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그렇게 많은 식량을 두고 가신 것이 다시는 안오려고 그러셨던 것인지, 라이너 황자님의 발걸음은 다시 드문 드문 해졌습니다. 라이너 황자님의 웃음소리가 다시 별궁에 들리기 까지는 그후로도 한달은 족히 기다려야 했답니다.
황자님은 언제나처럼 흐느적 흐느적, 절뚝 절뚝 거리며 들어오셨지요.
“에드위나야, 내가 재밌는 것을 가지고 왔단다. 이리 와보련?”
그렇게 말하면서 라이너 황자님이 내미신 것이 바로, 서책보관함 두 개 였답니다. 당시 우리는 왜 저 양반이 가지고 오라는 먹을 것은 안 가지고 오고 엄한 나무 상자나 엎어가지고 왔나 했지만요. 에드위나 공주님 역시 시큰둥한 얼굴로 그것을 하나 받으셨습니다.
“이게 뭔데?”
“글쎄, 네가 보면 깜짝 놀랄 거야. 어쩌면 이렇게 이렇게 잘 해서 너를 윈저튼으로 보내줄 수도 있을 것 같단다.”
“...이것 때문에 며칠 안왔어?”
공주님의 얼굴이 딱딱히 굳으셨습니다.
라이너 황자님이야 워낙 아이같은 분이시니 우리들 마음을 헤아릴 턱이 없으시겠지만, 황자님이 이리 오래 우리를 보러 오지 않으시면 우리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거든요. 일단은 황자님이 걱정되기도 하고, 그보다 더 얄팍한 마음으로 끼니가 염려되지요.
그런 우리들의 마음은 아시는 에드위나 공주님으로서는 아무렇게나 왔다가 또 오지 않았다가 하는 황자님이 미우실 법도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아마 아플까 걱정했는데 멀쩡히 웃고 오는 것에 골이 난 것 같아요.
“넌 뭐 그렇게 제멋대로야?”
에드위나 공주님이 그렇게 말하셨을 땐, 라이너 황자님보다 먼저 제가 주눅이 들었답니다. 우리 황자님, 또 기가 팍 죽어서 비 맞은 개처럼 눈물을 글썽이시겠구나 했지요.
그런데 황자님은, 그새 남자가 다 된 얼굴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어요.
“그래, 에드위나야. 너어, 내가 퍽도 보고싶었겠구나.”
그때 잠깐, 공주님의 낯에 어리는 수줍음을 본 것은 아마 저 혼자였을 거예요. 그 작은 부끄러움은 금새 사라지고, 다시 무심한 가면이 공주님의 작은 얼굴을 감쌌으니 말예요.
“시끄럽고, 이렇게 이렇게 잘해서 뭘 어떻게 잘할 건지나 설명해봐.”
라이너 황자님은 열심히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이...”
“여러번 살다보니 헷갈리나 본데, 그 설명 벌써 17번은 들은 것 같다.”
“그럴리가 없는데에...”
“요점만 말해보라고.”
“그래에, 에드위나야, 그럼 거기에 아무것이나 넣어보련?”
“뭘 넣는데?”
“글쎼다. 감자라면 열알은 들어가겠구나.”
공주님이 다시 인상을 쓰셨습니다.
“내가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랬지?”
“알았다, 알았다. 그럼 여기 있단다. “
그렇게 말하며 라이너 황자님이 내민 것이 종이였습니다.
“여기다 아무것이나 써서 서책보관함에 넣어보련?”
황자님은 두어발자국 물러서서는 탁자에 앉아 자기가 끌어안고 있던 서책보관함을 그 위에 놓으셨습니다. 공주님은 황자님에게 받은 다른 하나의 상자를 바닥에 두고, 받은 종이에 정말로 아무말이나 써서 상자 안에 집어넣었고요.
그러자, 저쪽에서 황자님이 자기 서책보관함을 열더니, 에드위나 공주님이 넣은 종이를 꺼내셨어요.
“이게 무슨 말이니?”
“짜증난다고 썼어.”
“다음부터는 로이틀링엔어로 써다오.”
“난 윈저튼 사람이거든?”
“그래에, 그래서 내가 이렇게 윈저튼어도 배웠지 않니? 그런데 읽을 줄은 모른단다아. 그러니 로이틀링엔어로 써다오, 으응?”
그런 말이 오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얼마나 신기한 일이 벌어진 것인지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라이너 황자님이 에드위나 공주님을 한참 조르다 물러가신 후에야, 이 서책보관함에서 저 서책보관함으로 물건이 이동했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그러니까 라이너 황자님은 정말로 대단한 것을 만들어오신 것이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다음 날에는 다시 아주 하찮은 일상이 시작되었고요.
라이너 황자님께서 틸버트를 데리고 별궁으로 오신 것은 바로 다음 날이었어요. 틸버트는 황자님의 글 선생이었지요.
“공주님께 로이틀링엔어를 가르쳐드리러 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틸버트는 너무도 멋진 글씨체로 로이틀링엔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공주님이야 그 모습을 멀뚱 멀뚱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할 뿐이었지요.
“나, 할 줄 아는데? 내가 더 잘 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고 공주님이 글씨를 쓰기 시작하자, 라이너 황자님은 놀란 사람처럼 그 복숭아빛 입을 떡 벌리고 놀라서 물었더랬지요.
“에드위나야, 너어 로이틀링엔 어를 쓸 줄 알았어?”
“누가 못쓰겠어?”
“와아, 너 천재구나? 어쩜, 글씨도 이렇게 예쁘게 잘쓰니? 너는 나중에 글을 쓰면 되겠다아, 으응?”
글씨를 잘쓴다고 글을 쓰는 건 아니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에드위나 공주님의 뺨은 라이너 황자님의 입술처럼 예쁜 색으로 붉어졌습니다. 그 날은 라이너 황자님의 승리였어요. 황자님은 결국, 우리 공주님께 긴 글은 로이틀링엔어로 쓰겠노라 하는 약조를 받아내셨으니까 말이에요.
그렇게 서책보관함의 좋은 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우리 공주님이 그 안에다 긴 글을 집어넣으시는 일은 없으셨지만요.
[포도]
[감자100]
[빵9]
[닭고기, 있으면]
그런 종이만 매일 집어넣으셨지만, 라이너 황자님은 늘 그것을 구겨지지 않게 두손으로 들고 달려오셨어요.
“에드위나야, 그래, 포도가 먹고싶었구나아.”
...하고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서책보관함은 그리 좋은 물물교환의 장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황자님이 몸져 누워, 포도를 들고 오지 못하고 그 안에 그대로 넣어주신 일이 있었는데, 그 포도는 까맣게 썩어 우리에게 도착했지요.
에드위나 공주님은 그것을 보시고 저놈은 어쩜 이렇게 사고만 치냐며 투덜거리셨지만 전 혼자 생각했답니다. 어쩌면 그 서책보관함 안에는 아주 기나긴, 라이너 황자님이 에드위나 공주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던 세월이 모두 고이 접혀 들어가있을지도 모른다고요.
그렇게나 우리 공주님을 좋아하시는 황자님이었지만, 직접 서신을 써 보내는 일은 없었습니다. 눈치 빠른 에드위나 공주님은 지난번에 황자님이 글을 잘 못 읽는다 말하신 것에서 바로 아시고 아무 말 없이 계셨는데, 아둔한 저는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답니다.
“라이너 황자님, 우리 공주님은 로이틀링엔어도 읽으세요. 로이틀링엔어로 편지를 써주시면 공주님께서 읽으실 거예요.”
옆에 있던 에드위나 공주님이 제 옆구리를 쿡 찔렀지만, 이미 뱉은 말을 어쩔 수 있나요?
라이너 황자님은 전에 없이 조용한 목소리로 다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음, 얘야, 나는 못쓴단다. 으음, 나는 글도 잘 못쓰구우, 읽는 것도 못해에.”
어떻게 대답할 줄 몰라, 제가 우물쭈물하고 있던 때였어요. 어색한 침묵을 깨고 에드위나 공주님이 마치 꾸며내기라도 한 듯 과장된 어조로 라이너 황자님을 추궁하셨지요.
“너 전에 나한테 〈기사 아서 길런 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재밌게 읽었다고 했지. 그건 거짓말이구나.”
“그래에, 나 거짓말을 했어. 에드위나야.”
대화가 적막보다 나았는지, 라이너 황자님이 금새 다시 웃으셨습니다. 에드위나 공주님은 여전히, 연극적인 어조로 이렇게 물었어요.
“그럼 아는 척은 왜 했니?”
“그러니까, 으음, 그림을 보았지. 우리 틸버트 선생이 설명도 해주구우.”
“너는 그렇게 똑똑한 애가 왜 글을 못 읽어?”
다시 베시시, 천사같은 미소가 우리 별궁을 환히 밝혔습니다. 에드위나 공주님은 라이너 황자님이 오실 때면 늘 뱉는 깊은 한숨을 쉬시고는, 언젠가 받아두신 〈기사 아서 길런 이야기〉 서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들어봐.”
그렇게 우리 공주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별궁의 초라한 화원에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황자님은 별이라도 박아넣은 듯 아름다운 눈을 감으시고는 가만히 공주님이 낭송해주시는 〈기사 아서 길런 이야기〉를 들었지요. 안락의자 귀퉁이에 앉은 우리 공주님의 무릎 위로, 천천히 황자님의 몸이 허물어졌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공주님의 무릎을 베었을 때는, 공주님이 치우라 하실 줄 알았는데, 에드위나 공주님은 그저 묵묵히 읽던 책을 읽을 뿐이었어요.
우리 모두 그 광경을 지켜보았지만 나약한 그분이 무릎을 베는 것은 그리 불경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답니다. 키우는 개가, 주인의 무릎 위에서 잠이 들듯, 당연한 모습처럼만 여겨졌지요.
때는 지금처럼 늦은 여름이었습니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가지런히 난 황자님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어요. 에드위나 공주님이 잠시 낭송을 멈추고, 황자님의 볼을 쓸어내렸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보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1장을 다 읽는 데에 한 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아요. 공주님의 목소리가 잦아들 무렵, 황자님이 감은 눈을 뜨고 공주님을 올려보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에드위나야.”
“왜.”
“너는 이야기를 잘 읽으니 나중에 이야기를 쓰면 되겠다.”
“글씨를 잘 쓰면 글을 쓰고, 이야기를 잘 읽으면 이야기를 쓰니?”
“못하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니?”
그렇게 말하는 황자님의 목소리는 여름 바람 탓인지, 전보다 나즈막하게 느껴졌어요.
“에드위나야, 나중에 기사 아서길런 이야기 같은 것을 써보련?”
“공주가 그런 것 하는 것 봤어?”
“너는 공주 말고, 그런 것 하련. 아니면 둘다 하든가. 만약 그런 것을 하게 되거든. 내 얘기도 써다오.”
“무슨 이야기?”
“용맹하고, 멋지고, 공주를 위해 목숨을 다치는 잘생긴 기사 이야기 말이다.”
“그건 거짓말이잖아.”
그렇게 항변하는 우리 공주님의 목소리는 어쩜 그렇게 새초롬 하시던지요.
“내가 못생겼니?”
그렇게 말하며 낮게 깔깔거리며 웃는 라이너 황자님의 목소리는 또 어찌나 달콤하시던지요.
“넌 잘생긴게 아니라 예쁘지.”
우리 공주님도 참, 떨지도 않고 저 예쁜 얼굴을 보고 잘도 말하신다 싶었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건 말건, 두 분은 여전히 조곤 조곤 대화를 주고 받고 계셨습니다.
“그럼 그냥 거짓말을 써다오. 아주 말이 없구우..”
“라이너, 넌 말이 굉장히 많아.”
“그래에, 안다 알아아.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기사 아서길런 처럼 과묵하고 용감하고 멋진 사람이라 써다오.”
그렇게 말하시고는 지친 사람처럼 다시 눈을 감고, 라이너 황자님은 깊은 잠에 빠지셨습니다. 우리 공주님, 작은 무릎이 아플만도 하건만, 황자님이 깨는 때까지 한참을 그렇게 앉아계셨지요.
정원에 내리쬐던 한줌 햇살이 줄어들자 바로 어둠이 내려왔습니다. 어둑한 곳에서도 달빛은 두분만 쫒는 듯이, 라이너 황자님의 연한 금색 머리를 반짝 반짝 빛나게 만들었지요.
그 바람에 저는 보았답니다. 에드위나 공주님의 애틋한 눈빛을요.
“라이너, 너는 용감해. 충분히 용감하니까, 허튼 짓이나 그만해.”
에드위나 공주님이 라이너 황자님의 결 고운 머리를 쓸어내리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들었고요.
두 분은 지금쯤 탄성을 터뜨리고 계시겠지요. 우리 공주님이 그때 이미 황자님께 반했던 것이라고요. 하지만 전 그 광경을 모두 보고도 그 감정이 그저 연민에서 끝날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그때 우리 공주님의 머리 속에는 우리 윈저튼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했고, 적국의 아름다운 황자에게 반할 기력따위 없었으니까 말이지요. 그렇게 생각했기에 더더욱, 그 찰나의 좋았던 시절이 애달파 그날 밤엔 괜히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납니다.
========== 작품 후기 ==========
열매달의 마지막 날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계실 독자님들께.
조세핀 부인의 끝나지 않는 편지 이야기는, 약간 더 분량이 남아있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버텨주시면, 곧 코코와 아치가 돌아올거예요.
추신1. 독자님들의 열매달의 끝이 행복하시길 기원하며, 포도달로 넘어가고 싶은 밤이네요. 선작과, 추천, 따뜻한 댓글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댓글의 오타 지적, 수정 조언 모두 달게 받고, 천천히 고치도록 할게요.
추신2. 읽씹왕자는 계약작이기에, 완결 후 곧 외전이 포함된 전자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서간체 소설을 쓴 김에 종이책을 갖고 싶은 욕심으로 소장본을 계획하게 되었답니다. 완전히 똑같은 내용에 훨씬 저렴할 전자책이 더 먼저 나올테니, 그럼에도 종이책을 사랑하시는 분들께서는 소장본 수요조사에 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님들을 귀찮게 해드리는 것이 죄송해 수요조사를 하지 않고 그냥 안 팔리면 지인 판매;;;라도 하자 하는 마음으로 내려 했으나 표지 사양, 특전 등을 계획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 수요가 되는지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번거로우시더라도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takemm.com/demand/view/602
주소는 여기고요. 회원가입 하시거나, 네이* 등과 연계하여 로긴한 후 들어가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주소 수정했습니다.ㅠㅠ)
여기 이렇게 써놓으면 일일히 쳐서 갈 수 밖에 없는 것을 알기에, 복사하기 편하시게 첫댓글로도 달아두겠습니다.
그럼 저는 포도달에 다시 연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일주일 휴재공지 -->
조세핀의 편지를 기다리실 독자님들께,
편지 없이 제가 대신 온 것에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라이너라도 된 것처럼 ‘독자님들아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써놓고 보니 좀 호동이 느낌이 나서 삼가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여쭙습니다.
비가 추적 추적 오는 포도달의 밤,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새 계절의 시작은 저도 기쁘게 맞이하고 있으나 가을과 함께 저의 현생도 혐생으로 시작되고 있는 터라 코코와 아치가 보내는 편지를 수정해 올릴 틈이 거의 없어 이렇게 빈 손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네요.
각설하고 본론을 이야기하면 꽤 오래 전부터 양치기 소년처럼 ‘이제 곧 끝납니다’ 라고 완결을 인질로 여기까지 달려온 읽씹왕자는,
이제 드디어 몇 편 안남은 상황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편지 분량을 보면 열심히 연참하면 3일에서 5일 안에 끝날 것도 같네요.
그러나 삶이 제게 주는 피로가 아치와 코코의 풋풋한 편지들 속에 묻어나는 것을 원치 않기에 수정을 잠시만 미뤄두고 며칠만 쉬고 가려 합니다. 이제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이 정말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라고 장담은 못하겠으나, 쓰면서 제가 정말 정말 즐겁고 신났던 편들인지라, 독자님들께도 그 즐거움이 그대로 전달되었다면 좋겠습니다.
휴재 공지 올릴 거면 그냥 며칠까지 휴재한다는 말만 딱 써놓으면 그렇지 뭐 그렇게 말이 많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 변명하자면 베데르의 가호가 제게 함께 하고 있답니다. 이것은 태어났을 때부터 여태까지 그랬던 일이라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이쯤에서 독자님들은 아, 얘가 완결 후 후기는 또 얼마나 길게 주절댈 것인가를 기대하며 한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부디 베데르 이 양반이 독자님들의 댓글 쓰는 손가락에도 빙의하셔서 제 글과 조아라의 다른 작가님들의 수많은 명작들의 댓글란에 임하시기를 바라며,
그래도 저를 제일 사랑해주세요. 아니에요. 그냥 잊지만 마세요. ...
-비 오는 포도달의 밤. 피로한 현생러 올림.
추신: 제 글보다 아름다운 그림(독자님들이 보여주신 팬아트)이 작품 공지에 올라와있답니다! 가서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 공주와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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