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623화 (623/862)

23화. 무왕(武王) (17)

수제자.

그 단어 하나에 녹턴의 동작이 처음으로 멈칫거렸다.

무왕은 바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연격(連擊)을 날렸다.

퍼퍼펑!

녹턴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가까스로 양팔을 끌어모아 방어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양팔이 통째로 터져 나갔다.

다행히 권능으로 양팔이 저절로 복구되었지만, 그의 얼굴은 크게 일그러져 있었다.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무왕이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말도 안 되는……!』

무왕은 여전히 신랄한 어투 그대로였지만.

“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뭐?』

“지금도 봐라.”

녹턴은 자기도 모르게 무왕이 가리킨 대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그는 동요를 멈추고 반격을 가하고 있었다. 팔과 팔이 부딪치고, 발자국이 조금이라도 간격을 좁히고자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았다. 시선이 오고 가는 이 짧은 찰나에도, 팔극권의 묘리가 사정없이 휘몰아치며, 수없이 부딪치고 있는 중이었다. 마치 바둑의 묘수(妙手)를 주고받듯.

“너는 곧잘 날 따라 하지.”

무왕의 입술 사이로 피식, 하고 바람 새는 소리가 났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 내가 기른 여러 녀석들 중에서도 딱 한 명. 너밖에 없었어.”

『…….』

녹턴은 순간 말문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헛소리하지 말라면서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상하게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그랬어. 처음 눈을 뜨고 의식을 갖췄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내 숨소리를 따라 하려 했고, 내 무의식적인 습관들도 모방했었지. 처음에는 뭔 이런 녀석이 다 있나 싶을 정도였었으니까.”

처음 녹턴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는지, 무왕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더 짙어졌다.

아기 오리는 알을 깨고 처음 세상으로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된 존재를 어미로 인식한다던가.

그리고 어미의 뒤를 귀찮게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날갯짓을 하는 법, 물 위에서 발로 물장구를 치는 법, 먹이를 낚아채는 법…… 그런 학습이 끝나야만 비로소 어른이 되고, 독립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짝을 만나고, 둥지를 틀고, 어미가 그러했던 것처럼 똑같이 알을 낳는다.

녹턴이 그러했다.

아무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녀석은 본능적으로 무왕에게서 모든 것을 배우고자 했다. 방어 기제를 떴던 것이라고 해도, 무왕을 학습한 것이다.

무왕도 처음에는 그런 녀석이 영 귀찮기만 했지만, 언제부턴가 묘한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녹턴은 정말이지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닮아 갔었다. 습관을 시작으로, 무공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스스로 정립한 무론도 어느새 무왕의 것과 사뭇 비슷했으니까.

발전 속도도 도무지 말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수많은 인재들을 보았던 대장로조차 감탄할 정도였으니까.

애당초 녀석이 올포원의 환영이라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흡수 속도였다.

그리고 그런 녹턴을 바라보는 무왕의 시선도 더 살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제자로 받아들인 아이가 자신을 곧잘 따라 하는데. 그리고 자신을 목표로 무럭무럭 성장하는데, 싫어할 스승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을까.

차이점이 있다면…… 성격?

잘난 척이 심한 무왕과 다르게, 녹턴은 원형이었던 올포원처럼 차분한 편이었으니까.

하지만 다른 건 무왕의 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증거가 바로 이것이었다.

쾅!

쾅!

무왕과 올포원의 일격이 똑같이 맞물리면서 고열로 가득 찬 회오리가 휘몰아쳤다.

그 순간.

파아아-

무왕의 오른팔이 모래성처럼 잘게 부서져 하늘로 올랐다. 팔이 있던 자리로 배광의 입자가 찬란하게 쏟아졌다.

[초월이 임계점에 다다랐습니다.]

[가이아의 저주가 폭주합니다.]

[승화가 가속화합니다!]

우화등선이 시작되었지만.

무왕은 거기에 일말의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를 풀어 주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분명 네 말대로 사실 처음 너를 데려온 건 욕심 때문이었다. 당시 마지막 구획에 있었던 너는 벽에 부딪혔던 나에게 있어 유일한 동아줄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나는 미쳐 있었다.”

무왕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당시에는 자신이 생각해도 미쳐 있었으니까.

아니, 그런 범주를 넘어설 정도였다.

광기.

그렇게 불러야 하지 않았을까.

겉보기에는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듯 보였지만, 당시에는 그를 아무도 건드릴 수가 없었다.

걸어 다니는 재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던 것도 바로 그쯤이었으니까.

누군가가 까분다고 해서 밟아 버리고, 뒷담화를 한다고 해서 성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등, 과격한 행동만 일삼았으니. 무왕의 명성, 아니, 악명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바로 그 무렵이었다.

그건 전부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 치고 노력을 해도, 숙적 올포원을 영원토록 넘을 수 없다는 데서 나온 좌절과 증오가 낳은 결과였다.

그러던 차에 무왕은 생각했다.

만약 올포원을 넘을 수 없다면, 편법이라도 궁리해 보자.

그가 층계에 남긴 유일한 흔적, 21층의 환영을 바깥으로 끄집어 내어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시스템의 맹점을 이용해야 했지만, 의념 통천을 적절히 사용하고, 그동안 쓸 일이 없어 모아 두었던 공적치를 한꺼번에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런 미친 나를 낫게 해 준 것도 바로 너였다면 믿겠느냐?”

녹턴은 헛소리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믿을 수 없다는 말도 똑같이. 당신이 하던 짓은 전부 거짓이 아니었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짓궂지만 온화한 무왕의 웃음에서, 공격을 가하면서도 그 끝에서 느껴지는 느낌에서, 녹턴은 무왕이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냥 단순한 환영인 줄 알았으나, 너는 자아를 갖춘 ‘사람’이었고. 스승이라면서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아이를 실험체로 사용할 만큼…… 내가 아무리 막 나가더라도 그 정도로 막장은 아니란다, 이것아.”

『…….』

“그래서 잃어버린 과거를 어떻게든 떠올리려는 너를 볼 때마다 사실을 말해 주고 싶어도, 차마 그러질 못했던 거다. 차마 입이 떼어지질 않았으니까.”

그때, 왼쪽 발아래가 부서졌다. 그래도 무왕은 균형을 잃는 법이 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녹턴은 그 때까지 시야가 좁아져 미처 무왕의 승화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당신의 죄가 없어질 리 없……!』

“없지. 어쨌거나 동기가 불순했고, 사실을 숨겼던 건 나였으니까. 그러니…… 미안하구나.”

미안하다.

그 말이 녹턴의 가슴에 너무 크게 내려앉았다.

언제 그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그것만은 알아다오.”

무왕의 눈가가 엷은 미소를 그렸다.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내 제자란다.”

『……!』

콰아아앙!

무왕이 날린 일격에 녹턴을 이루고 있던 빛무리의 절반이 사라졌다.

콰콰콰-

충격파가 낳은 회오리가 이제 하늘에 다다랐다.

녹턴은 고통에 찬 신음 소리도 내뱉지 않았다. 그보다 무왕이 던진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뒤흔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그의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파아아-

돌풍이 스치고 지나갔던 무왕의 오른쪽 옆구리가…… 작은 입자가 되어 모래성처럼 아주 조금씩 부서지고 있는 것을. 그 아래로 배광이 응집된 게 보였다.

녹턴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승화를 더 이상 멈추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녹턴으로서는 그토록 바라던 무왕의 죽음이 성큼 다가온 것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을 손으로 쥐어짠 듯 아팠다.

반대로 무왕은 웃었다.

아주 익살맞게.

“너는 올포원이 아니다. 비바스바트의 환영 따위가 아니야. 그놈에게서 비롯되었을지는 몰라도, 시스템이 낳은 허상이라 하여도, 결국 너로써 살았던 건 너였다. 아니냐?”

녹턴의 주먹이 흔들렸다.

팟!

무왕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깊게 파고들었다.

“물으마. 하여 너는 올포원의 뜻대로 살았더냐? 아니면 나의 인형으로 머물렀더냐? 네가 지금 갖고 있는 기억이며 추억은 오롯이 너의 것이냐, 아니면 올포원의 것이냐?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생각은? 사고는? 지각은 또 누구의 것이지?”

퍽!

무왕은 왼손이 녹턴의 오른손을 감쌌다. 녹턴이 그것을 뿌리치려 했지만, 무왕은 더더욱 깊숙하게 바짝 좁혀 와 그를 단단히 구속했다.

“그러니 방황하지 마라. 쫄지도 말고. 두려워도 마라. 그럴 필요가 뭐 있어? 너는 오롯이 너로 잘 살고 있는데, 굳이 이상한 데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녹턴은 순간 몸이 바싹 굳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 꿈쩍도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이유를 깨달았다. 무왕이 무엇을 붙잡고 있는지를.

결.

자신의 소스 코드(Source Code)였다.

대체 어떻게 읽힌 걸까?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는 한, 이것은 짚을 수 없을 텐데?

그가 아무리 탈각과 초월을 이룬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터득한 권능은 올포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스템의 코드를 활용하는 것은 똑같았단 뜻이었다.

최고 관리자조차도 쉬이 건드릴 수 없는 것을, 무왕이 건드리고 있다고?

“이 나유의 제자라면, 배짱은 좀 두둑하게 지니고 있어야지. 이 쫄보야.”

『……!』

무왕이 그대로 장심으로 녹턴의 복부를 휘갈겼다.

콰아앙!

그 순간, 녹턴의 몸뚱이가 위로 가볍게 튕겨 오른다 싶더니, 여태껏 녀석을 둘러싸고 있던 빛무리가 찢겨 나면서 거짓말처럼 안쪽에 있던 녹턴의 본 모습이 드러났다.

경악과 혼란으로 가득한 눈을 한 채로.

시스템에 기반한 초월이, 강제로 취소되고 만 것이다.

[시스템 오류!]

[시스템 오류!]

[초월이 강제 취소되었습니다. 플레이어, ‘녹턴’의 격이 하향 조정됩니다.]

[시스템이 간섭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간섭할 수 없습니다.]

……

[시스템 오류!]

[플레이어, ‘녹턴’에게 적용되던 모든 시스템이 일시 중단됩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무왕은 그게 별 일이 아니라는 듯 웃었다. 승화가 어느새 상반신의 절반 이상을 뒤덮어 갔다. 시선도 점차 흐릿해졌지만, 그는 억지로 안력을 돋우면서 겨우 드러난 제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래도 이렇게 네가 스승에게 반기를 들 수 있단 사실이 나는 참으로 기쁘구나. 전에는 그저 날 따라 할 줄밖에 모르는 아기 오리였는데…… 이제는 스스로 날갯짓을 하면서 날 수도 있게 된 거니까. 너만의 길을, 이제야 찾은 셈이 아니냐? 사춘기가 참 더럽게 길긴 길었어. 그렇지?”

사춘기.

아이는 누구나 어른이 되기 전에 자신이 누군지, 앞으로 무엇을 할 건지, 스스로의 자아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무왕이 봤을 때, 녹턴이 딱 그랬다.

여태껏 일찍 철이 든 척 굴던 녀석이 처음으로 응석 부리던 것을 멈추고, 반항을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멋진 오리로 거듭날 수 있겠지.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엇나가는 사춘기라고 해도 잘못하면 혼나야지?”

파앗!

그렇게 다시 움직이는 무왕은 분명 웃고 있었다.

마치 이 순간이 너무 즐거워 미치겠다는 듯이.

“그게 스승으로서, 부모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이니까 말이다.”

녹턴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무왕이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시스템이 종료된 이상, 자신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왕이 재채기만 하여도 죽을 수밖에 없는 입장. 저항할 수단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스, 승님?”

녹턴은 바짝 긴장했던 것과 달리 고통 대신에 머리 위로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자, 저도 모르게 슬쩍 눈을 떴다.

그곳에.

무왕이 따스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다 커 버린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자상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견하구나.”

“……!”

그 자리에서.

털썩-

녹턴은 바닥에 주저앉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 *

“제길, 제길, 제기라아알!”

쾅! 콰콰쾅!

연우는 미친 듯이 비그리드를 휘둘렀다.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결계를 어떻게든 부수기 위해서. 그가 내린 명령에 따라 망자 거인이며 사룡들도 줄지어 나타나 브레스를 뿜어 댔지만, 결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흠집은 물론, 그을음조차 남지 않았다.

그럴수록. 연우는 더더욱 속에서부터 울컥하고 울분이 치솟았다. 분노가 눈가를 가렸다.

빌어먹을 스승 같으니. 어째서 이런 되도 않는 짓을 저지르려 한단 말인가. 보긴 또 뭘 보라는 것인지. 대체 필멸은 뭐고, 불멸은 또 뭔가. 그런 것들 따위, 다 죽어 버리면 전부 덧없을 뿐일 텐데. 허세를 부릴 게 대체 뭐가 있는 건지.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았지만, 도무지 내뱉을 새도 없었다.

그사이에도.

무왕은 잘난 체하면서 녹턴을 압도하고, 화려하게 빛나면서,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다.

그러다 녹턴이 드디어 모든 배광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어뜨렸을 때. 후회에 찬 눈물을 흘렸을 때.

연우는 저도 모르게 멈칫거리고 말았다.

무왕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 것이다. 승화는 이제 전신을 전부 뒤덮어 남아 있는 부위보다 없어진 부위가 훨씬 많을 정도였다.

얼굴도 절반 이상이 없었다.

아마 저것도 억지로 붙들어 놓고 있는 것이겠지.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기 위해서.

명멸(明滅).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껏 화려하게 타오르듯이.

그는 다른 어느 때보다 크게 빛나고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였다.

“잘 봤냐?”

연우는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지금 여기서 내뱉을 말들은 아니었다.

스승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웃고 있는 그에게 울고 있는 못난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연우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떻게든 떼어지지 않는 입술을 달싹였다. 목이 멘 나머지 목소리가 너무나 작았다.

“……네.”

“그럼 됐다.”

무왕은 마지막 가르침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남은 두 제자와 저 멀리서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아들, 그리고 일족들을 번갈아 보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제자 놈들과, 자식들과 주먹질만 할 게 아니라, 이따금 술이라도 한 잔씩 기울일 걸 그랬어. 그게 참 아쉽단 말이지.”

쯧. 혀를 가볍게 찼고.

그렇게 조용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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