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하늘 날개 (10)
츠츠츠-
토에의 몸뚱이가 작은 입자로 쪼개지더니 여의봉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θοή
아스트라이오스 옆에 새롭게 박힌 글자.
그것을 보고 있던 티탄 키모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토…… 컥!”
하지만 정작 키모는 토에가 있는 곳으로 달려올 새가 없었다. 관자놀이를 강타하는 공격에 억지로 몸을 보호하면서 뒤로 물러나야만 했던 것이다.
“이런. 이런. 한눈을 파시면 쓰나. 그래도 오랫동안 전장에 있었다고 하는 신께서.”
저 멀리서, 갈리어드는 시위에 다시 화살을 걸면서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여태껏 키모가 연우와 토에가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게 발목을 묶고 있던 그로서는 딱히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신적인 존재를 마음껏 유린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또 언제 이런 유쾌한 경험을 해 볼까.
뭐, 이런 것도 한때 신적인 존재였던 브라함이 어느 정도 격을 되찾고 보조 역할을 해 주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여태껏 신적인 존재라고 하면 까마득하게만 여겨졌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다는 점이었다.
‘물론, 저런 자잘한 놈들 말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들은 전혀 차원이 다르겠지만.’
갈리어드는 처음 브라함을 만났을 때, 요정안으로 보았던 브라흐마의 진체를 새삼 떠올리면서.
파앗-
길게 잡아당겼던 시위를 손에서 놓았다. 수십 갈래의 빛줄기가 응축되면서 기다란 빛의 화살로 변하며 공간을 꿰뚫었다.
쾅!
키모는 어떻게든 피하려 했지만, 화살에는 추격 장치가 실려 있어 도중에 방향을 확 꺾었다.
쾅, 쾅, 콰앙-
키모는 그렇게 한없이 이래저래 떠밀려 나다가.
퍽!
별안간 뒤쪽에서 이어진 충격에 피를 입가로 뿜었다. 억지로 고개를 돌렸다. 뒤쪽에는 람이 어느새 싸늘한 표정으로 나타나 있었다.
사도. 키모가 중얼거린 마지막 말이었다.
람의 창에서 어둠이 활짝 피어 나더니 게걸스럽게 키모를 집어 삼켰다. 하데스가 그녀에게 따로 하사한 신물, 식음창(食陰槍)은 격살한 대상을 어둠 속에 삼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 권능은 신살도 가능할 정도였다.
그렇게.
첫 번째 전투인 명부전의 탈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뒤늦게 찾아온 4개 군단은 환호할 새도 없이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너무 비상식적인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니 어안이 벙벙해진 것이다.
그러다.
“와아아!”
한 명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크게 환호를 질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자들도 상황을 깨닫고 함성을 터뜨렸다.
와아아아!
승리의 함성이었다.
* * *
“이거 정말 죽은 거 맞지?”
“보고도 모르나? 숨도 안 쉬는구만.”
“그래도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거지? 다친 곳도 하나도 없잖아.”
디스 플루토의 병사들은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 그들에게 달려들 것 같은 티탄의 권속들을 이리저리 무기로 들쑤시고 다녔다.
정말 혹시나 살아 있는 게 있을 지도 모르니 확인 사살을 하려는 것이다. 물론,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는 녀석은 한 놈도 찾을 수 없었지만.
이게 전부 다 연우가 만들어 놓은 광경이었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아무리 권능을 발휘한다고 해도, 분명 연우가 해낸 일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만큼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신적인 존재가 자신의 신위를 법칙에 새겼을 때 나타난다는 현상. 권능을 넘어선 신능(神能)이었다. 하지만 필멸자가 해낸 일이니 그렇게 부를 수도 없는 일.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람도 마찬가지였다.
필멸자로서 평균적으로 허락된 수명보다 훨씬 긴 세월 동안 하데스를 모셨던 그녀였지만.
그와 같은 광경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하데스는 자신의 격과 신능을 개방하는 것을 그다지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성역을 계속 잃으면서 신체에 무리가 가기도 했었고.
그런데도 일개 플레이어가 그런 걸 해내 보였으니.
‘날개를 펼칠 때만 해도, 분명히 전혀 다른 존재였어. 666개체의 신과 악마들이 강림한 것 같은……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개념’이 나타난 것 같은…….’
아직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보일 만큼 충격적인 광경. 그녀는 지금도 눈앞에 있는 자가 당시의 연우와 동일인물인지 헷갈렸다.
“이제 불을 밝히겠습니다.”
그때, 제단 위에 올라간 연우가 람을 보면서 말했다.
람은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연우에 대한 것보다는 횃불을 밝히는 데 우선해야 할 때였다.
연우가 손에 들고 있던 횃불을 청동화로에다 갖다 붙였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였지만, 그건 온 우주가 처음 창조되었을 때에 나타났다는 신성화였다. 키클롭스 형제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면서 영혼석에서 추출할 수 있게 된 불꽃.
화르륵!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낡을 대로 낡았던 청동화로에 간만에 불길이 붙었고.
빛은 신전에 드리웠던 어둠과 적막을 한꺼번에 물리쳤다. 그리고 여태껏 땅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하데스의 신력이 깨어나 지면으로 올라왔다.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던 명부전이 갑자기 환한 빛무리에 잠겼다. 영험한 신력이 아지랑이처럼 하나둘씩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티탄의 잔재 기운을 내쫓았다.
그 과정에서 여태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권속의 사체들이 일제히 불길에 잠기면서 타닥타닥 타올랐다.
그렇게 나타난 광채들은 하나둘씩 어우러지면서 명부전의 지붕 끝에 맺혔으니.
마치 타르타로스에서 유일하게 명부전에만 태양이 떠오른 것처럼, 성역 전체가 환해졌다.
덕분에 낡을 대로 낡아 폐허가 되다시피 한 성역의 상태가 훤히 드러났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이곳에 서 있는 자들에게는 영험하고 신성하게 보였다.
그러다 빛은 점차 커지고 커지다 하늘 위로 빛의 기둥을 쏘아 올렸다.
꿈틀-
람은 체내에 잠겨 있던 하데스의 힘이 부쩍 자라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이보다 더 많은 힘이 하데스에게로 되돌아갔을 것이다.
‘조금만 더.’
람은 주먹을 꽉 쥐었다. 반전의 기회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횃불을 밝힐 수 있다면.’
창을 쥐는 그녀의 손길에 바짝 힘이 실렸다.
‘올림포스와의 계단을 놓을 수 있게 된다.’
* * *
그날 밤.
타르타로스의 하늘에는 세 개의 빛기둥이 솟았다.
티탄과 기가스가 눈 깜짝할 새에 하데스의 옛 성지 세 곳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명부전과 지천전, 그리고 ‘이왕전’까지.
연우의 맹활약 덕분에 디스 플루토도 처음 계획에 잡지 못했던 곳을 추가로 획득한 것이다.
횃불이 환하게 밝혀지면서 어둠에만 잠겨 있던 타르타로스에 빛의 기둥이 내려앉아 환한 빛무리를 가져다주었고.
4개 군단은 간만에 힘 있는 발걸음으로 명왕의 신전으로 복귀를 할 수 있었다.
군사들의 입에서는 연우의 이름이 절대 빠지지 않았다.
카! 인!
카! 인!
그건 이제 일종의 구령이 되어 있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힘차게 내뱉는.
실제로 정말 마법의 주문처럼 몸에 부쩍 힘이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정작 존경의 대상이 된 연우는 불편하기만 했지만.
『형, 여기서 완전히 아이돌인데? 어때? 여기 있으면 심심한데 응원봉이라도 만들어 봐?』
회중시계가 잘게 떨렸다. 장난기가 가득 섞인 웃음소리. 연우가 이런 걸 그다지 내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깐족 대는 것이다.
연우는 정우 녀석을 끄집어 올려 머리통을 한 대 세게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억지로 꾹 참았다.
대신에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열심히 부르는 이들을 한 번 보다가, 쓰게 웃었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열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정작 하늘 날개를 제대로 펼친 건 지천전에서밖에 없었는데.’
비록 한 쪽밖에 되지 않지만, 수많은 권능을 묶어 개념을 강제로 법칙에 새겨 넣은 왼쪽 날개는 펼치는 것만으로도 연우에게 상당한 심력과 체력을 소모케 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왼쪽 날개를 더 이상 펴지 않고, 오로지 가진 실력으로만 싸워야 했다.
물론, 마신룡체를 이룬 만큼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위력을 자랑했지만.
‘자주 써먹을 건 못 돼.’
연우는 자신의 왼쪽 날개 부근을 매만지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현재 가능한 운용 시간은 끽해야 대략 20초.
아직 스킬이 미완성이고 초창기라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기에, 조금만 더 손을 보면 30초까지도 늘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그 뒤에 하루 이상은 쿨 타임으로 가져야 할 것 같았다.
문제는.
‘날개가 하나 더 늘 경우.’
전쟁을 키워드로 삼을 오른쪽 날개는 차근차근히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분류 작업에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마무리만 된다면 곧바로 진행할 사안이었다.
하지만 왼쪽 날개만으로도 이렇게 몸에 과부하가 걸리는데, 오른쪽 날개까지 더해진다면?
‘과부하도 그만큼 더 심해지겠지. 사용 시간도 짧아지고, 쿨 타임도 길어질 테고.’
불필요한 전투를 생략하고 신을 잡는 데 아주 유용했지만. 편리한 만큼 사용 제약도 아직 여러모로 많은 것 같았다.
조금 더 개량이 필요로 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연우는 고개를 들었다.
문득 타르타로스의 하늘과 땅 사이를 잇는 빛의 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저게 계속 쌓이면 단절되었던 올림포스와의 통로가 열린다고 했지? 아주 조금이지만, 천계와 이어진다라.’
연우는 정우가 체험했던 여러 특전 중에 한 가지가 문득 떠올랐다.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 ‘봉선(封禪)’ 의식이라고 했다.
단(壇)을 쌓아 땅과 하늘을 연결하고, 모시는 신을 하계로 초대하는 의식.
올포원이 77층을 기준으로 탑을 완전히 위아래로 가른 뒤, 위와 아래의 교류가 단절되자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편법이었다.
엘로힘이 주로 시도하지만 실패했던 것을, 마군이 그대로 모방해서 천마의 힘을 일부 깨우는 데 성공했다고 했었지. 아니, 정확하게는 천마의 또 다른 얼굴인 제천대성의 형제들, 동주칠마왕의 힘이라고 했었다.
때문에 마군의 전력은 금세 불어나, 금방이라도 탑을 집어삼킬 것처럼 매서웠다.
올포원은 탑의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봉선.
단절된 천계와 하계를 잇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였다.
횃불은 그런 봉선 의식을 거행하고 유지케 하는 주요 도구였다. 올림포스를 끌어오기도 하고, 반대로 타르타로스가 올림포스로 넘어가게도 하는 교두보.
‘일종의 등대? 아니, 봉화라고 보면 되겠지.’
티탄과 기가스는 그동안 이런 횃불들이 있던 하데스의 성역을 빼앗아, 올림포스와의 교류를 단절시키고 하데스를 고립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제 성역을 되찾아 올림포스에 봉화를 올렸으니.
이제부터 올림포스에서도 타르타로스로 내려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할 터였다.
지원군이 당도하는 것이다.
‘내게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때.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1)이 당신을 노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2)이 충격에 젖은 눈으로 당신의 날개를 바라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3)이 당신이 착용한 팔찌에 대해 다른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4)과 의논을 나눕니다.]
연우는 자신을 노려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4개 군단 중에서 그를 못마땅하게 보는 무리는 딱 한 곳밖에 없었으니까.
파네스 일행은 연우의 압도적인 신위를 보고 난 뒤부터는 이제 시비도 걸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시선에는 질시나 분노가 가득했다.
연우는 저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저렇게 올림포스의 신들이 노골적으로 노려보고 있는 마당에 모르는 게 바보 천치겠지만.
특히 죽음의 날개가 나타난 뒤로, 올림포스 4대신의 눈초리는 더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가 칠흑왕의 권능을 다루는 것을 가장 달가워하지 않았던 게 포세이돈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 이상 내가 활개를 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파네스 녀석들은 포세이돈 등이 계속 닦달을 해 대니 미칠 지경일 테고.’
빛의 기둥이 계속 열릴수록 올림포스와 타르타로스 간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파네스 일행에게 내려지는 포세이돈 등의 축복도 그만큼 더 강해지겠지.
그렇다면.
‘다음이 기회다.’
연우는 다음 전투에서 파네스 일행이 자신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세이돈의 성격으로 봐서는 지금까지 참고 기다린 게 용할 정도였다.
더구나 파네스 일행은 이번 전투들로 인해 자신들을 지지해 주던 기반도 연우에게 꽤 많이 빼앗긴 상태. 단단히 뿔이 날 수밖에 없었다. 눈빛이 흉흉해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연우로서도 나쁠 것은 없었다. 그도 언젠가는 눈엣가시나 다름 없는 저들을 칠 생각이었으니까. 다만, 다른 눈들이 있어 부담됐을 뿐이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틈을 탄다면?
전혀 어려울 게 없었다.
그리고 아마 녀석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다음 전투는 분명 지금까지 하던 것과 다르게 아주 힘든 싸움이 될 테니까.
그리고 그런 연우의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람! 티탄의 군세로 보이는 자들이 근방까지 쫓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추격대를 보낸 듯합니다!”
“뭐?”
람은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저들로서도 하루아침에 생각지도 못하게 주둔지를 세 곳이나 빼앗긴 셈이었으니. 설욕을 하든, 주둔지를 되찾든, 어떻게든 수를 써야 했을 것이다.
“전원, 대형을 갖춰라-!”
람의 지시에 따라 4개 군단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어렸다.
여태껏 있었던 전투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못 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올림포스 산하의 천군(天軍) 중 한때 최강이라 불렸던 디스 플루토의 활약상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처처척-
그렇게 다들 타워 실드를 앞에 내세우며, 사이사이로 장창을 내뻗는 팔랑크스 대형을 갖추는 사이.
띠링-
파네스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퀘스트 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든 퀘스트 / 사살(射殺)]
내용: 올림포스의 4대신, 포세이돈·데메테르·헤스티아·헤라는 필멸자에게 절대 허락되지 않은 옛 위대한 존재, 칠흑왕의 권능을 이어받으려 하는 플레이어 ###에 강한 위험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가 차후 탑의 질서에 커다란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 미리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결의하였습니다.
지금, 이 퀘스트를 받게 된 당신에게 포세이돈·데메테르·헤스티아·헤라의 사도에 버금가는 축복과 가호가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기세는 포세이돈처럼 폭풍우를 부르고, 데메테르처럼 지진을 일으킬 것이며, 헤스티아처럼 세상을 불태우고, 헤라처럼 번뜩이는 날카로움을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일족들이 그토록 바라던 신의 힘입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곧 벌어질 혼란을 틈타 플레이어 ###를 무사히 제거하십시오.
그리한다면 지금 주어진 모든 축복과 가호가 온전히 당신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제한 조건: 플레이어 ### 사살
제한 시간: -
보상:
1. 올림포스의 축복과 가호
2. 초월성 부여
“……!”
파네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단순한 신탁을 넘어 이제는 보상을 내건 퀘스트까지 주어졌다. 특히 보상 중에 ‘초월성 부여’라는 단어가 가장 눈에 밟혔다.
옛 조상들이 상실한 신격을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힘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어떻게든 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서든 퀘스트 / 생존(生存)]
내용: 올림포스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네 신들이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으십시오.
제한 조건: 생존
제한 시간: -
보상:
1. 올림포스의 축복과 가호
2. 초월성 부여
그 시각.
연우도 비슷하지만 전혀 상반된 퀘스트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