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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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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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달무리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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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실장이 왜 여기 있습니까?”
삼영의 질문에 산은 천천히 몸을 세웠다.
그러고는 살짝 고개를 돌려 덤덤히 강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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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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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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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여기 있을까요.”
사람이 의도치 않은 상황에 놓이면 당황할 법도 한데, 그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이마를 짚었다.
……망했다.
요령껏 어디든 몸을 좀 숨겨주길 바란 건 너무 과한 처사였을까?
하기야. 그가 모양 빠지게 옷더미 사이에 몸을 구겨 넣는 장면은 잘 상상이 가질 않는다.
누굴 탓하겠나. 너무 생각이 많았던 제 탓인 것을.
잠시 후.
세 사람은 거실 소파에 나란히 둘러앉았다.
불편한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삼영은 입을 꾹 다문 채 노골적으로 산을 질책하는 중이었고, 산은 삼영이 그러든 말든 다리를 꼬고 앉아 새로 내린 커피를 마시는 중이었다.
제 의지로 숨은 게 아니었다고 곧장 일러바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강을 위해 그럴듯한 변명을 해주지도 않았다.
결국 해명은 그녀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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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 마, 오빠.”
사실 그를 숨긴 건 제 서툰 인간관계나 폐쇄적인 성향을 삼영이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영과도 친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가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려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해주었던가.
그런데 얼굴 한번 본 게 전부인 남자를 선뜻 집 안에 들였다?
평소라면 어림도 없을 일이니, 삼영이 무슨 오해를 하든 무리는 아닌 상황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제 신변 보호를 위해 황 대표가 그에게 윗집을 숙소로 내어줬다는 사실도 가능한 삼영이 알고 싶게 하지 않았다.
그가 강의 집에 한번 들르려면 왕복 한 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를 오가야 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애써준 삼영이 아닌 산에게 이런 특혜를 줬다는 게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몽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들도 결국 그녀 혼자만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닌가.
오해라고 입은 열었는데, 딱히 해명거리로 내놓을 만한 게 없는 상황이라 애꿎은 소파만 쥐어뜯었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던 산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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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윗집으로 이사 오게 됐는데, 인사차 왔다가 커피 한잔 얻어 마시게 됐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삼영이 물어뜯을 듯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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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으로 이사를 오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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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표님 권유로.”
삼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황 대표 권유? 그 놀부 같은 인간이 그럴 리가 없는데?
딱 그렇게 생각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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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오빠…… 참고로 집에는 내가 먼저 들어오시라고 했어.”
틈새를 노려 강이 얼른 말을 거들었고, 그는 말 못 할 배신감에 2차로 표정이 썩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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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들어오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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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갑자기 마주치면 놀랄 수도 있으니까, 이사 왔다고 알려주실 겸 인사차 오셨었는데…….”
그녀가 말과 함께 아일랜드 식탁 위에 놓인 케이크 박스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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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밀착 경호 같은 건 처음이라. 뭐, 어떤 식으로 함께 지내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에 관한 부분은 미리 알고 있어야 서로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상대가 삼영이 아니었다면, 오해를 하면 하는 대로 그냥 두었을 것이다.
구구절절 변명하는 일 같은 건 사실 그녀에게도 딱히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삼영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넘어가 주었다.
오해할 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해명까지 들은 마당에 자신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화를 낼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사차 왔다며 낮도 아닌 시간에, 그것도 케이크를 한 판씩이나 사 들고 온 산을 힘껏 흘겨봐주긴 했다.
그때 강이 뭔가 잊은 게 생각났다는 듯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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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구급상자!”
그녀는 드레스룸 서랍 안에 있던 구급상자를 가지고 와 뒤늦게 삼영의 상처를 돌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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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거 병원 가야지,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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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이깟 걸로 호들갑은.”
앞에 산이 있었기 때문에 허세를 부려봤지만, 의지를 배신한 손이 호달달 떨어대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걸 본 산이 가볍게 한마디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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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꽤 깊어 보이는데, 늦기 전에 병원 가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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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거절하는 그의 얼굴에 앙칼진 보조개가 팼다.
그걸 본 산의 입술 사이로 바람이 새려 했다.
하지만 왠지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라 턱에 괴고 있던 손가락을 움직여 입을 가렸다.
물론 삼영의 기분은 더욱 언짢아지고 말았다.
그 작고 우아한 움직임마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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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사이에 오고 가는 묘한 신경전 속.
사정을 알 리 없는 강이 타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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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긴 뭐가 괜찮아. 살이 이렇게 덜렁거리는데.”
삼영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살이 덜렁거리다니.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고, 괜히 더 아픈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제 와 티 내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만 느긋한 저 남자 앞에서 더더욱 그런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하여 살짝 오버를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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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마. 마빡에 구멍 나고도 멀쩡했던 사람이 나야. 그때 비하면 이런 거 아무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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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꺼낸 말이었는데, 분위기는 찬물이라도 끼얹은 양 개판이 됐다.
촬영장에서 그녀를 향해 떨어지는 조명을 대신 맞아 다쳤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삼영은 제 주둥아리를 원망하며 황급히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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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강아.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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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그냥 두고 가라고 했잖아.”
침울하게 흘러나오는 강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는 더더욱 자신의 면상에 셀프 주먹을 꽂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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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그냥 네가 또 종일 굶을까 봐……. 그래서 그랬지.”
바닥을 뚫고 들어갈 듯한 삼영의 목소리에 강이 힘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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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조금 거른다고 안 죽어. 그러니까 오빠 몸이나 걱정해. 가능하면 내 옆에 너무 가까이 오는 것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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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명색이 네 매니저인데, 어떻게 옆에도 오지 말라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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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있으면 자꾸 봉변당하니까 하는 말이잖아.”
그녀가 덤덤히 말하곤,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말문이 막혀버린 그가 묵직한 한숨을 한번 뱉었다.
붕대를 감는 강의 엉성한 손가락이 자꾸만 벌어진 살갗을 툭툭 건드렸지만, 손가락보다는 마음이 더 아팠다.
삼영이 당부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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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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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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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끝까지 네 매니저 할 거야.”
그녀의 곁에 머물렀던 모든 사람이 어떻게 그녀를 떠나가는지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왔던 삼영이었다.
그래서 강이 무얼 걱정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잘 알았다.
그녀도 그의 마음을 알기에 픽 웃고 말았다.
멀찌감치서 조용히 두 사람을 지켜보던 산이 입을 열었다.
참 눈물겨운 장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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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사이가 굉장히 돈독하시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삼영이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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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시다시피 돈독합니다.”
산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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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같아요. 보고 있으니까 꼭…….”
꼭 뭐.
영혼의 동반자 같다고? 아님, 오래된 연인? 가족?
삼영이 그의 입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어질 말을 기다렸고, 잠시 후 산의 입술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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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엄마랑 딸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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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요?”
오빠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 무려 엄마라는 말에 방심하고 있던 강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삼영의 얼굴이 찌그러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분위기가 의도치 않게 조금 부드러워진 틈을 타 산이 앞으로 제가 할 일에 대해 두 사람에게 브리핑이라도 하듯 말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호 업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의뢰인의 안전이야 백날 입으로 떠들어대는 것보다 몸소 보여주는 일이 더 신뢰 가는 일일 테니 길게 떠들 필요도 없다고 했고.
선뜻 납득가지 않을 만큼 차별화된 게 한 가지 있다면, 그가 말하는 밀착 경호라는 게 공식적인 스케줄 이외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눈앞의 남자가 이웃이 된 것만 봐도 앞으로 그려나갈 그림이 보이는 듯했다.
물론 모든 건 황 대표의 지침에 따른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윗선에서 까라면 까야 하는 일인 것 치고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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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건 너무 사생활 침해 아닙니까? 연예인도 사람인데, 쉬는 날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삼영의 말에 산이 웃는 낯으로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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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서강 씨한테 불미스러운 일이라도 생기면, 매니저님이 책임져주십니까?”
마치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몇 달 전 사고를 꼬집어 말하는 것 같아, 삼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애초에 맡은 역할이 다르니, 이에 대해 더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일 테지.
아주 잠깐 분위기가 딱딱해졌지만, 산은 아랑곳없이 이야기를 마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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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한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은 서강 씨가 저를 필요로 할 때만 해당하는 이야기니까요.”
그의 시선이 강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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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언제든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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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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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시면 됩니다.”
* * *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삼영은 밀린 집안일을 하며, 남은 시간을 마무리했다.
낮에 빨아서 널어둔 빨랫감들을 걷어 차곡차곡 개킨 뒤 정리하고, 스티로폼 박스에 심어둔 대파도 잘라 용도별로 손질한 뒤 냉동실에 넣었다.
분주했던 일과를 마친 그는 직접 담가둔 생강청을 꺼냈다.
그러고는 밥숟가락으로 내용물을 덜어 양은 사발에 옮긴 뒤 뜨거운 물을 부었다.
밖으로 나가니 시린 밤공기 사이로 알싸한 생강 향이 퍼져나갔다.
삼영은 옥탑방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그것을 마셨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내내 머릿속에선 한산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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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싱숭생숭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온 한숨을 까만 허공에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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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보름달 한번 쨍하네.”
달무리가 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할 때였다.
저벅.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삼영의 귓가를 스쳤다.
깜짝 놀란 그가 막걸리 사발을 움켜쥔 채 고개를 돌렸다.
달동네의 운치가 누군가의 등장으로 인해 급격히 스산해졌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분명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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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실장이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로…… 아니, 그보다 우리 집은 어떻게 알고 왔어요?”
삼영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슴벅거렸다.
하지만 그는 질문에 대답 대신 뜻 모를 미소만 머금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데, 산이 걸치고 있는 검정 트렌치코트의 끝자락이 흩날렸다.
어둠을 밝힌 달무리와 불빛이 번진 달동네의 야경.
그리고 그곳에 머리끝부터 발끝부터 새까만 남자가 어우러진 모습이 기묘했다.
멍하니 자신을 응시하는 삼영을 내려다보며 산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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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온 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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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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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님이 더 잘 아시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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