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외뿔부족 (9)
“무공을요?”
에도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연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요청을 하면서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무공은 외뿔부족만의 고유 기술.
그래서 일기장에도 외부로의 유출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말이 명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랭커들이 외뿔부족에게 무공 비급을 요청해도 퇴짜 맞기 일쑤였고, 만약 허락 없이 이를 유출할 경우, 끝까지 추적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이따금 외뿔부족과 깊은 관계를 맺거나, 오랫동안 식객으로 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주기도 한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타인에게로의 양도나, 후손에게 물려주는 건 철저하게 금지된다고 했다.
에도라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검지로 볼을 긁적였다.
“날이 밝는 대로 아버지께 요청 드려 볼게요. 하지만 쉽게 허락이 떨어질지는 장담하지 못해요.”
“괜찮다. 나도 어려운 부탁이란 걸 알고 하는 거니까.”
연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에도라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깨닫고 안도에 찬 한숨을 내 쉬었다.
물론, 연우는 말만 그렇게 했을 뿐. 완전히 미련을 거둔 건 아니었다.
‘안 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혼자서 연구해 봐야겠지.’
연우는 호호운무진을 떠올렸다.
이미 호호운무진의 지식 상당수가 뇌리 속에 잡혀 있는 상태.
하지만 파악했다고 해도, 그걸 마력회로에 맞게 개량하고 적용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무공 반출이 허락 안 된다면, 바로 호호운무진의 개량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마력회로의 출력을 몇 배나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절대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참고할 만한 것도 많고.’
어차피 전쟁이 벌어지는 내내 외뿔부족의 싸움을 숱하게 지켜 볼 것이다. 그들을 시료로 사용하면 언젠가 개량이 끝날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무공에 대한 갈증 때문일까?
연우는 바싹 마른 입술을 혓바닥으로 가볍게 축였다.
* * *
“무공? 카인이?”
무왕은 보고 있던 책에서 시선을 거두며 에도라를 돌아봤다.
밤이 깊어졌는데도 부랴부랴 찾아왔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할 줄은.
그러다 눈을 가늘게 좁혔다.
“우리 딸, 정말 그 친구가 마음에 들긴 들었나 보네.”
에도라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지금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음검〉의 주인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호오. 그렇게까지 높게 평가한다는 거냐?”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보고 계시지 않으셨나요?”
에도라의 눈이 요란한 빛을 발했다. 혜안. 무왕은 자신도 저 눈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양손을 들어야 했다.
“하여간 누가 영매의 딸 아니랄까 봐.”
“아버지의 딸이기도 하죠.”
“알았다. 알았어.”
무왕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네 말이 맞다. 카인, 그 아이 꽤나 잠재력이 대단하더구나. 깡도 제법이고. 튜토리얼부터 죄다 독식했다더니.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어.”
보통 랭커들은 아직까지 독식자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튜토리얼이 벌어질 때마다 매번 주목받는 많은 루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만 여길 뿐이었다.
하지만 무왕은 알고 있었다.
연우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 냈는지를.
처음에는 자식들이 따르는 사람이라기에 어떤 녀석인가 싶은 마음에서 조사를 해 봤을 뿐이었다.
그런데 연우의 행적을 되짚어 보니 얕게 볼 게 하나도 없었다.
판트와 에도라, 칸과 도일, 바이람 등 여러 신예들이 경쟁하던 곳을 3주 만에 독파해 최종 승리를 거뒀다.
청화도가 배후에 있는 아랑단을 홀몸으로 부쉈다.
아카샤의 뱀을 잡아먹었고, 역대 통산 튜토리얼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여기에 부족을 지키는 방어선인 호호운무진도 뚫었다고 한다.
자질, 배포, 독기. 여기에 명석한 두뇌까지.
아니,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한다.
사람을 이끄는 마력도 있다.
강해지기 위한, 높은 존재가 되기 위한 5박자를 고루 갖춘 인재.
이런 건 외뿔부족 내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일족을 이끄는 왕으로서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정말 마음 같아서는 연우를 붙잡아다가 에도라와 혼인을 시키고, 제자로 삼아 부족의 일원으로 거둬들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무왕이 그렇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였다.
연우의 눈.
‘그건 절대 한곳에 묶여 있을 놈의 눈빛이 아니야.’
무왕은 그런 연우에게서 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었다. 도저히 품을 수 없는 그릇이기에 놓아 줘야만 했던 아이. 하지만 이제는 탑에서 영영 볼 수 없을 아이.
그래서 무왕은 당분간 판트 남매가 연우와 어울리는 걸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었다.
인연이란 것은 원한다고 해서 강제로 묶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식객이라는 틀로 부족과 강제로 연은 맺었지만, 그게 계속 이어질지를 지켜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하나가 더 연결될 모양이었다.
무공.
확실히 그런 거라면 구미가 당길 만하겠지.
“그 말씀은, 허락하신다는 건가요?”
“불가.”
“그럼…….”
“하지만 조건부 하에서는 허가.”
무왕은 여느 때와 다르게 더 이상 장난기 섞인 말투가 아닌,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딸.”
“……네.”
“차기 영매에 얽히는 제약. 알고 있겠지?”
“잊지 않고 있어요.”
“수백 년 만에 우리 일족의 비원이었던 혜안을 터득한 너다. 머지않아 영매의 자리를 물려받기도 할 테지. 그런 네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그만한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
“그 정도는 충분히 해내실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에도라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단호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왕은 그런 딸을 조금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일족의 비원이라는 사슬에 묶여 있는 딸.
그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게 자라야 했고, 앞으로도 가시밭길만 걸어야 할 그녀가 안쓰럽기만 했다.
* * *
모든 연회가 끝난 뒤.
연우는 천천히 에도라가 가르쳐 준 길대로 걸었다.
‘잘됐으면 좋겠는데.’
잘될 거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무왕이 거절할 것 같지도 않았다.
‘무왕은 분명히 내게서 뭔가를 바라고 있는 게 있어.’
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게 있는 한 어느 정도 선에서는 부탁을 들어줄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나저나.’
어차피 결론은 내일 아침은 되어 봐야 알 일.
연우는 생각을 정리하다가 검은 팔찌와 쇠사슬을 왼손으로 쓰다 듬었다. 서늘한 감촉이 손끝을 따라 느껴졌다.
‘정말 이거, 신진철일까?’
그의 머릿속에는 에도라가 흘리듯이 중얼거렸던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신진철(神珍鐵).
수많은 영약이 마력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면, 그에 못지않게 아티팩트의 뛰어난 재료로 통하는 희귀 금속들도 영약만큼이나 아주 중요했다.
그중 최고라 불리는 게 바로 ‘신진철’이었다.
하지만 ‘신의 진귀한 쇠’라는 이름 말마따나, 과거 신을 가두기까지 했다는 쇠는 발견되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존재 여부를 의심하는 자들도 아주 많았다. 올포원이 다량으로 갖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그 작자에 관련된 헛소문이 워낙에 많아서 말이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신진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날 이딴 꼴로 만든 게 바로, 그 빌어먹을 신진철로 만든 ‘칼’이었으니까.
연우는 일기장의 내용을 되짚어 봤다.
동생을 다치게 만들기도 했던 칼의 원재료, 신진철.
그러나 그 속에도 신진철은 아주 극소량으로만 담겨 있었을 뿐. 그것만으로도 뛰어난 아티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재료였다.
그런 걸 통째로 사용해서 이런 수갑을 만들었다고?
물론, 에도라가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연우는 그녀가 제대로 본 게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대체 신진철로 가둬야만 할 정도라면…… 칠흑왕이라는 자는 뭘 하던 사람이란 거지? 그리고 그만한 강자라면 어째서 소문이 나지 않았던 거고?’
연우는 검은 팔찌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죽은 망령을 다루는 특징을 가졌을 때부터 범상치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피닉스가 경고를 할 때부터 대단한 내력을 갖고 있을 거란 예 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결국 자세한 건 남은 부품들을 마저 찾아서 연결을 해야 알게 되겠어.’
연우는 당분간 칠흑왕에 대한 의문을 묻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다급하게 풀 수 있는 숙제는 아닐 것 같았다.
그렇게.
연우는 어느덧 마을 외곽에 위치한 별관으로 들어서서 문을 활짝 열었다.
자신에게 배정된 방은 3층의 2호. 거기서 여장을 풀고, 오늘 하루는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허락 없이 거한이 다리를 꼰 채로 침상에 앉아 있었다.
연회에서 봤던, 브락이라는 녀석이었다.
“어이, 신입. 이렇게 늦게까지 싸돌아 다녀도 되는 거야, 어? 빠져 갖고 말이야.”
외뿔부족의 ‘식객’이라는 개념은 조금 독특했다.
외뿔부족은 원래대로라면 외부와 교류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배타적인 성격을 띠는 건 아니었다.
식객으로 초빙하는 데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일족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
뭔가 받아들일 구석이 있다면 받아들였고, 교류를 나누는 데 절대 인색하지 않았다.
일반 플레이어들도 외뿔부족의 식객으로 지냈었다는 전력이 있으면 커리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희망자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험을 통과하기도 전에 쫓겨나기 일쑤였다. 외뿔부족의 기준선은 너무 높았으니까.
게다가 오히려 외뿔부족을 잘 아는 랭커들은 대개 엮이기를 꺼려 하는 편이었다.
무공과 진법을 탐하러 왔지만, 괜히 자신들의 밑천만 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런데도 식객으로 있다는 뜻은 하나.
어느 한 분야에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었다. 실력이든, 기술이든지 간에.
브락도 분명 그런 뭔가를 가지고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연우가 봤을 때는 브락에게서 전혀 그런 걸 찾을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거겠지만, 찾을 생각도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하기 귀찮아.’
연우는 말없이 저벅저벅 녀석에게 다가갔다.
“뭐? 해보자는……!”
브락은 발밑에 놔뒀던 핼버드를 들면서 으르렁거렸다.
연우는 아무 말 없이 주먹을 높이 들었다.
퍼억!
* * *
“자…… 못…… 했슴다…….”
브락은 판다처럼 두 눈이 시퍼렇게 멍든 채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들고 있었다.
얼마나 많이 울어 댔는지 눈물과 콧물이 질질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앞니도 두어 개 부러진 상태였다.
들어 보니, 녀석이 연우를 찾아 온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기죽이기.
서열 정리를 해서 연우를 이리저리 부려 먹을 속셈이었던 것이다. 백선가에서 특별히 부탁한 것도 있었던 듯했다.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브락은 먼지가 나도록 실컷 두들겨 맞아야만 했지만.
연우는 더 이상 상대하기 귀찮아 브락을 방에서 내쫓아 버리고,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날이 밝는 대로 방을 나섰다.
1층에는 브락이 로비를 청소하고 있었다.
여전히 두 눈이 시퍼렇게 멍든 채, 밀대로 바닥을 박박 문대고 있는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했다.
보아하니 원래 청소나 설거지 같은 갖가지 잡무에 시달리다가, 연우에게 떠넘길 생각이었던 모양이었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로비에는 그 외에도 다른 식객들이 바 테이블에 둘러 앉아 각자 개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끼니를 먹는 사람,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살피는 사람, 가볍게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저마다 다른 쪽에는 시선도 두지 않았고, 입고 있는 옷차림은 물론 종족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엘프에 수인족, 하플링까지? 식객 치고 구성은 다양하군.’
개중에는 일기장에 기록되어 있는 자들도 있었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고 있는 마법사와 수다 떨기에 바쁜 하플링.
‘트라비아와 사일론.’
각각 ‘전격술사’와 ‘노래하는 망치’라는 별칭을 가진 자들.
랭커에 해당하는 자들이었다.
아르티야가 건재하던 시절에 갑자기 사라져서 어디로 갔나 했는데, 외뿔부족의 식객으로 머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각자 할 일을 하던 식객들은 계단을 내려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하던 행동을 멈추면서 슬쩍 연우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가에는 갖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새롭게 찾아온 식객에 대해서는 그들도 어젯밤에 들었었다.
차기 왕으로 손꼽히던 후보, 장을 단번에 찍어 눌렀다는 말. 독식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더니 제법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으로 공통되게 스쳐 지나갔다.
연우는 그들의 시선을 그냥 무시하고 로비로 들어섰다.
어차피 친하게 지낼 생각도 없었으니까.
“아, 안녕히, 주, 주무셨습니까요?”
브락은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 차마 연우와 눈을 마주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버벅대며 물러섰다.
연우는 대답도 않고, 바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빵 하나를 집어 입에 물고 별관을 나섰다.
“오셨어요, 오라버니?”
밖에는 에도라가 뒷짐을 지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과는?”
“칫. 보자마자 다른 것보다 그런 것부터 여쭈시는 건가요?”
에도라는 섭섭하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곧 배시시 예쁘게 웃었다.
“다행히 통과되었어요. 그것도 동급 무서고(武書庫) 전격 개방.”
“무서고?”
“저희 일족이 대대로 탑에 머물면서 창안했던 모든 무공 비급들을 한데 망라해 놓은 곳이에요.”
“……!”
연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왕이 훨씬 많이 그를 배려해 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서고는 총 4개의 등급으로 이뤄져 있어요. 금, 은, 동, 철. 이중에서 동급은 원래 외부 인사에게는 절대 공개되지 않고, 상급 전사들에게나 공개되는 곳인데…….”
살짝 미소가 번졌다.
“아버지께서 오라버니를 많이 신경 쓰시는 듯한 눈치셨어요. 장로들도 알의 연구를 돕는다면 그 정도는 해 줘야 한다면서 만장일치로 허락하셨고요.”
연우는 무왕을 떠올렸다.
도저히 속을 짐작할 수 없었던 얼굴. 대체 그 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다만.”
“……?”
“조금 이상한 조건이 하나 내걸렸어요.”
“조건?”
에도라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와 판트 오빠를 비롯해서 타인이 절대 도와주지 말 것. 오로지 오라버니 혼자서의 힘만으로 무공 서적들을 탐독하고, 깨달음을 얻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나흘 뒤에 아버지께서 직접 평가를 하시겠다고…….”
에도라는 말꼬리를 얕게 흘렸다.
무공은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분야다. 원래 외뿔부족에게 허락된 힘이었고, 탑에서 통용되는 마력 개념과는 궤를 달리했다.
때문에 옆에서 해석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할 텐데. 무왕은 그러지 말라고 못을 박아 버렸다.
처음에는 그게 아버지의 또 짓궂은 장난인가 싶어 화를 내려고 했지만, 무왕이 뒤에 덧붙인 조건은 절대 장난이 아니라는 걸 말해 줬다.
“또한, 평가에서 기준점을 통과하시면, 전쟁 기간 동안 직접 아버지께서 무공을 옆에서 지도 편달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어요.”
“……!”
띠링-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서든 퀘스트 / 무왕의 시험]
내용: 외뿔부족의 왕, 무왕 나유는 튜토리얼 때부터 매번 기적을 불렀던 당신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 가지 테스트를 해 보고자 합니다.
철급과 동급 무서고를 다니면서 자신만의 무공 방식을 ‘창안’하여 마력회로의 새로운 사용법을 터득하십시오.
제한 시간: 4일
보상:
1. 무왕의 지도
2. 무공서 〈팔극권〉
3. 〈음검〉의 계승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