 갑옷 속에 집어넣은 뒤 미리 그려둔 갑옷의 룬어와 연동시키면 된다.

쉘터릭은 껍질 같은 튼튼한 물건에 숨어 활동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걸 갑옷에 넣어서 움직이게 하는 게 그 유명한 '데드아머'의 기본이다.

여러 소설이나 매체에서 살아 움직이는 갑옷으로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데드아머였다.

이후, 데드아머를 완성한 학생들은 수행평가장으로 이동. 세트장에서 아론과 조교진에게 평가를 받는다.

언데드 갑옷인 것을 들키지 않는 은밀성과, 매끄러운 운동능력, 그리고 유효한 기습 공격이 평가 항목이다.

"서둘러 주십시오!"

그리고 작업장에서는 시몬과 10조도 준비하고 있었다. 조교들이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작업을 지켜봐 주고 있었다.

시몬은 미리 네 기의 데드아머를 만들어놓고, 평가 때 뭘 쓸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각자 사용하는 무기와 무장이 달라서 어느 쪽이 조교를 속이기 좋은지 고민이 되었다.

"시몬, 내 데드아머도 좀 봐줄래?"

로레인이 다가와 말했다. 시몬은 흔쾌히 동의하며 등을 돌렸다.

그런데.

"......아니, 잠깐만."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데드아머를 본 시몬이 식은땀을 흘렸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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