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305화 (305/862)

5화. 타르타로스 (5)

“정우야?”

연우는 고개를 번쩍 들면서 재빨리 주변을 둘러봤다.

“왜 그러십니까?”

보디가 옆에서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갑자기 잘 걷다 말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연우에 그도 덩달아 놀란 상태였다.

하지만 연우는 보디에게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 눈빛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 목소리가 그의 심장을 거세게 두들겼다. 쿵. 쿵. 도저히 멈추 질 않았다. 피가 빨리 돌았다.

연우는 주변을 마구 두리번거렸다. 무언가를 찾으려는 사람처럼. 눈빛도 크게 흔들렸다. 연우의 격렬한 사념은 두 데스 노블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주인? 여기서 갑자기 헤븐윙을 왜 찾아?」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응.

가면 아래, 연우의 낯이 굳었다.

‘너희는…… 못 들었단 말이야?’

「뭘?」

「……?」

오히려 의문을 드러내는 건 샤논과 한령이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들의 사념은 정말 모른다고 말하고 있었다.

연우는 고개를 위로 번쩍 들었다.

공기가 잔뜩 뭉치면서 레베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도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전혀 모른다는 뜻이었다.

연우는 품속에서 다급히 회중시계를 꺼냈다.

방금 전에 그렇게 요란하게 울어 대던 회중시계는 다시 진정되어, 시침은 ‘XII’ 자에 멈춰 있었다.

모든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대체…….’

연우는 한참 동안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어야만 했다.

* * *

“……그럼 잘 부탁한다. 너에게 일족의 미래가 달렸다, 파네스.”

“신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그래. 네가 있으니 역시 든든하구나. 아이온은 마지막까지 걱정이 없었겠어.”

늙은 손이 파네스의 어깨를 두들겼다. 장로들의 격려를 받는 파네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신탁이 내려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무소용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정성스레 가꿨던 조상들의 신전에서. 몇 줄 되지 않는 짧은 신탁이.

-깊은 어둠으로 내려가라. 그곳에 너희들이 되돌아올 길이 있을 것이다.

프로토게노이 족은 원래 신이었다. 그것도 태초를 열었던 강대한 신족.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의 세력은 영락을 거듭했고, 어느새 올림포스 신들에 의해 자리가 대체되면서 하계로 떨어졌다.

불로불사의 권능을 잃은 그들은 자식을 계속 낳으면서 일족의 이름과 전통을 이어 나갔다. 언젠가 다시 천계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면서.

엘로힘을 세우는 데 큰 기둥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련은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수천 년 만에 처음으로 미련에 응답이 내려왔다. 그동안 사도를 고를 때에만 프로토게노이 족을 찾았던 올림포스 신들이 처음으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것도 포세이돈을 위시한 헤라, 데메테르, 헤스티아. 4대신이 함께 내린 신탁이었다.

당연히 프로토게노이 족은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깊은 어둠’을 타르타로스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일족이 가진 전력을 투자해 원정대를 꾸렸다. 이 과정에서 엘로힘도 상당한 전력 지출을 감당해야만 했다.

실패하게 된다면, 일족은 물론 조직까지 폭삭 주저앉을 수 있는 대규모 원정대였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이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4대신의 가호가 뒤따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정대의 주인은 파네스였다. 두 가문의 주인이자, 신혈을 축복을 받은 아이. 그녀는 언제나 실패를 몰랐다.

그러니 원정대의 출정식이 진행되는 내내, 파네스를 보는 장로들의 시선에서는 굳은 신뢰가 묻어났다.

‘……제길. 아무것도 모르는 영감탱이들이.’

아이테르는 멀리서 그런 파네스를 질시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였던가. 사실 그도 저런 광경을 꿈꾸던 적이 있었다.

일족의 뛰어난 대전사였던 아버지는 늘 출전을 할 때마다 일족의 장로들로부터 축복을 받았고, 집정관으로부터 발등에 입맞춤을 받았으며, 여러 원로원의 의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동생인 헤메라의 손을 꽉 붙잡으면서, 개선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곤 했다.

아이테르에게 있어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다.

존경의 대상이었다. 따라잡고 싶은 사람이었다. 누군가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어린 아들의 바람을 철저하게 짓밟고 말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다만, 알려진 것이라고는 아버지가 큰 패배를 겪으면서 일족과 조직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이었다.

하루아침에 가문이 무너졌다. 친절했던 모두가 등을 돌렸고, 일족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헤메라는 그 전에 가문을 버리면서 일신의 영달을 꿈꿀 수 있었지만, 아이테르는 아버지가 저지른 모든 죗값을 뒤집어써야만 했다. 일족과 조직의 영웅이 되겠다던 어린 시절의 꿈은 그렇게 박살 나고 말았다.

그렇게 그는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배신자 가문의 후계라는 낙인이 찍힌 채로, 정처 없이 탑을 떠돌아다녔다.

한평생 귀족으로만 살았던 아이가 거지꼴이 되면, 보통 둘 중 하나가 된다. 미치거나, 이를 악물거나. 아이테르는 그중 후자였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이를 갈았다.

언젠가는 복수해 주겠노라고. 아버지의 실패를 누르고, 일족과 조직으로 금의환향할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지.’

아이테르는 재생된 자신의 팔다리를 내려다봤다. 신혈의 뛰어난 재생력 덕분에 어떻게든 복구를 할 수 있었지만. 파네스에게 짓눌려서 사지가 잘려 나가던 고통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 것 같았다.

한평생 귀족, 아니, 왕족으로만 살았던 그녀는 과연 자신을 보면서 뭐라고 생각했을까? 역시 그 핏줄에 그 핏줄이라고 여겼을까. 아니면 그냥 오물을 보는 것처럼 역겹게만 느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이테르는 다시 고개를 들어 파네스를 바라봤다. 일족 장로들의 축복식이 어느새 끝나가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저 장소에 있었다면 어땠을지,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가질 않았다.

아니.

그러고 보니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아르티야.

쓰레기통을 뒤지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손길을 건네주던 곳이 있었다.

‘내가 미쳤지. 다시 그곳을 떠올리다니.’

일족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동료들을 팔아 치웠던 그가 거론할 자격 따윈 없었다. 이미 그는 일족도 배반하고, 다시 새롭게 들어간 조직도 배신한 파렴치한이었다.

‘나도, 박쥐로 살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아이테르가 이를 악무는 동안.

파네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녀는 더러운 오물을 털어내듯이, 손으로 가볍게 어깨를 털었다. 원로들이 검버섯이 잔뜩 진 손으로 두들기던 지점이었다.

아이테르는 그런 파네스를 질린 얼굴로 바라봤다. 결벽성이 강한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일족의 어른들까지 저런 식으로 여기고 있을 줄은.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아닙니다.”

파네스는 무슨 일이 있냐는 투로 돌아봤고, 아이테르는 허리를 쭈뼛 세우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역시 이 미친년의 눈은 보고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죠. 한시가 급하니까요.”

파네스는 쌀쌀맞게 아이테르를 지나쳤다. 수하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원정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개’에 불과한 아이테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이테르는 모멸스러운 감정에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든…….’

그는 주머니 속에 숨겨 둔 여의봉의 조각을 꽉 쥐었다.

지잉, 지이잉-

그렇게 원정대의 출정이 시작되었다.

* * *

「……주인.」

「이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샤논과 한령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이제는 그만 미련을 버리라는 말투였다.

연우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힘없이 근처 바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곳곳에 뿌렸던 괴이들이 힘없이 그림자 속으로 돌아왔다. 어떻게든 동생의 흔적을 찾고자 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보디와 크로이츠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런 연우를 바라봤다. 연우의 사정을 모르는 그들로서는 그가 보인 행동들이 기행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연우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다시 회중시계를 꺼내 바라봤다.

‘분명해. 절대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샤논과 한령의 의견과 다르게, 연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엔 긴가민가했던 환청에 대해서 확신을 얻고 있었다.

회중시계의 시침이 그 증거였다.

시침은 처음부터 조금씩 흔들렸었지만, 동생의 목소리가 들린 뒤부터는 흔들리는 폭이 좀 더 커졌다. 미세한 차이였지만, 용마안은 속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가정이 머릿속에서 조합되었다.

‘소환은 분명 실패했다. 대상자를 찾을 수 없다고. 하지만.’

연우의 눈이 빛났다.

‘스킬이 실패한 게 아니라면?’

칠흑왕의 형틀 속에 있는 옵션들은 전부 하나하나가 ‘권능’이라 할 만한 수준을 가진 것들이다.

권능이란, 본디 법칙을 거스르고 이적을 구현하는 힘.

웬만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었다. 대개 신이나 악마의 대리자가, 모시는 존재의 힘을 하계에 ‘기적’이라는 형태로 풀어내기 때문이었다.

저승의 법칙을 거스르고 대상자를 강제로 데려오는 사자 소환도 권능에 해당했다.

정말 큰일이 아니고서야,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연우는 사자 소환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가정을 염두에다 뒀다.

그렇다면 동생의 영혼이 저승에 묶여 있지 않아 소환 자체에는 실패했어도, 권능 때문에 어떤 영향을 받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페르세포네의 성역에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연결 고리가 생겼을지도 모르는 거고.’

페르세포네는 저승을 다스리는 여신. 당연히 그녀의 성역은 죽음의 기운이 가득할 수밖에 없으니, 다른 어느 곳보다 칠흑왕의 힘이 가장 또렷하게 빛날 장소였다. 때문에 동생의 영혼에 가해진 영향력이 가장 크게 발현될 가능성이 컸다.

만약 그런 가정이 맞았다면. 동생의 간절한 목소리가, 그에게만 희미하게 전해졌을지도 몰랐다.

물론, 이런 것들은 전부 연우가 내린 가정이며 추측에 불과할 뿐. 진실이 아닐지도 몰랐다.

하지만 연우는 자신의 판단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여겼다.

여름여왕을 삼키면서 생긴 뛰어난 관측력과 통찰력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고, 마룡체의 연산력도 그렇게 말했다.

무엇보다.

‘느낌이 그래…….’

감이 그랬다.

쌍둥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미묘한 기류.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같이 자랐고,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직감이 어딘가에 동생이 있노라고 말하고 있었다.

‘역시 정답은 칠흑왕의 힘을 더 빨리 손에 넣는 거야.’

생각을 정리한 연우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서든 퀘스트 / 페르세포네의 오랜 소망]

내용: 수백 년 전. 명계의 신, 하데스는 타르타로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조사를 위해 문지기 헤카톤케이레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청동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청동문은 다시 닫힌 채, 줄곧 열리지 않았습니다.

금방 돌아올 거라는 남편의 말을 굳게 믿었던 페르세포네는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홀로 망부석처럼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남편에 대해서 들은 소식은 오직 하나. 그가 타르타로스로 들어가고 난 뒤, 키클롭스 3형제를 따로 불렀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결국 페르세포네는 더 이상 이렇게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남편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저승의 일을 홀로 떠맡아야 하고, 타르타로스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는 그녀로서는 남편을 찾을 방법이 없어 대리인을 내세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부터 대리인이 되어, 페르세포네를 대신해 하데스의 행방을 쫓으십시오.

제한 조건: ‘죽음’의 접근 권한이 있는 자. 올림포스 신의 인정을 받은 자. 30층의 히든 스테이지, ‘열 개의 관문’을 통과한 자.

제한 시간: 무제한

보상:

1. 페르세포네의 신물

2. 페르세포네의 가호

3. 페르세포네의 권능

연우는 페르세포네가 준 퀘스트 창을 종료시키면서, 페르세포네의 신전을 벗어났다.

그러자 새로운 메시지창이 망막을 가득 채웠다.

[히든 스테이지, ‘열 개의 관문’에 입장하셨습니다.]

[설명: 저승의 강과 터를 지난 산 자여. 이곳은 죽은 자들만이 통과할 수 있는 심판과 형벌의 법정입니다. 산 자가 올 곳이 되지 못하는 곳이니, 만약 길을 잘못 들었다면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십시오.

하지만 사실을 알고도 온 것이라면, 당신은 혹독한 열 개의 시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죽은 자들에게도 지독하기만 한 형벌이, 산 자에게 편할 리 만무한 법. 오히려 더 지독하고, 끔찍하며,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또한, 자칫 여기서 죽게 된다면 영원히 관문 속에 갇혀 고통을 반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통과할 수 있다면, 위대한 영광과 축복이 당신을 따를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위난과 역경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갖게 될 것이며, 죽은 자들로부터 마땅히 경외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대로 살이 익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끈한 열기가 휘몰아쳤다. 방금 전까지 페르세포네가 가꾼 산뜻한 환경에 있다 온 터라, 차이는 더 극심하게 다가왔다.

연우의 뒤를 따라온 크로이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두 번째로 온 그로서는 익숙해질 법도 했지만, 도저히 적응이 되질 않았다. 이 열기며 습도까지, 전부 불쾌하기만 했다.

생전에 저지른 업보를 심판한다는 저승의 심판 구역답게, 하늘은 새까맣고 바닥에는 시뻘건 유황불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게다가 눅눅한 망자들의 기운이 체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방금 전부터 상태 이상을 알리는 메시지창이 계속 떠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여러모로 계속 머물기 싫은 장소였다.

크로이츠는 연우도 이곳을 괴로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가 모시는 연대장도 처음 히든 스테이지를 방문했을 때는 아주 힘들어했었으니까.

그런데.

『와! 신난다! 이히히히!』

『간만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겠군. 으. 시원하다.』

하늘을 따라, 니케가 날개를 한껏 펼치면서 기분 좋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네메시스는 벌써부터 길게 미끄러져 와 유황불에 몸을 담그며 아저씨 같은 소리를 냈다.

크로이츠가 입을 쩍 벌리면서 놀라는 가운데.

“쾌적하군.”

연우는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불의 기운이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습니다. 일시적으로 전체 스탯이 20만큼 상승했습니다.]

[어둠의 기운이 당신에게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일시적으로 전체 스탯이 25만큼 상승했습니다.]

[독의 기운이 당신에게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일시적으로 전체 스탯이 10만큼 상승했습니다.]

……

[칭호, ‘불의 왕’을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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