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클랜 창설 (2)
외부는 헤븐윙과 아르티야의 귀환으로 한창 떠들썩했지만.
외뿔부족의 마을은 그런 속세의 화살이 완전히 빗나간 것처럼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딱 한 가지.
가면을 벗은 연우의 얼굴을 구경하기 바쁘다는 점이었다.
“뭐야? 가면 벗으니까 잘생겼잖아?”
“그새 내 말 잊었냐? 헤븐윙의 쌍둥이 형이라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잘생겼겠지.”
“젠장! 그래도 난 가면으로 가리고 있길래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만충이다! 기만충이 그동안 우리를 기만했다아아!”
“그새 제법 강해진 것 같은데?”
“왕과 비교가 되던데. 한판 붙어 보고 싶은걸. 어떻게 안 되나?”
“야야! 순서 지켜, 이것들아! 내가 먼저라고!”
“뭐라는 거냐. 먼저 찜한 놈이 임자지.”
“으아아! 시끄러워 죽겠네!”
외뿔부족이 외부와 교류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까지 전부 끊는 건 아니었다. 그들도 탑이 돌아가는 정황쯤은 늘 소상하 게 파악하고 있었고, 들려오는 소식에는 당연히 연우에 대한 것도 있었다.
게다가 이미 에도라가 인편을 통해 부족원들에게는 따로 연우가 진짜 헤븐윙이 아닌,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만 귀띔해 둔 상태.
그렇기에 착각한 부족원은 없었지만.
도리어 호승심과 전의를 불태우는 부족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설령 연우가 진짜 헤븐윙이었어도 그들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연우가 그들의 왕과 같은 반열에 놓였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왕과 진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믿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이 되니 그런 평가를 받는 게 아니냐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당연히 전투를 위해 살아가고, 명예와 긍지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부족원들로서는 연우와 한판 겨뤄 보고 싶다는 충동심이 마구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부족원들은 연우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저들끼리 연우와의 대련 순서를 정하기 시작했다.
뒤로 빠진 이들 사이에서는 내기도 벌어지는 중이었다. 연우가 몇 승을 하게 될지. ‘진짜’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될지에 대해서.
만약 여기서 연우가 대련하기 싫다고 해 버리면, 그들이 먼저 달려들 태세였다.
“줄 서라고, 이것들아아아!”
질서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어 혼란만 가중되는 가운데.
“오랜만이군.”
대장로가 연우를 반갑게 맞이했다.
“간만에 뵙습니다.”
“가면을 벗었다는 소식은 이미 들었네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훤칠한걸.”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니.”
대장로는 잠시 말허리를 끊고, 안경을 고쳐 쓰면서 연우를 위아래로 훑었다. 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 짙은 호승심이었다.
평소 개인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아, 외뿔부족답지 않게 평정심이 뛰어난 그조차도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할 만큼 연우가 뛰어나 보였던 것이다.
대체 못 본 사이에 어떤 경험을 했기에, 어떤 전장을 전전하고, 얼마나 수없이 사선을 넘나들었기에 이토록 강해진 것일까.
대장로는 연우의 눈에서 무수한 죽음의 위기를 통해, 남들은 쉽게 범접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큰 경험을 쌓은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눈빛을 읽어 냈다.
외뿔부족 내에서도 대장로를 비롯한 몇몇의 장로들, 과거 ‘대전쟁’을 겪은 세대들만이 가진 눈빛이었다.
그래서 어떤 일들을 겪은 건지, 나중에라도 가르쳐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앗! 대장로님이 새치기를 하려고 하신다!”
“줄 서시란 말입니다, 대장로!”
“우우! 권력자는 물러나라, 우우우!”
“……이것들이.”
대장로는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부족원들을 한차례 노려보다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길을 열었다.
아무래도 연우와 대련을 해 보려면 꽤 많은 순서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아니면 힘으로 죄다 내쫓아 버리든지.
“아 참. 그리고 세샤는 잘 지내고 있다네. 자네를 많이 보고 싶어 하더군.”
연우는 대장로를 지나치려다 말고 도중에 발걸음이 뚝 멈추고 말았다. 회중시계를 넣어 둔 왼쪽 가슴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우웅-
‘딸’에 대해 언급되자 녀석이 절로 반응을 한 것이다.
사실 연우가 타르타로스의 일이 끝나자마자 곧장 외뿔부족 마을을 찾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세샤와 아난타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미룰 수도 없는 일. 그래서 돌아온 것이긴 했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탁!
그때, 브라함이 뒤에서 괜찮다며 연우의 어깨를 짚어 주었다. 연우는 가만히 그를 보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 어귀에서 마을 중심으로 들어갔다.
판트를 데려가기 전에 먼저 스승님부터 뵈어야 했다.
그런데.
“이노오오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안 된다아아아!”
부족장의 거처 앞에는. 무왕이 두건을 머리에 두른 채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연우의 뒤를 따르던 에도라는 벌써부터 그런 자신의 아버지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슬쩍 돌리면서 모른 척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 하십니까?”
연우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무왕을 봤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무왕은 더더욱 떼쓰는 아이처럼 바닥을 뒹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내 딸만큼은 안 된다, 이놈아! 감히 내 귀한 딸을 데려가려 하다니! 그러려면 날 밟고 넘어가라아아!”
“……판트를 데리러 왔습니다만.”
“응? 이거 아녔어?”
무왕이 상체를 벌떡 일으키면서 물었다.
연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 잘못 짚으셨습니다.”
“젠장. 이런 거 꼭 해 보고 싶었는데. 딸 데려가려는 사위 반대하는 아버지 같은 거.”
무왕은 인상을 잘게 구기면서 홱 하고 에도라를 돌아봤다.
“넌 그동안 대체 뭘 했냐? 이놈 자빠뜨리지도 못하고.”
“아버지!”
에도라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빽 소리를 질렀다.
무왕은 검지로 귀를 막으며 손사래를 치다가, 불현듯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는지 황급히 연우를 돌아봤다.
“그것도 아니면. 제자, 네 녀석 설마 관심 있는 대상이 에도라가 아니라 판…….”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아버지!”
“그렇지? 후! 다행이야. 성적 기호나 그런 게 아무리 개인의 성향이라고 해도, 그래도 이왕이면 내 제자와 자식은 이성애자였으면 하는 바람이었…….”
“제발 닥쳐요, 좀!”
에도라의 얼굴은 이제 대춧빛으로 물들다 못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무왕은 뻔뻔하게 검지로 귀를 꾹 누르는 게 전부였지만.
“알았다, 이 망할 것아. 하여간 누구를 닮아서 목청이 저렇게 큰…… 응? 으하하! 자기야, 그럴 리가. 내가 설마 자기에게 그러겠어?”
그러다 무왕은 어디서 메시지를 들었는지 변명하기에 급급해졌다. 아무래도 어디선가 여기를 보고 있었을 영매에게서 한 소리를 단단히 듣는 모양이었다.
여름여왕이 죽은 이때. 올포원을 제외하면 탑 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일인자라고 불리는 무왕이었지만. 그런 그조차도 가정 앞에서는 약한 남자였던 셈이었다.
“에구. 암요, 암, 그렇고 말굽쇼. 네. 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요. 응? 비꼬는 거냐니요. 절대. 그럴 리가. 으하하. 네. 이따 찾아뵙겠습니다.”
무왕은 한창 변명을 늘어놓다가 겨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피곤해진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다시 익살맞은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너네들, 뭐냐? 벌써 짝짜꿍한 거였냐?”
“……!”
“……어머니가 말씀하세요?”
“그렇다는데? 그러니까 딸내미 연애 방해할 생각 말라고 한 소리 들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푸하핫! 그렇다면 그냥 그렇다고 말하지 뭘 그렇게. 새삼스럽게. 으하하!”
“아아, 엄마…….”
“푸하하하! 푸학학!”
“그만 좀 웃어요!”
“푸학학학학!”
이래서 아버지한테는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건데. 에도라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서도 천리를 내다보는 게 자신의 어머니이니만큼 들켰을 수 있으리란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저 능글맞은 아버지한테 곧이곧대로 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우리 딸, 드디어 소원 성취 했…….”
스르릉! 결국 에도라는 참지 못하고 신마도를 절반쯤 칼집에서 뽑아야만 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놀리면 사생결단을 낼 분위기였다.
“험험! 알았다. 그만하면 되지 않느냐. 푸흡.”
“…….”
그래도 여전히 무왕은 말려 올라간 입꼬리를 좀처럼 내버려 두지 않고 있었지만.
그러다 그는 살짝 눈꼬리를 말면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참. 에도라, 너는 떠나기 전에 영소(靈沼)에 잠깐 들렀다 가라.”
“거긴 왜요?”
이 망할 아버지가 또 무슨 꿍꿍이인 걸까. 에도라는 영 미심쩍은 표정으로 무왕을 노려봤다.
무왕의 미소가 더 크게 번졌다.
“넌 이 아비가 늘 장난만 치는 못된 사람으로 보이디?”
“……아닌 척 마시죠?”
“흐흐. 그래. 맞긴 하다만. 영소에 들르라는 건 네 어머니의 당부다.”
“뭘 하시려고요?”
“〈양도(陽刀)〉를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제 슬슬 ‘영접(靈接)’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하는구나.”
영접이라는 단어에. 에도라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영접을…… 왜 벌써?”
“아무래도 뭔가를 본 것 같구나. 시기도 시기이고.”
“…….”
에도라는 뭔가를 깨달은 듯, 잠시간 연우를 보았다.
“왜 그러지?”
“아니에요.”
영접. 수없이 많은 정보가 담긴 일기장 내에도 그게 무엇인지 적혀 있지 않았기에. 연우가 물을 수 있는 건 그게 고작이었다.
에도라는 쓰게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젓다가, 다시 무왕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어느새 굳게 다짐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알겠어요. 그럼 지금 가면 되죠?”
무왕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도라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다가, 다시 연우에게 말했다.
“금방 다녀올 테니 그동안 오라버니는 먼저 판트 오빠와 만나고 계세요.”
“그러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잘 다녀와.”
연우는 굳이 영소가 어디인지, 영접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정황상, 에도라의 어머니인 영매와 어떤 관련이 있는 듯싶었지만, 자신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에도라의 표정이 비장한 것을 보니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힘내라며 응원을 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에도라도 그제야 마음이 풀렸는지 배시시 웃다가,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려 사라졌다.
그렇게 결국 연우와 무왕만 남았을 때.
“이제 제법 사람 구실 좀 하게 되었구나.”
무왕이 씩 웃으면서 연우를 위아래로 살폈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송곳니가 드러났다.
분위기도 확 돌변했다. 마치 재미난 먹잇감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겠다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맹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럼 확인 좀 해 봐야지?”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스승님의 가르침은 나중에 받겠습니다.”
연우는 언뜻 불안감이 들어 한 발 뒤로 슬쩍 빠지려 했지만.
“흐흐. 수장이 되었으니 위신을 차려야 한다, 뭐 이런 거냐? 좋은 자세긴 하다만.”
순간, 무왕의 눈빛이 살벌하게 번들거렸다.
“근데 그게 어디 쉽나.”
연우는 반사적으로 허리춤에서 마장대검과 카르슈나의 단검을 뽑아 올렸다.
뒤이어 폭발이 따랐다.
콰아앙 -
* * *
“으아아! 저 빌어먹을 족장 놈이 또 새치기를 했어!”
“하여간! 저 인성, 진짜……!”
“족장이랑 카인이 한판 붙는다!”
“젠장! 전부 물러서서 봐!”
연우와 무왕의 충돌로 인해 빚어진 폭발은 단숨에 부족장의 거처를 넘어, 마을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뻘건 불길은 단숨에 마을을 불살라 버릴 것처럼 맹렬하고 뜨거웠지만.
부족원들은 캠프 파이어라도 하러 나온 것처럼 별달리 걱정하지 않는 투였다.
이 정도로 타격을 입을 그들이 아닌 데다가, 마을 내에 설치된 결계가 피해를 막아 주리란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설사 집이 몇 개쯤 무너진다고 해도, 여기선 늘상 있는 일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점도 한몫 단단히 했다.
도리어 그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딱 하나.
이미 대기 순번(?)이 정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왕이 그 자리를 먼저 가로챘다는 점이었다.
쿠르릉-
콰릉, 콰르르!
하지만 연우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시뻘건 불길 사이, 대체 어디로 무왕의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화안금정과 현인의 눈을 동시에 발동시켜도, 도저히 무왕의 투로를 예측할 수가 없었다.
[비마질다라가 흥미 가득한 시선으로 이곳을 바라봅니다.]
[케르눈노스가 당신과 당신의 스승을 예의주시합니다.]
“이것밖에 안 된다면, 좀 실망이 큰데? 제자님?”
불의 파도가 만들어 내던 화염 폭풍을 가볍게 찢으면서. 무왕이 차갑게 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입가는 분명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깊었다.
만약에 정말 이것밖에 안 되면서 ‘왕’ 급을 논한 것이라면. 그리고 복수를 하겠노라고 섣불리 나선 것이라면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듯.
무왕은 연우의 맨얼굴을 봤을 때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의 정체를 꿰뚫어 봤거나, 어느 정도 짐작했다는 뜻일 테지. 아마 그쯤 되는 존재라면 ‘감’이 예지 영역에 가까운 건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연우는 예나 지금이나 태도가 별반 다를 게 없는 무왕에게 감사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기장에서 동생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무왕의 모습이 언뜻 떠올랐기에 조금 미운 감정도 들었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승님의 저 낯짝을 딱 한 대라도 때릴 수 있다면.
정말 얼마나 통쾌할까?
그래서.
[하늘 날개]
화아악!
연우는 거리낌 없이 죽음의 날개와 투쟁의 날개를 모두 크게 뽑아 올렸다. 망막 한쪽 아래에서 리미트 타임이 빠르게 돌아가고, 수많은 권능이 그에게로 단단히 집약되었다.
사왕좌의 권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래. 이래야 좀 두들겨 팰 맛이 나지! 딸내미가 보는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서 얼마나 답답했다고!”
무왕도 그제야 마음에 드는 듯, 송곳니가 훤히 드러나라 크게 웃으면서 주먹을 거칠게 휘둘렀다.
순간, 거센 태풍이 휘몰아쳤다. 과거 주먹질 한 번에 도시 쿠람을 반파시켰던 그 힘이었다.
콰아아앙!
「캬! 스승 얼굴 때리고 싶다는 놈이나, 그런 제자를 두들겨 패겠다는 스승이나, 똑같아! 어떻게 이렇게 똑같지? 역시 우리 스승님! 인성왕의 스승다운 생각이야. 저쯤 되면 인성황제, 아니, 인성신쯤 되는 거 아닌가?」
샤논이 즐거워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성신 대 인성왕의 대결이다! 파티다! 빅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