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아치 왕자님,
왠지 상관도 안하고 수도원에서 유유자적하고 계실 것 같지만 오늘이 제가 포토벨로로 원고를 받으러 가는 수요일이었답니다.
당신이 궁금해하실 리암을 다시 만났느냐 하는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급하게 전할 말이 있어 편지합니다.
에드위나 공주의 아들이 나타나요!
이름은 플로리안이고요.
원고엔 당신이 그애를 찾아낸다고 쓰여있네요.
이번 원고는 너무 짧고 그외엔 모두 과거 회상 부분이라 이 외엔 크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네요.
어쩌다 당신이 그애를 찾게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의하세요, 아치.
세실리아는 변경에서 돌아왔나요? 세실이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됩니다.
6.19.저녁
-당신의 충실한 벗, 코델리아 올림.
* * *
얄미운 나의 벗 코델리아
아, 코코. 당신 편지를 조금만 더 일찍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다면 선왕폐하를 모시고 숲으로 가는 일은 하지 않았을텐데.
적어도 나 혼자 갔을텐데.
아니면 세실이 변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던가요.
그러나 운명은 이렇게 흘렀군요.
네, 당신이 말씀하신 그 일은 이미 일어났어요.
오늘 아침, 선왕 폐하를 모시고 공주의 오두막을 방문했다, 폐하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제가 에드위나 공주의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세실이 도착하기 전이었고요. 전 그만 공주의 아들을 단번에 찾아냈다는 공적을 뒤집어쓴 채, 훈장을 받게 생겼습니다.
세실은 이제 왕위에 대한 야심은 한점도 없노라 고백했던 제 순수한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할테죠. 당신도 아시겠지만 세실은 의심을 마음으로만 하고 마는 여자가 아니랍니다. 칼로 하겠지요. 어쩌면 독으로 할지도 모르니 오늘은 저녁도 맘 놓고 못먹겠네요.
그래도 식사를 거르다 미모가 상하면 안되니 일단은 세실과 여왕폐하, 선왕 폐하까지 모두 참석하시는 정찬회에 다녀올게요. 설마 모두가 모여있는 자리에서 절 독살하진 않겠죠?
오늘부로 편지가 끊기면 제가 세실 손에 죽은 줄로만 아세요.
연초록달의 스무번째 날,
-오늘이 나의 명일이 아니길 바라는 아치 앨버트 윌리엄 렌다이크 엘링턴 윈저튼.
추신: 지난번엔 리암이 원고를 먼저 펴보지 말라고 했다면서요. 오늘은 그런 말이 없었나요? 내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황에서도 이런 게 궁금한 걸 보니 내가 당신을 퍽도 좋아하긴 하나봅니다.
* * *
바빠서 벗의 안위를 걱정할 시간도 없어보이는 코델리아,
당신이 그렇게 깊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답니다.
(맞아요. 지금 비꼬는 거예요.)
농담이고요. 혹시라도 바쁜 일이 끝나면 궁금할 것 같아 나의 소식을 전해요.
세실은 모종의 이유로 마음이 많이 누그러진 상태이며 저의 실처럼 가는 목숨줄은 당신의 무심함에도 잘도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실이 왜 그렇게 착해졌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지에서 설명하도록 하지요. 일단 지금은 에드위나 공주의 아들놈이 두드리고 있는 문을 열어줘야하니까요.
혹시나 지금 책상 앞에 앉아있거든 그동안 리암과 뭘 했길래 그렇게 바빴는지나 편지에 쓰고 있어요. 지금 난 다시 줄리엣처럼 ‘잤어요?’ 하고 물으려는 걸 꼭 참고 있는 중이니.
연초록달의 스무번째 날.
질투는 아니지만 약간의 집착은 포함된 편지를 쓰며,
6.20. 밤. 아치 앨버트 윌리엄 렌다이크 베일리쉬 엘링턴 윈저튼
추신: 제 이름이 하나 더 길어진 걸 발견하셨나요? 네, 막 새 작위와 훈장을 수여받은 참입니다. 앤셀린 작가가 이 얘긴 안하던가요?
* * *
아치?
어떻게 된거예요?
이런 궁금증만 가득한 편지를 두고 가면서 내겐 리암과의 일을 풀어놓으라니요.
훈장은 또 무슨 말이고, 공주의 아들은 어쩌다가 찾은거예요? 세실리아는요?
빨리 돌아와서 이야기해주세요.
-6.20. 마감 중이라 바빴던 슬픈 직장인 코델리아.
* * *
잔인한 왕자님께
호기심이 개구리를 죽인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개구리를 살해한 그 놈이 이제 당신의 코코를 죽이고 있어요.
이제 전 우리의 그 무거운 서책보관함을 이고 회사까지 출근할 판이에요.
어서 돌아오세요. 왕자님.
6.21.
-당신을 기다리느라 목이 길어진 코델리아.
* * *
왕자님,
당신 편지를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그러니까 하필 세실도 없는 때 선왕폐하를 모시고 숲에 갔다가 그애를 발견해서 공적을 쌓은 것이군요. 공주의 오두막에 갔다가 그애를 발견하셨다고 했으니, 아마 그애는 그곳에 계속 살고 있었던거고요. 지난번에 당신이 오두막에 들어갔을땐 잠깐 어디 밖에라도 다녀왔었나보죠? 아니면 집 안에 숨어있었던가요.
그런데 그저 집 안에 있는 그앨 발견했다 정도면 뭐 그렇게 큰 공적도 아닐텐데, 어쩌다가 훈장까지 얻게 되셨나요?
게다가 당신에게만 훈장이 수여된 것을 알고도 가만히 있을 세실이 아닌데, 마음이 누그러졌다는 건 대체 무슨 일일까요?
열심히 추리해보려고 해도 여기서 모든 것이 막혀버리네요.
혹시 세실이 아닌척 하하 호호 웃다가 기습적으로 당신의 목숨을 노린 건 아니겠죠?
뭐, 세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또 생각해보니 세실리아가 그런 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왕자님께서 그리 호락호락 속아 넘어가시진 않았을 거 같거든요.
살아계신거죠?
살아계시다면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6.22.
-마감이 끝난 후 기진맥진 한 코델리아.
추신: 마감 끝난 날에도 집에 돌아와 당신 편지를 두 번 읽어보는 걸 보면 저도 왕자님을 퍽도 좋아해요. 아시죠?
* * *
참을성이 많아진 코델리아.
날 좀 더 믿어주기로 한 건가요?
아니면 내게 관심이 덜해진건가요?
장장 삼일 씩이나 편지를 하지 못했는데도 당신의 편지가 단 세통으로 그친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엔 비꼬는 것이 절대 아녜요. 나의 벗, 나도 당신을 ‘너무 너무 ‘ 좋아하는 것 알고 있지요?)
전 아직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다만 요 며칠 동안 세실이며 플로리안이며 선왕폐하며 여왕폐하까지 불쑥 불쑥 내 방 문을 열고 나를 찾아대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책상 앞에 앉아 혼자 편지를 읽고 쓸 시간이 없었으니 나로서도 이것이 당신의 ‘마감’ 과 같은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중에서도 제일 문제인건 플로리안 녀석입니다. 어제는 당신께 온 편지를 꺼내 읽으려고 좀 나가달라고까지 부탁했는데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괜찮아요, 하시려던 것 하세요 라고 말하더라고요. 이 녀석이 세실의 반의 반만큼만 눈치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어젠 견디다 못해 시종장을 불러 에드위나 공주가 예전에 쓰던 작은 기도실을 저의 집필실로 바꾸어놓으라 지시한 참입니다.
내가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성미는 아니란 것을 아는 시종장 에드문드는 빨리도 일을 진행하여 오늘 아침, 막 바로 나의 집필실이 완성되었습니다.
커다란 창으로는 창밖의 달빛이 보이고, 작지만 단단한 마호가니 책상엔 서책보관함을 올려놓고도 편지를 쓸만한 공간이 넉넉하군요.
그러나 방 자체는 몹시도 작아 책상과 의자 하나만으로도 꽉 차는데다 안락의자는 커녕, 두발 딛고 서 있을 공간도 없으니 어떤 방문자도 차마 들어오려 하지 못할 겁니다.
저는 이제 당신과 나의 이 마법상자를 내내 그 방에 넣어둘 참입니다.
매일 고요히 묵상을 하는 척 이곳으로 와 당신과의 밀회를 기다리겠어요.
그러니 삼일씩이나 서신을 확인도 못하고 있을 일은 이제 없을 거예요, 나의 코코.
자, 이 정도면 삼일의 기다림을 이해해줄만한 사정 아닌가요? 얼른 용서해줘요, 나의 너그러운 벗.
연초록달의 막바지에,
-다시는 당신을 기다리게 하지 않을 아치 앨버트.
추신: 당신의 추리는 완전히 틀렸지만 그래도 제법 들어맞는 부분들이 있어 전 또 그대의 영민함에 반하고야 말았습니다.
* * *
정말로 연애를 잘 하실 것 같은 아치,
이렇게 비꼬았다가 저렇게 칭찬하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가셔서 삼일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게 했다가 이제는 나를 위해 방을 따로 만들었다며 밀회를 즐기자 하시네요.
이제 슬슬 당신이 날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에 적응해보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네, 쉽지 않아요.
봐요, 지금도 제일 기다렸던 얘기는 쏙 빼놓고 안하고 계시잖아요.
'얼른 얘기해주세요. 제발!’ 이라는 말을 듣고 싶은거죠?
원하시는 대로 애원해드릴테니, 빨리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봐요. 내 추리가 어디에서 어긋났는지를요.
-당신을 미워할 수 없는 코델리아.
* * *
코델리아,
당신이야 말로 날 들어다 놨다 하면서 그러나요?
난 그저, 당신의 분부대로 움직이는 당신의 충복일 뿐인걸요.
오늘도 당신이 원하시니 미뤄두었던 이야기들을 하려 합니다.
일주일의 공백이 무어라고, 우리 사이가 소원했던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선왕폐하를 모시고 숲으로 갔다는 말은 했었죠?
공주의 오두막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여왕폐하가 알게되었던 때, 폐하께서는 바로 그 숲으로 군사를 보냈으며, 오두막이 있던 숲과 그 주변은 한동안 완전히 폐쇄되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 되었답니다.
제가 우리의 마법의 상자까지 들고 수도원에 가 있었던 것도 모두 그일 때문이었습니다.누군가는 그 숲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어야 했으니까요.
그러니 코델리아 당신이 추측하신 대로 공주의 아들이 집에 그대로 있거나, 잠깐 그 주변을 외출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백명이 없는 군사가 오두막과 숲 주변을 샅샅이 뒤진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말이에요, 코코.
그 아이가 오두막 안에서 나타났어요.
선왕 알프레드가 어떻게든 공주의 오두막을 보고싶다고 하시며 앓아누우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그분을 모시는 일은 마침 수도원에서 당신과 베데르 사이를 잇는 사랑의 다리 역할이나 하고있던 제가 할일이 맞았죠.
선왕께서는 무덤가에 가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리시더라고요. 젊은 시절, 세실만큼이나 잔악한 성정을 보이셨다고 하시는 선왕이 그리도 오열하시니 그걸 달래는데는 저도 애를 제법 먹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오고나선 눈물은 좀 거두워졌어요.
아기자기한 살림살이가 참 정겨워 괜히 우리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었거든요.
궁정의 화려함에 익숙해진 우리 눈에는 초라한 집이긴 했지만, 그곳은 절대 궁색해보이진 않았답니다.
누구라도 그 집을 보면 저처럼 생각했을 겁니다.
'아, 이 집에 사는 가족들은 정말 행복하고 단란했구나.’
곳곳에 공주가 그린 그림들이 있었고, 저는 그 그림을 따라 계단을 오르며 선왕 폐하를 안내했습니다. 이층엔 선왕께서 그토록 보고싶어하시던 빨간 더벅머리 남자애 그림이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그때, 아래층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무슨 물건이라도 떨어졌나 하고 1층에 내려가보았지만 그곳은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밖에서 나는 소리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덜컹거리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소리의 근원을 좇아 걷다보니 부엌 옆으로 이어진 옆뜰이 보였고, 거기에 새빨간 머리를 한 체구가 작은 남자애가 주저 앉아있었어요.
“너는.....”
누구냐 묻기도 전에 그애는 바로 몸을 축 늘어뜨리고 기절해버렸어요.
기묘한 일이었습니다. 병사들은 며칠에 거쳐 오두막 안과 숲을 샅샅이 뒤졌어요. 작은 고양이하나 없다는 걸 두 번, 세 번 확인했죠. 그러고도 그들은 창과 문 마다 달라붙어 매일 같이 오두막 앞에 진을 치고 보초를 섰어요. 아무도 다니지 않는 발견된 적 없는 숲이었지만, 혹시라도 멧돼지라도 올라와 무덤을 망쳐버릴까봐서요.
그런데 그애는 대체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온거랍니까?
제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 선왕 폐하께서는 주저앉고 그애를 끌어안으시지 뭡니까?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공주의 오두막에서 빨간 머리 남자애가 발견되었다고,
그 애가 공주가 그린 그림과 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혹시나 하여 말씀드리면 그림은 그다지 사실적이진 않습니다.) 그렇게 섣불리 그애를 자기 손자라고 믿어도 되는겁니까?
그애는 선왕폐하께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고 들러 붙어 계시는 데도 한참을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폐하의 엄명으로 가까운 마을에서 급히 의사를 불러왔고, 아를리 궁으로도 주치의를 부르기 위해 병사가 급히 파병되었습니다.
그런 유난이 따로 없었지만, 저도 불쑥 나타나 쓰러진 그애가 걱정이 되긴 했어요. 하지만 아를리 궁에서 온 의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냥 자는 것 같은데요?”
..그러고보니 숨소리가 쌕쌕 곱기도 하더군요. 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도 고른 숨을 쉬며 잠에 푹 빠져있던 그애가 갑자기 번쩍 눈을 뜬 건은 왕성까지 아직 반 정도가 남았던 때였습니다.
절 보자마자 으아아악, 하고 계집애같이 높은 목소리로 비명을 질러대더라고요. 그렇게 몇번의 비명을 거듭하는 동안 마차가 멈추었고, 선왕께서 달려오셨습니다.
결국 수염 투성이에 하얀백발을 한 선왕이 그애를 끌어안고 흐느끼는 모습을 본 후에야 그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수염은.... 알피..?”
굉장히 무엄한 말투였지만, 그것이 향수라도 자극한 모양인지, 선왕께서는 그애를 끌어안고 다시 우셨답니다.
“알피, 그래, 알피 할애비야. 에드위나도 어린시절에 이 아비를 그렇게 부르곤 했었지. 아이야, 눈을 떠보렴. 그 초록색 눈을 뜨고 이 할애비를 바라봐다오.”
아이라기엔 저랑 거의 비슷한 나이였는데 말이죠. 감격의 상봉 시간이 끝났을 때쯤, 마차는 아를리에 당도하였습니다.
그애는 궁정예법을 알지 못하는 건 물론, 왠만한 하급 귀족이라도 익히고 있을만한 인사법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어디서 본 것은 있는지 이상한 예법으로 제게 인사하는 꼴이 우스운 걸 넘어 귀엽기 까지 하더라고요.
돌부리가 많은 길에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이 어지러웠던 모양인지 그애는 마차에서 내려 말을 타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말한 주제에 또, 말을 실제로 타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해서, 그애를 뒤에 태우는 것은 또 제 몫이 되었습니다.
처음 타는 말이 무서웠던 모양인지 제 등을 꽉 부여잡고 ‘아치 왕자님, 아치 왕자님 맞죠?’ 하고 묻는 목소리는 꽤 순진히도 들리더군요.
아, 이래서 선왕 알프레드께서 이 아이의 얼굴만 보고 바로 넘어가셨나 싶기도 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코코,
지금 당신이 제일 궁금할 것은 아마 그애가 에드위나 공주를 얼마나 닮았는지겠지요?
그애를 처음 보셨을 때 여왕 폐하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로 설명을 대신하죠. 폐하께서는 플로리안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에드위나...?”
그때야 저는 알프레드 폐하께서 단번에 그애를 믿어버린 것은 그애가 엄청난 사기꾼이거나, 귀엽고 순박한 얼굴로 선왕을 홀딱 넘겨버려서일거라는 의심을 조금은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저야 에드위나 공주를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 둘이 얼마나 닮았는지 알 턱이 있었겠어요.
하지만 여전히, 전 플로리안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놈에게는 분명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어요.
-의심많은 당신의 친구 아치가.
========== 작품 후기 ==========
독자님들께.
아치가 괜히 읽씹왕자가 아니에요. 코코가 답장 한번 못했다고 삼일을...
이 업보는 #후회남 키워드로 올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는 #다정남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ㅠㅠ
아직 한 편 더 남았습니다. 추천을 누르시고, 다음 글로 넘어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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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