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답장을 주세요,왕자님-16화 (16/56)

#16.

의뭉스러운 아치 왕자님께.

대체 왜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부탁하시는 대로 한번 적어보지요.

전 키가 제법 크고, 눈도 좀 큰 편이고, 얼굴은 하얗고 동그스름해요. 콧잔등엔 주근깨가 조금 있고요.

먹어도 먹어도 마르기만 하는 것이 컴플렉스라, 몸과 달리 토실토실하게 오른 볼살은 제법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머리카락은 당밀처럼 빨간 색인데 어렸을 땐 이 빨간 머리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서 눈동자라도 초록색이라 다행이지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더 앤 셀린 작가의 동화책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동화책 속 에드위나 공주님은 타는 듯한 붉은 머리가 몹시 아름답다고 묘사되어 있었거든요. 전 우리 빨간 머리들 중에도 그런 미인이 있다는 것이 퍽도 마음에 들었었어요. 사실 저희 엄마도 빨간 머리고, 꽤 미인이긴 하셨지만, 왜 영화든 소설이든 늘 제일 가는 미인은 금발머리로 묘사되는 법이잖아요? 왕자님, 당신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다프네 때문이 아니라면 왜 이런 걸 묻는거죠?

혹시 상자를 타고 넘어올 방법이라도 발견했어요?

추신: 다프네가 ‘그 붉은 머리 계집애! 별로 예쁘지도 않잖아요! ’ 하고 말한다면 ‘아니야, 코델리아는 곧 딸깃빛 금발머리가 될거야.’ 라고 옹호해주세요. 엄마는 늘 제 머리가 점점 더 색이 밝아져 언젠가는 딸기빛 금발이 될 거라고 하셨거든요. 지금 속도로 보면 뭐, 백살 쯤엔 그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추신2: 그래서 서책 보관함까지 챙겨서 대체 어디 계신 건데요?

6.14. 금요일 밤을 당신과 보내는 충실한 벗, 코델리아.

* * *

딸기빛 금발 머리의 코델리아에게.

난 당신이 내가 말하다 빼먹은 걸 언급하며 챙겨줄 때가 제일 좋아요. 당신의 영민함이 빛나는 순간이지요.

지금 수도원 필경소에 와있어요. 사방에 종이와 펜 밖에 없는 곳이니 덩달아 나도 이렇게 열심히 편지를 쓰게 되는군요.

어젠 베데르와 필경사들에게 당신이 준 펜과 노트를 나눠주었어요. 반응은 아주 폭발적이었죠. 평소엔 날 필경소 버드나무 펜대깎이로만 쓰던 이들이었건만 어젠 절 들고 헹가레를 치려고 까지 했다니까요.

어쨌든, 그 중 당신처럼 예리한 자가 있어 대체 이게 어디서 난 것이냐며 계속해서 절 추궁하더군요. 네, 그 예리한 자의 이름은 몇 번 편지에도 등장했던 베데르 랭입니다. 이 필경소장 노친네, 곰처럼 둥글게 생겼으면서 촉은 펜처럼 날카롭다니까요?

수가 있나요. 뭐, 바로 다 불었습니다. 제가 인생은 좀 단순하게 살자는 주의라는 건 당신도 아시잖습니까? 저의 평화롭고 심플하던 인생이 당신을 만나고 얼마나 복잡하게 꼬였는지도요. 그러니 이 정도는 용서해주세요.

사실 당신과 편지를 나누게 된 것도 베데르 책임이 크니 언젠가는 말해야했어요. 우리의 서책보관함, 그거 사실 수도원 필경소에서 무보수 노동에 대한 답례품 삼아 몰래 가지고 나온 것이거든요.

베데르는 제가 서책보관함을 홀랑 가져가버렸다는 것에 몹시 분노하며 감히 일국의 왕자에게 삿대질을 하려 했지만, 내가 해주는 당신 이야기들에 스르르 마음이 풀린 듯 하더라고요. 내친 김에 지난 번에 필경소에 가져온 책들도 모두 당신이 보낸 것이라 실토했지요.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만 베데르 같은 칙칙한 노인네와 그만 반나절을 넘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렇게 말하긴 해도 전 사실 베데르를 꽤 좋아하거든요. 저희 아버지 찰스 웰즐리 공이 일찍 돌아가셨으니, 저에게 베데르는 거의 아버지 같은 존재랍니다.

모든 아들은 커갈 수록 아버지를 좀 부끄러워한다는 면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 주책바가지 베데르가 이런 귀한 것을 받고 입만 싹 씻는 건 도리가 아니라며, 당신께 선물을 하나 주고싶다군요.

그러더니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머리는 얼마나 길고, 눈은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지를 묻지 뭡니까? 맞아요. 그래서 당신의 외모를 물었던겁니다.

제가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몇해 전 필경소장이 숲에서 업어온 우리 막내, 노엘 아가씨께서 저에게 눈을 다 부라리더군요.

“이 많은 걸 받을 때까지 어떻게 생긴 분인지도 묻지 않았다고요? 그 많은 편지를 나눠가면서도요? 와, 정말 무심하신 왕자님이시네요!”

그 쪼그만 것이 그렇게 말을 잘 하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괘씸하게도 다른 이들 역시 노엘을 말리지도 않고 잠자코 서서 무언의 압박을 제게 넣더라고요.

열 두명의 사제들에게 둘러쌓인 저의 가련한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이들은 왕족모독죄 같은 걸 신경도 안쓰나 봅니다. 제가 너무 상냥히 대해준 것일까요?

어쨌든 저도 노엘을 제법 귀여워하기에 당신께 편지로 꼬치꼬치 외모를 캐묻는 결례를 범해가며 그 아이를 어르고 달래주었죠.

그런데, 이게 노엘 혼자만의 계획은 아니었는지, 당신 외모에 대한 묘사글을 읽은 다음 부터는 채식사며 대장간 지기며 모두 너나 할 것없이 바쁘게 움직이더라고요. 당신에게 줄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라나요. 그게 대체 무엇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오늘밤 중으로 완성될 것이라 하네요.

어때요, 코코. 내가 우리의 비밀을 함부로 누설한 것과 무례하게도 레이디의 외모를 꼬치꼬치 캐물은 것을 모두 용서하고, 레테 수도원 필경사들의 선물을 받아주시겠어요?

연초록달이 반 지나간, 아침부터 피곤한 날.

-수도원 필경소 제 8스크립토리움에서 홀대 당하고 있는 ‘왕자’, 아치 앨버트 윌리엄

* * *

수도원 필경소에서 농땡이 중이신 왕자님께.

드디어 마법의 상자가 우리 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진건가요?

베데르라는 분, 말만 들어도 좋은 사람 같아요.

당신에게 따박따박 대들었다는 어린 아가씨 노엘 역시 아주 마음에 들고요.

혹시 아직 생쥐처럼 작다면 상자에 넣어 보내주실 생각은 없나요?

아니, 그러지마세요. 꽃이 말라죽은 것처럼 어린 노엘도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 도착할테죠.

그 모두가 합심해 만들어주는 선물이라니, 너무도 기대됩니다. 얼른 보내주세요!

6.15.

-조금 흥분한 당신의 벗, 코코.

추신: 전 지금 짐 싸고 있어요. 마크와 에딘버러에 다녀올게요. 마법의 상자는 천으로 둘둘 싸서 가방에 넣어 가져갈테지만, 답장 쓰는 건 좀 늦어질 수도 있어요. 이해해주세요!

* * *

사고뭉치 코델리아,

결국 큰 오빠의 말을 듣지 않고 마크와 여정을 떠날 채비를 했구나!

…농담이에요.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랄게요.

레테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만든 선물을 동봉합니다. 안에 뭘 넣어두었는지, 제겐 절대로 꾸러미를 뜯어보지 말라며 아주 난리더군요.

보나마나 책일 거라 생각했지만, 제법 두둑한 것이 레테 수도원이 윈저튼에서 최고로 부유한 수도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만드네요. 제가 말했나요? 수도사들이 모두 고매한 성품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건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라고요.

연초록달 열다섯번째 날 밤,

-최소한 베데르보다는 고매한 성품의 아치 앨버트 윌리엄.

* * *

코델리아 그레이 아가씨께.

안녕하세요, 레테 수도원의 필경소장 베데르 랭입니다.

제가 이렇게 책 사이에 편지를 끼워놨다는 것은 아치 왕자님께는 비밀로 해주십시오.

왕자님께서 제가 당신께 이렇게 편지한 걸 아시면 또 절 따라다니면서 한참 잔소리를 늘어놓거나, 그 예쁜 입술을 비죽이시며 마음 상한 기색을 맘껏 내비치실 테니까요.

그 아름다운 얼굴과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그렇게 구실 때면 언제나 항복하게 되는 것은 저이고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아치 왕자님이 아주 꽁한 성격인 것 같지만, 사실 왕자님은 그런 분은 아니랍니다.. 이렇게 수도원에 와 저희 필경소 사람들을 귀찮게 굴면서 격없이 대해주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주 괜찮은 분이시지요.

수도원 뒷쪽 괴물이 출몰한다는 소리에 성스러운 장소에 군대를 부를 수도 없고 해서 안절부절 못하던 것을 한달음에 달려와 성스러움이고 뭐고 살고 봐야 할 거 아니냐며 검을 뽑으신 것도 아치 왕자님이시며,지난 겨울, 흉작이 들어 수도원 근처 마을 사람 모두가 기근에 시달려 할 때도 왕궁이 시끄러워몰래 빠져나온 척, 마차 한가득 옷이며 음식을 실어다 주신 것이 아치 왕자님이랍니다.

'은혜가 하해와 같지? 성은이 망극하지? 내가 없으면 어쩔 뻔했어?’

..하고 우쭐 거리면서 다니는 통에 정작 고맙단 말은 별로 못들으셨지만요.

뭐, 모난 구석이 없지 않다고는 못하겠지만, 참 다정하신 분이라 저는 사실 아치 왕자님을 많이 아낀답니다.(이건 왕자님께는 비밀입니다.)

우리 필경소의 막내, 노엘을 이곳에 살게 해주신 것도 왕자님이에요. 노엘은 몇년 전, 수도원 앞에 바구니째 버려진 아이인데, 아이를 버린 부모의 마음이야 제가 어떻게 가늠하겠냐만 참으로 그 부모도 무심하지, 여자아이를 남자들만 드글드글한 수도원에 버려서 정말이지 어쩌라는 것인지 싶었답니다.

수도원장님께서는 근처에 공문을 붙여 부모를 찾아내야 한다고 하셨죠. 그런데 마침 그때 수도원에 놀러오신(네, 마을을 도우려 오실 때도 있지만 주로 그냥 놀러오십니다.) 아치 왕자님께서 아이를 보았지 뭡니까?

당시 열일곱 밖에 안되신 왕자님께서는 이미 아이를 버린 부모를 찾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그냥 수도원에 키우라고 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윈저튼 왕가를 상징하는 푸른 보석 목걸이를 빼어 주더군요. 수도원장과 저는 손사레를 치며 막고는 여자애를 무슨 수로 우리가 키우냐고 했지만, 어떡합니까? 왕자님이 키우라면 키워야지요.

그렇게 노엘은 우리 수도원의 마스코트가 되어 벌써 일곱 해 째, 남자애처럼 더벅머리를 하고 지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동글동글한 것이 가만 보면 천상 여자애같긴 하지만, 아직 예쁜 옷을 사달라, 머리를 기르고 싶다 하며 졸라대는 법없이, 필경소 앞에서 열심히 책이나 배우고 있는 것을 신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가끔 더 크기 전에 이 아이를 바깥 세상으로 보내는게 좋지 않나 하고 생각하며 몇년 더 지나 처녀애 티가 나기 전에 괜찮은 혼처라도 알아봐야겠다는 말을 꺼내면 아치 왕자님은 대경실색을 하십니다. 저 어린앨 보내긴 누구한테 보내냐면서요. 그러나 언제까지 싸고돌 수는 없는 법이죠.

어쨌든 일이 그런식으로 이뤄지니 노엘 녀석은 편지로나마, 예쁜 아가씨 소식을 들은 것이 반가웠나 봅니다. 어제부터 계속 코델리아 아가씨는, 코델리아 아가씨는,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가만있자, 제가 또 주절주절 이렇게 신나서 자식 자랑 하듯 아치 왕자님이며 노엘 이야기를 늘어놓았군요. 아마 이 편지를 왕자님이 읽는다면 또 고개를 저으며 못말릴 양반이라 절 놀리실테니, 이 이야기는 꼭 꼭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를 위해 펜과 종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필경소에는 모두 여덟명의 필경사가 각각 한 방을 차지하고 매일 서너장의 필사본을 만들고 있는데, 코델리아 양께서 주신 부드러운 펜촉과 뽀얀 상앗빛 종이를 쓰니, 글쎄 어제는 제일 많이 일한 사람이 무려 12장을 필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정도 속도면 한달에 한 권씩 뽑던 시도서를 두권은 낼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주문한 시도서가 모두 제작되면, 아치 왕자님의 원대로 이야기책 같은 것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이야기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 노엘이 〈십이야〉를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폭풍우에 휘말려 고아가 된 한 여자애가 몰래 남장을 하고 좋아하는 공작님의 시종이 되는 이야기 아닙니까? 이 셰익스피어란 작자, 노엘을 알기라도 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노엘에게 안성맞춤인 이야기죠.

노엘은 자신이 그 남장한 여자애이고 우리 아치 왕자님이 멍청한 오시노 공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네, 짐작하시는대로 이 애는 아치 왕자님을 짝사랑중이예요.

아치 왕자님이야, 잠깐 들른 꽃집의 여편네마저 반하게 할 미모를 지니신데다, 일곱살은 뭐 사람 볼 줄 모르는 나이 아니겠습니까?

아, 지금 이것도 비밀로 해주시겠습니까? 처음부터 비밀이 너무 많은 편지가 되었네요. 우리 필경사 일동은 모두 코델리아 양을 무척 좋아하고 선물에 감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다시 소식 전할 일이 있기를.

-연초록달의 열다섯번째 날, 필경소장 베데르 올림.

* * *

아치,

베데르가 보내준 것은 그가 처음 만들었던 총천연색의 시도서 한 권과 책갈피예요. 시도서의 첫장엔 붉은 머리에 초록색 눈을 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엔 ‘코델리아에게’ 라고 선연한 푸른색 잉크의 글씨가 박혀있네요.

금을 두드려 만든 책갈피에도 역시 구불구불한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있습니다.이렇게 정성스러운 선물은 처음 받아봐서, 저는 그만 왈칵 눈물이 났어요.

레테 수도원의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이 책은 당신이 보시지 마시고, 베데르에게 주세요. 아셨죠? 제가 베데르에게만 주는 선물이니까요.

-마음은 이미 레테 수도원 앞에 있는 코델리아.

* * *

친애하는 베데르,

책 사이에 끼워놓은 편지를 살펴보지도 않고 아치 왕자에게 건넬 사람은 아니시겠죠?

이것만 이야기해주세요.

노엘이 자길 좋아한다는 거 아치 왕자는 모르죠?

은근히 그런데에 눈치없는 사람 같아서 그래요.

어서 제 말이 맞다고 대답해주세요.

만약 내 말이 맞으면 아치 왕자님편에

‘코델리아 양께 책갈피는 불 가까이 두면 안된다고 전해주세요.’ 라고 말해주세요.

왕자님은 덤벙거리긴 하지만 남이 전달하라는 말을 잊어버리기엔 머리가 너무 좋으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얘기해줄래요?

아치가 가지고 있는 서책보관함 말예요, 그가 말하길 원래는 필경소에 있던 걸 집어왔다고 하던데...

베데르, 당신은 대체 어쩌다가 이런 마법의 상자를 갖게 되셨나요? 왕자님이 갖고 계신 것과 똑같은 것이 이곳에도 있는 건 어찌된 조화일까요?

질문이 너무 많아 미안해요. 왠지 당신이라면 모든 걸 알고 있을 것 같아 그랬어요.

아무렴, 아무리 몰라도 아치 왕자님보다는 더 잘 아시겠죠. 아, 이건 절대 그를 무시하는 건 아니랍니다. 비밀인데 전 아치 왕자님이 정말 너무 너무 좋아요!

마을에 기근이 생겼을 때 도우셨다는 것도, 돕고 나서 괜히 거드름 피우는 척 했다는 것도 너무 아치 왕자님 다운 이야기라 마음에 들고요. 검을 들어 괴물을 물리치셨다는 것은 믿기 힘들지만요. 베데르, 이것도 비밀인데요. 아치 왕자님이 여덟살때 신부수업을 받으신 것 아시나요?

추신: 선물은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전 이렇게 예쁘게 생기진 않았는데, 어쩌면 우리가 영영 볼 수 없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멋진 그림이네요.

6.17.밤

-벌써 당신과 노엘을 좋아하게 된 코델리아.

========== 작품 후기 ==========

독자님들께.

코델리아가 아치 왕자님이 정말 너무너무 좋대요.

저도 독자님들을 너무너무...

...그만하겠습니다. 선작과 추천, 코멘트 모두 감사합니다!

<-- 집착의 대가 -->

(연참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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