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다음날 아침, 별 다른 수를 꾀할 틈도 없이 마상시합이 열렸습니다.
윈저튼의 내로라하는 기사들이 갑옷을 차려입고 아를리의 연마장 앞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공주님의 성 앞에는 그들과는 사뭇 다른 색의 갑옷을 입은 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지요. 그들이 입은 갑옷은 지금 막 만든 듯, 번쩍 번쩍 빛났습니다.
즉, 갑옷을 입었지만 기사는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저 왕의 부마라는 허상을 좇아 모인 자들 뿐이었습니다. 칼 자루 하나 쥐지 않은 그들은 투구를 벗고 입을 열어 돈자랑들을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돈 만 있으면 공주와 결혼할 수 있는게 맞아?”
“네깟 놈은 안돼지, 안돼.”
“안될 것은 또 뭐야? 로이틀링엔에서 삼년 간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모르는 공주 아니야.”
그들이 찧어대는 저열한 입방아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그들 앞에 선 시종장이 바다 근처 시장의 장사꾼이라도 되는 듯, 값을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에드위나 공주의 발코니 앞에 서서 100일을 기다릴 기회는 10만 크론부터 시작하겠소.”
“20만 크론.”
“30만을 내겠소. 아니 40만!”
갑옷입은 자들이 모두 투구를 벗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발코니 앞에 섰던 에드위나 공주님이 등을 돌렸습니다.
“말만 기회를 준다하는 것이지, 기실 나를 저 돈을 주고 사는 것이군.”
그랬습니다. 선왕 알프레도가 하려는 것은 바로 그 짓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래를 내려보건 말건, 에드위나 공주님 팔이는 계속 되었습니다. 50만, 60만, 65만, 70만. 값이 점점 느슨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찰랑거리는 동전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땅에 안착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본 우리 눈에 들어온 것은 짤랑거리며 끝도 없이 금화가 쏟아지고 있는 커다란 돈자루였습니다.
저마다 제 부를 뽐내러 새로 지어 입은 갑옷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갑옷을 입은 자가 던진 것이었습니다.
그 자가 입은 반짝반짝 하는 갑옷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다른 자들보다 한 뼘은 더 튀어나온 키였습니다. 훤칠한 허우대에 어울리지 않게 칼 자국 하나 없는 갑옷을 보며 공주님이 실소를 흘리셨습니다.
“천박한 자들 중에서도 가장 천박한 자가 내 몫인가보구나.”
시종장이 바닥에 주저앉아 금화를 세었습니다. 셈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알았습니다. 그 자가
에드위나 공주님 앞에서 100일을 기다리는 역할에 당첨되었다는 사실을요.
공주님은 자포자기한 듯 혼인 준비를 해두라 했습니다. 죽은 왕비님이 남기신 왕관과 반지를 꺼내오라 명하셨지요. 나는 그런 공주님을 말렸습니다.
“그래도요. 저 사람이 100일을 기다리지 못하면, 그럼 다시 기회가 있는 거잖아요.”
“기회가 있으면? 시종장이 다시 돈을 부르겠지. 금화자루 대신 100만 크론이, 다음에는 90만이, 80만이. 윈저튼은 나를 몇 번이나 팔아 새 궁이라도 짓겠구나. 그때까지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어야 하겠니?”
“공주님. 그래도요.”
그래도 뭘 어쩌라는 것인지, 뒷 말을 생각하지도 못한 채 저는 그저 공주님을 말렸습니다.
“잘 들어, 조세핀. 저 자에게 가서 전해. 100일을 기다릴 필요 없다고. 그냥 혼인하겠다고.”
공주님이 그렇게 말하는 데, 왜 갑자기 라이너 황자님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그 모든 세월을 뚫고 윈저튼으로 돌아왔는데, 라이너 황자님께서 말했는데, 살아서 행복하라고, 행복하게 지내면 다시 찾아오시겠다 했는데, 결국 기다리는 것이 이렇게 팔려가듯 결혼하는 일 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헤퍼진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더 눈물을 쏟아내고 싶었을 공주님께서는 결정을 바꿀 마음은 없어보였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사는 공주님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100일을 기다리겠대요. 그냥. 원래 대로 기다리겠대요.”
대체 왜 그렇게 하려는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알 수 없었으나, 그 멍청하고 허영만 가득찰 기사가 내린 결정을 우린 깔깔 비웃었습니다.
“그래, 그 열흘 쯤 기다리다 나가떠러질 놈의 얼굴은 보았어? 조세핀?”
“아뇨, 투구를 벗지 않더라고요.”
“그래, 100일을 기다리면서도 벗지 않겠대?”
“네, 벗을 생각은 없어보였어요.”
“엄청난 박색이겠군.”
“공주님,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내가 언제 그랬어?”
“제가 라이너 황자님이 잘생겼으니까 너무 구박하지 말라고 하던 때 쯤에요?”
“지금 그런 것 따질때야? 얼른 그놈을 더 욕해봐. 그거라도 해야지, 우리가 할 것이 또 뭐가 있어, 조세핀?”
“그러게 말예요.”
“어느 집안의 얼간이인줄은 알아보았고?”
“그게요.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명부에는 기사 아서길런이라 적었는데 보나마나 가명이겠죠.”
“잘 찾아오셨군. 기사 아서 길런 놀이를 하러 온 기사 아서길런이라. 대체 가명은 왜 쓰는데?”
“알다르나 발레아의 어느 높으신 분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 놈이 무엇을 원해서 나와 결혼하러 와?”
답이 필요없는 말이었습니다. 100일을 기다렸다가 얻은 윈저튼의 공주, 돈으로 사온 아내, 그자에게 우리 공주님이 간다면 결혼생활은 얼마나 또 참혹해질지 가늠할 수도 없었어요. 나는 그저, 이 외지인이 내 상상보다는 훨씬 관대한 사람이길 바라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요.
어색해진 분위기를 깬 것은 에드위나 공주님의 농담이었습니다.
“그래, 내 미래의 낭군께서는 목소리는 어때?”
“그게, 정말 알다르 사람이기라도 한가봐요. 억양을 숨기려고 그러는지 직접 말을 하지 않고 귓속말로 시종에게 말을 시켰다네요?”
“저런, 어쩌면 내가 염소같은 목소리를 한 사내와 결혼할 수도 있겠어.”
그렇게 말하며 에드위나 공주님은 히힝, 하고 염소 우는 흉내를 내셨습니다.
“공주님, 염소는 ‘메에’ 아니예요? ‘히힝’는 당나귀잖아요.”
“알게 뭐람. 아무튼 아주 가늘고 조그만한 목소리일거야. 부끄러워 투구도 못 벗는 자식이니, 뻔해.”
그렇게 말하면서 공주님은 다시 한번 가는 목소리로 히힝, 하고 당나귀처럼 울었습니다. 우리 둘은 깔깔대고 웃었지요. 그러나 아무리 웃고 떠들어도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거나 말 거나 키 큰 구혼자는 발코니 밑에 앉아 기다림의 첫 날밤을 지새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에드위나 공주님의 방은 아를리에서도 가장 높은 북쪽 탑 위에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매일같이 높은 곳 앉아 점처럼 작게 보이는 그 사내를 바라만 보았지요.
기사는 그곳에 앉아 매일같이 공주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포도달이 끝나가는 그때엔, 성큼 다가온 가을 바람이 포도알마저 우수수 떨어뜨리고 있었기에 갑옷과 투구에서 나오는 열이 힘겹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렇게 입고 매일 같이 같은 곳에 앉아있는 것은 힘겨워보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하늘이 높아졌습니다. 하늘달이 끝나갈 때쯤, 날은 퍽도 추워있었습니다. 한심한 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우리 공주님, 마음이 쓰였나봅니다.
“담요라도 넣어주자꾸나.”
서릿달 첫 날,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 공주님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공주님, 나의 어린 친구 앤을 돈을 주고 사겠다 한 이가 무엇이 예뻐서 하는 억하심정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성 앞에서 초상이 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았지요.
그렇게나 매정한 마음으로 저는 성 안에서 구할 수 있는 담요 중에서도 가장 낡고, 보잘 것 없고, 얇은 것을 하나 가져다가 발코니 앞 뜰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키 큰 기사의 어깨에다 아무렇게나 걸쳐주었지요.
“고맙구나.”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긴 했지만 우리가 상상한 것처럼 염소같이 가느다랗지도
당나귀 울음처럼 경박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즈막하고, 감미롭기만 했어요.
“공주님이 덮어주라 명하셨어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사족처럼 덧붙인 것은 아마 그 목소리가 주는 익숙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투구 사이로 슬며시 미소짓는 입매가 보였습니다.
“그래, 에드위나는 늘 그렇게 아닌 척 다정했더랬지이.”
“네? 지금 뭐라 말씀하셨어요?”
“너의 공주님이 무척 다정한 분인 것을 안다고 말했단다 조세핀아.”
말끝을 늘이는 버릇,
내 이름을 부르는 살가운 말투,
네, 기사 아서길런은 라이너 황자님이셨습니다.
머리로 깨닫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터졌습니다.
투구 안에는 흐느끼는 나를 바라보며 푸른 눈이 웃고 있을 터였어요. 투구에 가려 반 밖에 안보이는 입술은 예쁜 호를 그리고 있었으니까요.
“저런, 조세핀아. 울면 어찌할까아. 이제 다리에 감각도 없어서 널 달래줄 힘도 없단다?”
“왜, 아니 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나 봅니다. 라이너 황자님, 아니 기사 아서길런이 제 입가로 손가락을 가져다댔지요.
“쉬잇. 조용히 해주련. 네가 그렇게 시끄럽게 굴면, 그애가 올테고, 너도 알다시피 에드위나는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르지 않니?”
여전히 내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채였습니다.
“황자님, 아니 기사님. 왜요, 왜.. 왜 여기 있어요?”
“그보다 반갑다는 말을 먼저 해주려언?”
어서 투구를 벗으라 말하고 싶었습니다. 에드위나 공주님을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당신의 아버지는 어머니만큼이나 고집이 세셨지요. 한사코 고개를 저으시며, 절대로 말하지 말라 하시니 저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왜 이 고생을 하시는데요?”
“나? 에드위나를 보러 왔지이.”
“황자님이 여기서 이렇게 기다린다 한들, 공주님과 결혼할 수는 없어요. 황자님은 우리 공주님과 결혼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분일 거예요.”
“왜? 내가 멍청하고 바보라서?”
라이너 황자님께서 오래전의 농담을 그대로 하셨을 때는 나도 그만 입꼬리를 올리고 말았습니다.
“아뇨, 황자님은 로이틀링엔의 황자이고, 에드위나 공주님은.. 윈저튼의 공주잖아요.”
장난이라도 하는 듯, 익숙한 대사를 반복하다, 투구 안의 라이너 황자님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 맞다. 그랬지. 그럼 뭐 어떠겠니?”
“황자니임!”
“다른 놈들 대신 100일이나 이렇게 에드위나를 지켜볼 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조세핀아, 다만 내가 이렇게 바보같은 것은 에드위나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기다?”
1년 새, 더 커다래지신 키, 낮아진 목소리가 낯설면서도 반가웠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고 손을 모아 배배 꼬면서 나는 이 벅찬 마음을 어떻게 숨겨야 할 지 몰랐습니다. 나의 이 주체할 수 없는 심정을 아셨는지, 황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다만 하나만 부탁하자꾸나. 남은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더 에드위나를 잘 볼 수 있게, 발코니로 자주 나와다오.”
그것이야 말로 내가 황자님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작은 일이었습니다.
그해 서릿달은 왜 그리도 추웠는지. 다음날부터 나는 매일같이 황자님께 따뜻한 물과 담요를 가져다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성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두껍고, 질이 좋은 담비털 담요였지요.
하나를 더 구해, 그것은 공주님께 드렸습니다. 겨울이 오고 있었지만 우린 매일 발코니에 나가 차를 마셔야 했으니까요. 아침 해가 오르면 북쪽 탑에도 환하게 해가 들어옵니다. 그럼 우리 공주님은 발코니로 나가서 책을 읽습니다. 가끔은 1층으로 나가 정원을 산책합니다. 나는 부러, 황자님이 보시기 좋게, 오솔길 대신에 앞뜰로 나가자 합니다.
“추운데 꼭 산책을 해야겠어?”
“그래도요, 공주님. 매일같이 머리가 아파 죽겠는데, 찬 공기를 쐬는 것이 저의 건강에 퍽도 좋다네요.”
“그럼 조세핀, 너 혼자 가.”
“어쩜, 매정하시기도 하지. 그러다가 제가 쓰러지면요? 제가 혼자 나갔다가 시녀가 공주님을 두고 혼자 뭘 하냐고 야단이라도 맞으면요?”
우리 공주님, 황자님의 말대로 안 그런척 사실은 퍽도 다정하여 그렇게 까지 말하면 내 말을 무시는 못하셨지요. 그렇게 우리는 매일같이 기사 아서길런의 앞을 거닐고, 기사 아서 길런을 내려다보며 책을 읽고 , 기사 아서길런의 옆, 나무에 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그럴 때면, 가만히 앉아있는 갑옷 안의 라이너 황자님, 투구 안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보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나 혼자만 달콤하던 시절은 퍽도 잘 흘러갔습니다. 이윽고 매듭달이 오고, 약속한 100일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왕궁 사람들은 번잡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500만 크론이 넘는 금화를 가지고 와서 자루 째 던진 의문의 기사가 공주님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윈저튼 전체에 퍼졌지요. 그러나 아무도 공주님 앞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들이 이백만 크론의 금화와, 번쩍거리는 갑옷으로만 알고 있는 기사 아서길런은, 매듭달의 매서운 눈과 바람에도 여전히 우리 공주님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80일쯤 되었을 때는 이제 담요도, 뜨거운 물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90일쯤 되었을 때부터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있었고요.
그것을 본 우리 공주님은 드디어, 기사 아서길런의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했지요.
“투구를 벗으세요. 일어나세요. 이제 그만 해도 되어요.”
그러나 우리 황자님, 그 말을 듣고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숨기려함이 아니었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려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때쯤엔, 눈물만 흘릴 뿐, 고통스러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사람이 이런 꼴로 살라는 법은 없습니다.”
“……”
“내가 뭐라고 이런 짓을 합니까? 윈저튼의 공주와 결혼하는 것이 당신에게 무슨 부귀영화라도
가져다 줄 것 같나요?”
“……”
여전히 입만 뻐끔뻐금댈 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사 아서길런이 비틀거렸습니다. 그 바람에 사슬갑옷과 철갑옷 사이에 데롱 데롱 달려있었을 심장 모양의 목걸이가 앞으로 쏟아졌지요.
눈치 빠른 우리 공주님, 당연히 그것을 보았겠지요. 필시 한 눈에 아셨을 겁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라이너 황자님이란 걸 알아차리셨을테고요.
한 걸음, 공주님이 기사 아서 길런의 앞으로 다가 갔습니다.
섬세한 손가락들이 기사의 목에 걸린 심장 모양의 주석 목걸이를 매만졌습니다.
그 손은 좀 더 위로 올라가 기사 아서길런의 투구에 안착했습니다.
이윽고 은색 투구가 벗겨지고, 달빛을 한줌 넣어 짠 담요마냥 희미한 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나부꼈습니다.
그리고, 라이너 황자님의 그 고운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 작품 후기 ==========
독자님들
독자님들께.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연참분 계속 따라와주신 하나, 둘, 셋, 네.. 분은 계시곘죠..?ㅠㅠ
긴 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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