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31화 (31/862)

6화. 동족 포식 (6)

이든이 도망치다 말고 피를 뿌리면서 뒤로 넘어가는 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꺄아악!”

“이, 이게 무슨 일이야!”

플레이어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공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브랜드와 이야기를 나누던 칸과 도일도 다급히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연우는 카르슈나의 단검을 고쳐 쥐면서 앞으로 튀어 나가고 있었다.

목표는 죽은 이든과 가까이 붙어 다니던 플레이어들.

“젠장!”

“도대체 어떻게……!”

그들은 계획이 들통 났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어떻게든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단순하긴.’

연우는 녀석들을 보면서 가볍게 비웃음을 던졌다.

가볍게 톡 쳤는데도 불구하고 놀라서 죄다 도망치는 꼴이라니.

사실 연우가 본격적으로 눈치를 챈 건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는 언제나 패시브 상태로 감각을 활성화시킨다. 덕분에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환경의 상태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러다 수상쩍은 게 있으면 본능이 먼저 움직이는 식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활성화된 감각 영역은 당연히 그들을 따라다니던 플레이어들도 감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까지 전부.

그러다 이든을 포착해 낸 것이다.

칸과 도일을 살피는 눈빛. 연우를 탐색하는 시선. 플레이어들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듯한 태도.

종종 주변의 눈길을 피해 브랜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까지.

제 딴에는 비밀리에 행동한다고 했겠지만, 멍청하게도 그래서 연우의 의심을 사고 만 것이다.

그 뒤로 연우는 감각 영역을 더 넓게 펼쳐 만약을 대비했고.

끝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들이 매복해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렸다.

이럴 수 있는 것들은 딱 하나.

‘스캐빈저.’

하르간의 먹이로만 생각했던 자들이, 사실은 리자드맨보다 더 악독한 놈들이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연우는 이든이 움직일 기미를 보이자마자 곧바로 제거했다.

녀석들이 움직이기 전에, 반대로 이쪽에서 먼저 친다.

숨어 있는 녀석들의 숫자를 보니 그들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을 만큼 많았다.

아무래도 근방에 있는 모든 스캐빈저들을 모두 모아 둔 것 같았다.

어떻게 외부에 있던 녀석들에게 신호를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싸움이 시작되었다면 단숨에 허를 찔러서 숨통을 끊어 놔야 했다.

때문에 녀석들은 도망친다고 해도 연우의 감각 영역을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연우는 달리던 그대로 허리춤 쪽으로 손을 가져가고.

쉬쉬쉭!

몸을 크게 돌면서 대검을 한껏 사방으로 뿌렸다.

퍼퍼퍽!

도망치던 플레이어들은 그대로 머리통이나 심장에 대검이 깊숙하게 박힌 채로 나자빠졌다.

그나마 실력이 제법 뛰어난 편이었던 두 명은 가까스로 대검을 튕겨 내고, 뒤로 내빼는 데 성공했다.

연우도 즉각 녀석들을 뒤쫓으려는 찰나.

“야! 이게 갑자기 무슨 짓이야!”

칸이 화들짝 놀란 얼굴로 연우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로서는 갑자기 연우가 가만히 있다 말고 플레이어들을 다치게 한 것으로만 비쳤으니까.

연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멍청한 거냐, 아니면 아둔한 거냐?”

“그게 무슨 소리야!”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 된다면 그냥 닥치고 앉아 있어.”

연우는 그 말만 남기고 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쉭!

칸은 한 번 더 소리를 지르려다가 뭔가를 깨닫고 재빨리 주변을 둘러봤다.

먼저 눈치를 챈 도일은 손에 마력을 한껏 응집시키고 있었다.

“형.”

“이런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제기랄.”

칸은 인상을 구기면서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다.

주변을 따라서 어느새 플레이어들이 그들을 삥 에워싸고 있었다.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칼이나 도끼 따위를 손에 쥔 채.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면서.

오로지 브랜드만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렸다.

“다, 다, 다들 어, 어, 어떻게 된 거야? 그, 그 무기는 또 뭐…… 컥!”

옆에 있던 플레이어는 대답하기 귀찮은지 인상을 팍 찡그리면서 브랜드의 면상을 손도끼로 쪼개 버렸다.

“뭐긴 뭐야, 너네들이 그동안 병신처럼 속고 있었던 거지. 칵, 퉤! 하여간 이래서 먹이 새끼들은 안 돼요.”

이미 바닥에는 브랜드처럼 갑작스런 사태 변환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동료인 줄 알았던 옆 사람에게 비명횡사를 당해 쓰러진 ‘일반’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다른 플레이어, 아니, 스캐빈저들이 말했다.

“거의 다 됐었는데. 대체 어디서 들키고 만 거지?”

“어디서 들키긴. 이든, 저 멍청한 새끼가 들킨 거지.”

“제기랄.”

“그래도 전부 똑바로 정신 차려. 저놈들, 위험하다. 도망친 놈들이 지원군 데려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그나마 한 놈은 저쪽에서 처치할 테니까 다행인가.”

녀석들은 하르간의 2차 페이즈도 거꾸러뜨린 연우 등을 보면서 바짝 날을 세웠다.

하지만 자신들이 질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 것 같았다.

이미 연우 등은 큰 전투로 피로가 쌓인 데다가, 그들은 지원군까지 합치면 인원수가 훨씬 많았으니까.

그중에는 상위권 주자들도 있었다.

“이놈들, 대체 뭐지?”

칸은 인상을 잔뜩 구기면서 마력을 끌어 올렸다.

* * *

‘인간 농장의 원 주인들.’

연우는 놈들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정체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스캐빈저는 단순히 약탈하는 자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개중에는 몬스터들과 손을 잡고 다니는 녀석들도 있었다.

‘미끼가 되어 다친 척하고 플레이어들에게 도와 달라며 함정으로 유인하고, 납치해서 인육은 몬스터들이, 증표와 아티팩트는 자신들이 꿀꺽하는 놈들.’

몬스터들에게 인육을 제공하는 인간 농장의 원 주인이, 사실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와 아르티야는 분노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놈들을 완전히 튜토리얼에서도 탑에서도 지워 버리고 말겠다고!

‘튜토리얼 내에서 인육을 제공하는 놈들은 스캐빈저 중에서도 가장 쓰레기로 통했지. 하지만 조직이 너무 탄탄하고, 배후에 몬스터킹을 두고 있어서 토벌하는 게 쉽지 않았어.’

녀석들은 마음만 먹으면 E구획 내 어디로든 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몬스터들을 끌고 와 그들을 잡으려던 플레이어들까지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동생과 아르티야는 놈들을 끝까지 추적했다.

스캐빈저들을 모두 죽이고,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조직을 괴멸시켰다.

그때의 업적으로 말미암아 2위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쉽게 결정할 수 없고, 쉽게 해낼 수 없는 대단한 일이었다.

게다가 동생은 그 뒤로도 틈만 나면 튜토리얼을 체크했다.

혹시 인간 농장의 스캐빈저들이 재기하지 않았을까 하고.

다행히 뿌리째 뽑힌 모양인지 그 뒤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연우도 염두에만 두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건데.

‘다시 부활했단 말이지?’

이 놈들이 동생이 퇴치했던 놈들의 후신인지.

아니면 그동안 아르티야의 위광에 눌려 숨어 지내다가, 사라지자 다시 고개를 치켜든 건지.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연우를 함정으로 몰아넣으려 했단 점이었다.

‘아마도 원래 농장에 갇혀 있던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죽었겠지.’

연우는 눈빛을 차갑게 빛냈다.

인간 농장에 대해서 차가운 판단을 내렸다지만, 그래도 그 역시 똑같은 사람.

같은 인간을 몬스터들에게 팔아 치운다는 행위 자체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더구나 동맹이었던 하르간까지 죽이면서 최대한 이득을 보려는 놈들이니. 쉽게 봐서는 안 돼. 이쪽 상황을 눈치채기 전에 역으로 기습해서 빠르게 휘몰아쳐야 한다.’

그리고.

연우가 쫓는 녀석들은 지원군이 있는 곳으로 잘 인도해 주고 있었다.

여태 일부러 잡지 않고 있었다.

녀석들의 매복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그리고 각 위치가 감각 영역 안 쪽으로 인지되는 순간.

쉬쉭!

“컥!”

“안…… 돼!”

연우는 쓸모가 다한 녀석들에게 대검을 던져 추락시킨 뒤, 수풀이 우거진 안쪽으로 난입했다.

“이것들, 나타날 때 됐는데 왜 이렇게 오질 않…… 컥!”

때마침 공터를 앞에 두고 수풀 사이에 몸을 낮추고 있던 녀석은 작게 중얼거리다 말고, 뒷덜미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느낌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녀석의 머리통은 분리되어 바닥에 뒹굴었다.

푸우우-

바닥에 핏물이 흥건하게 웅덩이를 이루고.

찰박!

연우가 그 위를 밟으면서 다음 지점으로 이동했다.

발걸음 소리 하나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마치 먹이를 노리는 고양이처럼.

‘은밀하고, 신속하게.’

팟!

두 개의 도깨비불이 수풀 위를 가로질렀다.

* * *

이든 일행을 기다리던 스캐빈저들이 이상 현상을 깨달은 건, 한참 시간이 흐른 뒤였다.

-뭐야? 이 새끼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그러게. 혹시 들켜서 뒈진 거 아냐?

-하지만 이든 새끼가 잔챙이는 물어 와도,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

-그도 그렇지만. 제기랄. 따분해 죽겠구만.

그들은 보통 ‘임무’를 수행할 때에 얼굴에 복면을 두르고, 아인스(1), 쯔바이(2), 드라이(3) 등 숫자로 불렸다.

적에게 붙잡히더라도 아군의 이름이나 용모파기를 발설치 않기 위한 조치였다.

오래전에 아르티야에게 궤멸 직전까지 내몰린 뒤, 자취를 감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채택한 방법이라던가?

아르티야가 사라진 뒤에도 관습으로 남아서 여전히 이러한 방식은 고수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상대를 아예 모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굴과 이름을 가리면서 ‘나쁜 짓’을 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금쯤이면 먹잇감을 데리고 나타나야 할 드라이씩(30), 이든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들은 어서 먹잇감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흐흐. 혈검과 폭시 테일이라니. 정말 잡을 수 있다면 최고 대어 아니냐?

-판트와 에도라, 그 미친 남매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고 팀이니까. 깨부수는 것만으로도 짜릿할 테지. 갖고 있는 것도 많을 테고.

-혈검 녀석이 갖고 있다는 도룡검(屠龍劍), 그건 내가 찜했다.

-이 미친놈이? 그건 내가 먼저 찜했어, 새꺄!

-뭐래는 거냐. 먼저 손대는 놈이 임자지.

-아, 다들 시끄럽고! 정산은 이따 대장이 알아서 해 줄 테니 그만 떠들어. 그보다 리자드킹이 줄 보상을 어떻게 쓸지나 한 번 고민해 보자고.

킬킬대기 바쁘던 녀석들은 저들끼리 잘 떠들다 말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젠장. 진짜 더럽게 안 오네. 이거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한데? 집첸(17), 이든 녀석 쪽에 연락 넣어 봐.

쯔바이는 투덜거리면서 옆쪽 수풀 사이에 숨어 있을 집첸에게 명령을 내렸다.

스캐빈저들에게 공통적으로 제공된 통신용 아티팩트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바로 되돌아와야 할 대답이 없었다.

-집첸? 집첸! 이놈 어디로 간 거야?

쯔바이는 인상을 팍 찡그리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노인(9), 집첸 거기 있지 않아? 네가 소식 넣어 봐.

-…….

-노인? 노인!

분명 방금 전까지 쯔바이와 함께 도룡검을 서로 갖니 마니 다투던 노인까지 대답이 없었다.

쯔바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료들이 실종되고 말았다?

그렇다는 건……!

‘적습!’

쯔바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쯔바이의 튜토리얼 랭킹은 15 위. 스스로가 가진 실력은 10위 안에 든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그런 자신이, 동료들이 모두 죽어 나갈 때까지 적의 기척을 읽어 내지 못했다는 건.

상대가 가진 은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었다.

바로 그때.

스슥!

“어디냐!”

쯔바이는 소리가 들린 쪽으로 재빨리 몸을 돌렸다.

하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수풀만 보일 뿐. 아무도 없었다.

스스스-

“이 새끼가?”

그러다 다시 뒤쪽에서 들리는 기척에 몸을 돌렸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쯔바이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정면에서 부딪칠 자신이 없으니 내 전의를 꺾을 생각인 것 같다만,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악물며 내뱉는 혼잣말.

하지만 그건 협박이라기보다는 스스로에게 건네는 최면에 가까웠다.

소리가 들릴수록. 바람이 강해질수록.

등골을 짜르르 타고 흐르는 오한은 자꾸만 커졌다. 공포라는 감정이 발밑에서부터 올라와 심장을 옥죄는 것 같았다.

빨리 녀석을 죽이고, 이곳을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스륵!

그때 사각지대에서 기척이 포착 됐다.

쯔바이는 재빨리 그쪽으로 들고 있던 검을 날렸다.

퍽!

‘잡았다!’

뭔가를 맞추는 느낌이 왔다.

쯔바이는 즉시 그쪽으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거기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 대신에, 동료인 피어(4)가 심장에 칼을 박은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피어의 얼굴은 온통 창백하게 질려 오직 한 가지 감정만을 때고 있었다.

공포.

“도, 망…… 귀…… 신!”

피어가 그 말만 남기고 고개를 떨굴 때.

“……!”

쯔바이는 심장을 옥죄던 공포가 목젖까지 올라오는 느낌에 허리를 쭈뼛 세웠다.

그 순간.

쉭!

쯔바이 앞으로 하얀 가면이 뚝 떨어졌다.

죽음과 절망, 공포를 안고서.

스걱!

* * *

칸과 도일이 있는 쪽은 여전히 대치가 팽팽하게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아랑단 새끼들은, 대체 뭘 하는 거야?”

칸은 울화가 치밀었다.

튜토리얼을 정정당당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경단을 자처하던 녀석들이, 정작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으니.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연우는 먼저 다른 놈들을 잡으러 갔다. 그렇다는 건 녀석들의 정체에 대해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뜻일 텐데.

그는 대체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을 아인스(1)라고 밝힌 녀석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바짝 공간을 좁혀 왔다. 도일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길을 뚫으려던 순간.

휘이이!

“뭐지?”

“적? 아군?”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칸과 도일, 아인스를 비롯한 모든 플레이어들은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위로 들었다.

그때.

후두둑.

무언가가 하늘에서부터 한가득 떨어졌다.

그러다 그중 하나가 데구루루, 아인스의 발끝으로 굴러 왔다.

“뭐야, 이건?”

아인스는 인상을 팍 찡그리면서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다가, 곧 입을 쩍 벌리면서 잔뜩 굳어 버리고 말았다.

발치까지 굴러 온 것.

그것은 공포로 가득 얼룩진 쯔바이의 머리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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