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02화
원정대의 유일한 여성대원인 엘포로.
그녀에게는 아직도 '첫 번째 화마'의 기억이 또렷했다.
만삭으로 배가 불러왔을 때, 남편은 온종일 그녀의 배를 어루만지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속삭였다.
이 행복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리라 생각했다. 이 행복을 흔드는 건 그 무엇이든 막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첫 번째 화마'가 벌어진 날.
그것은 대처할 수 있는 종류의 재앙이 아니었다.
맛있는 걸 사 오겠다며 웃는 얼굴로 출근하던 남편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곤죽이 된 시체로 맞이했다.
그 충격으로 아기도 유산했다.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막는 걸세.
엎지른 물은 되돌릴 수 없다.
전쟁을 막아서 어쩐단 말인가. 커록커즈가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됐으니 모든 게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원정대 동료들을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타악.
결계를 통과한 뒤, 혼령화 마법을 해제한 그녀의 입가에 뿌연 입김이 흘러나왔다.
한때는 귀족가에서 일했던 명망 있는 사령술사였으나, 남편을 만난 뒤 그 모든 명예를 포기하고 그와의 일상을 누리기 위해 리버론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송두리째 무너졌다.
그녀의 시선이 증오스러운 드래곤, 커록커즈에게로 향했다.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웅크린 채 미동도 없는 모습.
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 없다.
모든 것을 무너뜨려 놓고, 왜 그리 편안하게 있단 말인가.
당신도 아파야 한다. 지금보다 더 고통스러워야 한다.
'이걸 먹이면.'
그녀가 손바닥을 펼쳤다. 펼쳐진 서적 형태의 아티팩트에 뱀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뭔가가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다.
'너도 다시, 고통스러워진다고 했지?'
전쟁 따위 알 바 아니다.
나 혼자만 이 참극 속에서 고통스러울 수는 없다.
혼자 미치는 것보다 세상이 함께 미쳐주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눈물을 줄줄 흘리는 그녀의 동공이 금빛의 삼각형으로 일그러졌다.
* * *
후욱! 후우!
시몬이 정신없이 결계 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늦었나? 아직 안 늦었겠지? 제발......!'
아까 상처 입은 원정대원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들었다.
그는 여성대원 엘포로가 결계로 다가가는 모습을 목격했고,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대뜸 다가와 칼로 복부를 연달아 찔렀다고 말했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콜록! 콜록! 어딘가 홀린 듯한 눈, 이었습니다.
-혹시 그 사람 눈이 이상한 모양으로 변하지 않았나요? 삼각형 같은.......
-...예, 쿨럭! 맞습니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그녀가 못 미더웠던 에이젤은 그녀 몰래 바람계열 감지결계를 걸어둔 상태였다.
하지만 엘포로는 키젠 학생회장급 네크로맨서가 쓴 마법을 뚫고 일을 저질렀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의문을 품을 시간도 아까웠다. 시몬이 힘겨운 숨을 토해내며 마침내 결계 앞까지 도착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인간들에게 적대적인 그린 드래곤이 결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결계를 힘으로 뚫으면 바로 들켜 버릴 것이다.
'바로 실전에서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시몬이 길게 숨을 내뱉으며 눈을 감았다.
<판타서스 오리지널 - 장주지몽(莊周之夢)>
시몬의 손바닥에 3차원의 복잡한 구조의 마법진이 펼쳐졌다가 다시 원형의 형태로 돌아왔다.
시몬이 결계를 똑바로 바로 본 상태에서, 그 슬립을 자신에게 걸었다.
'!'
세상이 즉시 회색빛으로 물들며 고요함에 잠겼다.
2연속 성공이다. 시몬은 팔을 앞세운 채 걸었다. 그대로 통과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꿈속에서조차 두 팔이 결계에 부딪힌 채 나아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엔 결계를 움켜쥐었다.
사실 시몬은 새로운 슬립을 배우기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여럿 했다.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공간째로 베는 피어의 참격.
무조건 가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하에 온몸과 마음을 내던지며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군단기 '비월'.
이미 경험이 있었기에, 판타서스가 새로운 슬립을 걸었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성공시킬 수 있었다.
'핵심은 결계를 찢는 게 아니야.'
결계를 통과하는 이미지.
오로지 결계를 통과한다는 결과 그 자체에 집중한다.
스르르르르-
결계를 이불처럼 벌리고, 그 안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직후 회색빛이었던 주위가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크윽!"
결계를 무리하게 통과한 현실이 뒤늦게 적용되며, 몸에 강력한 압력을 받은 시몬이 비틀거렸다.
간신히 균형을 잡고 앞을 바라보니.
"아......!"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커록커즈가 다시 폭주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드래곤 하트를 '타락'시켜 오염이 더 이상 몸에 퍼지지 않게 원천 차단했을 터.
그런데 이번 폭주는 심상치 않았다.
심지어 몸의 형태까지 변질됐다. 이제는 흔히 아는 드래곤의 몸뚱이가 아니다. 몸이 점점 길어지며 거대한 뱀처럼 변했고, 검은 몸통과 흰 눈의 괴물이 입을 벌리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크윽!'
그 울음소리만으로 강력한 드래곤 피어가 결계 전역에 작렬한다. 시몬이 힘겹게 버티며 드래곤의 입가를 바라보았다.
여성대원 엘포로의 다리가 보인다. 바닥에는 책 형상의 아티팩트 같은 게 떨어져 있다.
그녀가 뭔가 일을 저질렀고, 폭주한 커록커즈가 그녀를 집어삼킨 것 같았다. 입을 실룩일 때마다 그녀의 다리가 점점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바로 이 타이밍에, 폴리모프를 해제한 본래 모습의 그린 드래곤이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그 또한 모든 걸 보았다.
다시 폭주하다 못해 이제는 괴물로 변질되어 가는 커록커즈의 모습과, 그에 먹히고 있는 인간 여자의 모습.
바닥에 있는 그녀의 옷가지, 그리고 내용물이 텅 빈 '아티팩트'까지.
누가 봐도 그녀가 커록커즈에게 뭔가 한 것처럼 보이는 정황이었다.
이내 소화시키듯 커록커즈의 목구멍이 한번 흔들렸고, 여자를 집어삼킨 커록커즈는 더더욱 폭주했다.
시몬이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설명할게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뭐라 말하려던 시몬은, 갑자기 그린 드래곤의 목구멍에 브레스가 일렁이는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몸을 던졌다.
그 즉시 시몬이 있던 자리 옆으로 맹독의 브레스가 쏟아졌고, 지반과 거석이 통째로 녹아내렸다.
[아니, 됐다. 내가 무슨 말 하려고 하는지 맞춰보마.]
드래곤의 두 눈이 분노로 벌겋게 물들었다.
[이건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말고 '결사'라고 하는 다른 인간들의 잘못이다. 사실 그 여자는 결사 쪽이었고, 우리랑은 상관없다.]
크르르르릉!
용의 입가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전부 집어치워라!]
맹렬한 드래곤 피어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너희 인간은 전부 똑같다! 머릿속에는 욕망이라는 뱀이 그득해 배신을 숨 쉬는 것처럼 일삼지! 애초에 너희를 이곳에 머물도록 허락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웅! 웅!
이내 주위로 다른 드래곤들까지 전부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시몬 후임!"
마침 시몬 쪽에서도 판타서스와 다른 원정대원들이 뛰어들어왔다. 중절모 신사가 모자를 벗으며 흑마법을 준비했고, 잿빛 머리의 노인도 시몬을 지키듯 앞으로 나오며 검에 손을 올렸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인간과 드래곤들이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블루 드래곤 유르이스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헤리헤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아무리 너라도 더는 인간들을 감쌀 수 없을 거다.]
그린 드래곤이 으르릉거리며 말한 뒤, 인간들에게 말했다.
[이곳의 책임자인 나 헤리헤스가 레드 드래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 죄를 물어 인간의 섬멸을 선언한다!]
[헤리헤스!]
유르이스가 말리려 했지만, 다른 드래곤들은 모두 마나를 끌어올리며 전투 채비를 했다.
[로드께는 내가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이제는 인내심이 바닥났다! 이 대륙에서 인간이라는 종을 완전히 뿌리 뽑아서......!]
그린 드래곤의 말은 채 이어지지 않았다.
콰콰콰콰콰콰!
하늘에서 커록커즈가 뿜어낸 수백 갈래의 브레스가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시몬 일행과 드래곤들이 다급히 몸을 날려 피했다.
그사이 죽음을 내뱉는 용이 된 커록커즈가 거대한 몸을 이끌고 날아오르더니, 결계의 천장을 머리로 두들겼다.
쿠웅!
쿠우우웅!
결계가 순식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유르이스가 다급히 외쳤다.
[뭐 하는 거야? 규율상 인간과의 전쟁보다 커록커즈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야!]
[큭!]
뒤늦게 드래곤들이 움직이려고 했지만 커록커즈가 한 발 더 빨랐다. 그가 브레스를 결계의 천장에 뿜어내 약화시킨 뒤, 거대한 머리를 들이밀어 깨트렸다. 그의 몸이 순식간에 결계 밖으로 빠져나갔다.
"놈이 도망쳤어!"
"이대로는 리버론이 또 위험한 거 아냐?"
원정대원들도 혼란에 빠진 사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다. 판타서스가 외쳤다.
"시몬 후임!"
"여기는 맡길게요! 저는 커록커즈를 쫓겠습니다!"
시몬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꾸하며 결계를 뚫고 나갔다.
잠시 멍해 있던 판타서스가 픽 웃으며 중얼거렸다.
"......퍼펙트! 역시 자신의 줏대가 확실하군!"
"나도 가겠소."
같은 조인 잿빛 머리의 노인도 시몬을 따라 뛰어갔다.
그사이 드래곤들도 움직였다.
[너희 셋은 결계 밖으로 나간 인간들을 잡은 뒤 커록커즈를 쫓아라.]
그린 드래곤이 지시했다.
[커록커즈를 바로 제압할 필요는 없다. 인간들과 싸우게 내버려 둬서 힘이 빠지길 기다린 뒤에 제압해라. 어차피 인간들과의 전쟁이 벌어질 테니 인간들의 힘을 빼놓는 것도 좋겠지.]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해?]
유르이스가 반발했지만 그린 드래곤의 뜻은 완고했다.
[인간들이 커록커즈를 더 끔찍한 형태로 폭주시켰다! 애초에 그게 놈들의 목적이었을 거다.]
그가 유르이스의 검게 물들 손끝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우리 드래곤이 인간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터엉-!
[윽, 이게 뭐야?]
[결계가 막혔소.]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드래곤들이 결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결계가 주황색이 아니라 푸르스름한 바다색으로 변해 있었다. 한 드래곤이 결계로 팔을 집어넣었다가 빼보았다.
마치 물에 담근 것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미안하오만."
판타서스가 결계 안의 높은 고공으로 떠오르며 눈을 감았다.
"후임을 쫓으러 가게 내버려 둘 수 없소."
<판타서스 오리지널 - 무아몽중>
꼬르르르르르륵!
결계의 내부가 난데없이 단숨에 물로 가득 찼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바닷속에 들어와 있었다. 하늘에 물고기 떼와 거대한 고래들이 떠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판타서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대들을 전부 이기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시간을 끄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
[빌어먹을! 이게 무슨 짓이냐!]
그린 드래곤이 격분하며 드래곤 피어를 뿜어냈다.
[당장 우리를 여기서 내보내라!]
판타서스가 손짓하자 바다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아니 될 말이오."
* * *
리버론 북부 산맥.
그곳에는 먹물처럼 전신이 검게 물들고, 뱀처럼 길어진 용이 산맥의 능선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가 향하려는 방향은 명확했다. 리버론이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용의 꼬리 끝에.
'후읍!'
시몬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너무 빨라! 아무것도 못 하겠어!'
아공간을 열기는커녕, 맞바람에 눈을 뜨는 것도 힘들었다.
이대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버론에 도착할 터, 그 전에 어떻게든 해야 했다.
시몬이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꼬리 위로 올라가려 하는데.
스으-
검은 용의 동공이 움직여 꼬리에 매달린 시몬의 존재를 인식했다. 이내 거칠게 몸을 회전하더니 아래쪽에 솟은 기암괴석에 자신의 꼬리를 거칠게 내리쳤다.
쿠쿠쿠쿵!
그대로 시몬이 흙먼지 속에 파묻혀 버렸고, 꼬리를 빼낸 커록커즈가 입을 벌린 채 브레스를 쏘아 보냈다.
이어지는 굉음과 섬광.
거대한 산 귀퉁이 한쪽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시커먼 연기를 가만히 응시하던 커록커즈가 다시 머리를 돌리는데.
"공간째로-"
연기로 가득한 어둠 속에서 시몬의 눈이 번뜩였다.
"베어내는 감각!"
쩌어어어어어어엉!
피어를 입은 시몬이 거칠게 파멸의 대검을 휘두르자 비행하던 커록커즈가 비명을 내질렀다.
몸통의 등 부분이 크게 베이며 검은 피가 솟구쳤지만 순식간에 다른 기운으로 덮이며 회복되고 말았다.
"역시 직접 칼날로 베지 않으면 안 되나."
시몬이 힘겨운 숨을 몰아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검은 용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대로는 리버론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이 죽을 것이다. 지금 리버론으로 가고 있을 에이젤도 위험하다.
'어떻게든......!'
"괜찮나?"
갑자기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시몬이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잿빛 머리의 검을 찬 노인이 시몬의 뒤에서 껄껄 웃고 있었다.
"어느새......!"
"따라잡느라 꽤 힘들었네."
일말의 마나도 느껴지지 않던 전과는 달리, 지금 그의 몸에서는 바다와도 같은 방대한 마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척 포근하고, 익숙한 느낌의 마나라고 시몬은 생각했다.
이내 그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늙은 노인에서 마치 시간이 역행하듯 주름살과 피부의 티끌들이 사라지더니 이내 젊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수수하지만 놀라운 미남의 모습, 시몬은 익숙한 얼굴을 보고 입을 벌렸다.
"하르히스!"
은연중에 이럴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역시 그랬다.
노인의 정체는 아론의 친우였던 실버 드래곤, 진실의 하르히스였다.
"시몬 폴렌티아. 당신을 곁에서 지켜보며 많은 점을 느꼈습니다."
그가 천천히 걸어가 멀어지는 커록커즈를 응시했다.
"커록커즈의 몸속에 들어가 그를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당신은 조금 더 큰 아량을 베풀었습니다. 전쟁을 막고 그를 잠재울 길을 선택했습니다."
시몬이 입술을 비틀었다.
"하지만 제 그 판단 때문에 리버론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는 드래곤 세계의 유일한 추방자 하르히스."
하르히스가 손바닥을 펼쳤다.
"당신의 판단은 현명했고, 전쟁도 아직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함께 커록커즈를 막아내죠."
시몬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이내 하르히스가 순식간에 변하며 실버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꽉 잡으세요.]
그가 날개를 펼쳐 들었다.
[단숨에 커록커즈를 따라잡겠습니다.]
시몬은 가슴이 벅차는 걸 느끼며 그의 갈기를 움켜쥐었다.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언제나 빛은 있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