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91화 (91/862)

16화. 외뿔부족 (1)

판트와 에도라가 왜 안 오는지를 궁금해하던 차였는데. 갑자기 외뿔부족이라니.

그러다 연우는 외뿔부족의 사내가 한 손에 꾹 쥐고 있는 서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령이야.’

편지를 전달하러 온 걸까.

연우는 허공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길을 열어 주시겠습니까?”

피닉스는 새끼들을 낳은 이후로 타인에게 영역을 열어 주지 않고 있었다.

『그대의 부탁이라면.』

곧 외뿔부족 사내의 앞을 가로막던 환수들이 자리를 비켰다.

연우는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봤다.

* * *

외뿔부족의 사내는 피닉스의 둥지에서 제법 떨어진 연못가로 안내되었다.

“헤헤. 반갑습니다. 야누라고 합니다요.”

그는 피닉스의 시야로 보던 것과 다르게 헤픈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히 환수들과 대치할 때에는 날카로운 인상이었건만.

웃음 속에 칼을 숨긴다는 걸까.

확실히 방실방실 웃고 있어도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의외로 판트와 부딪쳐도 뒤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일부러 웃음을 짓는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연우는 뒤늦게 야누가 가진 감정이 뭔지를 알 것 같았다.

‘호감.’

하지만 굳이 처음 보는 자신에게 왜 호감을 가지는 거지?

야누는 한동안 말없이 방실방실 웃으면서 연우를 이리저리 살피기 바빴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 거지?”

“아이고!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카인 님이 너무 친근하게 느껴져서 제가 실수했던 것 같습니다.”

야누는 정말 미안한 듯 검지로 볼을 긁적였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니지만. 굳이 그쪽과 친근하게 느껴질 이유가 없을 텐데?”

“으흐흐. 카인 님이야 당연히 그러시겠지요. 다만, 저는 카인 님의 이야기를 워낙에 많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렇게 뵈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뜻밖의 말이었다.

보아하니 독식자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내 이야기를? 어디서?”

“그야 저희 일족 사람들이 전부 카인 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아이고. 이 입방정 좀 보게. 헤헤. 그냥 지금 한 말은 잊어 주십시오. 어차피 나중에 아시게 될 테니까요.”

“……?”

연우는 영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판트와 에도라가 자신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겠거니 받아들이고,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그보다 손에 들고 있는 것. 내게 전달하려는 편지 같은데. 맞나?”

“넵. 판트 님과 에도라 님께서 무사히 전달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 가까이 별 다른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서도 사과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하셨고요. 자세한 건 편지를 읽어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야누가 건넨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타인이 읽을 수 없도록 밀랍으로 단단히 봉인되어 있었다.

편지를 활짝 펼치자, 안쪽에는 뜻을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탑에서 공용되는 글자가 아닌 외뿔부족만의 고유 문자.

그래서 이걸 야누에게 대신 읽어 달라고 해야 하나 싶던 그때, 갑자기 글자들이 희뿌연 빛을 토해 내면서 허공으로 하나둘씩 올라왔다.

그리고 한데 뒤섞이면서 연우에게 한 줄기 목소리로 다가왔다.

『먼저 이렇게 제대로 설명을 드리지 못하고, 편지로…… 야! 그거 뭐야? 엥? 편지? 그냥 사람만 보내면 되지, 시대가 어느 시대…… 닥쳐, 좀! ……으이그. 하여간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 났…… 알았으니까 좀 가. 편지 쓰는 거 안 보여? ……야, 너 그거 목소리 다 들어간…… 꺄아악!』

이리저리 뒤섞인 에도라와 판트의 목소리.

연우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남매군.’

둘은 이리저리 티격태격하다가, 에도라가 이겼는지 곧 그녀의 목소리만 남았다.

『……으이그. 하여간 저 원수. 도움이 안 돼, 진짜. 음음! 오라버니, 사실 저희가 한 달 동안 제대로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사람만 보내게 된 건 다름이 아니라…… 야, 근데 나도 좀 편지 보내면 안 되냐?…… 저리 좀 가라고!』

편지의 구조는 피닉스가 전달하는 의념과 비슷한 방식인 것 같았다.

차이점이라면 라이브와 녹음 테이프라고 해야 할까.

여하튼 연우는 에도라의 차분한 설명 덕분에 그동안 어째서 두 사람이 11층에 나타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용은 크게 별것이 없었다.

아니, 어느 정도 연우도 짐작했던 것들이었다.

현재 외뿔부족 내에 다급한 일이 발생했고, 판트와 에도라는 왕족으로서 긴급 호출령을 받았다는 내용.

다만, 호출령의 이유는 기밀이었는지 내용을 말해 주지 않았다.

연우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들 사이가 친해졌다고 해도, 그는 어디까지나 외뿔부족에게 있어서 부외자였으니까.

다만, 이렇다 할 작별 인사 없이 헤어진 게 내심 아쉽긴 했다.

‘내가, 아쉬워한다라.’

연우는 다시 한 번 묘한 느낌을 받았다.

에도라는 덧붙여 곧 일이 끝나는 대로 뒤따라가겠다면서, 걱정 말고 먼저 층계를 오르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연우는 편지를 곱게 접으면서 다시 야누를 바라봤다.

야누는 여전히 방실방실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판트와 에도라는 잘 지내고 있나?”

“예. 잘 지내시다 못해 아주 팔팔하시죠. 특히 우리 판트 님은…… 으으. 그 성질 머리는.”

여전하구나.

연우는 피식 웃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다.”

그러자 야누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뭘?”

“판트 님과 에도라 님이 오시지 못하는 이유 말입니다.”

“가르쳐 달라면 가르쳐 줄 생각인가?”

야누는 다시 방실방실 웃는 낯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럴 리가요.”

“나도 그래서 묻지 않았다. 어차피 말해 줄 것 같지 않으니까. 나중에 만나게 되면 알게 되겠지.”

야누는 ‘아, 그런가?’ 하는 표정으로 납득하는 듯하더니 금세 묘한 얼굴이 되어 볼을 긁적였다.

“뭐랄까. 참, 듣던 대로 묘한 분이시네요.”

“나에 대해서 어떻게 들었지?”

“헤헤. 당연히 말씀 못 드리지요. 전 오래 살고 싶다고요.”

연우는 가볍게 혀를 차면서 생각했다.

참 이상한 녀석이 전령으로 온 것 같다고.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느끼는 것처럼, 야누도 자신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피장파장이려나.’

연우는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 * *

“오오. 신수가 사는 터전은 이런 식으로 이뤄져 있었구나.”

야누는 피닉스의 영역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다.

이대로 편지만 달랑 받고 그냥 돌려보내기가 뭣해서, 연우가 피닉스에게 다시 허락을 맡아 둥지를 제외한 영역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야누는 정말이지 ‘개’ 같았다. 속어적인 나쁜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게 비슷하다는 의미였다.

녀석 덕분에 연우도 한 달 넘게 머물면서도 몰랐던 곳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피닉스의 영역이 이렇게 컸었나?’

연우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피닉스는 오죽할까.

『볼일이 끝나면 돌려보내도록 해라. 정신 사나워 죽겠으니.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봐 조금 겁이 날 정도다. 내가 본 외뿔부족의 아이들은 대부분 조용하거나 진중한 편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녀석이 나온 건지.』

연우는 왠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피닉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다 여전히 돌아볼 것이 많다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는 야누에게 물었다.

“11층은 통과했다고 하지 않았었나?”

야누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웃었다.

“나오기야 아주 오래 전에 나왔었죠. 하지만 신수의 영역은 일반 플레이어들한테는 대부분 공개가 되지 않는 곳이니 신기할 수밖에요. 저희 부족에서도 족장님이나 장로 몇 분 정도가 가 보셨을까?”

“그렇군.”

“사실 처음에 카인 님이 이곳에 있을 거라는 표식을 발견했을 때에도, 몇 번이고 의심했었다니까요. 혹시 잘못 남기셨나 하고. 그만큼 신수님은 정말 정말로 대단하니까 말입니다.”

연우는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랭커들도 상대하기를 꺼려 하는 존재가 신수였으니. 랭커가 되길 꿈꾼다는 야누에게는 별세계의 일처럼 새롭게 와닿을 것이다. 신기하게 여겨질 거고.

『……흠. 아니다. 이렇게 보니 좋은 아이인 것 같군. 며칠을 머물러도 좋으니 충분히 푹 쉬어 가도 좋다고 전해 다오.』

연우는 금세 마음이 풀린 피닉스를 보면서 가볍게 웃었다.

겉으로는 절대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뒤로도 연우는 야누가 둥지 쪽으로는 다가가지 않도록 조용히 뒤를 따르면서 영역 곳곳을 훑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판트와 에도라에게 별다른 일은 없다는 말은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지만, 그래도 안부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아주 컸으니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제 환수의 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외뿔부족에 무슨 일이 있는 이상, 에도라가 다시 돌아오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게 분명해.’

검은 팔찌는 나중에 천천히 알아봐도 괜찮다지만, 환수의 알은 당장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그냥 계획대로 무작정 다른 신수들의 힘을 불어넣어 버리자니 조금 찝찝한 것도 사실이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렇게 깊은 고민에 잠긴 연우의 생각이 얼핏 전달된 걸까.

야누가 바쁘게 돌아다니다 말고 갑자기 걸음을 뚝 멈추더니 다시 연우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연우도 녀석의 시선을 읽고 상념에서 깨어났다.

“또 왜 그러지?”

“으으음. 혹시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요?”

“왜?”

“사실 공주 마마께서 제게 몇 번이고 신신당부하셨던 말씀이 있으셔서요.”

‘공주 마마? 아, 에도라를 말하는 건가.’

연우는 처음으로 판트와 에도라의 신분에 대해서 확 깊게 체감할 수 있었다.

“‘원래 완벽하신 분이지만, 그래도 뭔가 잘 안 풀리시거나 고민 중인 게 있으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고 와라! 도움이 안 된다면 시종이라도 되어서 일하고 와라!’ 그렇게 말씀하셔서요. 편지에도 그런 말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까요?”

연우는 얼핏 편지의 마지막 내용이 기억났다.

‘생긴 게 저래서 얼빠진 것처럼 보여도, 제법 할 줄 아는 게 많으니까 맘껏 부려 먹으세요…… 라고 했었지?’

그때는 그냥 말만 그렇겠거니 하고 여겨서 대충 넘겼지만.

아무래도 야누가 명령받은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진지한 것인 모양이었다.

연우는 아주 잠깐 고민했다.

정말 자신이 부딪친 위기를 말해도 될까 하는 고민.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냥 무시해 버렸겠지만. 그래도 판트와 에도라가 붙여 준 사람이니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든 것이다.

“어어? 보니까 못 미더워하시는 눈치시네. 제가 이래봬도 영매(靈媒) 후계자라고요! 믿고 맡기셔도 된다니까요?!”

순간, 연우의 눈동자가 묘한 빛을 발했다.

‘영매? 선각자라고 하는 그건가?’

그도 들어 본 적이 있다.

외뿔부족의 영매에 대해서.

외뿔부족은 탑이 막 열린 시절부터 이주해서 항상 최강으로 군림해 온 종족이었다. 그들이 그만큼 오랫동안 대단한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강한 힘과 더불어서 중립자로서의 위치를 계속 고집했다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큰 다른 이유가 있었다.

영매.

그들에게는 ‘선각자’나 ‘예지자’로 통하는, 외뿔부족이 모신다는 신과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존재가 이따금 내뱉는 조언 덕분이었다.

외뿔부족의 영매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그들의 신으로부터 메시지를 듣고, 내용을 부족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워낙에 영험하고 정확해서, 몇 번씩이나 부족의 운명을 결정지어 줬다던가.

다만, 다른 세력들도 그 힘을 탐내기 때문에 외뿔부족에서도 영매의 존재는 비밀리에 숨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야누가 그런 영매의 후계라고?

연우의 눈빛을 받고, 야누는 피식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존재는 아니니까, 이 정도 알려지는 건 괜찮습니다. 걱정 마십쇼. 그리고 후계가 한두 명도 아니고, 진짜 차기 영매가 되실 분은 따로 계시니까요. 그래도 제 실력도 달리지는 않으니까 한 번 믿고 맡겨 보세요. 네?”

야누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여기에 피닉스의 의견도 더해졌다.

『나도 의견을 구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외뿔부족의 영매는 사실 신과 소통하기보다는, 그네들에게 허락된 ‘기록’ 중 일부를 연구하고 전승하는 전달자에 가까우니까.』

연우는 ‘전달자’라는 내용이 궁금했지만 뒤로 제쳐 뒀다. 다만, 피닉스도 종용하는 걸 보니 믿고 맡겨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연우는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야누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설명을 듣다가, 뒤에 가서는 몇 번씩 경악에 찬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성화를 몇 번씩이나 얻었다는 말에 한 번, 알의 크기가 이제 3미터 남짓하다는 말에 또 한 번.

그리고 이제 다른 신수들을 찾아갈까 고민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아예 턱이 빠지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그러다 한참 뒤에야 생각을 정리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할 거란 말은 들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야누는 이제 연우를 괴물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정리한 생각을 토대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카인 님께서는, 그 뭐시기냐, 쉽게 말해서 지금 에도라 님의 혜안을 절실히 필요로 하시는 상태다. 이 말씀이신가요?”

“일단은.”

“에이. 그럼 어려울 게 뭐가 있다고.”

야누는 안도에 찬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별걸 다 걱정한다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같이 가시면 되죠, 저희 부족이 있는 곳으로. 뭐 어려우시다고.”

너무 손쉬운 대답.

이번에는 연우가 놀랐다.

“부족 내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판트와 에도라가 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지 못한다고 했으니까.

부외자는 철저하게 출입을 금지하는 줄로만 짐작하고 있었는데.

“중요한 건 사실이긴 한데…… 헤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사실 카인 님을 뵙고 싶어 하는 영감님들이 한둘이 아닌지라. 아예 이 참에 잘됐다고 하실걸요?”

“……?”

연우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야누는 계면쩍은 얼굴로 ‘그런 게 다 있답니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검지로 볼을 긁적였다.

다만, 이걸로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지금 곧바로, 외뿔부족의 터전으로 가 볼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외뿔부족은 탑의 최초 선주종족 중 하나이니만큼, 여러 시련에 대한 전승이나 비밀도 꽤 많이 쌓여 있다고 하지 않았나? 잘되었어.’

거기서 여러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연우의 눈빛이 크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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