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449화 (449/862)

24화. 영왕(影王) (5)

시련의 굴레?

그 단어를 본 순간, 연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시련은, 층계가 공략을 시도하는 플레이어들을 시험하기 위해 내리는 퀘스트에 가깝게 여겨진다.

하지만 그건,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도자의 역량을 상승시키려 탑에서 임의로 씌우는 굴레라 할 수 있었다.

그 말인즉, 수도자인 플레이어의 역량을 올려 주기 위해서 별도의 시련을 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다만, ‘시련’이 가진 의미는 일반적인 퀘스트보다 훨씬 큰 범주를 포괄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받은 플레이어는 반드시 깨야 한다는 강제성을 띠고 있다. 때문에 이것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과율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보통 막대한 인과율을 갖고 있는 태초신이나 개념신과 같은 이들만이 간혹 부리는 게 전부였는데.

올림포스는 그들 소속원이 인과율을 나누어 감당하는 형태로 해서 연우에게 새로운 시련을 씌우고 만 것이다.

‘굴레’라는 단어가 뒤에 붙은 것은 절대 거부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일 터.

연우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사슬이 자신의 영혼을 옥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시련(죽음의 왕좌)’이 생성되었습니다!]

[‘올림포스’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시련: ‘올림포스’는 천계를 이루는 여러 신의 사회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만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올림포스’는 태곳적부터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도전자들로부터 수많은 도전을 받아 왔고, 지배자들은 대부분 그들을 물리쳐 왔지만, 때로는 실패하여 도전자에게 신좌를 내어 줘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올림포스’에서는 또다시 지배자가 바뀌는 큰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옛 지배자였던 티탄과 실패자였던 기가스가 손을 잡아 신좌를 탈환한 것입니다.

포세이돈을 위시한 옛 지배자들 중 다수가 도망치는 데 성공했지만, 티탄과 기가스는 소란스러운 ‘올림포스’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목을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티탄과 기가스는 신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 중요한 직위인 ‘죽음’과 ‘타르타로스의 지배권’이 유실되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닫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올림포스’의 새로운 지배자들은 그들이 유실한 ‘죽음’과 ‘타르타로스의 지배권’을 되찾기 위해 당신을 포섭하거나, 죽이고자 할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그들의 마수로부터 살아남거나, 그들과 교섭하여 ‘죽음’과 ‘타르타로스의 지배권’에 대한 직위와 권한을 공고히 하십시오.]

[기존에 당신에게 내려졌던 ‘올림포스’의 축복과 가호가 전부 거둬졌습니다.]

[당신의 원소속이었던 ‘올림포스’로부터 방출되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당신은 이제부터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떠돌이 신세입니다. 그 어떤 곳도 당신을 애써 보호해 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수많은 신과 악마들이 당신이 가진 신성의 조각과 뛰어난 신위를 노리자 할 것입니다. 그들을 조심하십시오.]

‘올림포스가…… 티탄과 기가스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대지모신을 필두로 한 티폰과 페르세포네의 역습. 신력을 회복한 티탄-기가스의 연합 세력은 그만큼 강했고, 연우가 떠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력상으로 올림포스가 밀리는 추세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빛의 기둥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으려 하는 듯 보였는데.

그런데 기어코 티탄-기가스는 빛의 기둥을 넘어 올림포스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순간, 연우의 머릿속으로 아테나와 헤르메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때로는 부모님처럼. 때로는 누나와 형처럼 자신을 보호해 주던 두 신들은 그가 여태껏 탑을 오르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이들이었다. 그들은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사도로 삼겠다며 자신만만하게 나섰던 아레스의 모습이나, 층계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디오니소스의 모습도 떠올랐다.

끝까지 자신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하데스의 후왕으로 인정을 해 줬던 포세이돈까지도.

하나하나가 그에겐 전부 소중한 인연들이었는데.

이제는 그들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대지모신의 화신은 그런 연우의 의문을 풀어 줄 생각 따윈 없다는 듯, 한쪽 입술을 비틀어서 웃기까지 했다.

넌.

나. 의. 것. 이. 다.

고오오-

실험실을 따라 거친 기세가 폭풍우처럼 휘몰아쳤다. 갖가지 실험 도구들이 떨리면서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유리관이 금세 부서질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

그리고 연우는 자신을 짓누르는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르 인페르날이 엘로힘에 저주를 내려 그들의 발목을 묶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올림포스가 그를 짓누르려 하고 있었다.

비록 천계와 하계를 가르는 거대한 장벽, 인과율 때문에 연우에게 미치는 영향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연우에게는 막대한 디버프를 먹이고 있었다. 그만큼 신의 사회라는 조직, 그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을 만한 올림포스가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이리라.

연우도 저 하늘 너머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살의 어린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타르타로스에서 숱하게 느꼈던 티탄과 기가스의 시선들.

연우가 신살(神殺)을 해낼 수 있었을 정도였던 당시와 다르게, 천계에 올라 모든 속박에서 해방된 지금, 그들은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해져 있었다.

하지만 연우를 짓누르던 압박감은 다른 방향에서 개입된 또 다른 손길에 거둬졌다.

[아가레스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저 미친놈들이, 대지모신의 똥구녕이나 핥는 개에 불과한 것들이 정녕 이딴 짓을 저지르는구나. 감히 나를 앞에 두고도 그딴 망발을 지껄여? 오냐. 너희들의 결정이 그러하다면 얼마든지 받아 주마.]

[아가레스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차연우! 너 역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이것은 너만의 전쟁이 아닌, 우리 모두가 엮인 대전쟁이 되고 말았음이니. 그리고 기억하라. 너와 네 동생의 곁에 끝까지 남아 너희 형제를 지키려 했던 게 누구였는지를!]

[아가레스가 ‘올림포스’에 짙은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선전포고를 받은 ‘르 인페르날’ 소속의 악마들이 ‘올림포스’의 신들을 보며 분노합니다.]

[‘르 인페르날’이 ‘올림포스’와의 멸망전(滅亡戰)을 선포하였습니다!]

[여러 신의 사회와 악마의 사회가 두 사회의 격돌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냅니다.]

[천계에 짙은 전운이 감돕니다.]

[신의 사회, ‘데바’가 이번 전쟁에 중립 의사를 표시합니다.]

[신의 사회, ‘아스가르드’가 이번 전쟁에 중립 의사를 표시합니다.]

……

[악마의 사회, ‘절교’가 이번 전쟁에 중립 의사를 표시합니다.]

……

[‘르 인페르날’의 악마, ‘바알’이 말없이 당신을 살핍니다.]

르 인페르날은 애당초 아가레스의 협박 때문이긴 했어도, 연우와 아르티야를 보호해 주겠노라고 선언을 한 상태.

그러나 이를 알고도 올림포스가 적의를 표명했으니, 르 인페르날의 여론은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이 강한 악마들로서는 올림포스가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테니.

그들에게는 더 이상 이번 일이 단순히 하계에서 벌어지는 어린애 장난이 아니었다. 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올림포스의 기둥 몇 개는 뽑아야 직성이 풀릴 만한 대전쟁이었다.

이를 두고, 르 인페르날의 서열 1위이자 수장인 바알이 전쟁의 단초가 된 연우를 면밀히 살피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고 다시 시선을 거두며 돌아갔다.

그리고.

[‘르 인페르날’과 ‘올림포스’ 간의 멸망전이 시작됩니다.]

콰르르릉, 콰르, 쿠르르!

갑자기 외우주가 부서질 듯이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천계에서부터 시작된 두 사회 간의 격돌이, 인과율이 감당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 하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무지막지한 짓을 저지르고도, 대지모신의 화신은 격렬하게 떨리는 허공만 잠시 응시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것을 바랐다는 듯, 입가에 차가운 미소마저 달고 있었다.

연우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설마…… 천계라도 장악하려는 건가?’

대지모신은 모든 신, 악마들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존재였고, 비에라 듄은 그보다 한발 앞서 나가 천계를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열의에 사로잡힌 존재였다.

그런 그들이니 천계를 정복하고자 마수를 이리저리 뻗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티탄과 기가스는 그런 정복군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었다.

아마도 저 마수는 올림포스와 르 인페르날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다음이 어딘지는 알 수 없어도 현재 중립을 표방한 데바나 아스가르드, 혹은 절교와 같은 곳들에도 곧 칼날을 들이대려 할 테지.

그러나.

정작 대지모신의 화신은 너무나 평온한 모습을 한 채로 다시 연우를 바라보았다.

칠. 흑. 과. 왕. 좌. 를.

내. 놓. 아. 라.

대지모신의 그런 외침과 함께.

철컥, 철컥-

여전히 부서질 듯이 흔들리던 유리관의 뚜껑이 일제히 활짝 열렸다.

그 안에 있던 갖가지 고대종들이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하나둘씩 걸어 나왔다.

이지를 상실한 것처럼 두 눈은 초점이 잡히지 않아 흐리멍덩했다. 하지만 녀석들을 따라 감도는 위세는 하나같이 거칠었으니.

그들이 등장하는 신화 속의 묘사가 부족했다고 여겨질 정도로 강렬했다.

그리고.

내. 려. 오. 라.

나. 의. 아. 이. 들. 아.

번쩍!

대지모신의 언령(言靈)에 따라, 아주 잠깐 동안 실험실 내부가 환한 빛무리에 잠긴다 싶더니 실험실을 농밀하게 가득 채웠던 고대종의 위세에 새로운 힘이 깃들었다.

신력.

바로 기가스의 힘이!

콰르르릉-

신력의 회오리바람이 결국 실험실을 통째로 날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동안 이곳을 보호하고 있던 엘로힘의 건물 대다수를 깡그리 밀어 버렸다.

가뜩이나 르 인페르날과 올림포스의 충돌로 영향을 받던 ‘위대하신 분들의 종소리’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것처럼 격동했다.

여태껏 연우가 내뿜던 사왕좌의 신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수많은 기가스들이 내뿜는 신력으로 외우주는 숨을 쉬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고오오오!

강신(降神).

기가스가 내려앉은 고대종들이 하늘을 보며 크게 울부짖었다.

구우우-

카라락! 카라라라!

엘로힘이 수백 년간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인, 베이럭이 기어 다니는 혼돈으로부터 가져온 에메랄드 타블렛의 지식 체계로 만든 신화 속 괴물들. 그들의 안쪽으로, 대지모신의 부름에 따라 기가스가 이 땅에 현신하고 만 것이다.

비록 인과율의 제약과 하계의 영력 밀도 차 때문에 본신의 힘을 드러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권능과 신력을 드러낼 화신체(化身體)로 삼기엔 충분한 듯 보였다.

휘이이-

연우는 하늘 날개로 몸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신력의 폭풍으로부터 가까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렇게나 많은 놈들이 강신을 시도하는데도, 올포원이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다고?’

인과율이 부족하지 않은 이유는 알 것 같았다.

인신 공양.

지금 이곳에서 죽어 나가는 엘로힘의 소속원들이라면. 그들이 가진 신의 인자와 신혈만 해도 이들을 불러들이는 데는 충분한 대가가 될 것이다.

신이 되고자 애썼으나, 졸지에 제물 신세가 되고 만 셈이었지만 말이다. 아니. 오히려 자기네들이 신봉하는 신들을 위해 쓰러졌으니 더욱 좋아할 일인가?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올포원이 절대 이 사실을 묵고하지 않을 거란 점이었다.

이따금 벌어지는 강신은 눈 감아 준다 하더라도, 이렇게 대규모로 이뤄지는 강신은 하계의 질서를 충분히 어지럽힐 수 있다. 올포원이 절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포원의 억제력은 어디에서도 발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듣자 하니 올포원의 발목을 묶은 게 자네의 공이라더군.”

그런 연우의 의문을 읽은 건지, 베이럭이 입꼬리를 쭉 찢으며 말했다.

쉽게 넘길 수 있는 말이 아니었기에, 연우의 인상이 딱딱하게 굳었다.

“뭐?”

“이들 모두 자네에게 아주 감사해 하고 있다네.”

“……!”

연우는 그제야 올포원이 간섭하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고 말았다.

‘지난번 마성과의 전투 때문이야…….’

정우를 지키고자 마성과 합일을 이뤘을 때. 그는 올포원을 36층에 묶어 놓고서 홀로 자리를 빠져나오지 않았던가. 그가 오랫동안 태초신 혹은 창조신들과 전쟁을 치르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질렀던 짓이었다.

연우도 이로써 올포원이 당분간 그의 일에 간섭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을 했었고.

그사이에 복수를 끝마친 뒤 올포원과 협상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 둘 참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도리어 저쪽에서 사용하고 말았으니.

이쪽의 패착이었다.

“하하핫! 더구나 자네는 우리가 닿지 못할 신들의 세상에서 제법 큰 활약을 벌였다면서? 이들이 얼마나 자네를 보고 싶어 하던지, 그것을 말리느라 내가 꽤 애를 써야 했다네.”

신력이 회오리치는 곳에서. 베이럭은 광기에 잔뜩 젖은 모습으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와 반쯤 연결된 기어 다니는 혼돈의 조각이 더 크게 꿀렁이면서 대지를 타고 촉수를 내뻗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이들의 원성만 살 터이니, 곧바로 소개하지. 내가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네.”

그 말이 끝난 순간, 대지모신의 화신이 앉아 있던 유리관의 뚜껑이 활짝 열렸다.

그 안에 든 건, 여태 연우가 상대했던 동생과 똑같은 생김새를 한 호문클루스였지만.

이전 것들과는 뭔가 느낌이 많이 달랐다.

더 음험하고, 훨씬 강렬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동생과 아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때, 꼭 감겼던 호문클루스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 속에 자리 잡은 동공은 연우도 익히 알고 있는 자의 것이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세상을 굽어보던 자의 것과 똑같았으니.

티폰.

기가스의 왕이자, 대지모신의 사도인 자가 나타났다.

“이렇게 하계에서 보게 되니 참으로 반갑구나, 인간.”

동생과 똑같은 육성으로, 티폰이 명령했다.

“모두, 저 인간을 척살하여 사왕좌를 탈환하라.”

그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팟!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기가스의 화신체들이 연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폭풍 같은 신력을 동반하고서.

“지랄.”

그런 그들을 보며.

연우는 압도적인 위세 앞에서도 오히려 여유롭게 웃으면서 세 쌍의 하늘 날개를 활짝 펼쳤다.

“차라리 잘 되었군.”

그렇지 않아도 이전의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답답하던 차에, 오히려 잘 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직접 제 발로 찾아와준 셈이었으니까.

과연 저들은 알까?

이곳은 이미 연우의 영토, 명토가 되었단 사실을.

“전부 다 먹어 치워 주지.”

찰칵, 찰칵-

연우는 하데스의 식령검이 내는 소리를 한껏 들으면서 몸을 날렸다.

스스로 호랑이 굴에 대가리를 밀어 넣은 멍청이들을 먹어 치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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