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답장을 주세요,왕자님-54화 (54/56)

#54

목숨이 간당간당해 보이는 나의 벗 코델리아께.

그러게 내가 늘 그랬잖아요.

세실과 붙어다니지 말라고요.

그 말을 죽어라 듣지 않더니, 결국엔 세실의 진면목을 알아버렸군요.

나의 세계에 한발짝 더 발을 들이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아주 살떨리는 세계랍니다.

방금 전, 당신 친구 줄리엣이 가게로 왔어요. 우리는 격한 토론과 잠깐의 우격다짐, 쉬운 화해 끝에 당신에 대한 의견의 일치를 하나 보았답니다.

코델리아 플로라 그레이는 정말이지 겁나게 말을 안듣는다.

네, 이것이 우리가 머리를 모아 내린 결론입니다. 그리고 당신 어머니 에드위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듯 합니다.

내게 언제나 ‘코델리아는 순하긴 한데 은근히 고집이 세서 말을 엄청나게 안들어’ 라고 하셨으니까요. 정말입니다. 처음 만났던 때, 당신이 빼곰히 고개를 들이밀고 날 쳐다보던 그날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때로 돌아가 처음부터 모든 걸 얘기해보자면 에드위나 공주님은 당신만큼이나 머리 좋고 눈치 빠른 분이시더군요.

서로를 알아보는 데에는 영 서툴었던 우리와는 달리, 단번에 내가 찰스 웰즐리와 아델라이드의 아들이라는 걸 맞추셨고요.

그 다음부터는 아주 쉬운 일이었습니다. 난 팔찌를 보여주며 당신이 날 보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지요. 당신 어머니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내 말을 알아들으셨습니다.

“저 애가 윈저튼으로 왔다고.”

“네.”

“그리고 너를 여기로 보냈다고.”

“네.”

“저애가 너를 살렸구나.”

“네.”

“내 딸이 ‘네’ 라고 밖에 못하는 놈을 사랑하게 된 건 아니겠지?”

“네..?”

“맞군. ‘네’ 밖에 못하는 게 맞았어.”

그렇게 말하고는 씩 웃는 얼굴은 어찌나 당신을 닮았던지. 그 매력에 굴복한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사이, 당신 어머니가 바로 핵심을 짚었습니다.

“그럼 그애는 아직 거기 있겠구나.”

“네”

라고 말하고 나는 얼른 덧붙였습니다.

“내 누이 세실과 같이 거기에 남아있을 테고, 팔찌는 내게 주었으니 없을 겁니다.”

“네 놈이 7년을 거슬러 올라왔으니 다시 연락하려면 그만한 세월이 필요할테고.”

“네.”

하고 나는 다시 입을 열었지요.

“...팔찌가 오두막이나 다른데에 하나 더 남아있지 않다면요.”

가만히 앉아있던 에드위나 공주님이 내게 물었습니다.

“그 편지들 속에 나는 어디 있지?”

“네?”

“또 시작이군. ‘네’ 말고 다른 소릴 해봐. 그 편지들 속에, 나는 어디있냐고. 코델리아가 내 서책보관함으로 너와 편지를 주고 받고 있는 사이에, 나는 뭘 하고 있지?”

“그게...”

“죽었나?”

“에드위나 공주님...”

“빨리 말해. 제대로 말하는 게 좋을거야.”

나는 무엇부터 이야기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더듬대고 나서야 겨우, 당신에게 들은 이야기를 했죠.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것과, 기숙학교에 보내졌던 것, 후원자 이야기까지 모두요.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에드위나 공주님은 대답도 없이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더군요. 무슨 말 실수라도 한 걸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시 문이 쾅하고 열렸습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기백이 넘치는 분이셨지요. 돌아온 그분의 오른 손엔 서책보관함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손엔.... 팔찌가 있었지요.

에드위나 공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여기에 남아. 그리고 7년을 버텨. 그동안 저애를 보살펴.”

“......”

그게 무슨 의민지도 잘 알 수 없어 내가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자 그분은 어린애 어르듯 내 머리를 헝클렀지요.

“찰스 웰즐리를 닮았으면 적응력 하나는 좋을거야. 걘 여기 와서 살았어도 유명인사가 되었을 애라고.”

“아버지를 닮았다는 얘기는 잘 못들었는데요.”

“얼굴은 빼닮았어. 다른 건 안닮은게 낫고.”

“닮아야 적응을 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적응을 못해서 고생하는 것도 좋지. 내 금쪽같은 딸을 꼬신 벌이야.”

뭐라 더 말할 새도 없이 그분은 바로 험상궂은 표정으로 나를 협박했지요.

“쓸데 없는 짓 하면 죽여버릴 테니까 제대로 해.”

그럴 땐 꼭 내 누이같더군요. 어쩌면 세실은 에드위나 공주님의 핏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 말을 나눴지만 일이 그리 빨리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 상처는 오래갔고, 차고에 누워있는 시간은 길었지요

가둬놓은 짐승에게 먹이 주듯 가끔씩만 내게 오는 에드위나 공주님은 차근 차근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었지요. 어느날엔가 난 멍청하게도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플로리안은 어쩌다가 윈저튼에 오게 된 걸까요?”

“아치 앨버트. 아델라이드와 찰스 웰즐리의 아들이 맞아? 네 손에 팔찌가 걸려있잖아. 네가 그 애에게 그 팔찌를 준거지. 코델리아는 네놈 팔찌를 받고 거기에 간거고.”

“대체 왜요?”

“너를 구하러 갔겠지. 네가 편지를 하겠다고 하고 못했으니까.”

“그럼요, 에드위나 공주님.”

“그냥 앤이라고 불러.”

“앤, 그럼 내가 팔찌를 안주면 되지 않나요?”

“그래, 그럼 네 놈은 거기서 죽겠군. 아니 애초에 말이 안되겠지. 네가 팔찌를 주지 않으면 코델리아는 거기 가지 못할테고, 그애가 거기 가지 못하면 너는 여기 없을 거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이..어...음...”

“네 딸이 멍청한 남자를 골랐군.”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세실과 헤어졌는데도 세실이 옆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더이상 외롭지도 않더군요. 조금 외로운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당신 어머니는 세실과는 달라 제법 다정한 구석도 있긴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나서도 곧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덧붙여 주셨으니까요.

“아치, 모든 일이 없던 일이 된다는 건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는 거야. 정해진 무엇 하나를 바꾸는 걸로 세상이 완전히 바뀌지. 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그냥 네 이야기를 그대로 진행하고 싶어. 적어도 거기에선 내 딸이 스물 두살까지는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그제야 나는 떠올렸습니다.

에드위나 공주님은 전에도 몇번 그런 일을 한 적이 있으셨다는 걸요.

라이너 황자님과 로이틀링엔에 있었을 무렵, 26명의 사람들을 되살리려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지요. 그것을 다시 돌리기 위해 두 번을 다시 돌리셨고 말입니다.

다행히 난 그 일을 다시 끄집어내어 이야기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심정을 모두 헤아리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가늠할 정도로 똑똑하지도 못했지요.

그래서 그냥 물어봤습니다.

“그럼 뭘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러자 당신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했죠.

“네 놈이 마음에 들어. 시키는 거 하나는 잘 할 거 같단 말이야.”

“바로 보셨네요. 맞아가며 그렇게 교육받은 인재랍니다.”

그리고 당신 어머니는 말씀하셨죠.

“내 딸은 그게 없어. 걔는 심부름 하나 시키는 대로 하는 법이 없다니까. 방청소 좀 하라고 하는 말 하나도 절대로 한 번에 듣는 법이 없지. 어떨땐 아주 이를 갈면서 내 말을 안듣는다니까. 걔 얘기만 들으면 내가 방청소를 시키고 싶어서 십 몇년 전에 애를 낳은 사람같아.”

그렇게 난 당신의 험담을 실컷 들었습니다.

그다음에는 그분이 가꾼 모든 공간들을 구경했지요.

집을 보여주었고, 당신이 어린시절을 난 고서적과 골동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구경시켜주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살가운 소개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나치게 꼼꼼한 소개에 나는 퍼뜩 깨달았지요.

“떠날겁니까?”

“왜 내가 너를 여기 남으라고 했겠어?”

그분은 그렇게만 말하고 설명을 계속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나는 에드위나 공주님이 당신을 키워낸 공간을 보았습니다. 낡은 서적들 사이에 슬쩍 틸버트의 그림이 보였습니다. 액자에 넣어 장식된 중세의 채식본은 모두 레테 수도원의 것이었지요.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아놓은 것은 베데르의 물건이었고, 테이블 위에 있는 것들 중에는 대놓고 윈저튼이라 쓰여있는 물건도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베데르한테 뜯어낸 것들이지.”

그렇게 말하고 씩 웃는 에드위나 공주님의 뒤로 그 책이 보였습니다. 네, 바로 그 책이요. 코델리아. 언제나 당신 어머니 가게 한 켠에 꽂혀있던 ‘공주와 기사’ 말입니다.

“헐값에 팔으려다가 책으로 묶으면 좋겠다 싶어서 낸건데 이걸 팔아서 가겔 하나 샀어. 그리고 그돈으로 코코를 키우고 있지.”

그곳은 묘한 공간이었습니다.

윈저튼에서 가져온 물건, 그 물건을 팔아서 다시 사온, 내게는 신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골동품이라 이름붙여진 물건들, 그것들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코코, 당신의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학교에 갔다 오는 길엔 늘 이곳에 들렀겠지요.

밤 늦게까지 책더미 사이에 파묻혀 당신도 책을 읽었겠지요.

먼지를 털며 물건을 정리하는 엄마 옆에서 말은 엄청나게 안들으면서도 귀엽게 따라다녔겠지요.

그런 당신을 두고 가려는 에드위나 공주님의 마음은 대체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나로선 알 길이 없었습니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분의 움직임이 정말이지 신속했다는 겁니다.

원래 있던 가게를 팔았습니다.

돈은 내게 모두 주었습니다.

돈보다 소중했던 서책보관함 마저 주었죠.

“나 인척 베데르에게 물건을 좀 뜯어내도 괜찮아. 너한테 그럴 재주가 있다면.”

“베데르 뜯어먹기에는 저도 좀 소질이 있지요.”

“이제야 좀 믿음직스럽네.”

우리는 처음으로 눈을 맞추고 웃었습니다.

웃었고, 술을 한잔했고, 테이블에 앉아서 한숨을 쉬었고, 번잡한 이야기를 몇 가지하고, 그리고 나서 그분은 눈가를 꾹꾹 눌렀지요. 내가 알고, 당신이 아는, 레이디 조세핀이 말한 그 버릇대로 말입니다.

그러나 난 에드위나 공주님을 동정할만한 처지가 아니었고, 내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그저 그분이 하라는 대로 말 잘들으며 따라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는 수밖에요.

난생 처음 본 공간으로 와서 혼자 당신을 키워낸 사람이었습니다.

로이틀링엔에서 51명의 끼니를 책임지던 공주님이셨지요.

한 남자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은 여자였고,

드물게, 시간의 굴레 속에서 한 번 죽었다 다시 살아난 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믿어마지 않는 당신의 어머니였지요. 그렇기에, 그분의 말을 믿고 따라갈 가치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서야 에드위나 공주님은 나를 데리고 포토벨로로 갔습니다. 초록색 간판의 골동품 점 앞에 서서는 이렇게 말했죠.

“코델리아가 좋아할 것 같았어. 여기로 옮겨서 오래도록 장사하고, 저애에게 물려주고 싶었지.”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올랐습니다. 당신에게서 어머니를 빼앗는 심정이 된 내가 에드위나 공주님의 어깨라도 잡으려 하던 때, 심드렁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뭐, 사는게 늘 계획대로 되면 재미없지.”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도 그럴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지요. 그래서 난 마지막까지 당신 어머니를 흔쾌히 보내진 못했습니다. 여기 남자고, 남아서 해보자고 하는 내게 그분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더 붙잡으려다가 말고 나는 겨우 당신 말을 기억해냈지요. 당신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아팠다는 것을. 시간을 많이도 돌린 라이너 황자님이 일찍도 돌아가셨다는 것도요.

내가 가만히 있는 동안 에드위나 공주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여자의 선택에 가타부타 하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야.”

“그렇지만-“

“난 네가 ‘네’ 만 할 떄가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

“그땐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잖습니까?”

“입 다물고 그냥 ‘네’ 해봐.”

그렇게 말하고 웃는 얼굴은 당신을 너무 닮아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었지요.

초록색 간판 앞에서 그분은 한참을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커피 한잔 사오겠다는 듯한 말투로 안녕이라고 말하고 사라졌지요.

그분이 내게 부탁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당신과 나눈 편지에서 이루어졌던 모든 것을 다시 반복하는 것, 그것은 내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요. 기숙학교에 있는 당신께 보내라 부탁했던 편지는 고작 열통 뿐이었습니다. 그 다음 편지를 내가 이어 쓴 것은 편지에 그렇게 쓰여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편지이니, 나는 최대한 에드위나 공주님인척 잔소리를 늘어놓았지요. 하지만 편지는 점점 길어졌고, 쓸데없는 내용들이 들어갔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이번엔 눈치채려나 하고 노심초사 하는 사이에, 드디어 그날이 왔고, 도끼날처럼 매서운 당신의 답장이 왔죠. 마지막 편지와 함께 키다리 아저씨를 보내던 날엔 그 기묘함에 기분이 퍽도 이상하더군요.

당신이 내게 보내준 책을, 이제 나는 당신에게 주고있다니.

이 이야기를 하며 웃을 수 있는 상대는 내겐 오로지 당신 뿐인데, 아직도 당신을 만날 일은 소원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지요.

당신에게 원고를 보냈고, 매주 수요일 일곱시 당신을 기다렸어요. 초록색 간판 아래 걸린 종소리가 딸랑거리면, 당밀색 머리에 초록눈을 한 나의 코델리아가 들어와 어색한 얼굴로 내게 묻기를.

“앤 셀린 작가님이 보내서 왔는데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시면 내가 다가가지요.

“코델리아 그레이.”

당신은 머뭇거리며 말합니다.

“어, 그. 네? 제가 코델리아 그레이긴 한데, 음, 그러니까.”

“어떻게 알았냐고요? 빨간 머리에 예쁜 얼굴을 한 아가씨가 올 거라는 걸 들었으니까요.”

이윽고 당신이 왔습니다.

몇해 전 슬쩍 본 때보다 훌쩍 커진 키에, 조금은 수척해진 얼굴로, 그러나 여전히 동그란 얼굴, 앳된 뺨을 한 코델리아 그레이, 당신이.

서책보관함을 받은 당신이 나를 보고 웃습니다.

내 앞에서 서툰 글씨로 당신 이름을 쓰지요.

네, 이게 내 칠년의 전부입니다.

오로지 그날만 기다렸고,

그날부터는 다시 오늘을 기다렸어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이걸 보여줄 수 있겠네요.

당신 어머니가 보내준 편지 말입니다.

난 그냥 처음부터 당신께 주면 안되겠냐고 말했지요.

어렸을 때 주는 건 좀 그래도, 스물 두살이 되어서라면 아무때나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당신 어머니는 매서운 얼굴로 내게 말하더군요.

“안돼. 걔는 정말 말을 안듣거든.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하면 무조건 열어볼 애야.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 줘. 알았니? 말잘 듣는 아이야?”

언제나 현명한 여인들이 숨기는 비밀의 수호자인 저는, 그렇게 당신 어머니의 편지를 품에 안고 살았지요. 바로 오늘이 와서, 당신께 보여줄 날을 기다리면서요.

네, 이것이 나의 보잘 것 없는 이야기, 그리고 당신 어머니의 위대한 이야기랍니다.

그러나 당신 어머니가 간과한게 하나 있다면, 찰스 웰즐리의 아들이 타고난 도둑이며 훔쳐보기 선수라는 점이겠지요. 네, 코델리아. 난 이미 오래 전에 그 편지를 훔쳐본 참이에요. 그러니 뜯겨져 있는 것에 너무 슬퍼말고 이제 당신이 어머니의 편지를 읽어줘요.

나의 셜록 아가씨, 그럼 알게 될거예요. 우리가 무얼 해야할지를 말예요.

팔찌를 들고 나에게 와요. 나는 찰스 웰즐리의 아들이니 당신의 세상에서 마음껏 적응해서 살 수 있답니다.

혹시라도 그곳이 그리워진다면, 가끔 놀러가지요.

그걸로도 부족하다면 베데르에게 편지를 보내고요.

내 사랑, 그의 기나긴 편지를 읽다보면 그 세계로 돌아가는 일도 잊게 될거랍니다.

*

========== 작품 후기 ==========

내 사랑 독자님들께.

힘든 월요일의 끝에,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모두 감사드립니다.

조금만 더 읽어주세요.

다다음편이 완결이네요.

<-- 코델리아에게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