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 잘하는 히어로-298화 (298/411)

298. 번호

나강인이 물었다.

“그게 차 이사의 전화번호라고 판단한 근거는?”

AI 전지인이 대답했다.

- 마지막에 확인한 문서는 이 17층에 있는 장비로 미술관의 위조 액자를 만들 때 작성된 것 중 하나입니다.

AI 진지인은 나강인이 눈으로 본 문서를 사진처럼 저장할 수 있다. 그렇게 수집한 자료를 다시 꺼내서 분석할 수도 있다.

AI 전지인이 홀로그램으로 그 문서를 보여주었다.

- 이 문서가 마지막으로 수정된 건 미술관 사건을 요원님이 해결한 날 밤이며.

나강인은 그 미술관 사건을 조사하다가 바하테크 사장이 수상하다는 걸 알아내고 오늘 이곳에 들어왔다.

그 문서에는 숫자가 꽤 많이 사용되었다.

그중에서 숫자들이 모여있는 표의 세 번째 숫자가 밝은색으로 바뀌었다. 한 줄만 그런 게 아니라 여덟 줄이 그렇게 변했다.

AI 전지인이 그 숫자를 모은 후에 앞에 010을 붙였다. 숫자가 전화번호로 바뀌었다.

- 자동으로 백업된 복구용 문서와 이 문서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누군가 그날 밤에 문서에서 이 번호를 수정했습니다.

“미술품을 훔치려던 계획이 실패하니까 전화번호를 바꾸었구나.”

-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이 번호는 차 이사에게 연락할 때 쓰는 번호라고 판단됩니다.

“그건 알겠는데, 이 번호가 왜 서버에 있어?”

- 휴대폰 주소록에 전화번호를 두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안전한 서버에 보관한 것 같습니다.

“번호를 까먹을까 봐?”

- 적에게는 저처럼 대신 번호를 기억해주는 부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서 특정 페이지 세 번째 칸에 세로로 한 글자씩 전화번호를 숨겨놨는데, 그렇게 한 놈은 복구용 자동백업 기능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거네? 넌 그걸 찾아내서 비교한 거고?”

- 그렇습니다.

“그럴듯해. 설사 네 예상이 틀렸다 해도 확인할 가치는 있지. 잘했다.”

나강인은 그 번호를 이용할 방법을 떠올렸다.

“바하테크 사장이 차 이사에게 연락할 수 있는 번호라면, 당연히 대포폰이겠지?”

- 높은 확률로 그렇습니다.

“이전에 차 이사 스타일을 보면 평소에는 대포폰을 꺼놓잖아. 이건 아마, 가끔 켜서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한 후에 연락하는 식으로 사용할 거야.”

나강인 혼자 적을 추적할 때는 휴대폰 위치추적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차 이사는 합동수사본부에서도 잡고 싶어 하는 놈이다.

“차 이사는 조만간 그 대포폰을 켤 거야. 합수부에서 감시하고 있다가 켜지는 순간 위치를 확인하고 움직여야 해.”

- 이전에 이 휴대폰으로 기지국에 접속한 기록이 남아있을 겁니다.

“차 이사가 어떤 놈인지 알잖아. 예전에 체포한 놈들의 대포폰으로 과거 기록을 역추적했을 때도 못 잡았어.

예전에 잡은 범인 중에 차 이사의 대포폰 번호를 아는 놈이 있었다. 그런데 그 대포폰이 과거에 켜졌던 위치를 조사해도 차 이사가 누군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이 대포폰이 이전에 켜진 적이 있었다 해도, 그놈 근거지와는 상관없는 장소에서 걸었을 거야. 그것도 CCTV가 없는 곳에서.”

- 지금 합수부에 연락하시겠습니까?

휴대폰은 17층에 들어올 때 직원에게 맡겨놓았다. 그걸 돌려받으려면 여기서 나가야 한다.

나강인이 바하테크 사장 방태석을 슬쩍 보았다.

“지금 대회를 포기하면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 그러다 차 이사가 눈치채면 겨우 잡은 기회를 날리는 거야. 이 대회는 정상적으로 끝내고, 건물 밖으로 나가서 연락하자.”

- 알겠습니다.

방태석과 프로게이머들이 김유찬과 만나는 동안 여자 직원이 나강인에게 다가왔다.

그녀가 물었다.

“PC 점검을 무척 열심히 하시던데, 뭘 하신 거예요?”

“점검은 잠깐 한 거고, 인터넷에 글을 하나 썼습니다.”

“네? 글이요?”

나강인이 모니터를 보여주었다.

이 하이 캐슬 게임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에 하나 있다.

나강인은 거기에 글을 올렸다. 김유찬을 봤는데 역시 잘생겼다거나, 옆자리에 앉았다는 자랑 등이 적혀 있었다.

그 글은 분량이 상당히 많았다. 그걸 다 쓰려면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려야 한다. 게다가 글을 올린 시간은 조금 전이었다.

여자 직원이 그 글을 간단히 훑어본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러셨구나. 좋은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여자 직원이 돌아갔다.

옆에서 안성환이 물었다.

“형. 그건 언제 쓴 거예요?”

“설마 방금 썼겠냐? 어젯밤에 써서 USB에 넣어둔 거야. 여기선 TXT 파일에서 텍스트만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했지.”

“아하! 알리바이 조작이 이렇게 간단히 되는 거구나.”

“간단하든 복잡하든 상대가 속아주기만 하면 되니까.”

도전자 팀의 마지막 팀원도 도착했다.

선수가 모두 모였다. 최종 보스전 시간도 다가왔다.

그런데 기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사장 방태석이 이유를 설명하며 웃었다.

“여기는 초대받은 분만 들어올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기자들은 대회가 끝나고 밖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하하하.”

나강인과 알레이나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도 기자는 좀 그래서 괜찮아요.”

김유찬이 팀원들에게 말했다.

“기자들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는 제가 잘 아니까, 기사에 나오고 싶으신 분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저랑 같이 가시죠.”

대회가 시작됐다.

PC는 다섯 대씩 배치되어 있었다. 상대편 팀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마주 보는 형태였다. 칸막이가 없어서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최종 보스전는 세 판을 이겨야 승부가 결정된다. 그 경기는 스트리머와 BJ가 게임 속에서 참관인으로 들어와 인터넷으로 중계한다.

첫 경기가 시작됐다. 도전자 팀은 김유찬이 지휘했다.

프로게이머들은 잘 짜인 팀워크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며 게임을 진행했다.

토너먼트를 통해 임시로 만든 도전자 팀은 매일같이 훈련하는 프로팀의 조직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개인의 피지컬도 프로게이머의 상대는 아니었다.

경기 도중에 원거리 딜러 김유찬이 다급히 외쳤다.

“지원 와줘요!”

알레이나가 즉시 대답했다.

“내가 가요!”

“안돼! 늦었어! 돌아가!”

예외는 정글 영웅이었다. 나강인은 정글 영웅을 맡아 전장을 휘젓고 다니면서 상대 정글을 압박하고 아군을 지원했다.

프로팀 리더가 빠른 목소리로 말했다.

“정글이 밑으로 간다!”

프로팀 원딜이 대답했다.

“저쪽 원딜하고 서포터 피 다 빼놨어! 지금 와봤자 다 잡을 수 있….”

나강인의 정글 영웅이 전장에 난입했다.

피가 거의 남지 않은 도전자 팀 서포터는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소멸했다.

프로팀 리더가 다급히 핑을 찍으며 외쳤다.

“빠져!”

늦었다. 도전자 팀 서포터를 잡다가 프로팀 원딜과 서포터가 정글 영웅에게 당했다.

프로팀 원딜은 당황했다.

“어? 왜 내가 죽어!”

“으아아! 나도 죽었어!”

도전지 팀은 영웅 하나가 소멸했지만 프로팀은 영웅 둘이 당했다. 그 전투는 프로팀이 손해를 보았다.

스트리머의 중계방에는 시청자의 채팅이 빠르게 올라왔다.

- 와! 저걸 다 잡네!

- 도전자 쪽은 둘이나 피가 바닥이었는데 다 죽었어야 하는 거 아냐? 어떻게 하나가 살아?

- 정글이 살렸지.

- 에잇은 정말 피지컬이 장난 아니다.

하지만 정글 영웅 혼자서 게임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나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소규모 접전에서는 도전자 팀의 이기기도 했지만, 1차전은 결국 프로팀의 승리로 끝났다.

스트리머의 중계방에는 시청자의 채팅이 빠르게 올라왔다.

- 와. 아깝다.

- 도전자 팀도 꽤 잘했는데 안 되네.

- 역전 각이 한 번 있었는데 그 정도로는 안 되더라고요.

- 프로팀 상대로 이 정도면 잘한 거죠.

- 그런데 에잇은 이 상황에서도 상대 정글을 압도하네.

- 그러게.

경기가 끝난 후에 다음 경기까지는 휴식시간이 있었다.

알레이나는 아쉬워했다.

“중간에 잘하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안성환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름이가 상금 타오라고 했는데….”

김유찬이 팀원들을 응원했다.

“우리가 프로 상대로 이 정도면 진짜 잘한 겁니다.”

나강인이 작게 말했다.

“팀 게임이라 그런지 한 명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네.”

AI 전지인이 말했다.

- 저와 요원님이 지휘하면 전술의 열세는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승산이 높아집니다.

“여기서 찾으려던 정보는 뽑아냈잖아. 그냥 유찬 씨에게 맡겨.”

프로게이머들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특히 정글 영웅을 맡은 사람은 등에 식은땀이 났다. 그가 나강인을 힐끗거렸다.

“저 사람 도대체 뭐지? 국제대회에서 정글을 상대하는 기분이었어.”

동료가 맞장구를 쳤다.

“피 다 빼놨다가 갱 당해서 죽을 때는 진짜 깜짝 놀랐다.”

팀 리더는 중앙 라인을 맡았다. 전술 지휘도 그가 한다.

팀 리더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전술을 바꿔야겠어. 2차전은 적 정글 견제를 중심으로 가자. 아마추어를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하지 마. 지금 이건 국제대회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싸워.”

“알았어. 형.”

김유찬이 제안했다.

“우리 포지션을 바꿔보죠. 에잇 님이 중앙 라인을 맡는 거예요. 중간 보스전에서는 효과가 있었잖아요.”

다들 게임 진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건 이해했다. 첫판과 똑같이 진행하면 이기기 힘들다.

도전자 팀의 포지션 변화에 프로팀은 조금 당황했다.

“젠장. 에잇은 여러 라인이 가능했지.”

“어쩌죠?”

프로팀은 평소에 연습하던 전술이 많았다.

“중앙 라인 중심으로 작전을 바꾼다.”

2차전이 시작됐다.

AI 전지인은 프로팀 리더가 맡은 중앙 라인 영웅이 대놓고 압박했다.

“제, 젠장! 이게 뭐야!”

같은 라인에서 맞상대를 해보니 상대가 정글을 돌 때와는 또 달랐다.

시청자들도 난리가 났다.

- 아니, 썬더 울프를 중앙 라인에서 저렇게 누르는 게 가능해?

썬더 울프는 프로팀 리더의 게임 닉네임이다.

- 세계대회에서도 누르면 눌렀지 눌리는 사람이 아닌데?

- 와, 진짜 뭐지?

- 무빙이 진짜 현란한데?

- 중앙 라인은 AOS가 아니라 대전 게임을 보는 거 같다. 어떻게 저걸 피해?

프로팀 리더의 공격은 자꾸 빗나가는데 상대의 공격은 제대로 날아와 꽂혔다.

리더가 다급히 핑을 찍으며 말했다.

“지원이 필요해!”

중앙 라인을 지키려면 혼자서는 무리였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영웅들이 수시로 중앙 라인으로 달려와 지원했다. 그럴 때마다 프로팀의 다른 라인에 구멍이 났다.

스트리머 뇌절소녀가 외쳤다.

“지금이 기회에요! 중앙에서 어그로를 끄는 틈에 다른 라인들을 밀어붙여!”

도전자 팀의 다른 라인들은 숨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밀어붙이지는 못했다.

중앙 라인은 AI 전지인이 확실히 장악했다. 하지만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정글과 달리 중앙 위주로 싸우는 영웅으로는 아군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채팅창에 글이 쏟아졌다.

- 아. 다른 라인이 저걸 못 살리네.

- 라인을 너무 밀었다가 돌아오는 영웅한테 역습을 당했어.

- 프로팀은 돌아올 시간까지 계산하고 지원을 갔었나 봐.

두 번째 경기도 프로팀이 이겼다.

김유찬이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아. 역시 프로는 프로네요. 진짜 잘해요. 이걸 지네.”

안성환이 맞장구쳤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밥만 먹고 이 게임만 연습했잖아요. 우리가 이기면 이상하죠.”

알레이나는 아쉬워했다.

“나한테 일 년만 시간이 더 있었어도 결과가 달라졌을 텐데.”

프로게이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첫판보다는 어렵지 않게 이겼다.”

팀 리더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심각했다.

“내가 일대일 전투에서 밀렸어.”

“나도 형이 밀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잖아. 중앙에서 피지컬로 형과 맞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형을 밀어낼 사람은 없는 줄 알았는데….”

“에잇 저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지? 누구 아는 사람 있어?”

막내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처음 보는 얼굴이에요.”

2차전은 1차전보다 전투 결과가 나빴다. 그래서 3차전은 다시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3차전 경기 중간에 프로팀에 문제가 생겼다.

스트리머 뇌절소녀가 외쳤다.

“어? 저거! 저거!”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프로게이머가 실수를 했다. 김유찬이 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상대 영웅을 공격해 소멸시켰다.

“역시 유찬 오빠! 해낼 줄 알았어!”

- 이야아. 김유찬이 한 건 했네!

프로팀 리더가 재빨리 외쳤다.

“빠져!”

다른 영웅들이 일제히 후퇴했다.

- 으아! 에잇이 상대편 뒤쪽에서 나타났어!

갑자기 그들의 뒤에서 나강인의 정글 영웅이 튀어나와 도주로를 차단했다.

- 저러면 도망칠 곳이 없어!

밀어붙이던 도전자 팀의 영웅들도 화력을 쏟아냈다.

그 전투에서 프로팀의 영웅 다섯이 전멸했다. 반면에 도전자 팀은 넷이 살아남았다.

채팅창에 불이 났다.

- 지금 밀어붙여야 해!

- 고! 고! 고!

- 가라!

소멸한 영웅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진에서 살아난다. 그런데 다시 살아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도전자 팀은 그 전투에서 이득을 크게 얻고 전선을 많이 밀어붙였다.

그 전투가 결정타가 돼서 3차전은 도전자 팀이 이겼다.

김유찬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위로 번쩍 들며 환성을 질렀다.

“이겼어! 우리가 이겼다고!”

안성환은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

“으하하하! 내가 프로팀을 이길 줄은 몰랐어요!”

알레이나가 외쳤다.

“기세 탔어! 이대로 쭉 가자!”

시청자들도 난리가 났다.

- 와. 이걸 도전자 팀이?

- 아마추어팀이 프로팀 이긴 거 실화냐?

- 한타 때 김유찬이 상대 원딜 잡고 에잇이 후퇴로 끊은 게 컸네요.

- 다음 판도 이겨야지! 가즈아!

프로팀은 표정이 어두웠다.

팀 리더가 말했다.

“괜찮아. 한 판은 질 수 있어.”

“이렇게 진 건 처음이잖아요.”

지난 일 년간 매달 하이 캐슬 게임 대회가 열렸다. 그중에서 최종 보스전까지 열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런데 그전 두 번은 프로팀이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마추어팀을 상대로 졌다는 것 때문에 조금 침울했다.

“저쪽은 한 명만 빼면 다 우리 상대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졌잖아요. 자존심 상해요.”

팀 리더가 말했다.

“에잇이 그만큼 잘하는 거야. 저 사람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지 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정글 돌다가 마주치면 좀 무서워요.”

“우리도 사람이니까 한 판은 어쩌다 실수로 질 수도 있어. 팬들도 거기까지는 이해해주겠지. 그런데 다음 경기까지 아마추어팀에게 지면.”

팀 리더는 심각했다.

“우리 팀의 존재 가치를 의심받을 거야. 그러니까 다음 경기는 이 악물고 싸워. 여기서 지면 우린 다 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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