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376화 (16권) (376/862)

16권

1화. 기간토마키아 (1)

콰직-

죽기 직전까지도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던 아이테르의 머리통이 잘게 부서졌다.

피와 육편들이 덕지덕지 발에 달라붙었지만.

정우는 눈썹 한번 꿈틀거리지 않았다. 싸늘하게 가라앉은 시선 그대로였다.

그리고.

“하아.”

정우는 고개를 들어 허공을 응시했다. 가볍게 내쉰 한숨 속에는 갖가지 감정이 섞여 있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중이었다.

복수를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질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 시원하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이것도 아닌가.

오히려 덤덤하다고 해야 하나.

정우는 자신이 지금 겪는 감정을 무엇이라고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복수가 허망하다거나 하는 생각이 든 건 아니었다. 그렇게 대인배도 아니었고.

다만, 간절히 바랐던 순간이었던 것과 다르게 소회가 조금 다르다는 표현이 옳았다.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생각.

그리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아마도 이 길의 끝은 저곳이 아닐까.

시선이 닿는 허공.

그 너머에 있을 하늘. 천계.

“비에라. 너도 거기서 보고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래서 정우는 언젠가 마주쳐야 할 옛 연인의 이름을 불렀다. 천계 어딘가에 있다는 그녀는 자신이 깨어난 걸 알고 있을까? 아니면.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했던 옛날처럼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을까?

한참 동안을 그렇게 계속 우두커니 서 있었다.

……

하지만 아무리 응시해도 돌아오는 대답이나 메시지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우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헛웃음을 흘렸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꼴이, 꼭 SNS에 옛 연인이 봐 주길 바라며 잘살고 있는 척 허세 가득한 사진을 올린 사람처럼 느껴졌다.

정작 그 옛 연인은 이쪽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올라가야겠지.’

그렇게 다짐했다. 보지 않는다면 강제로 보게 만들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정우는 거기서 생각을 그만두었다. 괜히 곱씹어 봤자 자신만 청승맞아질 뿐이었다.

그래서 뒤로 돌아서서 가려는데.

[‘감염된 대지모신’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

정우는 눈을 크게 뜨며 황급히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이쪽을 보는 시선이 있었다. 비록 금방 사라졌지만, 예민한 용의 감각은 확실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피식.

다시 깨어난 게 헛된 것만은 아니었구나. 정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그의 신체를 이루고 있던 색이 엷어지면서 안쪽을 가득 메우고 있던 활자 조각들이 언뜻 드러났다가 사라졌지만.

정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신의 손으로 팔을 가렸다. 두 눈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 * *

‘어떻게…… 된 거지?’

람은 아주 잠깐 나갔던 정신을 겨우 되찾으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여전히 이명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어 사고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겨우겨우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연우와 권속들, 그리고 파티원들의 맹공. 여기에 용기를 얻고 달려들던 디스 플루토들. 궁지에 몰리자 신격을 대거 방출했던 이아페토스. 산자락이 깎여 나갈 정도로 강렬한 폭풍과 고열. 휩쓸리던 군단. 깨져버린 대열. 불타는 병사들과 비명, 절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람은 고개를 번쩍 들고 말았다. 불타는 지옥 속에 쓰러지던 병사들과 그들을 애타게 바라보면서 어떻게든 도우러 가다가 쓰러져 버린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이다.

제발.

부디 살아만 있어 줘.

람은 그렇게 몇 번이고 중얼거리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전히 뜨거운 고열로 인해 대기가 이지러져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눈에 마력을 억지로 싣고 나서야 주변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

주변은 처참했다.

병사들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검게 탄 덩어리들이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겨우 숨이 붙어 있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신격을 소지하고 있는 높은 직급의 간부들뿐.

채채챙!

그리고 그들은 이아페토스가 끌고 온 권속들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13군단의 플레이어들 중에 생존자는 더 찾기가 힘들었다.

람은 이를 악물었다.

왜 미처 이것을 생각지 못한 걸까.

신격 방출.

정확하게는 거신력의 방출이었다. 티탄들도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하는 최후의 보루.

거신력은 죽은 크로노스가 남긴 기운의 잔재였다. 티탄들은 이것을 흡수함으로써 오래전에 잃어 버린 신격 중 상당수를 되찾을 수 있었고, 거신의 형체를 갖추면서 하데스를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다.

즉, 거신력은 티탄의 생명이자 힘이었다.

문제는 이것을 크게 소모하고 나면 보충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티탄들은 거신력을 소모하는 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었는데.

이아페토스는 조금 위기에 빠진다 싶자, 신격을 방출하고 말았다. 거신력을 대거 남발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두세 번씩 연달아서.

그러니. 디스 플루토가 아무리 단단한 전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

람은 식음창을 지팡이 삼아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어떻게든 현장을 수습해야만 했다.

아니, 그보다 이아페토스는 어떻게 된 걸까?

그때.

『죽인다……! 죽인다, 인간……!』

수 킬로미터에서 끽해야 백여 미터로 줄어든-그래도 큰 크기인 건 사실이지만-이아페토스가 포효를 내지르고 있었다. 작아진 크기만큼이나 풍기는 기세도 훨씬 줄어든 상태.

그리고 녀석의 머리 위에는.

“후우. 후우.”

연우가 서서 거칠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대체 어느새? 분명히 같이 강풍에 휩쓸리지 않았었나? 연우를 발견한 람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졌지만.

연우는 오로지 모든 의념을 발 밑에 있는 이아페토스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위험할 뻔했어.’

사실 갑작스러운 신격 방출은 연우도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연우가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은 그저 이아페토스에게 당하는 ‘척’을 하는 동안, 언제 파네스 일행이 움직일까 타이밍을 재는 것뿐이었다.

이미 칸에게는 따로 계획을 말해 둔 상태. 선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그라면 얼마든지 파네스 일행의 기습을 역으로 받아칠 수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우를 위한 무대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아이테르를 그의 손으로 잡을 수 있게 약속을 해 놓았으니 어떻게든 들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네메시스에게 좋은 스킬이 있어 일을 꾸미기가 쉬웠다.

이로써 파네스 일행은 함정에 제대로 걸리고 말았다.

저들 중 상당수가 죽어 나갈 것이다. 어떻게 운이 좋아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들에게 주어진 미래는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타르타로스는 티탄과 기가스로부터 올림포스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최전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곳에서 배신이 생겼다?

그것이 포세이돈 등의 사주를 받아서 일어난 일이다?

성공해서 증거가 없어졌다면 모를까, 연우가 보란 듯이 살아남은 이상 당연히 포세이돈 등도 하데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연히 포세이돈 등은 파네스 일행의 일과 자신들은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농후했다. 바로 버림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질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데스가 가만히 있지도 않을 것일뿐더러, 어떻게 도망친다고 해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상태로 타르타로스를 떠돌아 봤자 허기와 갈증만이 기다릴 뿐이었다.

직접 제거를 하나, 떠돌이 신세로 다니다가 아사를 하게 두나. 연우로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필요한 건 포세이돈 등의 가호를 직접적으로 받는 파네스뿐.

그런데.

정작 이아페토스가 이런 한 수를 숨겨 두고 있었음을 파악하지 못한 방심이, 한순간 연우를 위험으로 내몬 패착이 되고 말았다.

‘고마워, 니케.’

『다행이야, 정말. 그래도 너무 위험하게 하지 마.』

연우는 강풍 속에서 자신을 구해 준 니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불길이 살짝 일어나면서 니케가 언뜻 나타나 연우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사라졌다.

[시차 괴리]

연우는 사고를 한껏 가속하면서 이아페토스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크로노스의 시정은…… 너무 위험해.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그때는 이런 요행을 바랄 수 없어.’

디스 플루토가 받은 피해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했다. 여기에 열풍이 한 번 더 더해진다면 그때는 모든 게 끝장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생각보다 이르지만.’

가면 아래, 연우의 두 눈이 불타올랐다.

‘남은 날개도 꺼낼 수밖에.’

그 순간, 느려졌던 시간이 되돌아왔다.

『죽여 주마……! 인간……!』

이아페토스는 시건방지게도 연우가 자신의 머리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껏 으르렁거리면서 손을 위로 뻗었다.

연우는 손길이 닿기 전에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할 수 있는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묻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

『무슨…… 헛소리를…… 하려는 것이냐……?』

이아페토스는 모깃소리처럼 작기만 한 연우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으면서 모든 감각을 그에게로 집중시켰다.

티탄 12주신으로서의 힘을 되찾으려 했으나, 이제 영영 찾을 길을 잃어버린 만큼. 연우를 어떻게는 찢어 죽여야 분이 풀릴 것 같아서였다.

휘휘휘-

신격을 아무리 많이 방출했다고 해도 여전히 거신은 거신. 그의 의지에 따라 돌풍이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나타났다. 고열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제는 연우를 아예 살라 버릴 기세였다.

하지만 그런 어마어마한 태풍 앞에서도.

연우는 여전히 여유롭기만 했다.

아니.

그로서는 적의 기세가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좋았다. 도저히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은 운명처럼 여겨질수록, 오른쪽 날개도 그만큼 빠르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질 테니!

[하늘 날개(오른쪽)의 구성을 시작합니다.]

[키워드: 전쟁]

[키워드에 어울리는 권능들을 검색합니다.]

[탐색이 어렵습니다.]

[탐색이 어렵습니다.]

[검색된 권능들의 원주인들이 검색을 거부합니다.]

사실.

왼쪽, 죽음의 날개는 만들기가 쉬웠다. 칠흑왕의 권능을 중심으로 두는 만큼, 칠흑왕의 신하를 자처하는 죽음의 신과 악마들도 그만큼 협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하고 말았다.

하늘 날개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오른쪽, 전쟁의 날개가 죽음의 날개와 균형이 맞아야 할 텐데. 도무지 그러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우선 날개의 핵이 되어 줄 후보가 없었다.

서열 관계가 확실한 죽음의 신, 악마들과 다르게, 전쟁의 신과 악마들은 서로가 잘났다는 듯이 떠들어 대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혹은 은원 관계가 심각하게 얽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여의봉의 조각을 요소로 삼아 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하긴 했었지만.

그런 판단은 곧 기각되고 말았다. 미후왕이 워낙에 적이 많아 꺼려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전전긍긍하던 차.

여기서 연우는 잠깐 사고를 전환했다.

굳이 날개의 ‘개념’을 구성하는 틀이 ‘완성된 물건’일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자격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연우가 생각한 오른쪽 날개의 핵은 바로 ‘나’였다.

연우의 인생은.

언제나 투쟁이었다.

유년기에는 가난과 싸워야 했고, 청년기에는 어머니의 병마와, 성년기에는 아프리카에서, 그리고 지금은 탑과 싸우며 위로 한 층 한 층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키워드가 변경되었습니다.]

하나하나가 힘겹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던 것들.

그 결과는 대부분이 실패였다.

하지만.

연우는 단 한 번도 도망친 적이 없었다. 그때마다 소소하지만 얻는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 연우에게 권능을 부여했던 신과 악마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태생이 아무리 대부분 초월종이라지만. 그렇다고 해도 진정한 신과 악마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스스로 격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하나같이 힘든 것들뿐이었다. 운명에 대한 투쟁이었고, 자신에 대한 투쟁이었다. 그리고 그런 투쟁은 흔히 전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새로운 키워드: 투쟁]

그래서 연우는 오른쪽 날개를 만드는 데 있어 자신을 보이고자 했다.

정확하게는 자신이 이룬 ‘업’을.

그에게는 탑에서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 대량으로 있었다. 5천여 명의 신과 악마들이 욕심을 낼 만큼 대단한 것들. 그리고 연우는 앞으로도 그것을 더 크게 쌓아 나갈 자신이 있었다.

그것 또한 투쟁일 테니.

여태껏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걸으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연우는 자신을 보고 있는 모든 신과 악마들에게 외치고 있었다.

이왕에 자신에게 힘을 주겠다고 다짐했다면, 더 통 크게 나서라고. 그것을 어떻게든 모아서 완성해 보이겠노라고.

결국.

오른쪽 날개는 연우가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하는 업의 총화였고.

결론적으로 ‘신’이 되고자 하는 그에게 반드시 필요한 신화(神話)의 기반이었다.

아마도 두 날개의 균형이 맞춰지는 순간이, 그토록 바라던 신격을 쟁취하는 순간일 테지.

즉.

투쟁은. 그가 쟁취하고자 하는 신위이기도 했다.

파앗-

연우의 오른쪽 등을 따라 어렴풋하게나마 날개 뼈대가 돋아나 빛을 내기 시작했다.

죽음의 날개가 온통 검은색이었다면, 이것은 화려한 붉은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절대 범접하지 못할 이아페토스라는 거대한 신적인 존재를 적으로 맞았으니, 이에 키워드도 상응해서 크게 작동한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바뀐 키워드에 어울리는 권능들을 검색합니다.]

[권능을 탐색합니다.]

[권능을 탐색합니다.]

이번에는 검색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키워드를 교체하고, 자신을 정면으로 내세우면서 신과 악마들도 깊은 갈등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권능을 내어 주게 된다면 가계약은 깨지게 되고, 그들의 권능은 오른쪽 날개를 이루는 톱니바퀴로 전락할 위험이 컸다. 왼쪽 날개에 권능을 빼앗긴 죽음의 신과 악마들처럼.

그래서 어느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던 그때.

[첫 번째 탐색이 성공했습니다.]

[신의 사회, 〈올림포스〉의 아테나가 하사한 권능 ‘여신의 성흔’이 첫 번째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아테나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오해다.]

[아테나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그’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응원하는 건 바로 너다. 난. 언제나 너를 수호할 것이다.]

그것을 필두로.

[헤르메스가 하사한 권능 ‘천지 교통’이 두 번째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혼돈이 하사한 권능 ‘무면목 법서’가 세 번째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

메시지가 잇달아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가레스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젠장!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아가레스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나도! 나도!]

[아가레스가 하사한 권능 ‘흉신악살’이 여섯 번째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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