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무왕(武王) (9)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연우는 눈을 가늘게 좁혔다.
심상 세계는 좀처럼 쉽게 부서지질 않는다.
주인이 된 자의 의식만 또렷하다면 아무리 많이 망가져도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한 세계.
그렇기에 그 속에 갇힌 사람은 좀처럼 쉽게 힘을 쓰지 못한다. 기어 다니는 혼돈이, 자신이 가진 힘을 온전히 다 쓰지도 못하고 결국 미후왕의 허물에 의해 봉인되고 말았던 것이 바로 그 때문이 아니던가.
또한, 연우는 마해를 건너면서 〈심상 개변(心想改變)〉이 주는 힘을 똑똑히 봤었기 때문에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이미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 둔 상태였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상황이 도무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공기…… 전부 성역이야. 그것도 거대 사회가 펼친 대성역. 아스가르드, 이것들이 기어코.’
연우는 단번에 심상 세계가 아스가르드에 의해 급(級)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농후한 신력을 맡으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걸리는 점은 좀처럼 대성역에 어울리지 않는 폐허였다.
아무리 망가져도 복원이 가능할 대성역은 이미 모든 게 철저하게 무너져 있었다.
대지는 이미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폭격으로 인해 시커떻게 죽거나, 수십 미터에 달하는 균열이 생기는 등 참혹한 환경이 된 상태.
곳곳에 복원이 시도된 흔적이 있었지만, 어떻게 된 건지 복원이 도중에 중단된 채로 남아 있어 오히려 더더욱 기괴함만 더할 뿐이었다.
대기를 가득 채운 아스가르드의 신력도 마찬가지.
대개 신력이란 주인의 신위가 담겨 있어 특성이 전부 다르고, 사위를 압도하는 무거움이 담겨 있기 마련인데, 지금 연우에게 느껴지는 신력은 뜨겁고 날카로웠다. 단단히 변질되어 매캐한 느낌에 가까웠다.
아마도 아스가르드의 신격들이 무왕과 다투면서 생긴 결과물인 것 같은데…… 도저히 얼마나 거친 격전이 벌어진 건지 좀처럼 쉽게 짐작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콰앙, 콰앙, 콰앙!
쿠쿠쿠-
바로 그때, 연우를 기다렸다는 듯이 저만치 먼 곳에서 격진이 울렸다.
이미 합일을 이루어 신왕좌에 가까운 격을 자랑하는 연우마저도 섬뜩함을 느낄 만한 충격파.
『아들아, 이건?』
“예. 스승님이신 것 같습니다.”
『허! 너한테서 대단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건 대체……? 필멸자가 이런 힘을 지니는 게 가능하다고?』
크로노스는 헛웃음을 흘렸다. 아주 크게 놀란 눈치였다.
범인들은 좀처럼 짐작하기도 힘들 정도로 까마득한 세월을 살아온 그가 아닌가. 우주의 역사와 함께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는 동안, 그가 돌보았던 세계가 몇이며 다스렸던 우주가 몇 개였을까.
최고 지배자였던 그가 보았던 필멸자도 아주 많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신레아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일구기 전까지, 그의 눈에는 모든 존재들이 모래사장의 모래 알갱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이렇게 놀랄 정도라면…… 무왕은 이미 ‘상식’이라는 범주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뜻일 테지.
『탈각이나 초월을 하지 않은 게 사실이냐?』
“예. 확실합니다. 무엇보다 그랬었다면 올포원이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요.”
『……그도 그렇다만.』
크로노스는 ‘흠!’하고 침음성을 흘리면서 말을 이었다.
『너의 경우야 정우와 나의 도움을 비롯해 이런저런 우연적인 요소도 있었고, 굵직굵직한 기연들도 있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일개 필멸자가 이만한 힘을 쌓았다는 게 믿기질 않는구나.』
말투 곳곳에 경악이 잔뜩 서려 있었다.
『아무리 소호 금천의 후예라 해도…… 허. 허허. 하여간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로군.』
연우는 살짝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왕이 대단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에겐 크로노스도 그에 못지않은 대상이었으니까.
“스승님이 논외의 존재인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대단하신 겁니까?”
『헛소리하지 마라. 이 정도면 탈각을 했을 때…….』
크로노스는 말꼬리를 흐리다가 가볍게 혀를 찼다.
『최소 신왕 급이다. 내 전성기 때란 말이지.』
연우는 크로노스의 말에서 한 단어를 놓치지 않았다.
최소.
그럼 본격적으로 힘을 발산한다면 그 이상이란 뜻이었다.
『그런데 초월까지 이룬다면……? 뭐지? 곧장 ‘황’이라도 되려는 건가?』
크로노스는 그런 의문점에다 다른 의문점을 하나 더 얹었다.
『그럼 이런 존재를 가로막고 있는 올포원은 대체……?』
연우는 크로노스의 의문을 들으면서 점차 격진이 거세지는 장소로 몸을 날렸다.
파앗-
‘올포원, 뭘 하고 있는 거지? 탑 외 지역이라서 그런 건가? 하지만 그렇게 꼬장꼬장한 녀석이 이런 걸 가만히 놔둔다고?’
연우는 무왕이 했던 것과 똑같은 의문을 떠올렸지만, 생각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순간, 그의 앞으로 시커멓게 탄 나무 장작 같은 것이 날아온 탓이었다.
촤아악!
연우는 비그리드를 휘둘러 가차 없이 그것을 베어 버렸다. 별달리 베는 감촉도 들지 않았다. 그저 무른 모래 덩어리를 칼로 찍은 듯 퍽퍽한 느낌.
그 때문에 시커먼 장작은 너무 쉽게 잘려 나갔고,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허공에서 부서져 흩어지고 말았다.
『우르!』
『너, 넌!』
『###……! 네가 어떻게?』
그때, 부서진 나무토막을 구하러 왔던 세 명의 신격이 뒤늦게 연우를 발견하고 흠칫 굳고 말았다. 어째서 연우가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투. 낭패감에 젖은 모습이었다.
‘역시.’
연우는 애당초 저들의 계획이 무왕을 빠르게 암살하거나 생포한 뒤에 후퇴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스가르드는 연합군이 패배하고 난 뒤, 겉으로는 동맹군에다 평화 협정을 요구하면서도 뒤로는 페이스리스 등과 손을 잡고 무왕을 들이쳤다.
이건 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연우와 관련된 이들에게 해코지를 해서 조금이나마 분풀이를 하려던 속셈이었을 것이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저들의 눈에는 외뿔부족마저도 일개 필멸 자 집단에 불과했을 테니까. 무왕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들이 전부 나선다면 충분히 짓밟을 수 있는 대상으로만 여겼겠지.
하지만 무왕은 크로노스도 경악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으니. 주신인 오딘이 천마증에 잠겨 실종된 이때, 그들만으로 무왕을 잡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콰르릉!
연우는 세 신격이 냉정을 되찾기 직전에 검뢰를 크게 일으켜 모두 쓸어버린 다음, 격진의 진원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무왕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무왕은 거친 숨을 쏟아 내고 있었다. 상체는 샤워라도 한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근육은 실핏줄이 잔뜩 일어서서 보기 끔찍할 정도였다. 거기다 몸 위로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그가 얼마나 격전을 벌였는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얼마나 지쳤던 건지, 제자인 연우가 근처까지 왔다는 사실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츠츠, 츠-
무왕 앞으로 분명히 죽었을 게 분명한 대신격들이 재차 형체를 갖추는 게 보였다.
다시 그들 간에 전투가 발발하려던 것을 보고, 연우가 무왕을 돕기 위해 검뢰를 재차 일으키려던 그때.
쐐애액!
불현듯,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파공성이 있었다.
『아들아!』
연우는 크로노스의 경고에 재빨리 몸을 옆으로 틀면서 어느덧 미간에 다다라 있던 화살을 옆으로 쳐 냈다.
채애앵!
마력이 충만한 비그리드가 격하게 떨릴 정도의 충격.
연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파앗!
화살은 실물이 아닌 빛이 잔뜩 뭉쳐 있는 형태였다. 그것은 부서지지도 않고, 튕기던 도중에 방향을 기이하게 꺾더니 세 줄기로 분화되어 각각 연우의 무릎, 명치, 미간 쪽으로 도로 날아들었다.
쿠르릉-
퍼퍼펑!
연우는 비그리드의 칼날 위에다 검뢰를 잔뜩 응집, 그대로 공간을 찢어발기면서 빛으로 된 화살들을 전부 잘라 내고자 했다.
밑으로 날아오던 두 빛줄기는 검뢰로 휩쓸어 지우는 데 성공했지만, 미간을 찔러 오던 건 검뢰가 닿기도 전에 다시 무수히 많은 빛줄기로 쪼개졌다.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전부 기이한 각도로 꺾이면서 연우를 둘러싼 감옥을 형성하고자 했다. 마치 곳곳에다 거울을 배치하기라도 한 듯한 광경이었다.
결국 연우는 검뢰로 가득 찬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뒤에야 그 많은 빛줄기들을 한꺼번에 지울 수 있었고.
일대 공간이며 지형지물이 모조리 무너진 뒤, 매캐한 탄내가 진동하는 상태가 되어서야 고개를 위로 들 수 있었다.
타닥!
그의 시선이 닿은 자리로, 누군가가 조용히 내려앉았다.
상대의 얼굴을 본 순간, 연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절대 여기서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얼굴이 거기에 있었으니까.
“……장웨이.”
궁무신 장웨이는 가볍게 웃기만 하면서 사일동궁을 들어 이쪽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방금 전에 연우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빛의 화살, 소증이 걸렸다.
녀석에게서 풍기는 기세가 절대 일개 플레이어의 것이 아니라, 연우는 미간을 가늘게 좁혀야만 했다.
“아니군. 넌 누구지?”
장웨이, 아니, 장웨이의 탈을 쓴 신격이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예.”
그 말을 끝으로.
“너희들이 말하는 트리니티 원더(Trinity Wonder) 중 하나지.”
파앗!
녀석은 시위에서 손을 놓았다. 빛으로 된 한 줄기의 궤적이 세상을 관통했다.
* * *
『스승을 구하기 위해 이곳이 무덤인 줄 알면서도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제자라니. 무왕, 그대는 참으로 괜찮은 제자를 두었군?』
츠츠츠-
토르는 무너졌던 화신체를 복구하면서 가볍게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사실 그로서는 작금의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원래는 연우의 약점이 될 만한 이들을 잡아다 유리한 고점을 잡으려던 것일 뿐이었지만.
이렇게 연우가 제 발로 찾아왔으니, 이참에 제거할 수 있다면 곧장 제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까.
애당초 이것도 미리 짜 둔 여러 플랜 중 하나였다.
다만, 연우가 얼마나 영악스러운지 잘 알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인데…… 아무래도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이 많이 무른 모양이었다.
“못난 놈.”
무왕도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짓이기듯이 그런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 심상 결계가 설치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무왕은 아스가르드를 압도하는 말도 안 되는 무위를 선보였다.
하지만 생명이 무한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아스가르드의 대신격들과 다르게, 무왕은 환경적 제약에 더해 체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지쳐 가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체감으로는 대략 몇 달에 걸쳐서 한 시도 쉬지 못하고 계속 전투를 벌인 것만 같았다. 외부의 시간과는 철저하게 분리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불상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히드라의 독과 가이아의 저주가 차츰차츰 영혼을 갉아먹으려 하고 있었으니.
히드라의 독은 한때 여러 대신격들도 두려움에 젖게 할 만큼 위험한 것이었기에, 무왕의 만독불침(萬毒不侵)으로도 독기를 막아 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가이아의 저주는 그가 여태 쌓아 둔 업을 흩뜨려 놓으려 해 신경을 자꾸 거슬리게 만들었다.
아마 그가 평범한 필멸자였다면, 가이아의 저주는 큰 영향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업은 언제든 신화로 개화할 수 있을 만큼 아주 방대한 것이었고.
외뿔부족의 특성상, 무공이란 것이 무(武)를 쌓는다(功)는 뜻에서 비롯된 단어이니만큼, 무왕의 말도 안 되는 무위는 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악영향이 절대 없을 수가 없었다.
무공, 그 자체가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다.
의념 통천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니던가.
『그런 몸으로도 계속해서 싸우고, 이만큼이나 버틸 수 있다는 것은 그대가 그만큼 대단한 존재라는 뜻이겠지. 나는 물론이요, 여기 있는 동료들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음이니. 경탄할 일이고, 그대 같은 이가 필멸자로만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칵, 퉤! 혓바닥 한번 더럽게 기네. 그새 쫄았냐? 딴말 말고 덤벼.”
『아니. ###이 덫으로 걸어 들어온 이상, 그대에 대한 우리의 볼일은 이미 끝났다.』
“뭔 개소리야?”
무왕의 얼굴이 흉측하게 잔뜩 일그러졌다. 시비는 제 놈들이 먼저 걸어 놓고서 이대로 내빼겠다고? 몸 상태가 최악이니, 사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여기서 빠질 수 있다면 무조건 빠져야만 옳았지만. 그의 자존심상 절대 그럴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 아스가르드의 칼날이 연우에게로 곧장 향할 건 불에 보듯 뻔하지 않은가? 스승이 되어서 제자를 팔아 버리고 도망치는 못난 놈이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토르의 미소는 알 듯 말 듯하게 짙어질 뿐이었다.
『대신에 그대와 조우하기를 여태 기다리던 이가 있으니, 이제부터는 그가 그대를 상대할 것이니라.』
“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냐며 따지려다 말고, 무왕은 자기도 모르게 말허리를 도중에 끊어야만 했다.
토르의 뒤쪽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고 있었으니까.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스승님. 몇 년 만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녹턴이었다.
무왕의 두 번째 제자였지만, 역시나 검무신처럼 파문되고 말았던.
하지만 검무신과 처음 마주쳤을 때와 다르게.
“너……!”
무왕은 어딘지 모르게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뵙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만.”
녹턴은 토르를, 아니, 토르를 빙의시킨 검무신을 슬쩍 곁눈질하더니, 다시 담담한 어투로 무왕에게 말했다.
“사형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어서 말입니다.”
“…….”
“제가 그토록 찾고 싶어 하던 옛 기억들…… 과거를 사실 스승님께서 알고 계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여태 숨기고 계셨다고요.”
“……!”
“맞나 봅니다. 사형의 말씀이.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
녹턴은 아주 잠깐 무왕의 눈가를 스치는 이채를 놓치지 않고 씁쓸하게 웃었다.
자신이 얼마나 잊어버린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 체하고 계셨단 사실이…… 파문을 당했어도 그를 여전히 스승으로 여기며 마지막까지 믿고자 했던 마음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그러다.
녹턴은 싸늘한 얼굴이 되어 무뚝뚝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21층, 그림자 도장의 관에서는 사실 일반 플레이어들이 전혀 모르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지요?”
“녹턴, 내 말을……!”
“마지막 서른세 번째 구획. 층계의 1위인 올포원의 환영이 없다고 하던데.”
녹턴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혹시 그 환영이란 게, 접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