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 잘하는 히어로-410화 (410/411)

410. 일상 IV

드라마 바보의 사랑 13화에 CG로 만든 드래곤 윙이 등장했다.

그 CG의 원본과 동일한 복사본이 펜타곤 회의실에 있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 CG 파일을 누가 어떻게 입수했는지 묻지 않았다.

'CG 제작 업체에서 훔쳤겠지.'

'해킹으로 빼냈나? 아니면 몰래 들어가서 복사해 왔나?'

'직원에게 뒷돈을 주고 배내게 했을 거야.'

그걸 굳이 물어봤자 좋을 게 없다. 불법 작전은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게 이 회의 참석자들이 골치 아픈 일을 피하는 요령이다.

대형 스크린의 오른쪽에 드래곤 윙의 CG가 떴다.

"이것이 드라마에 사용된 CG의 원본입니다. 그리고 이쪽 것은."

스크린의 왼쪽 위에 월드컵대교 앞 공중전 영상이 떴다. 왼쪽 아래에는 코브라 헬기와 공중에서 싸우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대령이 손을 움직였다. 영상들이 정지 화면으로 바뀌었다.

월드컵대교 앞 전투 영상은 조금 뭉개진 느낌이었다. 반면에 코브라 헬기와 싸우는 드래곤 윙의 모습은 꽤 선명했다.

그 세 개의 드래곤 윙 사이에 선이 여러 개 그어지고 각종 수치가 표시되었다. 일치율은 그래프로 따로 정리되어 화면 가운데에 나타났다.

대령이 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개의 실전 영상 속 드래곤 윙과 드라마의 CG 이미지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우리 전문가들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 질문했다.

"실전 영상을 보고 드라마의 CG를 정교하게 만든 겁니까?"

"아니요. 그런 식으로는 이렇게 정확히 만들기 어렵습니다."

"어? 그러면 혹시 실물을 보고 CG를 만든 겁니까?"

"CG를 제작할 때 설계도를 그대로 사용했을 겁니다."

"예?"

"드래곤 윙의 제작자는 영화 CG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CG 이미지는 실제 드래곤 윙의 설계도면을 사용해 만들었을 겁니다.

"아니, 그런 기밀 자료를 왜 외부에 유출…"

"우리에게는 기밀로 취급해야 하는 기술이지만, 제작자에게는 흔한 기술 중 하나라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헐…"

다른 사람이 물었다.

"혹시 그 정교한 CG를 이용해 복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까?"

"이미 이 CG 파일을 설계도 대신 사용해 테스트용 드래곤 윙을 제작했습니다. 엔진은 오메가 테크의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날개를 접는 기능까지는 구현하지 못했고, 인공 근육을 이용한 날개 제어 기능도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엔진을 펼쳤을 때의 형태는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비행 테스트는 할 수 있겠군요. 결과는요?"

"단순 활강은 가능합니다만 그건 의미가 없겠지요. 호수 위에서 비행 실험을 했는데, 테스트파일럿이 영상 속 공중기동을 시도하자마자 물위로 추락했습니다."

"왜 그렇게 된 겁니까?"

"CG 파일만 보고 테스트용으로 급히 만들어서 날개의 형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양손으로 날개를 직접 움직이는 방식이라 섬세한 조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추락한 겁니까?"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비행보조장치가 없어서입니다. 저 날개가 우리가 원하는 성능을 내려면 비행보조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원본에도 비행보조장치는 없는데, 제 영상 속에서는 저렇게 잘 날아다니는데 말이죠."

"파일럿의 능력이 다릅니다."

"아…"

구석에 앉아 있던 회의 참석자가 손을 들었다.

"저 제작자에게 비행보조장치를 개발할 능력이 있다면서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CIA 요원이 끼어들어 설명했다.

"저희 쪽에서 이미 비밀리에 비행보조장치 개발을 제안했습니다만, 거절당했습니다."

"제작자가 돈을 더 달랍니까?"

"아니요. 만들 생각이 없다더군요."

회의 참석자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무 예의 바르게 접근해서 만만하게 보인 것 아닙니까? 요원들을 보내서 권총을 옷 사이로 슬쩍 보여주면서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든 후에, 개발 계약서를 내미는 건 어떻습니까?"

CIA 요원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뭐요?"

"아. 물론 돈은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줘야지요. 007 가방에 현금을 가득 채워서 계약서 옆에 열어놓는 겁니다. 채찍과 당근 전략이지요. 그럼 되는 거 아님…"

CIA 요원이 사납게 물었다.

"당신 지금 우리 요원들을 다 죽일 셈입니까?"

"예? 내가 언제요?"

"권총으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라면서요?"

"분위기만 그렇게 하자는 거지, 개발자를 총으로 쏘라고 한 건 아닙니다만?"

CIA 요원이 짜증을 냈다.

"당신은 저 개발자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를 못하는군."

"알지요. 나도 그동안 이 회의에 참석해서 아주 잘 압니다. 혼자서 공격헬기와 싸울 정도로 대단한 파일럿인 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 사람이 전술 비행 슈트를 평소에도 입고 다닐 리는 없잖습니까? 그러니까 슈트가 없을 때…"

"역시 전혀 이해를 못 했어."

회의 참석자가 화를 냈다.

"이 사람이 왜 이래? 그럼 설명을 해봐요! 내가 뭘 이해 못 했는데!"

CIA 요원이 화면을 가리켰다.

"저 사람은 말입니다. 전술 비행 슈트가 없을 때가 더 무섭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

"진짜 무섭습니다."

***

외국 분쟁지역에서 테러 조직이 의료진들을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요원 이호석과 정보기관 요원 김경식이 나 강인을 찾아왔다.

김경식이 상황을 설명했다.

"테러 조직이 5개국 의료진을 인질로 붙잡고 있습니다. 인질이 30명이나 됩니다."

"적의 규모는요?"

"무장병력이 100명 이상입니다. 돌격소총은 기본이고 휴대용 대공미사일까지 있습니다."

"인질 협상은 실패하셨나 보네요."

김경식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양한 경로로 접촉했습니다만, 말이 안 통하는 광신도들입니다. 게다가 이틀 후부터 매일 한 명씩 100일 동안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놈들은 진짜 미쳤습니다."

"다섯 나라가 모두 그걸 구경만 하지는 않을 테고요."

이번에는 군 요원 이호석이 말했다.

"예. 미군이 무력 진압을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참가할 겁니다. 저도 갑니다."

"음… 소수 정예를 투입하겠군요."

"대규모 병력으로 밀고 들어가면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적이 눈치챌 겁니다. 그러면 인질은 다 죽습니다. 그래서 특수부대가 기습하는 쪽으로 결정됐는데, 적의 규모가 크고 인질도 많아서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래서 날 찾아온 이유가?"

이호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사범님이 현장에서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 하고…"

"난 민간인인데요?"

이호석이 어색하게 웃었다.

"하, 하하. 민간인… 이시죠. 미국 애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요."

"누구 생각입니까?"

"미국 쪽에서 먼저 나 사범님의 작전 참여를 요청했고, 다른 나라들이 즉시 동의했습니다. 이건 5개국 연합 구출작전입니다."

나강인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알고요?"

"제가 이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전 지휘관들을 화상 회의로 만나봤는데요. 다들 나 사범님을 알던데요?"

"내 이름을요?"

"아. 그건 아니고요. 3개국 지휘관은 나 사범님이 우리 비밀요원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쪽 특수부대 지휘관이 대령인데, 나 사범님의 이름을 아는 눈치였습니다."

"정보력이 남아도나. 왜 나한테까지 신경을 쓰고 그럴까."

"그거야 당연히…"

"나름 조용히 살았는데 말이죠."

이호석의 옆에서 듣고 있던 정보기관 요원 김경식은 당황했다.

"네?"

"왜 놀랍니까?"

"아, 아닙니다. 그게 조용히 사신 거구나."

군 요원 이호석이 부탁했다.

"나 사범님. 물론 5개국 연합군이 가면 그 테러리스트들을 쓸어버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인질이 많이 죽을 겁니다. 아군의 희생도 클 거고요.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강인은 그동안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국제공항의 검색대를 AI 전지인이 통과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출국이 문제가 아니라 외국에 입국할 때가 문제였다. 미국 땅인 LA 국제공항에서 AI 전지인을 들키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해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 여행이 아니라 군 작전이다.

"음… 작전 지역까지 인천공항을 통해서 가지는 않겠지요?"

그 질문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한 이호석이 얼른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군 공항에서 미군 특수전 수송기를 이용할 겁니다."

AI 전지인이 말했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지만 않으면 비행기를 타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병사들이 개인화기를 가지고 수송기에 탑승하는데 그 앞에 검색대를 설치하진 않겠지."

나강인이 이호석에게 말했다.

"놈들이 이틀 후부터 인질들을 살해한다고 했으니까, 그 전에 구출하려면 바로 출발해야겠네.

요."

이호석이 활짝 웃었다.

"고맙습니다! 도와주실 줄 알았습니다! 역시 나사범님!"

지금 이곳에는 두 사람만 온 게 아니다. 정보기관 수습 요원 김 과장과 이 과장도 따라왔다.

옆에 서서 대화를 듣던 김 과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나 사범님께서는 비행기를 싫어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나강인이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싫어하는데, 상황이 급하면 타야지. 왜? 가지 말까?"

"아닙니다!"

"그런데 너희는 여기 왜 왔냐?"

정보기관 요원 김경식이 설명했다.

"우리 회사에 나 사범님과 잘 아는 사이인 직원은 저와 쟤들밖에 없어서요. 쟤들이라도 데려가서 잔심부름이라도 시키시죠."

"연락관 역할이군요."

"짐꾼으로 쓰셔도 됩니다."

***

나강인은 필요한 장비만 챙겨서 그의 차를 타고 군 공항으로 이동했다.

집결지는 주한미군 기지였다. 5개국 특수부대가 그곳에 모여 있었다.

대형 브리핑실에 특수부대원들이 들어왔다. 그곳에서 미군 특수부대 대령이 나강인에게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걸었다.

"드디어 만났군요. 마스터 나."

나강인이 작게 말했다.

"지인아. 이 사람이 지금 미스터가 아니라 마스터라고 한 거냐?"

-치프라고 안 한 게 어디입니까?

미군 대령만 나강인에게 말을 건 게 아니다.

다른 3개국 특수부대 지휘관들도 나강인과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그들은 영어로 나강인에게 말을 걸었다.

AI 전지인이 상대의 말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주었다. 나강인은 AI 전지인이 제안한 인사말 중에 적당한 걸 골라서 말했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후에 작전 회의가 시작됐다.

미군 특수부대 대령이 대형 스크린에 정찰기가 촬영한 항공 사진을 띄워놓고 작전 계획을 설명했다.

개요를 들은 후에 전투지원 AI 전지인이 보고 했다.

-저 작전은 문제가 있습니다. 적 병력이 너무 많습니다. 인질의 안전을 운에 맡겨야 합니다.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인질 대부분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군 사상자도 다수 발생하리라 예상됩니다.

나강인이 손을 들었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예?"

"그게 확정된 작전은 아니겠지요? 다른 제안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나강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크린 앞으로 나간 후에 말했다.

"인질의 안전부터 확보하고 나서 공격합시다."

"물론 그게 최선인 건 압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말이죠."

나강인이 앞으로 나가 새로운 작전을 설명했다.

그 작전의 핵심은 최정예 요원 몇 명이 공격 개시 전에 적진에 침투해 인질 서른 명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 특수부대 지휘관이 즉시 반대했다.

"너무 위험한 작전입니다. 높은 확률로 침투부대가 전멸할 겁니다."

"내가 같이 들어갈 겁니다. 성공만 한다면 인질을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반대 의견이나 질문이 계속 튀어나왔다. 각국특수부대원들은 영어로만 질문한 게 아니다. 일부는 자기네 나라 언어로 물었다.

AI 전지인이 그 언어를 통역해주었다.

나강인은 프랑스어로 질문한 사람에게 프랑스어로 먼저 대답해주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다시 영어로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군 요원 이호식이 대형 브리핑실 뒤쪽에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경식아. 나 사범님이 외국어를 되게 잘한다?"

"그러네? 엄청 잘하네?"

"영어야 잘하는 사람 많지만, 프랑스어에, 스페인어에, 일본어까지 진짜 유창하게 들리는데?"

"러시아어를 잘하는 건 알았는데 말이야."

"어? 러시아어까지?"

"유원지 사건 때 러시아에서 온 놈들을 나 사범님이 잡았잖아. 사범님이 그놈들하고 싸울 때 러시아어로 대화했다더라고."

이호식이 특수부대원들과 여러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나강인을 보며 말했다.

"원래 사람 자체가 반칙인 건 알았지만,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도대체 몇 개 국어를 하는 거야? 한국어까지 세면 6개국어야?"

"모르지. 그런데 6개국어가 끝이 아닌 거 같다. 난 10개국어를 한다고 해도 믿을 수 있어."

옆에서 수습 요원 이 과장이 작게 말했다.

"24개국어일 수도 있는데."

수습 요원 김 과장이 그녀의 옆에서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그건 말이 안 되잖아."

"자연 체조 2단계 영상의 배경음악은 가사가 24개국어로 있어. 그걸 누가 다 썼겠어?"

"어? 어… 와… 진짜 나 사범님은 사람이 아니구나."

구출작전은 결국 나강인의 제안이 채택됐다.

5개국 연합 특수부대와 지원팀은 미군 수송기를 타고 작전 지역으로 날아갔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현지 상황에 맞춰 작전 중 일부가 수정되긴 했지만, 기본 틀은 그대로 진행됐다.

***

며칠 뒤 뉴스에 그 인질구출작전이 나왔다.

[이번 5개국 연합 인질 구출작전은 정말 완벽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개국 특수부대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억류된 인질을 모두 안전하게 구출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그 기사가 떴다.

-이야아. 다섯 나라가 최정예 특수부대를 모아서 보냈나 보다. 그러니까 저렇게 완벽하게 성공하지.

-저기 우리나라 특수부대도 갔다던데요.

-우리나라 의료진도 잡혀 있었으니까 당연히 우리도 가야죠.

처음에는 그렇게 평범한 댓글들만 붙었다.

그러다 상황이 변했다. 새로운 글이 동영상 링크와 함께 올라왔다.

-헉! 저 작전 실제 전투 영상이 방금 인터넷에 떴어요!

그 영상은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인터넷에 공개됐다. 그래서 모든 시청자가 마치 TV를 보는 것처럼 현재 재생되는 부분을 봐야 했다. 영상의 뒷부분을 당겨서 볼 수는 없었다.

-비밀 작전이라서 영상은 공개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제가 앞부분부터 봤는데요. 저 지역 주민이 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연히 촬영했답니다. 그 영상을 지난 며칠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줬는데, 스트리머가 그걸 입수해서 방금 인터넷에 띄웠다네요.

-아. 그래서 특수부대 요원들이 저렇게 작게 보이는구나.

그 영상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나왔다. 그래도 전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었다.

-어? 총에 맞았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반격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방탄조끼를 좋은 걸 입었겠죠.

-총에 맞을 때 상체가 흔들리지 않는 걸 보면, 아마 드래곤 플레이트를 입고 있을 겁니다.

-그게 뭔데요?

-김유찬이 코브라 헬기랑 싸울 때 입었던 그거요. 방어력은 좋은데 물량이 워낙 귀해서 아무나 구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 사람들은 각국 최정예 특수부대니까 아무나는 아니죠.

-어? 드래곤 윙이다!

갑자기 드래곤 윙이 적 기지 한복판에서 날아올랐다.

-저게 왜 저기서 나와!

-특수요원이 적 내부에 먼저 침투했다가 탈출한 거 아닐까요?

-그거네!

-탈출이 아닌데요? 적 방어선 뒤쪽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지상으로 총을 쏘는데요?

-공중 지원 사격?

-어? 이번엔 권총이 아니고 기관총이다!

-여러분! 드래곤 윙이 적의 대공 사격을 다 피하면서 적 방어거점들을 박살 내고 있습니다!

-어? 대공미사일이다! 놈들이 휴대용 미사일을 쐈다!

-괜찮아! 피했다!

-대공미사일이 더 있으면 어떻게 하지?

-헉! 방금 수류탄을 공중에서 땅으로 던져서 터트린 거야?

-폭격이다!

-저러면 땅에 있는 놈들은 못 버티지. 나 같으면 벌써 도망쳤다.

-진짜 도망친다!

-연합군이 전진한다아아!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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