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림자 도장 (3)
“그럼 그것에 대해서는 너도 아는 게 전혀 없다는 건가?”
“그, 그래! 그러니까 이제 제발……!”
궁무신, 장웨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자신의 발밑에서 꿈틀대는 물체를 보며 혀를 찼다. 이번에도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대체 몇 번을 헛발질하는 건지. 여름여왕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지도 벌써 반년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장웨이는 바할의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여름여왕은 클랜의 중요한 임무를 녀석에게 맡겨 놨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여기에 관련되어서 누군가가 일을 치렀을 거라고 판단, 그와 관련된 인물들 중에 범인이 있거나, 끄나풀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바할은 당시에 레드 드래곤 내에서 한창 각광을 받던 입장. 당연히 그에게 줄을 대려는 자들은 꽤 많았다.
여름여왕은 장웨이에게 그들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겼다. 애초 레드 드래곤 내에 바할과 관련된 자들은 하나도 남겨 두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컸다.
그리고 장웨이는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그들을 일일이 뒷조사했다.
수상한 부분이 있으면 더 집요하게 캤고, 그들의 주변 인물이며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것들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촘촘하게 엮어 나갔다.
그러다 다른 81개의 눈 3명이 걸려들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주기적으로 보고를 받은 여름여왕이 이튿날이면 그들의 목을 전부 날려 버릴 정도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데도 장웨이는 어떤 비밀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따금 바할이 가장 최근에 아꼈다는 ‘카인’이라는 플레이어가 눈에 밟히긴 했다.
갑자기 탑에서 손꼽히는 루키가 된 점이나, 이번 전쟁에서 도무신의 아들을 찾아내는 큰 공과를 세운 점이나.
하지만.
‘이딴 잔챙이가 그런 큰일에 관련되기는 힘들다. 그리고 외인부대에 들어온 것도 전쟁이 시작된 후다. 지난 행적들도 너무 뚜렷해. 이번 일에 관련이 있으려면 최소한 그 전부터 연관이 있어야 해.’
여름여왕은 이번 전쟁이 누군가가 깔아 둔 판 위에서 레드 드래곤과 청화도가 놀아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주 오랫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야 했을 텐데. 장웨이는 이번 배후에 다른 8대 클랜이나 그에 준하는 녀석들이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당 연한 ‘상식’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독식자 카인은 전혀 용의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튜토리얼에서 넘어온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고, 누군가와 엮일 만한 시간도 없었다. 각 층계에서 이룬 업적들이나 행적들도 너무 선명했다.
더구나 여름여왕은 외뿔부족과 다시 엮이는 것을 아주 꺼려 하는 분위기였다.
이미 카인이 차기 외뿔부족의 왕으로 거론되는 판트 남매와 의형제 사이이며, 무왕의 제자라는 사실은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여름여왕은 아예 카인에 대한 보고는 받지도 않았다. 장웨이도 그다지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어 카인에 대한 의심은 가장 옆으로 치워 버렸다.
어차피 녀석 외에도 바할이 말로 부리던 놈들은 많았고, 그중에 수상한 낌새를 가진 놈들도 아주 많았다. 그중에는 정말 다른 클랜들이 심어 둔 끄나풀로 의심되는 정황도 찾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모두 샅샅이 뒤지고, 연결 고리까지 싹 털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꼬리 자르기를 잘한 건지, 아니면 정말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건지. 이쯤 되면 여름여왕이 말한 ‘배후자’가 진짜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레드 드래곤 내에 심어져 있던 세작들이며, 바할과 관련된 라인들이 싹 정리가 되긴 했다지만.
여기에 흡족한 건 81개의 눈뿐. 여름여왕도 장웨이도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장웨이는 여름여왕이 가진 ‘촉’을 믿었다.
용종은 한때 진리를 꿰뚫는 눈을 가진 현인의 종족이라고 불렸다. 그런 용종의 최후로 남은 후예가 하는 말이니 절대 틀릴 리가 없었다.
‘비록 지금은 그 촉도 거의 무뎌진 것 같지만.’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뒤져야 할까.
장웨이는 여전히 살려 달라며 팔딱거리는 플레이어의 명줄을 끊고, 근처 의자에 앉아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그는 이 일의 배후자가 어떻게든 ‘물건’을 노리고, 바할과의 접점을 만들었을 거란 가정에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애당초 가정을 잘못 내렸던 것은 아닐까?
여름여왕이 말하는 어떤 ‘물건’이 아니라, 바할과의 개인적인 원한에서 이 일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어 그것을 가로챌 생각을 했던 것이라면.
너무 비약적인 가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장 이보다 나은 생각이 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바할과 원한 관계에 놓인 사람들은 많기도 했다. 특히 그중에 가장 유명한 자들이 있다.
‘아르티야.’
팀 아르티야는 장웨이도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궁무신으로 있을 시절, 그들과 몇 번이고 충돌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었으니까.
비록 다른 거대 클랜에 비하면 너무 적은 인원수였지만, 그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개개인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이 남아 있었다.
‘서로 욕심에 눈이 멀어 자기들 대장의 등에다 칼을 꽂은 녀석들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은 서로 원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어떤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
증거는 없지만, 당장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녀석들만큼 바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없었고, 각자 다른 클랜에서 큰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있었으니.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뒤를 밟기엔 너무 조사해야 할 게 많았다. 우선 한 명을 짚고, 그것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택해야만 했다.
장웨이는 여름여왕이 넘겨준 바할과 관련된 정보 창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승: 드워프 헤노바
‘5대 명장, 불의 모루 헤노바?’
한때 손꼽히는 명장이었지만, 아르티야와의 연관성으로 모두가 등을 돌렸던 드워프.
우선 여기부터 뒤져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장웨이는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면서 바할과 헤노바 간의 관계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 * *
컹!
컹!
2미터 크기의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는 헬 하운드 다섯 마리가 몰려왔다.
지옥에서 손꼽히는 투견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녀석들은 아주 사납고 거칠었다. 간간이 뱉어 대는 지옥불은 그리 넓지 않은 밀실의 벽을 전부 새카맣게 만들어 버릴 정도였다.
웬만한 플레이어들이라면 사방을 에워싸는 녀석들의 끈질긴 공격에 노이로제라도 걸릴 테지만.
‘나와는 상성이 너무 안 맞지.’
물론, 헬 하운드의 기준점에서였다.
연우는 오러가 잔뜩 응집된 크라슈나의 단검을 안쪽으로 돌렸다가, 성화와 함께 폭발시켰다. 실험해 볼 목적으로 흑기도 일부 섞었다.
‘쇄(碎).’
콰콰콰-
모든 정신이 칼끝으로 쏠린다는 느낌과 함께, 뒤죽박죽 섞였던 여러 기예들이 하나로 합쳐졌다. 의념과 정신, 오러와 흑기 등 여러 유무형의 에너지들을 일점(一點)에 집중시키는 힘. 연우는 선술을 그렇게 정의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집중된 힘은 강한 폭발을 일으켰다. 앞에서 달려오던 세 마리가 그대로 잘게 부서졌고, 남은 두 마리는 머리가 으깨지거나 몸뚱이의 절반이 날아가는 피해를 받아야만 했다.
쿠쿠쿠!
인스턴트 던전도 크게 위아래로 요동쳤다.
[세 번째 선술, ‘쇄’를 성공적으로 풀어냈습니다.]
[현재 습득한 선술: 절, 혼, 쇄]
연우는 어느덧 네 번째 관문인 2번 관문을 통과하는 중이었다.
그동안 연우는 단순히 환영들만 상대하지 않았다. 그보다 선술을 수련하는 데 더 집중했다.
‘이렇게 뛰어난 대련 상대가 많은데도, 그냥 지나치는 건 멍청한 짓이지.’
적절한 사고 가속과 병렬 연산을 이용하면서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세 번째 선술을 터득할 수 있었다.
‘혼(混)’은 뒤섞는다는 뜻으로 선술을 풀어내는 데 중요한 보조 역할을 했고, 방금 터득한 ‘쇄’는 부순다는 뜻으로 압축시킨 힘을 폭발시켜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미후왕의 궁전에서 보였던 효율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만큼 긴장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20 층이 주는 속박의 영향을 덜 받아서일까.
하지만 그래도 연우는 어떻게든 두 가지를 풀어낼 수 있었고, 이제 그것을 완벽하게 습득하기 위해서 연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직 첫 번째 선술인 ‘절’도 제대로 손에 익지 않아서, 펼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마력도 마찬가지였다.
쾅!
다시 한 번 더 휘두른 칼날에 머리 위를 덮쳐 오던 괴조 세 마리가 그대로 박살 나면서 살점이 후두둑 쏟아졌다.
연우는 이미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소환수 시체들을 지나며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여태껏 의기양양하게 싸워 대던 녀석이 뒤로 주춤거렸다. 비록 환영이지만 적잖게 당황해 하는 눈치가 보였다.
소환술사, 하나비.
탑 내에서는 한때 ‘마물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했던 자였다. 원래 어떤 이상한 마왕을 모시는 교단의 마지막 남은 후예로서, 지옥의 갖가지 소환수들을 부리고, 이따금 전장에서는 시체들을 일으키는 것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어딘지 모르게 부와 비슷한 면도 많았다. 풍기는 기운도. 가진 성격도. 아마 가지고 있는 스킬들에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아서일 것이다.
‘부, 잘 봐 둬. 앞으로 네가 따라가야 할 녀석이니까.’
「명심. 하겠. 습니다.」
연우는 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달려들었다. 용마안과 초감각을 활짝 열었다.
21층의 장점은 선술 수련만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여러 플레이어들의 기술을 보고 훔쳐 배울 수도 있었다.
쏴아악-
* * *
[2번 관문이 종료되었습니다.]
[총 소요 시간: 02:31:25_66]
‘이번에는 꽤 많이 잡아먹었어.’
연우는 2번 관문을 나오면서 머리를 손으로 쓸어 올렸다.
5번 관문에서는 10분, 4번에서는 30분, 3번에서 1시간 정도였던가? 관문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소요 시간이 2배씩 늘어나더니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이 잡아먹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처음과 다르게 피로는 계속 누적되는데, 나타나는 환영들은 강한 녀석들이었으니까. 거기다 선술 훈련도 병행했고, 하나비 같은 환영들은 일부러 시간을 좀 더 끌면서 행동 패턴들을 외우기도 했다.
덕분에. 이미 몸은 온통 그을림과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입가에서 단내도 풀풀 날렸다.
100명도 넘는 뛰어난 실력자들과 한 번도 쉬지 않고 싸워 댔다. 지치지 않는다면 이상했다.
용체가 빠른 회복을 돕는다지만, 정신적 피로까지 낫는 건 아니었다.
‘큐어. 큐어.’
그래도 연우는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싶어 왼쪽 팔뚝에 새겼던 새로운 룬 마법을 계속 발동시켰다.
힐 마법이 상처 회복을 돕는다면, 큐어는 피로를 더는 데 효과가 좋았다. 육체의 피로를 더니 기분도 한결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가만히 서 있기를 30분 여.
연우는 어느 정도 정신이 맑아진다 싶은 뒤에야, 마지막 남은 1번 관문으로 향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저절로 따라붙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무시했다. 이번 층계 공략이 끝나고 나면 한바탕 떠들썩해질 게 뻔했다.
되도록 유명세를 치르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피할 수 없다면 더 크고 요란하게 일을 벌이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1번 관문을 선택했습니다.]
[21층 명예의 전당에 기록된 33위부터 1위까지 플레이어들의 그림자들이 차례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각 그림자들을 상대로 이긴다면 다음 구획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미 시련을 통과할 자격을 획득했으므로, 이후의 대결은 모두 공적치로 환산되어 기록됩니다.]
곧 빛무리가 가시면서 눈앞으로 새로운 인스턴트 던전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마련된 인스턴트 던전은 여태껏 지나쳤던 관문들과는 많이 달랐다.
5번에서 2번 관문까지는 크기가 한정된 밀실 공간이었지만, 지금 연우가 선 곳은 드넓은 평원이었다.
주변이 온통 높은 산으로 둘러 싸인 분지이긴 했지만, 워낙에 구역이 넓어 그런 느낌도 거의 들지 않았다.
충분히 도망칠 수도, 숨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게 만들어진 공간.
하지만 그만큼 서로가 가진 전력을 다해 부딪칠 수도 있는 공간이었다.
그동안 협소한 공간 때문에 펼칠 수 없었던 광역기도 이제는 가능했으니까. 그 외에 다양한 전술과 전략도 동원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와 환영이 가진 기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1번 관문은 이전 네 개의 관문과 전혀 난이도가 다를 것이란 의미이기도 했다.
‘여기서부터는 환영들의 수준이 다른 관문들과는 달라. 난이도도 대폭 조정되고.’
연우는 눈을 가늘게 좁혔다.
2번 관문까지는 제한 시간까지 버티기만 해도 구획 통과가 인정되었다. 그리고 도중에 포기하고 나와서 휴식을 취하고, 공략법을 연구한 다음에 해당 구획에 재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번 관문은 달랐다.
한 번 구획에 입장하고 나면 절대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였다. 이기거나, 죽거나.
이전처럼 각 환영들을 따로 분석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1번 관문에 들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시스템이 존중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규율이기도 했다.
그러니 도전자는 절대 재미라는 목적으로 1번 관문에 입장할 수가 없었다.
철저하게 강해지고자 하거나,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자들만이 올 수 있었다.
연우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바로 다음 관문에 입장했던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따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 구획을 통과할 때마다 주어진 휴식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생각이었다.
이제부터 만나는 녀석들은 정말 괴물이라 할 만한 놈들. 절대 허투루 상대할 수 없었다.
전심전력으로 부딪칠 생각이었다. 필요하다면 용혈 각성까지 사용해서라도.
무엇보다.
1번 관문의 첫 번째 상대는 연우가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녀석 중 한 명이었다. 바할과 리언트 다음 차례로 잡을 계획을 가진 녀석이었으니까.
[곧 33위 ‘발데비히’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대기 시간 동안 전투를 준비하세요.]
[00:15:00]
[00:14:59_99]
……
그때, 저 멀리 그림자가 올라오면서 거대한 형상을 갖췄다. 5미터는 될 것 같은 어마어마한 몸집의 사내가 나타났다.
머리와 수염을 짧게 깎고, 각진 턱과 부리부리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쿵!
녀석은 그렇지 않아도 큰 자신의 몸집보다도 훨씬 커다란 6미터짜리 자이언트 바스타드 소드를 바닥에다 내리찍었다.
지면이 그대로 움푹 내려앉으면서, 살벌한 투기가 밀실을 가득 매웠다.
「크! 미친개는 저때도 미친개였네.」
「저 자가 33위였습니까? 머리 아프실 것 같습니다.」
샤논과 한령은 녀석을 보고 혀를 가볍게 찼다. 상대가 누군지 그들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
‘검야차 발데비히.’
거인족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서, 타고난 용력으로 탑에 입성하자마자 동생과 함께 가장 큰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
그리고 단 세 명밖에 되지 않는 팀 아르티야의 창립 멤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