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오후, 낯선 여자로부터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 사람 연인이에요, 나.] 결혼 4년 차, 아직도 신혼처럼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하는 남편. 그의 연인이라 주장하는 여자의 말을 해연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도하 씨 요즘 집에 잘 안 들어가죠?” “…….” “출장도 잦지 않나요? 지금도 경주 출장 중이고.” 당황한 것은 남편의 출장지를 여자가 알아서가 아니었다. 최근 그의 의뭉스러웠던 행동들. 여전히 다정하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남편. 변한 것은 있었다. 해연은 그제야 평온한 일상이라 생각했던 날들의 괴리감을 느낀다. “자기 남편한테 엄청난 사고를 저질러 놓고도 여전히 곁에 붙어 있잖아, 당신.” 여자의 마지막 말. 사고. 기억에도 없는 일이다. “!” - 해연아, 데이트할까? 잔잔하게 웃는 도하의 얼굴이 선명했다. 해연은 주먹을 쥐었다. 도하를 사랑하니까. 그 말의 진실을 밝히고 사랑을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