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랭커-702화 (702/862)

2화. 동면(冬眠) (2)

“하하하! 차 양, 당신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날 불러만 주십시오. 내가 잽싸게 그리로 달려갈 테니까. 이 웨이 첸의 피부는 제아무리 전설 속 용종이라 해도 함부로 뚫기가 어려울 정도거든!”

덩치는 산만 한 녀석이 자꾸만 옆에서 울룩불룩한 자신의 근육을 보여 주면서 떠드는 꼴이란…… 참 꼴불견이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목소리는 또 왜 저렇게 가는 건지. 꼭 모기가 옆에서 왱왱 우는 것 같아서 더 거슬리기만 했다.

더군다나 스스로 얼굴을 금칠하는 것도 우스웠다.

그리고 또, 뭐? 용종도 뚫기가 어려워?

이보세요, 정신 차리세요. 용종이 콧방귀만 뀌어도 휙 하고 날아갈 양반이 이렇게 큰소리를 뻥뻥 쳐서 어떡해?

하프이신 어머니가 저 말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가 참 궁금했다.

“덩치는 듬직한 놈이 입은 참으로 경망스럽기 그지없군.”

“뭐야?”

“차 양,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제 칼이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나타났던 드레이크의 목을 친 것도, 바로 이 칼이었습니다.”

덩치를 밀어내고 다른 한 명이 자신의 칼을 자랑스레 꺼내 보였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제법 번듯하다고 할 수 있는 얼굴. 듣자 하니 자기네 나라에서는 모델도 하고 있다지? 본인도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했는지 몇 번이나 얼굴을 들이밀면서 어필을 해 댔다.

그녀로서는 짜증만 날 뿐이었지만.

‘대체 어디서 개불처럼 생긴 면상을 들이미는 건지……. 우웩. 암내까지 나잖아.’

차소영. 가족들은 ‘세샤’라는 옛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르는 그녀는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 두 남자 때문에 도무지 불쾌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빅 마운틴과 살왕. 현재 지구에서도 손꼽히는 플레이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저마다 자신의 고향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문제는 그런 명성을 자신에게 계속 강조하려 든다는 점이었다. 그녀가 봤을 때에는 단순한 허울에 불과할 뿐인데도.

‘이 미친 것들은 내가 열여섯 살이라는 걸 알기나 하는 거야? 로리콘이나…… 뭐, 그런 것들은 아니겠지?’

아무리 자신이 나이에 좀 어울리지 않게 착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키 크고, 몸매도 날씬해서 매력적이라지만. 그래도 서른 살도 훨씬 넘은 양반들이 이렇게 환심을 사려는 꼴을 보이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뭐, 실은 순전히 엄마 때문이겠지만.’

물론, 세샤는 사실 그러한 이 두 남자의 관심이 사실 자신이 아닌 어머니, 아난타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최근에 대외 활동을 많이 하면서 그동안 숨겨 두었던 가족들이 언론에 조금씩 노출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으니까.

그 와중에 아난타의 모습이 우연찮게 카메라에 잡혀 송출되었던 적이 있었다.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었을 정도로 아주 크게 유명세를 탔었으니. 이들도 그걸 봤던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소문이 대체 어떻게 난 건지, 아난타가 십 년 넘게 남편 없이 세샤를 키운 것처럼 포장되어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러니 저런 헛짓거리들을 대놓고 하는 모양인데…….

‘아빠가 돌아오면 죄다 썰려 나갈 것들이…… 하아! 대체 어떻게 한다? 계속 이런 되도 않는 걸 계속 받아 줘야 해?’

세샤는 그동안 아난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유명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을 슬슬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도 당시에 사라진 삼촌을 찾으려면 이 방법이 최고였으니까…….’

탑의 세계가 그렇게 붕괴하고 난 이후.

세샤와 일행들은 과거 퀴리날레의 마지막 후예가 안배해 놨다던 방주를 타고 무사히 장소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 지구였다.

왜 그 많고 많은 행성들 중에 지구로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차정우는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아난타 등도 새롭게 찾은 낯선 장소가 차정우 형제가 살았던 곳이란 사실에 적잖게 안도에 찬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뒤에 벌어졌다.

‘차원 왜곡 때문에 지구가 통째로 휘말리고 말았으니까.’

방주를 타고 탈출을 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동 경로를 칠흑의 일부가 잠식한 것이다.

그 뒤로, 지구는 아주 커다란 환경적 변화를 맞고 말았다.

게이트가 열리고.

던전이 나타나고.

몬스터가 쏟아졌다.

그리고 시스템이 시작되었다.

탑에서 있었던 일들이 지구에도 똑같이 발생했던 것이다.

기괴한 모습을 자랑하는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것부터, 특정 물건을 찾아오는 것까지. ‘시련’을 통과하고 나면 주어지는 보상 체계까지 똑같았던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층계를 올라야만 시련이 시작되었던 것과 다르게, 지금은 게이트를 통과하면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는 정도?

그리고 시련의 난이도도 게이트의 색깔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거나 때로는 히든 피스가 발동되어 숨겨진 시련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무너진 왜곡장 너머로 있던 칠흑, 즉, ‘꿈’의 일부가 나타나는 것이 게이트가 아닐까 하고 짐작하는 것일 뿐.

그리고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것은 그 너머에 있을 연우가 여전히 칠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증거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형의 기억에서 본 적이 있어. 원래 칠흑왕이 잠든 곳이 지구였던 걸. 아마 방주가 지구로 향한 건 바로 그 때문일 거야.

-거기다 시스템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건, 형이 여전히 무사하다는 뜻일 테니…… 난 어딘가에 있을 칠흑의 중심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야겠어.

차정우는 그런 판단이 내리자마자, 곧장 연우가 붙여 준 권속들을 데리고 자취를 감추었다.

연우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데다가, 하루가 다르게 지구에서 빚어지는 여러 사건 사고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정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지금 이 순간에도 지루를 둘러싼 여러 이면 세계에서는 ‘낮’과 ‘밤’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바.

그 여파가 지구에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그 와중에도 여러 신이나 악마들이 사도들을 속속 고르면서 사회에의 영향력을 조금씩 넓히려는 중이긴 하지만.

지금 옆에서 쉴 새 없이 쫑알대고 있는 살왕만 하더라도, 데바의 바유에게서 선택을 받은 사도였으니까.

여하튼.

차정우가 이면에서 ‘밤’과 전쟁을 치르고, 연우를 찾는 동안.

세샤는 그녀 나름대로 연우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뛰어다녔다.

‘아버지의 추측대로 정말 이 게이트들이 삼촌이 만들어 내고 있는 꿈의 조각들이 맞다면, 내가 직접 그 조각들을 일일이 다 찾아보면 되는 거잖아.’

그래서 세샤는 직접 자신이 플레이어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난타 등이 반대를 했다지만, 결국 그녀의 고집을 완전히 꺾을 수는 없었으니.

덕분에 그녀는 여덟 살이 될 즈음에 이미 최고의 재능을 타고난 신동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열 살에는 전 세계를 뒤져도 서른 명이 넘지 않는다는 S급 플레이어가 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도 그녀가 가진 재능 중 극히 일부만 밖으로 내보인 것뿐이었지만.

여하튼 그 뒤로 세샤는 세계 각지에서 쏟아진 수많은 관심을 적극 활용하기까지 했다.

‘실종자 찾기’라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몇 번씩이나 활용하여 연우와 관련된 증거들을 어떻게든 수집하려 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나 혼자서 그 많은 게이트들을 일일이 탐색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렇게 정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 세간의 이목도 그만큼 많이 모을 수 있지.’

더구나 마침 혼란을 잠재울 만한 평화의 상징을 필요로 하던 국제단체와 이해가 맞아떨어지기도 해서, 그녀는 빠르게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지구에 온 지 딱 10년이 되었을 때.

세샤는 연우와 관련된 단서를 찾는 데 드디어 성공할 수 있었다.

징, 지이잉!

때마침 세샤의 손에 잡혀 있던 새카만 금속 파편이 잘게 떨렸다.

그냥 겉보기엔 일반 쇳조각으로만 보이는 물건.

하지만 세샤처럼 탑의 세계에서 건너오고, 그중에서도 세상의 비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물건이었다.

‘형틀의 조각…… 던전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계속 강하게 반응하고 있어.’

연우의 오른팔을 감고 있던 검은 쇠사슬, 칠흑왕의 절망. 그것의 파편이 바로 이 던전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곳이 시작의 날 초창기에 열렸지만, 여태껏 한 번도 완전히 공략되지 못한 대형 게이트라는 점이었고.

세샤는 그동안 쌓은 영향력을 한껏 발휘해 별도의 탐사대를 꾸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삼촌. 이제 우리 가족들 그만 애먹이고 나타나요. 다들 삼촌을 얼마나 기다리는데.’

어린 시절, 자신을 언제나 꼭 안아 주던 연우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세샤로서는 어떻게든 그를 찾고 싶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그나저나.’

세샤는 눈을 가늘게 좁히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현재 ‘까마득한 태곳적의 늪지대’에 입장 중입니다.]

[시련의 성취 정도: 25%]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탑에서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가진 메시지창 너머로 나타나는 광경.

‘이 숲…… 다른 건 안 나타나고, 왜 자꾸 나무만 계속 나타나는 거지? 공기도 계속 눅눅해지고, 마력에도 소량이지만 독이 섞여 있어.’

그들이 거닐고 있는 곳은 숲이었다.

하지만 말이 숲일 뿐이지, 숲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는 지구에서 보던 것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

마치 사막에 난 나무처럼 말라 비틀어진 것이 수십 미터도 넘게 높이 서 있고, 땅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아주 질퍽질퍽했다.

당연히 길이라고 나 있는 건 전혀 없는 데다가, 걷는 내내 발이 푹푹 빠져서 체력 소모도 적지 않았다.

보통 던전 안쪽에 한두 마리쯤은 있어야 할 몬스터도 전혀 보이질 않았다.

그렇기에 세샤는 옆에서 떠들어 대기 바쁜 빅 마운틴이나 살왕과 다르게 더더욱 감각을 날카롭게 세울 수밖에 없었다.

게이트 안쪽은 언제나 지구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환경이 나타난다.

정확하게는 별세계(別世界)라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며, 그곳의 시련을 모두 끝나고 나면 별세계는 자연적으로 사라지도록 되어 있었다. 탑에서 보았던 인스턴스 던전과 비슷한 개념이었다.

‘이런 부류의 던전이 발견된 적이 있었나……? 기억이 안 나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상시에 공부 좀 해 둘걸.’

세샤는 사실 내심 지구에서 나타나는 게이트를 별달리 위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게이트의 시련 내용들이 대개 탑의 상위 층계에서 보던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난이도가 낮은 데다가, 그녀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탑에서도 수위에 꼽히던 강자들뿐이었으니 저절로 눈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런 양반들이 저들끼리 S급이니 A급이니 경계선을 긋고 거들먹거리는 것도 웃기기만 하고. 옛날 랭커 급은 되나 몰라.’

세샤가 빤히 쳐다보니 빅 마운틴과 살왕은 그녀가 자신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헤프게 웃어 보였다.

그것이 그녀로서는 더 못나 보였지만…… 어쩌겠나. 지구에 시련이 시작된 역사가 극히 짧은 것을.

“하. 하하.”

세샤가 어설프게 웃으면서 그들의 웃음에 동조해 주는데, 갑자기 머릿속으로 비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오홍홍! 세샤 님도 참, 자꾸 그렇게 저한테 의지하는 버릇을 들이면 안 된다구용! 몇 번이나 말씀드리잖아용!」

문제는 애교 가득한 그 목소리가 중년 남성의 중저음이란 점이었다.

몇 년을 들어도 참 적응이 안 된단 말이지.

연우가 남긴 권속 중에서 유일하게 세샤의 그림자 속에 남아, 그녀를 지켜 주는 수호신.

세샤가 그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그러니까 조심하세용. 아무래도 지금부터 시작될 것 같은데용?」

뭐?

세샤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오한이 들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위로 번쩍 들었다.

“차 양?”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

빅 마운틴과 살왕은 갑자기 얼굴이 굳는 세샤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감각이 전 세계 S급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덩달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따라 똑같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꾸우우우!

분명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잿빛 하늘을 따라, 기괴한 모양을 가진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십 명으로 이뤄진 탐사대 전원의 몸이 빳빳하게 굳고 말았다.

“타, 타, 타계의 신……! 여기는 분명히 4성밖에 되지 않을 텐데, 저런 게 대체 왜?”

“비, 비상이다! 이곳 던전의 난이도를 7성으로 당장 격상시키고, 본부에 즉각 연락을 넣어!”

“외, 외부로의 통신이 전혀 안 됩니다……!”

“사제들도 갑자기 천계와의 채널링이 캔슬된다고 합니다! 피해야 해요!”

“젠장!”

지구인들에게 비교적 호의적인 천계의 신, 악마들과 다르게, 타계의 신은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알려져 있는 바가 없었다.

대화를 시도하기 전에 이미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아득한 격의 차이로 인해 미쳐 버리는 이들이 태반인 데다가, 그나마 정신을 유지한다고 해도 대부분 공포에 짓눌려 별다른 저항을 시도해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언제 한번은 타계의 신 중에 하급으로 분류되는 존재를 몬스터로 지정, 수백 명으로 이뤄진 공략대를 파견해 보기도 했지만 전멸을 면치 못했다.

그렇기에 그 뒤에 타계의 신은 공략 불가(攻略不可)로 판정이 났었는데…….

그런 존재가 이곳에 출몰할 줄이야!

당연히 여기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던 탐사대로서는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면서도, 매뉴얼대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어쩐 일인지 타계의 신이 이쪽에는 일말의 관심도 두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사이.

띠링!

[히든 퀘스트(칠흑왕의 꿈)가 생성되었습니다!]

세샤는 그들과 다르게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녀에게만 떠오른 짧은 메시지 때문이었다.

‘라플라스, 이거 맞지?’

「네! 맞아용! 아무래도 여기가 우리 못난 주인님이 계신 곳인 것 같은데용? 저놈은 잠든 주인님을 찾으러 온 거구용! 완전히 잠든 숲 속의 왕자님이지 뭐예용!」

‘그럼 가자.’

드디어 십 년 넘게 기다렸던 삼촌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세샤는 전열에서 벗어나 타계의 신이 움직이는 곳으로 뛰기 시작했고.

“차, 차 양?”

“어디 가십니까? 거긴 위험해요! 돌아와요!”

영문 모르고 당황한 다른 탐사대원들은 그런 그녀를 애타게 불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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