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꿈속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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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꿈속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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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꿈속의 너를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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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어둠이 서서히 걷혔다.
자욱하게 깔린 안개 너머.
저 멀리 잠든 강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본 환상 속 그녀는 현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마치 처음부터 이 커다란 수조 속에 갇혀 단 한번도 이곳을 벗어나지 않았던 인어처럼, 꿈에서 보는 강은 언제나 같은 모습 그대로였다.
뜨거웠던 열락의 흔적도 눈앞의 그녀 몸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낯설고도 익숙한 강을 바라보며 그가 조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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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행이기도 해.”
꿈속의 너는 너지만, 네가 아니기도 하니까.
앞으로 제가 할 일들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
융합이 가까워진 이상, 산은 남은 시간 동안 그녀의 악몽이 발휘하는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강의 꿈에 침투해 직접 꿈을 설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래야 그녀가 느끼는 공포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흡수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현실의 자신을 컨트롤 할 자신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다.
산이 천천히 손을 뻗었다.
커다란 물방울처럼 보이는 막이 그의 손을 쑥 빨아들였고, 산은 넘실대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한번 쓰다듬었다가 강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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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만나자.”
짧은 인사를 끝으로 그는 더 깊은 무의식의 세계로 침범했다.
차원을 넘나드는 것처럼 시야가 뒤흔들렸다.
감았던 눈을 뜨자, 흐릿한 어둠이 산을 반겼다.
희미했던 소리가 조금씩 선명해지고, 오감이 제 기능을 발휘하며 그는 완벽한 꿈의 세계로 입성했다.
어둑한 무채색의 세상이 산의 손짓 한번에 점점 색을 밝히며 다채롭게 물들어갔다.
강의 꿈속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따뜻한 색감의 풍경이었다.
커다란 저택 안.
그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벽에 기댄 채 커다란 창문 안쪽의 광경을 들여다보았다.
강은 지금 모습 그대로 양부모와 함께 있었다.
외형은 그대로였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마주하고 있는 거였다.
양부모와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시간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아마 입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의 기억일 것이다.
그녀는 예쁜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천사의 얼굴을 한 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웃고 있는 강의 얼굴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산은 팔짱을 끼고 선 채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본디 고통의 크기는 원래 가졌던 행복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이대로 더 두었다가 극적인 상황에서 강을 절망에 빠트릴 장면을 연출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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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가 정말 영특한 아이를 데리고 왔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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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암, 그래야지. 우리 딸이라면 영특해야지.”
자신을 보물단지 바라보듯 하는 두 사람을 보며 강은 접시 위에 놓인 당근을 포크로 찍어 보란 듯이 입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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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이거 보세요. 저는 채소도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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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그러게. 우리 공주님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구나? 그래서 이렇게 예쁜 거였어?”
양어머니의 칭찬에 그녀는 남은 당근 하나를 더 자그마한 입에 욱여넣었다.
성인의 외형으로 꼬꼬마들이나 할 법한 행동을 하다니.
지켜보는 산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째깍, 째깍, 째깍…….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이 느리게 흘렀다.
시간이 늘어지는 것처럼, 몸도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꿈속의 세계는 언제나 현실보다 중력은 크게 느껴졌고, 산소는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
시계를 확인한 산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곤 곧 엄지와 검지를 부딪쳐 소리를 냈다.
딱!
평화는 여기까지였다.
신호와 함께 곧 집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엉망으로 뒤틀리던 배경이 곧 외진 시골 마을의 도로로 바뀌었고, 천사의 탈을 벗은 양부모는 도깨비처럼 변한 얼굴로 강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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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계획은 이게 아니었어! 원래는 우리가 아니라 네가 죽었어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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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으로 얼마나 큰 액수의 보험이 들어가 있었던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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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저주야! 너는 저주라고! 이 모든 악재의 원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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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내가 처음부터 이 애는 아니라고 했잖아요! 애초에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다고!”
급기야 서로를 향해 악담을 퍼붓던 그들이 좀비처럼 뒤틀어진 팔다리로 뒤집힌 차 안에서 기어 나왔다.
반쯤 날아간 팔꿈치와 한쪽밖에 남지 않은 다리로 제게 빠르게 다가오는 그들의 기이한 모습을 보며 강은 겁에 질린 채 굳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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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다쳐서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그녀가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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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버릴 거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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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을 당장 되돌려놔아아아!”
무서운 속도로 기어간 두 시체가 발버둥 치는 강의 팔과 다리를 한쪽씩 붙들고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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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악!”
우우우웅-!
그녀가 내뱉는 비명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울었다.
꿈의 주인이 내뿜는 공포와 절망감은 그대로 악몽을 구축하는 요소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산의 주변에도 보랏빛 반딧불이 같은 빛들이 맴돌았다.
아름답고도 잔혹한 악몽의 결정체였다.
그리고 이것들은 더 큰 공포와 절망과 슬픔과 고통을 몰고 올 것이다.
산은 메마른 표정으로 그것들은 어루만져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벅차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풍경일 텐데, 어쩐지 강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 얻어낸 산물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손바닥 위를 둥실 떠다니는 빛 하나를 움켜쥐어 터트렸다.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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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누구 없어요? 제발 도와줘어어!”
극도의 공포심에 다다른 강이 무자비하게 물어뜯긴 팔다리를 허공에 휘저으며 소리쳤다.
검은 숲속에 서 있던 산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더욱 좁혔다.
마음이 불편한 이유를 깨달았다.
비록 꿈속이라지만, 그녀가 저렇게까지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였다면 강이 저만큼 당하기 전에 늘 자신이 먼저 나타나 그녀를 구했을 것이다.
그 정도 악몽으로도 충분했고, 자신이 강의 악몽을 독식하기 전까지는 꿈의 문을 통에 잠입해있던 다른 몽마에게 최상의 악몽을 제공해주지 않기 위함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강의 꿈을 독식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그는 자신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공포를 그녀에게 심어야만 했다.
더욱더 두려움에 떨도록 몰아붙여야 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망설이는 사이, 장면이 바뀌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강은 이번엔 불길 속을 헤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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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검게 그을린 이호정과 화재 사고의 희생자였던 보육원의 아이들이 그녀를 둘러싼 채 절규했다.
귀를 막고 괴로워하던 강의 몸 위로 불에 탄 목제 기둥이 쓰러졌다.
그 커다란 기둥이 그녀를 덮치는 순간, 산은 그만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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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나무 기둥에 다리가 깔린 강이 울부짖으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옴짝달싹도 못 하는 그녀를 둘러싼 채 이미 떠나간 수많은 이들이 비난을 퍼부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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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옆에만 있으면 재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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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악몽에 시달리느라 나까지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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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재수 옴 붙었네. 이래서 사람 잡아먹은 것들은 안 된다니까.”
감당할 수 없는 비난에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젓던 강은 어느 순간부터 지칠 대로 지쳐버린 듯 축 늘어져 버렸다.
마치 모든 걸 포기해버린 사람처럼.
절망 속에 던져진 그녀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산의 가슴도 먹먹해졌다.
그저 환상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슴 한 구석을 훅 베이는 것처럼 아프고,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괴로움을 느꼈다.
악몽이고 나발이고 다 부숴버릴까 고민하던 찰나.
쓰러져있던 강이 고개를 들더니, 숲속에 서 있던 자신을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눈이 동그래졌다.
정확히 눈이 마주쳤지만, 아직 꿈속의 강은 완전히 자신을 인지하진 못했다.
그 정도나 빈도가 불규칙한데다가, 한번도 꿈과 현실을 동시에 자각한 모습으로 꿈에 나타나진 않았었다.
예고 없이 주어진 기회 앞에서 그는 망설였다.
웃는 낯으로 늘 그녀를 구해내던 자신이 차갑게 그녀를 밀어내면 유일한 구원의 손길이 사라진 강은 절망하고 또 절망할 것이다.
기억이야 없애버리면 그만이니, 죄책감을 느끼거나 미안해할 필요도 당연히 없었다.
눈앞의 넌 너의 본체가 아니라, 깊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꿈속의 그녀가 자신을 자각하고 이름을 부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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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머릿속은 하얗게 지워지고 말았다.
그건 이성적 판단의 결과가 아니라, 본능에 가까운 외침이었다.
강이 절박한 얼굴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기둥 아래 깔려있던 다리 때문에 빨리 뛰지 못했지만, 그녀는 제게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시체들을 밀어내며 악착같이 그를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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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산아!”
그녀의 앞에 커다란 돌덩이가 솟았다.
산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날려버리고, 그녀를 뒤쫓던 양부모의 머리통을 날렸다.
강의 발목을 잡으려던 이호정의 손목을 베어버리고, 그녀의 초대 경호원으로 일했던 남자의 다리 한쪽을 통째로 날려버리며 그녀가 제게 오는 길을 터주었다.
쐐애액!
땅에서 솟아난 검은 머리카락 같은 넝쿨의 형상이 강의 몸을 휘감았지만, 곧바로 손에서 검을 뽑아내 모조리 잘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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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악!”
허공에 내던져진 그녀가 바닥으로 추락하자, 그가 바로 땅을 박차고 올라 안정적으로 강을 받아냈다.
마침내 제게 안긴 그녀가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았다.
겁에 질린 눈동자는 빨갛게 핏발이 선 채 일렁이고 있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강을 그냥 내버려 둔 게 미안해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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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강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꿈이야.”
할 수 있는 게 괜찮다며, 그녀의 머리와 등을 다독이는 것밖에 없었다.
사방이 어둑했다.
불안전한 땅 밑이 언제 꺼질지 몰랐다.
품속의 그녀는 여전히 겁에 질린 채 가녀린 몸을 연실 떨어댔고, 산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우선 강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다리가 풀린 듯 휘청인 그녀가 산의 목을 감으며 매달렸다.
그 순간 그는 내내 가슴에 맺혀있던 말을 저도 모르게 뱉어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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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더 빨리 구해주지 못해서.
너를 괴롭게 만드는 것도 전부 나라서.
부축하며 사과를 건네자, 강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현실의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면서.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의지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 짓거릴 몇 번은 더 해야 할 텐데, 마음을 달리 먹어도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산은 안타까운 마음에 얼굴을 내려 그녀에게 입 맞췄다.
잘게 떨리던 강의 몸이 조금씩 경직을 풀어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안다는 듯 자신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순간, 그의 시선이 강의 뒤 어딘가를 향했다.
그녀의 친모가 끔찍한 얼굴로 강을 공격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산은 강이 그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여전히 입술을 맞댄 채 손가락만 까닥여 그것의 몸통을 날려버렸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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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엑!」
어깨 한쪽이 통째로 날아간 놈의 비명에 강이 움찔 떨었다.
산이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꽉 끌어안고는 미간을 구긴 채 반 토막이 난 시체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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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이이이익!」
주둥이가 붙어 있으니 연신 악을 써댄다.
애초에 찍소리도 못 내게 머리통을 날려야 했는데.
그는 끈질기게 다가오는 놈을 바라보며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대로 움켜쥐자 넝마가 된 녀석은 찍소리도 내지 못한 채 그대로 몸이 터져버렸다.
산산조각나 흩어진 부산물들이 붉은 소나기처럼 떨어져 내렸다.
산은 그렇게 모든 방해물을 없애버린 뒤, 강이 제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녀의 귀를 막고, 눈을 가렸다.
그러고는 다시 좁은 입을 벌려 혼을 빼앗을 듯 입을 맞추었다.
무너지기 시작한 꿈속 세상의 모든 소음이 아득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모든 감각이 서로를 향했다.
악몽을 구축하고 있던 모든 것들은 마침내 깨지고, 부서지며, 연기처럼, 혹은 재처럼 사라져갔고, 보랏빛의 결정체들도 조금씩 색을 잃고 사방으로 흩날렸다.
우주처럼 광활한 어둠만이 펼쳐진 악몽 속.
숨이 꺼지지 않는 건 오직 산과 강, 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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