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14화
로크섬에 돌아온 시몬은 우선 학생회실부터 들렀다.
2주나 학교를 비웠으니, 아마 업무들이 잔뜩 쌓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먼저 온 사람이 있을까?'
시몬은 열려 있는 학생회실 문 사이로 조용히 들어왔다. 당장 자리에 사람은 없었지만, 테라스 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쪽으로 가까이 가보니 화분에 쪼그려 앉아 있는 작은 등이 보인다. 흠- 흥- 거리는 노랫말과 함께 앙증맞은 박쥐 날개가 파닥파닥 흔들리고 있다.
마침 저쪽에서 반응했다. 코를 킁킁거리더니 뱀파이어의 특유의 뾰족귀가 쫑긋하고 흔들렸다. 이내 뒤를 돌아본 소녀의 표정이 환하게 풀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몬~"
카미바레즈가 품에 물뿌리개를 안은 채 쪼르르 달려왔다.
이내 시몬의 앞에 멈춰 선 그녀는 아까 노래 불렀던 걸 들킨 게 민망했는지 에헷 웃었다. 시몬도 웃으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야, 카미. 다친 곳은 없어?"
"네!"
그녀의 날개가 위아래로 파닥파닥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
"시몬은 어때요?"
"나도 멀쩡해."
그녀가 재차 코를 킁킁하더니, 짐짓 화난 표정을 꾸며내며 말했다.
"거짓말, 여기 앉아주세요!"
"음?"
시몬이 카미바레즈가 빼준 의자에 앉자, 그녀는 대뜸 박력 넘치게 시몬의 교복을 벗기기 시작했다. 시몬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자, 잠깐만! 갑자기 왜 옷은......."
"가만히 있어 주세요!"
이내 시몬의 상체가 드러나고, 어깨부터 복부를 감싸고 있는 하얀 붕대가 드러났다. 붕대 곳곳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카미가 피 냄새를 맡았구나.'
평소 다치던 거에 비하면 큰 상처는 아니라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눈치챈 모양이었다.
"이렇게 붕대를 바로바로 갈지 않고 있으면 안 돼요. 나쁜 병균에 감염될 수도 있어요!"
그녀가 양 허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이내 아공간에서 구급상자를 꺼낸 뒤, 케이스를 열고 깨끗한 새 붕대를 꺼냈다.
"제가 새 걸로 갈아드릴게요!"
"미안해, 부탁할게."
그녀가 붕대를 풀어내고 소독한 솜으로 피 묻은 상처를 닦아냈다. 그녀가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라고 했고, 흉터도 남지 않을 거라고 했다.
시몬은 그녀에게 몸을 맡긴 채 가만히 창가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어쩐지 코가 간질간질한 기분이다.
이내 부드러운 면 붕대가 상처를 감쌌다.
"자, 다 됐어요!"
카미바레즈가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시몬은 옆머리를 긁적였다.
"복귀하자마자 고생시켜서 면목 없네."
"아니에요!"
"이건 내가 버릴게."
시몬이 피 묻은 붕대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손을 뻗었다.
"잠깐!"
카미바레즈가 버럭 소리 질렀다.
시몬은 뭔가 잘못한 게 있나 싶어서 손을 움찔거리며 멈췄다.
"카, 카미?"
"그으......!"
귀 끝이 앵두처럼 빨갛게 변한 그녀가 말을 고르듯 우물거리더니, 살짝 시몬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제, 제가 버릴게요!"
"응?"
"제가 버리게 해주세요! 시몬은 환자니까요!"
그녀가 빼앗듯 시몬의 붕대를 가져왔다. 그러곤 돌돌돌 흐트러진 붕대를 갖은 정성을 다해 말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겉에 묻은 먼지는 후후 바람을 불어 털어냈다.
"?"
그러다 시몬의 의아한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녀가 얼른 말했다.
"파, 팔을 한번 움직여 보실래요? 붕대가 불편한지 확인해야 하니까......."
시몬은 휘휘 오른팔을 움직여 보였다.
"살짝 빡빡하지만 괜찮아. 적응하겠지."
"제가 조금 느슨하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그녀가 시몬의 등 뒤로 돌아갔다. 그가 보지 못하는 사각에서 붕대를 챙긴 건 덤이었다.
이내 그녀가 등 뒤에서 붕대를 손보려는 순간.
덜컥!
"나왔다, 카미! 매점에서 간식 사 왔어!"
딕이 힘차게 학생회실 문을 열어젖히며 등장했다.
그러다 헐벗은 시몬과, 도둑질한 걸 들킨 듯한 카미바레즈의 빨개진 얼굴을 번갈아 보고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거 혹시......."
"아니에요!"
뭐라 말하기도 전에 카미바레즈가 빼앵 소리 질렀다.
"그냥 시몬의 상처를 봐주고 있었을 뿐이에요!"
"덤으로 시몬의 근육도 감상하고?"
"딕!!"
카미바레즈가 화끈거리는 제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딕은 낄낄낄 세상 유쾌하게 웃으며 걸어오더니 각종 주전부리를 테이블에 와르르 쏟아냈다.
시몬이 말했다.
"딕, 임무평가 수고했어. 다친 곳은 없어?"
"어어, 당연하지."
딕이 실실 웃었다.
"그보다 소문 다 들었다, 리버론의 영웅! 전쟁을 막았다며?"
"영웅은 무슨."
시몬이 손사래를 쳤다.
"판타서스 선배님이랑 에이젤 선배님이 다 하셨어."
"어허. 네 성격에 그 두 사람이 강하다고 가만히 있었겠냐? 또 막 무모하게 들이대면서 선두에 싸웠을 게 뻔하지."
뜨끔했다.
이제는 각자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문제다.
그렇게 잠시 자리에 앉아 군것질을 하며 장기 임무평가 때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딕은 랭거스틴에 들어가서 결사의 '약물'을 유통하던 불법 유통업체를 일망타진했다고 한다. 원래 그의 정보망에 소식이 들어와서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임무평가 기간이었다.
수사권과 지휘권을 이용해 도시 경비병들을 소집해서 현장을 급습했다고.
"보고서 내용을 어떻게 쓸지도 정해놨어."
딕이 주머니에서 하얀 액체가 든 유리병을 들어 올리더니 손끝으로 휘리릭 돌렸다.
"결사가 왕국의 수도이자 대도시 랭거스틴에 부적절한 약품을 유통하는 것을 막아내고, 랭거스틴에 비극과 혼란을 발생시킬 기회를 빼앗아 왔습니다!"
"좋은데."
시몬과 딕이 가볍게 짝! 하고 하이파이브했다.
이내 시몬이 고개를 돌렸다.
"카미는 게로토 지방에 갔었지, 어땠어?"
"아, 저는......!"
게로토에서는 그 지방에 많이 사는 이종족, '페어리족'들이 대거 납치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카미바레즈는 영지에 협력을 요청한 뒤 현장에 돌입하여 수많은 페어리족들을 구출해냈다.
그리고 그 조직의 수장은 약물을 마셔서 삼각형 눈동자가 보였다고 했다. 카미바레즈는 순수하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을 뿐이지만, 이 또한 결사가 야기할 혼란을 막아내는 중요한 핵심이 될 것 같았다.
"적과 싸울 땐 힘들었지만, 이긴 뒤에 페어리족들이 가족과 만나는 모습을 봤을 때는 무척 뿌듯했어요!"
카미바레즈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말했다.
"학교에서 공부만 할 때는 잘 몰랐는데, 학교에서 배운 제 흑마법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시몬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사람 모두 큰 역할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미달' 판정으로 키젠에서 퇴학당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메이린은?"
"처음엔 상아탑에 갔고, 지금은 친한 동기들이랑 다른 지역에 들어갔는데 그쪽 일이 아직 마무리 안 됐다나 봐."
딕이 과자 하나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카미바레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다들 걱정이에요."
"하수인 형님들한테 들었는데 2학년 복귀율이 50%가 안 된대. 그래서 어제 교수회의가 열렸고 '임무 복귀' 기간을 주말까지 연장한다는 것 같아. 결사와의 전투가 꽤 치열한 모양이야."
그렇게 말한 딕이 인상을 굳히며 턱을 괬다.
"아, 근데 결사 이 새끼들 요즘 왜 이러는 거지? 평소에는 음습하게 뒤꽁무니에서 사건 일으키고, 세력 간의 전쟁을 부추기는 정도였잖아. 이렇게 난리를 쳐봐야 대륙민들의 반감만 더 커질 뿐인데."
시몬이 고개를 내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지금까지의 움직임과는 완전히 달라."
"혹시 '시선'을 끌기 위해 이러는 거 아닐까요?"
카미바레즈의 한마디에, 시몬과 딕이 고개를 홱 돌렸다.
"시선을 끈다니?"
"아, 그......."
시몬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뺨이 발갛게 물든 그녀가 손가락을 꼼지락댔다.
"소란을 일으키면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사이에 결사가 뭔가를 준비하는 게 아닐까요?"
"마치."
딕이 실실 웃으며 손끝을 세웠다.
"시몬한테 몸 상태는 괜찮냐며 시선을 끌고, 사실은 등 뒤에서 모종의 물건을 챙긴 누구처럼?"
"딕!!"
귀 끝까지 빨개진 카미바레즈가 벌떡 일어나 쿠션으로 딕의 팔뚝을 마구마구 때렸다. 딕은 입을 와학 벌리며 숨이 넘어가라 웃었고, 시몬은 영문을 모른 채 눈을 깜빡였다.
"암튼 뭐."
딕이 실실 웃었다.
"키젠이 결사에 크게 한 방 먹인 건 팩트야. 우리 기수가 진짜 황금세대가 맞나 보더라. 이번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똑똑.
그때 학생회실 문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모조나 다른 직속 하수인들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고개를 돌렸다. 이내 문이 열리고 걸어온 사람을 본 세 학생이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인 교수님!"
정장 차림의 제인이 차분한 얼굴로 다가왔다. 세 사람이 일제히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학생회, 전투 준비 하십시오."
"네?"
갑작스러운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여러분의 동기 중에,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현장이 워낙 치열한 듯하군요. 그들을 구해서 로크섬으로 데려올 겁니다."
"아!"
전장에 고립되어 텔레포트 마법진을 타지 못하는 사람.
공세가 너무 강력해서 돌아갈 여유가 없는 사람.
붙잡히거나 조난당한 사람 등.
그만큼 이번 결사와의 전쟁은 치열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도와주겠습니까?"
시몬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왔다.
"학생들을 지키는 게 학생회의 의무니까요. 가겠습니다!"
딕과 카미바레즈도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인이 미소 지었다.
"좋아요. 330기 학생회, 움직이겠습니다."
네!
세 사람이 전의를 불태우며 겉옷을 챙겼다.
* * *
드레스덴 왕국.
엔브로사 지방.
그곳에는 시몬과 같은 소환학과 10조의 일원, 에슈 아르젤이 정신없이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그 뒤를 두 발로 달리는 늑대인간 몬스터, '라이칸스로프'들이 컹! 컹! 살벌한 소리를 내며 뒤쫓고 있었다.
"아윽! 다들 부탁해!"
그녀가 손짓하자, 저주인형들이 콩콩 달려가 라이칸스로프 몇몇을 붙잡아 벼랑으로 끌고 갔지만, 딱 몇 마리를 막는 정도였다.
체력도 칠흑도 이제는 한계.
'이게 돌아갈 마지막 찬스야!'
저 멀리 로크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텔레포트 마법진이 보인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텔레포트 마법진.
에슈는 임무평가 기간 동안 결사의 일원 중 하나를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저주의 정체는 주위의 라이칸스로프들을 냄새로 자극해 위치를 알리는 타깃 저주.
그리고 라이칸스로프들은 최고의 '사냥꾼'들이었다.
그 사냥본능만으로 모험가들이 위험도 6급으로 선정한 만큼, 이들의 지능은 상당히 높았다. 텔레포트 마법진이 도주로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낸 늑대인간들은 그녀의 퇴로를 차단해 마법진을 지워 버렸고, 에슈는 벌써 학교에서 준비해 둔 두 개째 마법진을 잃고 말았다.
이번이 사실상 돌아갈 마지막 기회였다. 그녀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달리고 있었고, 라이칸스로프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덥석!
날카로운 이빨이 간신히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배리어까지 풀려버린 교복 끝자락이 잘려 나갔다. 심장이 철렁하며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
콰르르르르르릉!
순간,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보랏빛 벼락이 연달아 주위를 내리쳤고, 깨갱! 소리가 울려 퍼졌다.
벼락에 맞은 라이칸스로프들은 미치기라도 한 듯 자기들끼리 물어뜯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에슈가 멍한 눈으로 그 모습을 보았다.
"이 기술은 설마......."
슈욱.
동시에 소리 없는 돌진음과 함께 뭔가가 에슈를 지나쳤다. 이내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듯, 로즈빛의 아름다운 검광이 번쩍였다.
촤아아아아아아악!
강철같은 강도를 자랑하는 라이칸스로프들의 가죽에 연달아 금이 그어졌다. 이내 베인 자리에서 장미가 개화하듯 터져 나오며 라이칸스로프들의 몸이 썰려 나갔다.
"그리고 저 소환수는......!"
"다친 곳은 없어? 에슈."
이내 검은 코트를 펄럭이며 시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씩 웃는 그의 모습을 본 에슈가 울먹거렸다.
"조자아아앙!"
그녀가 아이처럼 펑펑 울며 시몬의 품에 뛰어들었다. 시몬의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마중 나왔어. 같이 학교에 돌아가자."
"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안개를 뚫고 카미바레즈가 뛰어왔다.
"시몬~ 옆에서 오는 라이칸스로프들은 다 막았...... 아!"
그녀가 움찔하며 멈춰 섰다.
그 모습을 본 에슈도 얼른 뒤로 떨어지더니 얼른 소매 끝으로 눈가를 훔쳤다. 이내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학생회가 마중 나왔으니까 안심해."
쿠쿵-!
그때 주위의 나무가 흔들리며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돌아갔다. 이내 나무의 키를 뛰어넘는, 초대형 급의 라이칸스로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슈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수, 숲의 포식자! 저거 이 지방 전설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진짜로 있었어?"
"돌연변이 개체인가 보네."
쿵! 쿵! 쿵!
초대형 라이칸스로프가 두 발로 서서 다가오고 있었다. 시몬이 앞으로 나오며 팔을 빙빙 돌렸다.
"데스나이트, 물러나 있어. 카미는 에슈를 챙겨줘."
"시몬?"
시몬이 앞으로 걸어가며 준비해 둔 마법진에 동력을 불어넣었다. 쿵! 쿵! 지축을 뒤흔들며 라이칸스로프가 뛰어왔지만 시몬은 태연히 흑마법을 완성한 채 제 이마에 댔다.
후욱.
그 순간 바닥에 있던 시몬의 몸이 츠팟!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떠올랐다. 지켜보던 에슈의 입이 찢어질 듯 벌어졌다.
'나, 날았어?'
한 번의 발 구르기로 괴물의 머리인 최대 도달점까지 도달한 시몬이 몸을 공중에서 회전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홍펭 오리지널 - 박서>
쿠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하늘이 쪼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괴물의 머리가 그대로 바닥에 처박히고, 터져 나오는 후폭풍에 소녀들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엎드렸다.
척.
이내 시몬이 주먹을 쥔 채 바닥에 착지했다. 고개를 든 에슈는 믿을 수가 없었다.
'졸고 있잖아!'
잠시 꾸벅꾸벅 졸던 시몬이 고개를 치켜들고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이내 쓰러진 초대형 라이칸스로프를 본 뒤,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다가, 경악한 동기들을 돌아보며 무안하게 웃었다.
"자다 일어나면 적이 쓰러져 있는 건 일상이라."
아무래도 또 뭔가.
정신 나간 기술을 배워온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