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491화 (491/862)

16화. 아카샤의 기록 (10)

[6단계 권능을 개방합니다.]

[권능: 심상 발산]

[심상 발산]

설명: 고룡 칼라투스는 계약자가 용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8단계에 걸쳐 권능을 세분화시켰다. 그중 여섯 번째 단계.

드래곤 하트와 마나 스트림의 연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원소들을 조합하여 심상 속에 임의로 상상한 것들을 외부 세계에 구현할 수 있게 된다.

* 결계 구축

심상의 세계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지만, 반대로 외부의 간섭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위태로운 공간이다. 이곳의 흐트러짐을 방지하고, 정신력을 단단히 강화시킨다. 이렇게 강해진 정신력은 외부 세계에도 강한 영향을 끼쳐 끝내 이데아에 ‘진리’로 자리 잡게 되고, 여기에 따라 마나 스트림이 움직이게 된다.

* 심상 발현

이데아에 ‘진리’로 새겨 넣은 자신의 심상을 물리 세계로 이끌어 낸다. 이때 구현되는 심상 결계의 퀄리티는 마력량과 상상력에 따라 결정된다. 심상을 제대로 투영할 수 있게 될수록 외부 세계에 대한 의지 발현도 강해진다.

연우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비늘이 얼굴 대부분은 물론, 신체도 거의 덮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비늘은 이제 남색을 넘어 칠흑 빛깔로 빛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간간이 표면 위로 붉은빛을 드러내는 것이 섬뜩함을 더해 주었다. 경도는 이제 웬만한 날붙이 따위는 쉽게 튕겨 낼 것 같았다.

보다 더 단단해지고 커진 드래곤 하트가 마구 뛰어다니면서 마력과 산소를 신체 곳곳에 공급하고, 유연해진 육체에는 활화산처럼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강한 힘이 잠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연우를 가장 크게 두근거리게 만든 건, 그런 것들이 아닌 자신의 주변에 널브러진 허물이었다.

‘탈피에…… 성공했다.’

연우는 사실 그동안 5차 용체 각성을 이루고도, 한동안 잠재력 개발에만 몰두했을 뿐 상위 각성은 시도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6차 각성부터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뛰어오르기 때문이었다.

‘5차까지가 용인으로서의 각성과 단련에 중점을 둔다면, 6차부터는 진짜 용종이 되기 위한 새로운 육체 형성과 영혼 승격에 집중하는 단계이니까.’

이를 테면, 5차 각성까지는 용종으로써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준비 단계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6차 각성은 그것을 토대로 도약을 시도하는 구간이었다. 7차 각성, 폴리모프를 시도하기 전에 육체와 영혼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구간.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탈피, 즉, 환골탈태였다.

영혼의 격은 초월종에 근접할 정도로 끌어 올리고, 육체는 노폐물을 모두 제거하고 근골을 재배치하는 정도를 넘어서, 유전 형질의 구조 자체를 개조해 버리는 것이다. 용인들에게 있어 ‘허물을 벗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남아 있는 마지막 형질을 버린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낱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완성되어 있는 신, 악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용종이 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용종의 힘과 권능을 일부 빌릴 수는 있을지언정, 용종 그 자체가 된다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종(種)을 다르게 한다는 뜻이니. 단순한 탈각이나 초월과는 궤를 달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을 시도했던 것은 용종의 마지막 왕이었던 칼라투스였으며.

그는 머나먼 선조들부터 자신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용종들이 남긴 지식을 집대성한 ‘호크마’를 연구해 8단계의 발전 체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유산은 아주 성공적이라, 동생을 탑 내에서도 단시간에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만들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악마대공 아가레스와의 거래를 통해 더해진 새로운 연구 결과 덕분에 발전 체계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품을 수 있었으니.

연우는 무구한 탑의 역사에서도, 아니, 전 우주를 통틀어도 단 한 번도 이뤄지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마신룡체.

마, 신, 용의 세 인자가 절묘한 균형점을 찾고, 또다시 새로운 형질로 개화되면서.

연우는 칼라투스도, 동생도,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신이나 악마들도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완전(完全)에 가까운 육체였던 것이다.

도리어 그렇기에 육체가 품은 가능성에 영혼이 묻혀 버릴 수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왕좌라는 신위를 손에 넣으면서 상쇄하는 데 성공했으니.

휘휘휘!

연우는 여태껏 잠겨 있던 영압이 이제 전혀 아무렇지 않게 자유롭게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속에는 짙은 신성과 강렬한 신위의 기운도 섞여 있었다.

[자격 요건을 갖추었습니다.]

[임시 잠금 처리되었던 권능 ‘명왕 강림’이 해제되었습니다.]

[임시 잠금 처리되었던 권능 ‘지옥문 개방’이 해제되었습니다.]

……

[대부분의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현재 상태는 ‘명계의 안전하지 못한 왕’입니다.]

[당신은 이제 왕좌에 앉을 만한 기본적인 자격 요건을 대부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당신의 정당성에 대해 의심을 하는 무리들이 많습니다. 당신만이 왕좌의 진정한 주인임을 입증하고, 천계에 널리 알리십시오.]

[지금까지 이룬 것처럼 계속되는 경쟁에서 승리를 이루고, 수많은 죽음과 투쟁의 업을 쌓으십시오.]

[지금부터 당신만의 신화(神話)를 쓸 수 있습니다.]

연우는 여태껏 자격 부족으로 꽁꽁 묶여 있어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사왕좌의 권능이 전부 개방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신위의 완전한 해방.

이것만 해도 연우로서는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세월을 보낸 하데스의 신화를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제 그곳까지 노려볼 만한 위치가 된 것이다.

티폰의 본체가 강림을 해도 어느 정도 겨룰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각 사회의 최고위급들, 즉, 대신격이 나서는 것만 아니라면 연우를 상대할 수 있는 존재도 없으리라.

아니, 연우는 스스로 웬만한 대신격과도 견줄 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왠지 이대로 타르타로스로 되돌아가더라도, 웬만한 티탄-기가스 쯤은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마해의 왕들도 마찬가지. 네시와 다시 겨루어도 그는 이제 이길 자신이 있었다. 흡혈군주와도 견줄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신위(神威, 신의 위엄)를 갖추게 된 셈이었다.

‘여기서 7차 각성…… 폴리모프까지도 해낼 수 있다면.’

연우의 눈동자가 스산한 빛을 발했다.

아직까지 그는 경지를 개척한 것일 뿐, 완전한 탈각과 초월을 이룬 건 아니었다.

따지자면 탈각을 바로 목전에 두었다고 해야 할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탈각도 금세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상태로 진짜 용종이라 할 수 있는 엘더 드래곤(Elder Dragon)이 될 수만 있다면.

초월까지 단번에 해낸다면 대신격들도 대부분 씹어 삼킬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그때는 신위도 익숙하게 다룰 수 있을 테니, 어쩌면 올포원과도 대적할 만할지도 몰랐다.

이렇듯, 연우가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손에 들린 책자 덕분이었다.

웅, 우웅-

계시록의 원전.

에메랄드 타블렛의 원본인 이것은 그야말로 끝없이 깊고 방대한 지식 체계를 담고 있었다.

연우 역시 모든 지식을 섭렵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연금술과 마도학을 공부하면서 탑내에서 통용되는 전반적인 지식 체계를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 그리고 수시로 브라함, 부와 논의를 나누고, 호크마를 열어 용의 지식을 공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시록에는 그것을 아주 우습게 여길 만큼 무수히 많은 지식들이 담겨 있었다.

아니, 사실 그것은 어떤 지식을 담은 서책은 아니었다.

기어 다니는 혼돈이 말했던 것처럼, 그저 태초에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있을 법한’ 무수히 많은 사건들을 기록한 역사서 같은 것이었다. 성경과도 일맥상통했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을 때마다 머리 한편에서 뭔가가 자꾸만 깨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영혼은 오랫동안 윤환전생을 거치며 잊었던 태초의 지식들을 조금씩 떠올려 나갔다. 그것은 우주가 태초 때부터 간직하고 있던 신비였으며, 이데아로 가기 위한 조건이기도 했다. 천마가 처음 만났을 때 말했던 영지(靈智)가 바로 그것이었다.

파아아-

‘수천 페이지는 될 이 두꺼운 서책 내에서 에메랄드 타블렛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한 페이지…… 기어 다니는 혼돈이 했던 말이 맞았어.’

녀석은 에메랄드 타블렛을 가리켜 아주 사소한 분량이라고 말했다. 그냥 읽고 버려도 무방할 만큼 소소한 지식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그 소소한 지식만으로도 탑 내는 물론, 천계도 혼란에 빠졌을 정도였으니.

대체 이 계시록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이것을 집필한 자가 누구인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오히려 그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두렵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연우는 계시록을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이만한 성장을 이룰 정도인데,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어떤 변화를 이룰 수 있을지 상상도 가질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더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바로 이 안에 칠흑에 대한 비밀이 있고, 그곳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계시록의 한 페이지에 불과한 에메랄드 타블렛조차도 이해하는 데 일 년에 가까운 세월이 걸렸던 것을 감안했을 때, 그 뒤 내용을 살피는 건 당연히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마련.

6차 각성을 이룰 때까지 본 양도 단 네 페이지에 불과했다. 시간도 그만큼 많이 잡아먹은 것 같았다.

그래서 연우는 좀 더 속독에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체크할 틈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계시록을 살피려는데.

‘……뭐지?’

연우는 자기도 모르게 든 위화감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 서책만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어야 할 샤논도, 묵묵히 독서에 빠졌을 한령도, 레베카도, 부도, 심지어 흡혈군주도 전부 보이지 않았다.

* * *

연우는 권속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다시 책자에 빠졌다.

권속들이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지만, 계시록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언제 또 있을지 기약할 수 없었으니.

샤락.

샤락.

그렇게 다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책장이 조용히 넘어가는 소리 만이 간간이 실내 속 적막을 깨웠다.

여덟 페이지.

아홉 페이지.

그리고 열 페이지쯤에 다다랐을 때.

죄악석 내에 있던 오만이 식탐을 완전히 소화하면서 완벽한 돌이 되었고, 드래곤 하트도 크기가 기존의 세 배 정도로 커졌다. 6차 용체의 잠재력도 전부 개화되어 완숙 상태에 이르렀으니. 사왕좌의 신성도 그만큼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7차 각성을 바로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그 순간.

콰직!

연우는 내면에 있던 뭔가가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영혼이, 성장할 대로 성장하면서 드디어 여태 꽁꽁 묶고 있던 사슬을 부수기 시작한 것이다.

탈각(脫殼)!

드디어 초월로 향하는 첫 번째 단계에 한 발을 내디딘 것이다. 다 자란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영혼도 육체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나올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콰지직-

그리고 금이 자꾸만 커져갈수록, 연우는 어떻게 말로 못 할 끔찍한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육체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반대로 영혼은 그만큼 갑갑한 감옥을 벗어나 자유를 조금씩 맛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전혀 상반된 기분을 한꺼번에 느껴야만 했다.

그 상황에서도 연우는 절대 계시록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고.

마지막 지점에 이르러, 이제 마저 남은 껍질을 깨고 나오는 일만 남았을 무렵.

『그동안 계속 쭉 지켜보았지만…… 역시 너는 그 전의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듯하구나.』

연우는 불현듯 낯선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천마의 것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였다.

‘올포원!’

『루시엘에서부터 파우스트, 바토리, 이스메니오스, 나유…… 그 모든 집착이 너에게 닿고 있다가, 결국 이리 꽃이 피는 것인가. 차정우, 그 아이를 시작으로…… 정말 이해를 할 수 없다. 탈각, 초월…… 그대들에게는 도리어 재앙밖에는 되지 않는 일일진대, 왜 이리도 이 말도 안 되는 짓에 집착을 하는 거지?』

쉽게 깨어질 것 같던 마지막 껍질이 못으로 단단히 고정된 것처럼 꿈쩍도 않았다.

마치 ‘밖’에 있는 무언가가 강제로 부화를 틀어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안다. 차정우, 그 아이에게도 너무나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연우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알 속에서 포효를 내질렀다.

하지만 그 포효는 전혀 닿지 않았다.

『난 이번에도 막을 것이다. 너희를.』

어지러워지는 시야 저 너머에, 빛으로 된 인영이 서 있었다.

대체 어떻게 접촉했는지는 몰라도, 올포원은 바로 그의 정신세계로 들어와 탈각을 강제로 짓누르는 것으로도 모자라, 필멸자의 격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었다.

여름여왕을 비롯한 여러 용종들도, 수백 년을 살아왔던 흡혈군주도, 칠흑을 좇았던 파우스트도, 외뿔부족의 전성기를 구가했다던 무왕도 바로 이 순간을 넘지 못하고 좌절을 겪어야만 했으니.

연우도 바로 그 위기에 봉착하고 만 것이다.

여기서 연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였다.

그냥 이대로 영영 탈각을 포기하고, 필멸자 중 최강자로만 남아 복수를 끝마칠 것이냐.

아니면.

‘올포원을 넘어 탈각을 완료할 것이냐.’

두 가지 선택지 중 당연히 그가 선택할 건 정해져 있었다.

후자.

‘……싸운다.’

연우는 자신을 짓누르려는 힘에 맞서 여태껏 쌓은 모든 힘을 해방시켰다.

격도, 권능도.

심지어 신권까지도!

[사왕좌가 개방됩니다.]

콰르르릉-

그 순간, 막강한 기파가 사방으로 휘몰아치면서 정신세계가 그대로 깨어져 나가고, 연우가 있던 도서관 전체를 뒤흔들었다. 책장이 모조리 부서지고, 책들이 와르르 쏟아지면서 종이 쪼가리가 풀풀 날렸다.

그 아래.

[6차 용체 각성]

[권능 전면 개방]

마신룡체를 완전히 각성한 연우가 하늘 날개를 활짝 펼치며, 어느새 현신을 완료한 올포원과 부딪치고 있었다.

그리고.

『키키킥! 이제는 제법 무르익었다 싶었는데, 여기 하나가 더 추가되었구나.』

그들의 머리 위로, 칠흑색의 그림자를 잔뜩 뭉쳐 둔 것 같은 인영이 무너진 책장의 끄트머리에 쭈그리고 앉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이목구비를 전혀 지니고 있지 않은 기괴한 모습을 했지만, 유독 입가로 생각되는 부분만은 귓가 부분까지 쭉 찢어져 톱니 이빨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올포원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한 형체.

마성의 현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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