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1. 밀착 취재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위에 어제 작성하다만, 기사 초안과 각종 사진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어제 저녁 기사를 쓰고 있는 중간에 어떻게 알았는지, 관련 기업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었다.
"이기자님~ 오늘 시간이 괜찮으시죠? 슈가에 참한 애가 새로 들어 왔다는데, 한번 보러 가시죠! 미리 강마담에게 연락하여, 이기자님을 위해 따로 빼 두었습니다."
공짜 술과 아가씨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연락 온 그와 형님, 동생을 하며 즐겁고 놀고, 아가씨와 2차까지 다녀왔다. 술자리는 즐겁고 재미있었으나, 아침까지 어제 술자리의 숙취가 아직 가시지 않아 아침부터 머리가 무거웠다.
무거운 머리를 깨우기 위해, 아침 모닝커피를 마시며, 어제 작성한 기사 초안을 수정하였다. 기사의 내용을 어제 연락 온 홍보 담당자의 회사에 유리하게 몇 부분을 손을 봤다 세상에 공짜 술은 없었고 이렇게 해주는 것이 예의이다.
그래야 다음번에도 관련 된 기사를 쓸 때 다시 불러 준다. 어제 받은 촌지가 가슴에 지갑에 두둑했다. 거의 모든 것이 전자 결제로 변한 지금에도 고액 상품권이 꾸준히 팔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였다.
이것은 몇 사람을 거쳐서 출처가 세탁된 것이라 사용을 하고, 따로 포인트를 적립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았다. 이렇게 뒷돈으로 들어오는 돈이 없으면, 박봉의 기자의 월급으로 지금의 생활을 유지 할 수가 없었다.
저널리즘과 언론의 책임을 외치는 기자들은 거의 사라졌다. 지금 언론사에는 주어진 기사를 어떻게 사주와 광고주의 입맛에 맞게 각색할까 고민하는 소설가만 남았다. 나는 뛰어난 소설가였고, 그래서 지방대 출신의 3류 잡지 기자에서 시작하여, 지금 메인 일간지의 경제부 기자가 되었다.
기사를 담당자의 입맛에 맞게 잘 각색하고 있을 때, 편집장으로 부터의 호출이 왔다.
‘아 XX 꼰대는 상황을 알면서도, 아침부터 부르고 난리야.’
편집장도 어제 내가 그 회사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 회사에 관련된 기사를쓰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편집장의 비서였다. 편집장의 비서는 각 기자들이 적고 있는 기사를 미리 다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기사의 방향에 대해서 미리 손 볼 수가 있었다. 편집장의 비서는 해당 회사의 홍보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을 뿐 아니라, 편집장에게도 보고를 했을 것이다. 이렇게 접대를 받고 기사를 쓰는 것도 결국 편집장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었다. 편집장의 의사에 반해서 기사를 쓰는 기자는 기자 생활을 아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상황을 알면서 아침부터 호출하는 편집장에게 투덜대며, 그의 방으로 찾아갔다.
경제부 편집장은 개인실과 비서가 따로 제공되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비서가 책상을 정리해주고 아침 커피도 챙겨준다. 나의 자리와 다르게, 깨끗하게 정리가 잘되어 있어 부럽다. 그리고 책상 위에 당당하게 재떨이가 있었다.
그것은 편집장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만 같았다. 금연 건물에 당당하게 재떨이를 놓아두다니, 같은 흡연자로서는 부러울 따름이었다. 기자들의 문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진보적일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나게 보수적이다, 군대보다 뭐 같은 게 기자들의 서열 문화였다.
같은 언론사내에서도 서열이 확실 할뿐만 아니라, 같은 기자들 사이에도 다름 서열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중앙 일간지 기자 출신을 성골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나와 같이 3류 언론사에서 중앙 일간지로 온 사람을 진골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름이 떨어지는 일간지의 기자를 육두품, 내가 처음에 시작한 황색 신문(옐로페이퍼) 기자를 오랑캐라고 서로 자조를 했었다. 나는 오랑캐에서 진골로 신분을 바꾼 대표적인 기자였다. 그것은 내가 그 만큼 광고주들과 편집장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잘 적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대박 기사를 써서 저 자리에 않고 싶다.
비서가 아침에 카페에서 사들고 온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에 앉아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면, 기사가 더 광고주의 입맛에 맞게 잘 적힐 것 같았다.
"이기자. 술을 적당히 좀 마셔. 여기까지 술 냄새가 풍기잖아."
편집장은 내가 들어가자마자 술 냄새를 맡았는지 타박을 한다.
"아. 죄송합니다. 편집장님! 취재원과 밀착하여 취재를 하다 보니, 좀 과했던 것 같습니다."
"밀착 취재는 무슨 밀착 취재야. 그런 건 광고 판매부서와 협의하여, 적당하게 적어주면 되는 것 가지고, 새삼스럽게 뭘 그래? 자네가 술 마시고 싶었으니깐, 얼씨구나 하고 따라갔겠지."
"......."
"이제부터 그런 전화를 받으면, 다음부턴 광고부서 담당자에게 직접 연결해 줘!"
자신이 기자였을 때는 나보다 더 심했다고 알고 있는데, 편집자가 되니 얼굴을 싹 바꾸고 광고나 잘 따오라고 시킨다. 참 사람은 쉽게 바뀐다.
"네! 편집장님. 다음부터는 적당히 마시겠습니다!"
"아. 그것보다 자네가 좀 해줘야 할일이 있어."
아침 댓바람부터 나를 불러 온 것으로 봐서는 중요한 일 같은데,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다.
"편집장님 혹시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자네. 우리 신문사 경제부로 오기 전에, 황색지 기자로 있은 적이 있지?"
편집장 녀석이 무슨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지, 남의 부끄러운 과거를 들추어 댄다.
"아니, 편집장님~ 왜 예전의 부끄러운 과거는 왜 들추시고 그러십니까. 그 일은 머릿속에서 잊어 주십시오. 하하."
"아니야. 이일을 하려면 그러한 경험이 좀 필요해. 자네 예전에 잠입 취재하여, 연예인 뒷조사나 정치인 뒷조사 좀 해봤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대체 무슨 일을 맡기시려고 그러십니까? 이제 저는그런 일에는 손을 떼었습니다."
나는 손사래를 치며, 이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괜히 찝찝한 일에 연루되긴 싫다. 잘못하다가는 이 좋은 기자 생활을 마감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편집장 녀석이 갑자기 무게를 잡으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이기자!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사주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이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네나 나의 승진이 결정 될 수도 있어."
승진이라는 말에 편집장에게, 짜증났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중히 물었다. 요새와 같이 같은 뉴스 소스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잘하는지가 중요한 이 바닥에 이런 건은 드물었다. 잘하면 편집장의 말대로 다음 인사 때 승진이 결정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차기는 어려워도 차차기 편집장의 자리를 노려 볼 수 있었다. 성골 출신이 아닌 상황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편집장께서 그런 말씀까지 하시다니, 그 일은 당연히 제가 해야 지요. 하하……. 대체 어떤 취재인지 궁금해지는 구요. 이제 그만 뜸들이시고, 무슨 일인지 말씀해주십시오."
편집장은 조금 더 뜸을 들이며, 천천히 이야기 하였다.
"음. 자네 애프터 라이프사라고 들어 봤나?"
"경제부 기자치고, 아니 이 세상에 사는 사람치고 그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 회사와 관련된 일이네……."
-꿀꺽.-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여, 침이 넘어갔다. 딸꾹질을 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애프터 라이프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회사였다. 사실 거대하다는 말로는 충분히 표현이 안 되는 회사였다.
기반은 가상현실 기기와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시작을 하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였다. 그 회사는 지금 이 세상의 부의 대부분을 차지한 회사였다. 그 힘은 일개 국가의 파워를 능가했다.
"그, 그런데, 그 애프터 라이프 사와 제가 취재해야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무슨 관계라니? 자네가 취재해야 하는 곳이 애프터 라이프사라네."
그 말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편집장 앞에서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편집장님! 아무리 황색지라도 건드리지 않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건 ‘애프터 라이프 사는 건드리지 않는다.' 인데. 애프터 라이프사 라니! 이 일은 절대 맡을 수 없습니다."
편집장은 나의 격한 반응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불쾌한 듯 말을 이었다.
"자네가 이 일을 맡지 않는다면, 인사 상 불이익을 각오해야 할 것이네. 그리고 자네가 취재하는 것은 애프터 라이프사는 아니라네. 애프터 라이프사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서비스이지."
"말씀만 들어도, 위험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요?"
편집장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설명해야하냐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이야기 했다.
"자네 최근 -영생을 팝니다.- 라는 광고를 봤는가?"
최근에 애프터 라이프사가 추진하는 가상현실 서비스의 광고가 생각났다.
"'당신에게 멋진 사후세계를만들어 드립니다.'라고 하는 그것 말인가요?"
"그래. 그 광고. 천재 뇌 과학자이자 가상현실 분야의 최고 과학자인, 애프터 라이프사의 사주인 부녀가 만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그 서비스 말일세."
애프터 라이프사는, 세계 최초로 무선 VR 풀 다이브 캡슐을 만든 회사로 유명했다. 그 회사가 탄생함으로서, 본격적으로가상현실 서비스가 실생활로 파고들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서비스는 판타지 월드라는 게임이었다. 그 게임은 사용자가 캡슐에 들어가 가상세계를 체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가상세계를 현실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게 구현한 게 그 특징이었다.
판타지 월드가 그 회사의 대표적인 서비스였고, 그 외에도 많은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 종류를 센다면 숫자로 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우리가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상현실로 구현이 되어 있었다.
애프터 라이프 사의 캡슐기기 사용자는 캡슐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가상세계에서 즐길 수 있었다.
재벌집 망나니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재벌가에서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간의 암투를 벌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재벌가와 경쟁을 통한 기업사냥, 그것도 싫으면 그냥 망나니로서, 재벌의 갑질 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다.
재벌물이 싫다면, 연예기획사의 소속 아이돌이 될 수도 있었다. 연예계에 데뷔하여 아이돌로서 인기를 얻거나, 스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예계 안의 보이지 않는 암투를 하거나, 때로는 팬들과의 뜨거운 사랑까지, 장르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이러한 현대물이 싫은 사람은, 시대극 같은 중세 배경의 세계관에서 기사나 귀족, 왕이 될 수도 있었다. 결투와 영지쟁탈, 마상 창 경기, 권력암투까지 중세의 치열한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농노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신분의 상승을 이루어내는, 대리만족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상현실 서비스는 시대적 배경도 다양하여, 고대 로마시대를 구현한 세계를 배경으로 로마시대의 귀족의 삶과 향락을 즐길 수도 있었다. 취향에 따라서는 노예 검투사가 되어 검투장에서 살육을 하며, 피를 맛을 즐기기도 했다.
서양인들에게는 서부활극, 일본인들은 전국시대 등, 나라마다 색다른 서비스로 현지화도 되어 있어,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우리가 꿈꾸는 모든 것을 가상세계에서 체험 해 볼 수가 있는 서비스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서비스였다. 그중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물론 가상현실 포르노물이었다.
남자들이 이런 것들에 열광을 했다면, 여자들은 로맨스에 열광을 했다.
자신이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가 되어, F4의 구준표로부터 구애를 받는 스토리는 기본이었다. 외계인 도민준과의 우주를 넘은 사랑과, 도깨비 김신과의 가슴 저린 사랑, 아니면 아예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
웹소설 작가에게 의뢰를 하거나 직접 작성을 한 스토리로 판타지 로맨스의 비운의 황녀가 되어 오라버니들과 황제, 적대국의 황자에게까지 사랑을 받는, 19금의 금단의 내용까지 가능했다.
여성들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로맨스들이 현실처럼 다가왔다. BL, GL, TS, SM 등 여성들의 상상력은, 남자들의 포르노보다 다양했다.
그 중에서 현재 가장 핫한 것은 판타지 월드였다. 이것은 가상현실 게임으로 기존의 서비스가 1인용 콘솔 게임이라면 이것은 MMORPG와 같았다. 이것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이것을 위해서 수천만 원 수억, 수십억을 쓰는 사람들이 흔했다.
그래서 대당 수천만 원에서 억을 넘어가는 고가의 금액에도, 요즘 집집마다 하나씩 가상현실 캡슐을 들여 놓는 게 유행이 되었다.
이 회사가 캡슐 판매와 콘텐츠 제공료로, 1년에 벌어들이는 금액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이 회사가, 최근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 -영생을 팝니다.-라는 서비스로, 최근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영생을 팝니다.- 라는 서비스는 간단하게 말하면, 사후세계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죽은 후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다는 것 이었다.
이 서비스는 비용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달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그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세계적인 부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꼭 부호가 아니라도 삶이 얼마 남지않은 사람들은 모두, 천재 뇌 과학자이자 가상현실의 최고 권위자가 만들고 있는, 이 서비스가 정말로 인간에게 영생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소문에는 비밀리에 베타클로즈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세계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세계의 저명인사들이 이 클로즈베타에 참여하였으며, 곧 AFTER LIFE 사에서 곧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있었다. 아직 오픈도 안한 서비스에 빵빵하게 광고가 들어가고 있었다.
"편집장님. 그런데, AFTER LIFE라는 회사와 저의 취재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요?"
"최근에 그 AFTER LIFE라는 회사가, 천부교에서 운영하던 부산 기장에 있는 신앙촌이라는 부지를 매입하여, 영생교라는 단체를 세웠네. 그리고 -영생을 팝니다-라는 서비스의 오픈 베타서비스를 거기서 한다고 알려왔네."
"그런 소식은처음 듣습니다."
"그럴 수밖에 클로즈 베타의 경우도 비밀리에 이루어졌고, 오픈 베타의 경우도 말이 오픈베타이지,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네. 사주님께서도 아는 지인을 통해 이 소식을 겨우 알아내셨네. 이 소식을 알아내자, 바로 오픈 베타서비스에 신청하고 싶어 하신다네."
"네. 결국 -영생을 팝니다- 라는 서비스를 영생교라는 곳에서 한다는 거네요. 그럼 사주님께서 오픈베타 서비스를 신청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사주님이 조심성이 깊지 않은가? 그 오픈 베타에 참여는 하고 싶은데, 아직 이 서비스에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지……."
"......."
"그래서 자신이 오픈베타를 참여하는 대신에, 취재원을 보내 오픈 베타 서비스가 어떠한지,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네. 언론사의 취재를 핑계를 대고 방문을 요청하였는데, 이외로 그곳에서 그 서비스의 취재를 허락 하였다네."
"......."
"거기에서 자네가 가서 오픈베타 진행과정을 취재를 한다는 핑계로, 그 서비스가 믿을 만한지를 사주님에게 보고하면 되는 것이네."
"사주 영감님께서 아주 몸이 달으셨네요."
"이제 사실 날이 몇 년 안 남았으니 급하시지, 그렇다고 냉큼 하기에는 확신이 안서고, 그러니 자네의 역할이 크다네. 이것은 나와 자네의 이후 회사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중요한 취재 일세."
"그런데 그 서비스가 믿을 만한지 어떻게 알 수가 있죠? 그것을 알기 위해, 설마 제가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죠……. 하하."
"그럴 리가 있나. 자네는 그냥 취재를 하면서, 그 서비스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나, 미심쩍은 것이 없나 살펴보기만 하면 되네."
"알겠습니다.그런 정도라면, 제가 취재를 맡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당장 거기로 가보게, 그곳에는 미리 이야기 해두겠네. 자네에 대해 사주님의 기대가 크시 다네."
편집장은 나의 마음이 바뀔까봐 사주를 계속 들먹였다. 기대를 실망 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편집장의 방을 나왔다. 문을 닫고 나올 때, 편집장의 얼굴에 웃음이 보였다.
순간, 뭔가 등골이 으슬으슬하니 소름이 끼쳤지만, 자신의 승진을 기대하고 그런 거겠지 하고,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바로 출발 준비를 하였다. 사주의 지시는 그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거기서 며칠 지낼 수 있도록, 여행준비를 하고 취재차 부산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