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99)

* * *

“당신은 그저 남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수치스러운 교육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리나가 말했다.

“……네에.”

“명령에 따르고 이 안을 왔다 갔다 하는 양물을 품에 담으며 환희하면 되는 일입니다. 알겠습니까?”

마음 같아선 정말 뒤통수를 거세게 내리치고 싶을 정도였다. 손끝이 분노로 바들바들 떨렸다. 내가 숨을 멈추자 그녀가 흉측한 물건을 내 입 앞에 가져다댔다.

“무십시오.”

“……?”

“입을 사용해 사내를 기쁘게 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입을 꽉 다물고 있자 이리나의 손바닥이 다시 허공으로 높이 치솟았다. 통증과 어차피 하게 될 일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황급히 입을 벌렸다.

이리나가 낮게 혀를 차며 내 입에 거칠게 물건을 쑤셔 넣었다. 반병신인 내게 대체 무슨 교육인가 싶었는데, 이런 종류의 성교육과 복종에 관한 교육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당신은 침대 위에서 사내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입에 버겁게 들어와 있는 흉물스러운 장난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없이 박아 넣은 덕에 눈에는 생리적인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지금 나서봐야 여태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 쓸데없는 일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대로 혀를 이용해 핥아보십시오.”

이리나가 입을 열어 내게 명령했다. 얼굴이 절로 일그러졌다. 그 뒤로도 다양한 내용이 이어졌다.

한참이나 이어지던 교육이 끝났다.

단순히 말하자면 침대 위에서 남자를 기쁘게 하는 법을 가르치고 남자의 말에 절대복종하라고 이리나는 내게 주입했다. 들은 내용은 정신을 아득하게 하기 위한 것들로 충분했다.

마치, 사창가에서 돈을 받고 다리를 벌리는 여인들이 사내를 받기 전에 받는 교육과 닮아 있었다.

‘설마 사창가로 보내진 않을 테고.’

순간 드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제국 황제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지.

아무리 귀찮아도 여태 살려둔 황녀를 그런 식으로 처분할 리는 없다. 그럼 생각할 수 있는 건 부유한 귀족 가문이나 타국에 팔려간다는 선택지 정도였다.

‘돈을 많이 받기로 했나?’

물이나 식량을 사려면 자금이 필요하긴 하니, 돈에 팔아먹는다는 선택지가 가장 유력하다. 턱을 손등에 대고 생각에 잠겼다.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쓸데없는 교육을 끝낸 이리나는 조금 전 방을 나갔다. 다락방과 똑같이 출입문은 밖에서 잠겼지만, 다행히 다락방으로 돌려보내진 않았다.

나는 문이 잠기는 것과 동시에 깔끔한 침대에 드러누웠다.

방은 넓고, 창살이 있지만, 밖은 훤히 보이는 커다란 창문도 있다. 옷도 냄새나지 않는 새것이다.

‘어쩐지 팔려나가기 직전의 가축 느낌인데.’

살을 통통히 찌우고 목욕재계한 다음, 도축되기 위해 밧줄에 묶여 팔려가는 가축 말이다.

실없는 생각을 접으며 눈을 감았다.

나는 어두운 곳에 오래 갇혀있던 덕분에 유독 청각이 발달했다. 눈을 감은 채 소리에 집중한다. 주변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밖에 경비병도 없는 듯했다.

황녀로서는 수치스러운 상황이나, 내겐 도리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어차피 제대로 받아본 적도 없는 황녀 대접보단 이런 대우가 나았다.

“아콰.”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네, 주인님.]

한층 커지고 강해진 푸른 빛이 손등에서 빠져나와 내 눈앞에 내려앉았다.

아콰는 어제와 다르게 상당히 커져있었다. 원래는 달걀만 한 크기였는데, 지금은 거의 내 얼굴만 하게 자랐다.

조금 놀란 눈으로 아콰를 쳐다봤다.

내가 있던 다락방의 이곳저곳에는 붉은색 염료로 이상한 문양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예전에 아콰는 언젠가 그것이 제 힘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다락방에서 벗어나서 그런가?’

어렵지 않게 추측을 끝냈다. 누웠던 몸을 일으켜 아콰를 손바닥에 올렸다.

빛무리인 아콰는 전혀 무겁지 않다.

아콰의 형체는 빛무리지만, 사실은 물의 정령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정령이란 신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었는데, 덕분에 볼 때마다 늘 새로운 기분이다.

나는 트럼프 제국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물의 축복을 받아 태어난 이 제국의 마지막 ‘신의 문양’을 받은 자였고, 아콰는 그런 나를 지키고 내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래?”

나는 방을 빠져나갈 수 없어서, 아콰는 늘 나 대신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곤 했다.

아콰는 물의 정령이기 때문에 물이 있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뭐든지 알 수 있다.

추측하는 것도 지쳐버려서, 결국 아콰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트럼프의 현 황제인 솔루스가 주인님을 자르딘 왕국의 볼모로 보내기로 한 모양이에요. 대신 물과 식료품을 싼값에 수입하는 협정을 맺기로 했답니다.]

아콰는 망설임 없이 대답을 내놨다.

노래하는 듯 상냥한 목소리가 내 궁금증을 해결했다.

“아.” 작게 탄성을 내뱉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과 식료품에 팔려나가는 신세지만, 나는 드디어 이 혐오스러운 나라에서 해방된다.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희열과 동시에 걱정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볼모라…….’

사실 왕국의 볼모라면 조금 곤란한 면이 있긴 했다.

아무리 아콰여도 한 나라를 적으로 돌릴 순 없을 거다. 그렇다고 죄 없는 한 나라의 국왕을 죽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조금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물론 지금 걱정해야 하등 쓸모없는 내용이긴 하겠지만.

“아콰, 자르딘 왕국은 어떤 곳이야?”

아콰는 내 스승이자, 동시에 친구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글자를 알려주고, 역사를 알려주고, 내 현실의 부당함을 알려줬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전부 아콰가 알려준 것이다.

‘연기만은 내가 독자적으로 노력한 거였지만.’

아쉽게도 아콰는 지능 낮은 어린아이를 연기하는 것에 재능이라곤 없었으니까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연기나 거짓말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아콰가 뱅글뱅글 허공을 돌며 춤을 추더니 곧 환한 빛을 뿜었다. 기묘하게 일렁이던 빛이 곧 사그라들자 눈앞에는 물로 된 거울이 있었다.

나는 몸을 쭉 앞으로 빼서, 거울에 가까이 다가갔다. 거울 속에는 아주 화려한 나라가 비치고 있었다.

그곳은 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왕국이었다. 제국과는 다르게 사방에 물이 쏟아졌고, 풍족해 보였다. 사람들의 만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움직이는 모습들은 생기가 넘쳐 보였다. 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겼다.

[지금 주인님께서 보고 계신 곳이 물의 왕국, 자르딘의 수도랍니다.]

아콰가 거울 옆에서 뱅글거리며 설명을 시작했다. 노래하는 듯 들리는 목소리에 시선을 빼앗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자르딘 왕국은 물의 기운이 아주 풍부한 나라예요.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아름답죠. 그곳에 가면 저도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답니다.]

시선은 물로 만들어진 거울에 고정한 채 아콰의 설명을 들었다.

거울 속에는 가지각색의 이상하게 생긴 생물들이 바닥에 늘어져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빠르게 팻말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것이 보였다. 산만한 시장이 도리어 눈을 사로잡았다.

‘이런 좋은 곳에 가서 밤 시중이라니…….’

기분이 저조해졌다. 제국에서 보내는 볼모이니, 보통은 왕의 것이 될 확률이 높다.

여기서와 다름없는 생활이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숨을 삼켰다.

물론, 언젠가 쫓겨나게 된다면 곱게 보내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팔아버릴 줄은 몰랐다.

한낱 볼모에게 성교육을 시키지는 않는다. 황제의 명령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였다.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거의 뼈밖에 없는 손가락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이제 됐어.”

내 한마디에 거울이 사라졌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팔등으로 눈을 가리고, 풍경을 머릿속에서 되새긴다.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면, 이곳에서는 해방이다.

‘물의 왕국이니까 뭔가 방도가 있지 않을까.’

속이 답답해졌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인데 벌써 걱정만 태산처럼 쌓였다. 오랜 시간 참아왔지만, 사실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복수 따윈 포기하고 그냥 나 혼자 이 나라를 등지고 도망쳐도 되지 않았을까?

“아콰, 있잖아. 내가 이 나라에서 버림받으면, 정말 트럼프 제국은 망할까?”

[네, 주인님은 ‘신에게 선택받은 자’랍니다. 그런 주인님을 쫓아낸다면 트럼프 제국은 신을 스스로 버린 게 되는 거예요.]

염려 섞인 목소리가 나를 달래듯 조곤조곤 설명했다. 아콰의 목소리가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아콰의 주변에는 항상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것이 아콰의 목소리와 섞이면 마치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나는 그게 좋았다.

아콰의 대답을 듣고도 한참이나 있다가 다시 입을 뗐다.

“……내가 여태까지 멍청한 척 버틴 의미가 있는 거지?”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지금껏 도망갈 수 있음에도 한낱 천치를 연기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단지 이들이 나를, 아니 신을 저버리는 날을 위해서.

오로지 이 제국의 멸망을 위해서.

다른 수많은 방법을 마다한 이유는 오롯이 내 복수를 아콰에게만 맡기고 싶지 않았고, 이 나라가 영원히 지도에서 사라졌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내 낮아진 목소리에 아콰가 눈앞에서 8자 모양으로 뱅뱅 돈다. 아마도 말을 고르고 있는 듯했다. 신중한 성격의 아콰는 단 한 번도 가벼이 입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아콰의 말은 늘 가볍게 무시할 수 없다.

[주인님. 트럼프 제국의 초대 황제는 신앙심이 아주 깊은 인물이었답니다. 그는 누구보다 정의롭고 자유로웠으며, 많은 신에게 사랑받았어요. 그는 절대 감사함을 잊지 않았죠.]

“또 시작됐다. 아콰의 초대 황제 폐하 이야기.”

뜬금없이 시작된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조금 볼멘 목소리로 대답했다.

[후후. 몇 번이고 말씀드릴 거랍니다. 저는 주인님이 행복하길 바라는걸요.]

아콰가 마주 웃으며 내게 말했다. 그리곤 곧이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쨌든, 초대 황제가 죽고도 신앙심은 오래도록 이어졌으나, 어느 순간부터 점점 잊히기 시작했어요. 결국, 지금에 이르러 아울 신께선 주인님에게 마지막 권한을 내리셨죠.]

여러 번 들었던 이야기다.

나는 이 제국의 마지막 ‘신에게 선택받은 자’로서, 이제는 신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제국이 번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강대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이렇게 박대하다니…….]

초대 황제 폐하의 이야기를 할 땐 부드럽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졌다. 얼음이 담긴 시린 물과 같다. 날카로운 얼음조각 위에 올라간 느낌이다.

[솔직히 주인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이십 년 내내 강이건 호수건 전부 마르게 했을 거예요.]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부루퉁한 목소리가 불만을 넉넉히 담은 채 덧붙였다.

혹시나 소리가 새어나갈까 나는 작게 웃었다. 빛무리인 아콰에게 사람 같은 얼굴은 없었지만, 어쩐지 아콰의 표정이 보인 것 같기도 했다.

아콰는 자신을 정령이라고 칭했지만, 나는 가끔 의문이 든다.

‘정령이라고 하기에 아콰는 너무 인간적이라고 느껴지는걸.’

심지어 나보다 더 분노를 잘 느끼고, 수많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내가 갇혀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게 된 건 아콰의 힘이 컸다.

[주인님은 트럼프 제국이 그토록 바라던 물의 힘을 가지고 태어났답니다. 바라신다면, 저는 이 제국의 모든 곳에 있는 물을 당장에라도 소멸시켜줄 수 있어요.]

“난 그런 걸 바라진 않아.”

필요한 건 완벽한 복수였다. 내 어미를 매도하고, 나를 가두고, 처참하게 죽인 이들에 대한 복수였다.

이십 년간 극한의 가뭄과 식량난에 죽어간 이들의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물론 많은 이들은 제국을 등지고 나라를 버렸다. 잔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그것에 대한 죄책감은 없다.

아비인 황제와 귀족들이 제정신만 차리고 사치와 향락, 국민의 혈세를 짜내서 신전에 투자하는 짓거리만 멈췄어도 그 수는 제법 줄었을 거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황제나 귀족들이 현명해서 다른 자원을 개발하거나 이런 대지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면, 아마 내 복수는 무용지물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그런 현명한 사람들이었으면 이 꼴이 되는 일도 없었겠지만.’

이건 지금껏 신에게만 의지해온 나라의 말로였다.

무능한 권력자와 정말 신의 신탁을 받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신전. 나는 단지 이십 년간 그들 밑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던 것뿐이다.

‘죽어간 사람들에게 죄가 있다면,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 정도겠지.’

어차피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내가 바라던 대로 복수는 곧 성공한다. 아마도 최악의 형태로서.

“아무리 그래도 성 노리개 같은 거로 팔려가기는 싫은데.”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아콰가 힘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어떤 검과 방패보다 믿음직하다.

[행여나 주인님께 허튼짓을 한다면 그자의 몸에 있는 수분을 전부 마르게 할 거니까요!]

“그건 좀 끔찍하네.”

덧붙이며 쓰게 웃었다.

아콰의 말이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아콰에게 전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 나를 돌봐주던 유모가 있었다. 그때도 내 취급은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녀는 제 기분이 상할 때마다 나를 채찍질했는데, 참다못한 아콰가 그녀를 죽여버렸다.

그녀는 온몸의 수분이 말라비틀어져 미라 같은 상태로 죽음을 맞이했는데, 다시없을 처참한 꼴이었다.

‘그건 아콰의 작품이었지.’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끔찍하긴 하다. 그때의 아콰는 정신적으로 조금 미숙한 면이 있었다. 덕분에 나는 어린 나이에 아콰가 의기양양하게 보여주는 그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해야 했다.

물론, 나를 위해서 해준 일이기 때문에 그 장면들을 보여준 아콰가 원망스럽진 않았다.

어쨌든 그날, 나는 인간의 몸에서 수분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모습을 봤다. 그 와중에도 살기 위해 물을 갈망하는 모습을 봤다. 제 자식의 피까지 먹으려던 여자를 봤다.

인간의 본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건 아마도 온순하게만 보이는 물에 숨겨진 잔혹함이었다.

“아콰.”

[네, 주인님.]

“늘 고마워.”

[천만에요.]

이 작고 아름다운, 노래하는 음색을 내뿜는 푸른 빛이 아니었으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을 거다. 내가 내 의지로 바보천치인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바보천치로 자랐겠지.

아콰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는 줄곧 내 생명의 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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