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또 다른 후예 (2)
“……!”
연우는 눈을 크게 떴다. 미후왕의 허물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짜식, 그렇게 존경스럽다는 눈으로 볼 것까지는 없는데 말이야.』
“미후왕…….”
『하긴. 이 몸이 좀 존경스럽긴 하지? 내가 원래 좀 대단하잖…….』
“이름이 검뢰팔극인 것, 순전히 귀찮아서 그렇게 지으신 것 같습니다만.”
『…….』
“검뢰(劍雷)에 단순히 팔극검(八極劍)의 이름을 붙인 거잖……!”
콰아앙!
미후왕의 허물은 또다시 웃는 낯 그대로 가볍게 주먹을 휘둘러 보였다. 연우 옆으로 충격파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여기서 대갈통 터져도 아는 사람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아닙니다. 아주 멋진 작명 솜씨이신 것 같습니다.”
연우는 얼굴 변화 하나 없이 아주 뻔뻔하게 대답했다.
미후왕의 허물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하여간 갈수록 낯짝만 뻔뻔해져서는. 야, 그리고 솔직히 자기 환수한테 짹짹이니 크르릉이니 하는 요상한 이름을 붙인 너한테 그런 평가받기 싫거든?』
“음? 제가 뭘 말입니까?”
미후왕의 허물은 낯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네 환수들한테 그걸로 얼마나 많은 한탄을 들었…… 아냐, 됐다.』
“……?”
연우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후왕의 허물은 그런 연우가 징그럽다는 얼굴이 되어 버렸지
『여하튼 기존 제천류는, 사실 수십 가지나 되는 선술에 여러 잡다한 주술이나 무공 따위 등을 하나로 엮을 필요가 있었던 본체 놈이 편의상 간단하게 묶기 위해서 오행(五行) 사상을 도입한 것 뿐이고.』
미후왕의 허물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팔괘(八卦) 사상을 바탕으로 무공에 입문했고, 거기에 맞춰서 지난날 동안 배운 바들을 통합하고 있는 너로서는 거기에 맞게끔 알맞게 고치는 게 제일 좋겠지.』
일원(一元)에서 음양(陰陽)이 나타나고, 여기서 삼재(三才)가 도출되어 사상(四象)과 오행, 육합(六合)이 빚어 나오며, 칠성(七星)과 팔괘, 그리고 구궁(九宮)이 완성되어 십전(十全)으로 귀결되는 것.
그래서 다시 일원으로 환원하는 것이 세상사의 이치라는 건, 연우가 스승인 무왕으로부터 허구한 날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오행이나 팔괘나 결국 세상의 법칙에 대해 논의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란 건 똑같아. 하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내용들은 세세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아마 그 때문에 네가 여태 검뢰에 다다르는 데에 많은 우여 곡절이 있었을 거다. 이를테면, 알게 모르게 해석 차가 생기거나, 에너지 효율에 낭비가 있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을 수도 있겠지.』
연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검뢰, 즉 유성검결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계속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고만 여겼지. 그것은 그가 디딘 경지가 아직 부족하고, 그토록 닿고자 하는 ‘음검’에 대해 제대로 된 실마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검뢰팔극을 완전히 갖추고 나면 그런 이질감이 많이 해소될 거다.』
“네. 알겠습니다.”
연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후왕의 허물이 얼마나 진심으로 자신을 도와주려 하는지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검뢰팔극을 만드는 데 여름여왕도 함께 거들었다는 사실이 조금 의외이기도 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속성법이랑 완공법, 두 개가 있는데 어떤 걸로 할래?』
“시간이 많질 않으니 속성법으로 하겠습니다.”
『좋아. 빨리 배운다고 해서 가르침이 부족하진 않을 테니 걱정 말고.』
“……?”
연우는 순간 미후왕의 허물이 짓는 웃음이 어딘지 모르게 사악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완공법으로 바꾸겠다고 말하고자 했지만.
쉭-
퍼어억!
“컥!”
미후왕의 허물은 이미 팔꿈치로 연우의 명치를 세게 찍어 가고 있었다. 연우는 숨을 제대로 쉴 새도 없이 제대로 튕겨 나고 말았다. 너무나 오랜만에 받아 본 거센 충격이었다.
『그럼 일단 좀 맞자.』
자, 잠깐! 연우는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퍼퍼퍽-
미후왕의 허물은 그런 연우의 말을 들어 줄 시간도 없다는 듯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그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 * *
‘젠장! 인성이 괴팍한 것들은 죄다 이딴 식인가!’
연우는 늘어난 실력 좀 확인해 보자며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러 대던 무왕의 모습이 생각 나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어째서 다들 하나같이 자신을 괴롭히는 걸 이렇게도 좋아하는 건지. 그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었다.
연우는 이대로 있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도중에 블링크를 감행, 미후왕의 허물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호오.』
내지른 주먹이 아슬아슬하게 연우가 있던 자리를 스치자, 미후왕의 허물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 무렵.
[6차 용체 각성]
[권능 전면 개방]
연우는 곧바로 멀찍이 떨어진 공간에서 전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동시에 미후왕의 허물도 똑같이 공간을 한껏 접으면서 등장해 주먹을 아래로 내리쳤다.
콰르르릉!
그의 주먹 끝에서 검붉은 벼락이 한껏 피어나 사위를 갈가리 찢어발겼다.
그건 분명히 검뢰였다!
아니, 기존의 검뢰와는 달랐다.
마치 양의 기운을 극대화시킨 것처럼, 연우가 사용하는 검뢰보다 훨씬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건뢰(乾電)〉
연우도 이에 질세라, 똑같이 손으로 검결지를 짚으며 아래에서 위로 빠르게 올렸다. 손가락 끝에서 피어난 그의 검뢰가 미후왕 허물의 것과 부딪쳤다.
파바바박!
콰쾅, 콰콰, 콰콰콰-
검뢰와 검뢰가 부딪치면서 크고 작은 수십 개의 연쇄 폭발이 있달아 일어나고, 무의식 세계도 요동치는 가운데.
둘은 보통 사람의 동체 시력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잘못 스치기만 해도 금세 사지 중 하나가 뜯겨 나갈 수 있을 만한 위력.
이곳은 무의식 세계이기 때문에 영체가 다치면 곧 업이 훼손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미후왕의 허물은 전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연우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맞춰서 전력을 다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단 하나.
‘강하다.’
미후왕의 허물이 자신의 예상 정도를 한참 벗어난다는 점이었다.
기어 다니는 혼돈을 혼자서 봉신시켰을 때부터 얼추 짐작은 했다지만, 막상 직접 부딪쳐 보니 도무지 만만치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바탕이 무의식 세계이니만큼, 소싯적 본체에 있을 때의 실력이 나오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것이 미후왕……!’
[용신안]
[화안금정]
[검은 구비타라 - 현인의 눈]
연우는 눈을 한껏 크게 뜨면서 도저히 빈틈이 보이질 않는 상대의 투로를 예측하고자 노력했다. 격이 오른 만큼 뇌 속의 연산 처리도 다른 어느 때보다 빨라져 많은 것들을 속속들이 보여 주었지만.
미후왕의 허물이 다음에 보인 행동에 그의 노력은 단번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가 빠르게 연우를 휘몰아치다 말고, 갑자기 왼쪽 주먹을 안쪽으로 잡아당기면서 거칠게 정권을 내지른 것이다.
〈태뢰(兌雷)〉
사방팔방으로 무겁게 뻗쳐 나가던 검뢰가 갑자기 주먹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단단히 압축된다 싶더니, 폭발했다.
‘위력이 증가했어……?’
연우는 미후왕의 허물이 주먹을 내지르기 직전, 위험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크게 젖혔다. 그래서 다행히 공세를 피할 수 있었지만, 느낀 점은 단 하나.
분명히 같은 검뢰인 것 같은데, 위력이 훨씬 더 강렬해졌다는 점이었다.
언제나 그를 보호해 주던 자그마한 마법 보호막이나 결계들이 절반 이상이나 박살이 났으니.
아직 정확하게 계산을 해 본 건 아니었지만, 기존 검뢰의 출력에 2배는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후왕의 허물은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연거푸 연환격(連環擊)을 터뜨렸다. 그럴 때마다 검뢰가 계속 위력을 한껏 더해 나갔다.
세 번, 네 번…… 그리고 다섯 번.
미후왕의 허물이 각각 이뢰(離雷), 진뢰(震雷), 손뢰(巽雷)라 이름 붙인 검뢰들이 펼쳐질 때마다, 연우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그를 보호해 주던 남은 마법 장치들이 모조리 붕괴되고, 검뢰는 효과를 발휘하기는커녕 오히려 미후왕의 허물이 터뜨리는 검뢰에 빨려 들어가 위력을 증대시키는 꼴만 낳았다.
검뢰팔극이 순서대로 드러날수록 위력은 곱절로 강해졌다. 그렇다 보니 손뢰에 다다랐을 때의 위력은 무려 32배.
단순히 하나의 검뢰만으로도 웬만한 신격을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도무지 말도 안 되는 파괴력인 셈이었다.
결국 연우는 정말 이대로 있다간 위험하겠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마력을 뽑아 한순간 방출시켰지만, 그마저도 압도적인 파괴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저 아래 고요하던 심연도 거세게 요동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야 해.’
[시차 괴리]
[초감각]
연우는 어떻게든 검뢰팔극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거라고는 온통 빛과 열뿐. 용신안과 화안금정으로도 그 안에 담긴 변화를 꿰뚫어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연우는 그것이 의념 통천이나 심상 개변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가 자신에게 검뢰팔극을 익히게 하려 했던 이유가 바로 심상 개변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으니……!
‘하지만 어떻게? 검뢰에다 의념만 불어 넣으면 되나? 하지만 그 뒤에는?’
별다른 주의점이나 사용법을 알려 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건 숫제 그냥 혼자 알아서 잘하라는 것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연우는 의념 통천을 발휘해 검뢰를 다시 크게 뽑아 올렸다.
하늘과 땅을 잇는 검뢰가 높게 치솟아 빛의 폭풍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 거대한 폭발 크기 앞에서는 너무 보잘것없이 작아 보이기만 할 때.
연우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심상 개변은 자신이 구축한 심상 결계 안쪽을 제 입맛대로 바꾸는 것.
그리고 미후왕의 허물은 그런 심상 개변의 특성이 성역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럼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맞물리게 한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해 보자.’
이미 빛의 폭풍이 바로 코앞까지 닥친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 따윈 없었다.
연우는 최대 출력으로 뽑아낸 검뢰가 흔들리지 않게끔 의념 통천으로 ‘내부’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한편.
저 아래에 깔린 그림자를 위로 길쭉하게 뽑아 올려 검뢰를 ‘외부’에서 칭칭 감도록 만들었다.
강한 의념 때문에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검뢰의 형태를, 그림자로 단단히 고정시킨 것이다.
그렇게 되자, 안쪽의 의념과 바깥쪽의 그림자가 견고히 맞물리면서 검뢰가 더 바짝 단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치 검뢰와 정신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강렬한 느낌과 함께.
[심상 개변]
검뢰를 이루고 있던 성질이 변화되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성질을 추가한 것이었다.
첫 번째 검뢰가 팔극검의 8대 비기 중 첫 번째인 건의 단천(斷天)을 담고 있었다면, 여기에 두 번째인 태의 쇄연(碎淵)을 불어 넣은 것이다.
그것은 마치 연우에게 세상이 반전(反轉)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시야가 거꾸로 뒤집히면서 그 이면 속에 숨어 있던 뭔가를 강제로 끌어낸 듯한 느낌.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다 강제로 아로새겨서 자신의 ‘뜻’을 물리 세계에다 선보이는 듯한 기분이었다. 영혼이 그쪽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덕분에 그렇게 탄생된 검뢰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롭게 굴었지만, 그만큼 이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승효과를 보였고.
파직, 파지직-
파지지직!
우르르르, 콰콰쾅!
연우는 이를 악문 그대로 새롭게 빚어진 검뢰를 아래에서 위로 쳐올랐다.
콰르르르릉-
결국 빛의 폭풍과 검뢰가 부딪치면서 반발이 커져 가는 가운데.
연우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패배를 직감했다. 미후왕의 허물이 보여 준 것은 32배의 위력인 데 반해, 자신은 이제야 겨우 두 배를 불리는 수준밖에 되지 않으니.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연우는 여태껏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뭔가를 부순 듯한 느낌이 들어, 머릿속이 개운했다.
그렇게 빛의 폭풍이 마저 번져 나가며 무의식 세계를 전부 뒤덮다시피 하려 할 때.
팟!
무의식 세계와 심연을 그대로 집어삼킬 것처럼, 위협적으로 굴던 검뢰가 거짓말처럼 뚝 그치고 말았다.
“…….”
연우는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어야만 했다.
그러다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을 때, 잘게 떨리는 양손을 볼 수 있었다.
머릿속은 개운했다고 해도…… 본능은 그 강렬한 힘 앞에서 공포를 느꼈던 걸까?
만약 마지막 다섯 번째 손뢰에 닿았더라면…… 오극(五極)에 노출되었더라면 과연 자신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검뢰팔극은 여덟 가지 초식으로 나눴던 팔극검과는 전혀 달라. 일극(一極)에서 다음 일극으로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성질이 하나씩 더 부여되면서 위력을 곱절로 증폭시키지.』
미후왕의 허물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연우에게 말했다. 마치 어렵게 얻은 귀한 장난감을 친구에게 보여 주는 듯한 태도.
『그야말로 오로지 ‘파괴’에만 집중하도록 설계된 힘이다, 이 말씀이야.』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는 지쳐 보였다.
『하지만 보다시피 간단히 사용하기에 그리 좋은 기예가 아닌 것만은 확실해. 내력이며 의념 사용이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화아아-
미후왕의 허물은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처럼 색이 많이 옅어져 있었다.
확실히 따로 마력이 있지 않은 몸이다 보니, 위력이 큰 기술을 펼쳐 낼 때마다 그만큼 영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단 내가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육극(六極)이나 칠극(七極)까지 보여 줬다간 내 남은 의념도 성하지 못할 것 같아서. 팔극(八極)은 과연 본체 놈이 와도 소화가 가능할까 싶은 수준이고.』
“…….”
연우로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건 이극(二極)이 전부였으니.
그리고 한편으로는 미후왕의 허물마저도 위험하다고 말한 팔극은 대체 어떤 모습일지 상상도 가질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사용하는 방법은 알아낸 것 같으니까, 익숙해질 때까지 마저 계속해 보자고.』
미후왕의 허물은 주먹을 세게 말아 쥐었다. 이제부터는 아주 재미있겠다는 듯이.
쐐애애액-
“좀 그, 그만…… 젠장!”
연우는 다시 한번 더 하늘 날개를 활짝 펼쳐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