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화 〉7. 안드로이드. (7/211)



〈 7화 〉7.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갑자기 우리 눈앞에 나타난 조지 R.R.마틴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지은씨가 아까 자신의 말실수에 당황을 해서 그런지, 조지 마틴이 인터뷰하러 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못 본 모양이었다. 지은씨는 황급하게 테이블 위를 정리하여, 조지 마틴과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조지 마틴님. 반갑습니다. 저는 ㅇㅇ신문의 이석균 기사라고 합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지 마틴님. 여기에 앉으세요. 음료수는 뭐로 드시겠어요?"


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우리들이 부산스럽게 굴자, 그는 번거로운 듯,

"너무 신경 쓰지 말게나. 그냥 간단하게 인터뷰만 받고 갈 거니, 지금 바로 시작하지. 지금 데메9을 하다 와서,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돌아가야 한다네."

데메9이 뭔지 궁금하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조지 마틴은 글을 적는  보다, 취미를 즐기는데 몰두하는 편이라, 아마 취미의 일종일 것이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6권은 5권이 나온 이후, 거의 15년 만에 발간 된 것으로 유명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조지 마틴의 생애 안에 6권이 나올지를 걱정을 하였을 정도였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방송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는데, 공전의 히트를 쳤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이 미드는, 미국의 드라마 역사를 다시 쓸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조지 마틴은 그 드라마의 원작자로서 유명했다. 그리고 동시에 책의 저술이 늦어, 제작진과 마찰이 심했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다.


처음 드라마는 원작을 바탕으로 촬영이 되었고,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5권이 발매되면서 드라마와 책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하였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1년에 한 시리즈가 만들어지니, 시즌 5가 끝날 때쯤이면 6권과 7권이 발행되었을 것이고, 그 이후의 스토리는 6권과 7권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 되니, 드라마의 제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이 유래 없는 대히트를 치고 시즌 5가 끝나 가는데,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 6권의 발매 소식이 없는 것이었다.

이에 드라마 제작진은 조지 마틴에게 책을 쓸 것을 재촉하였지만, 책의 발매는 계속 늦춰지고, 기다리다가 화가 난 드라마 제작진들은 결국 책의 내용과 별개로, 스토리를 만들어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드라마가 원작과 스토리가 다르게 진행되자 문제가 발생했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원작과 달리 완성도가 떨어져서,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원작과 다른 스토리는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트렸다.

결국 왕좌의 게임은 시즌8로 마무리가 되었으나, 초반부의 호평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왕자의 게임 시즌8의 제작에 HBO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여하였고, 특히 시즌8은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 때문에 HBO 회사가 크게 휘청거렸다는 것은, 조지 마틴과 관련된 또 다른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왕좌의 게임의 후반부 스토리와 다른, 조지 마틴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다렸다.


이것은 조지 마틴이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지 알려주는 일화이며, 동시에 마감을 지키지 않는 작가로도 유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가 7부로 계획하였던, 얼음과 불의 노래는 결국 6권까지만 발행이 되었고, 7권은 발행되지 못한 채 조지 마틴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에 많은 그의 애독자들은 매우 애석해 했다.

그런데 그들이 애석해한 이유가, 훌륭한 작가가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결국 7권이 발간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고 하는 것도, 그에 대한 유명한 일화였다.


만약 이번 인터뷰에서 얼음과 불의 노래의 7권의 내용을 취재한다면, 전 세계의 언론사에서  내용을 다투어 보도 할 것이다. 이것은 영생교 취재에 못지않는 특종이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조지 마틴에게 얼음과 불의 노래의 7권을 내용을 물어 보았다.

"조지 마틴님!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습니다. 7권 봄의 꿈에서 대너리스는 자신이 원하던 7왕국의 왕좌를 차지하는가요?"


"어허.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것을 물어보는군, 내세에 와서까지도 얼음과 불의 노래 이야기뿐이구먼……. 미안하네만, 그건 말해 줄  없네!"

"7권을 기다리던 독자를 위해서,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안 되실까요?"


"그건 7권을 기다려 읽어보라고 하게나!"


"예에? 그럼 7권이 발간이 되는가요?"

"흠흠.  가지 팁을 준다면, 지금 유고작이라는 이름으로 7권을 집필하고 있네. 지금 적고 있으니, 실질적인 유고작이 아니네만……. 지금 열심히 적고 있으니, 곧 7권을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사를 적게나."


조지 마틴의  이라는 말은   될지는  수는 없지만, 결국 7권이 발간이 된다는 소식은, 그의 작품을 기다려온 애독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다만 현재 데메9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아마 독자들은 또 한참의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것이었다.

"이제 가도 되겠지. 난 바빠서…….그럼……."


조지 마틴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처럼, 그렇게 홀연히 사라졌다. 그래도 7권이 발간된다는 뉴스는, 나름 전 세계적으로 특종이 될 것이다. AFTER LIFE 사에서 노린 것이 이것일 것이다.


사후세계에 살고 있는 워런 버핏과 조지 마틴과의 인터뷰라면 특종이 될 것이고, -영생을 팝니다.- 서비스를 알리는데 도움이  것이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카페에서 인터뷰의 내용을 정리 하고 있으니, 지은씨가 물끄러미 처다 보았다.


"아. 죄송합니다. 숙녀분이 기다리시는데 심심하게 해드렸네요. 곧 정리가 끝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니에요. 일에 몰두하는 석균씨의 모습이 멋있 었서, 잠시 바라보고 있었어요. 헤헤."

그  한마디에,  심장이 쿵쾅거려서  던 글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숙소에 돌아가서 해야 될 것 같았다.

"지은씨. 오늘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나 뵙고 싶군요. 평상시라면 이 타이밍에 지은씨의 전화번호를 물어봐야 하는데……. 내세에는 전화번호가 없겠지요? 하하."

헤어짐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적은 농담 겸, 진담을 말했다.

"아! 석균씨가 오해를 하셨군요. 아직 취재 안내가 끝나지 않았어요. AFTER LIFE 사에서 석균씨에게, 한군데 더 안내를 해드리라고 했거든요."


"......."

"그리고 제가 보고 싶으시면, 언제든 여기로 오시면 되요. 유진 언니가 석균씨에게는 특별히 입장을 허락하신다고 하시네요. 헤헤"

지은씨는 나와 좀 더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다시 볼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은 듯했다.

"그런데, 새롭게 안내를 한다는 것은, 추가로 인터뷰 할 분이 있다는 건가요?"

"네. 저도 덕분에 미국에 가볼 수 있게 되었어요. 한국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새로운 몸을 얻어 미국에 가다니, 석균씨를 안내하게 된 게 저에게는 행운이네요. 헤헤."

지은씨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여기가 카페가 아니었다면,  자리에서 점프라도 할 기세였다.


"지은씨와 함께라면 저야 기쁘지요. 아! 먼저 회사에 취재 기간이   길어  것 같다고 연락을 해야겠네요. 그리고 비행기 표도 구해야 하고 갑자기 할일이 많아졌네요."

잠시 무언가를 읽던 지은씨가 다시 말을 했다.


"회사에 취재 연장에 관한 허락은 벌써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내일 시간이 괜찮은지 물어 보시는데요? 괜찮으시면, 내일 김해에서 하네다 공항을 거쳐,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매 해놓겠다고 하시네요."

"내일 시간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내일 어디로 인터뷰 가는 건가요?"


"뉴저지에 본사가 있는 트루컴패니언 본사를 방문하고, 창립자인 더글라스 하인스 부부를 만난다고 되어 있어요."

"아! 거기요……."

거기는 AFTER LIFE 와 다른 형태로, 현재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회사이다. 그리고 AFTER LIFE 사가  회사의 대주주로 있다고 들었다.


"석균씨가 아시는 회사인 모양이네요. 역시 기자라 다르시네요. 근데 뭐하는 회사인가요?"


AFTER LIFE 사에서  회사와 관련된 자료는 지은씨에게 주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걸 내입으로 말하긴 그렇다.


"음……. 간단하게 말하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거에요."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하여 대답을 하였다. 당황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계산서를 들고 카페를 나섰다.

"석균씨! 이번에는 제가 계산할게요. 아이스크림도 사셨는데, 이건 제가 내고 싶어요."

"아닙니다. 오늘 지은씨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그리고 기자 수입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답니다. 이런 걸로 부담을 느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


"그럼. 고마워요. 대신에 뉴욕에 가게 되면 제가 맛있는 걸 사드릴게요. 기대하세요."


나의 귀에는 '뉴욕에서 맛있는  기대하세요~' 라는 말로 귓가에 맴돌았다. 지은씨와 함께 다니는 것은나의 심장에 안 좋았다.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여자를 알 만큼 아는 남자인데,  홀로그램 여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다시 걸어서 영생교의 정문까지 돌아온 후 헤어졌다.

"석균씨 내일 다시 봐요~"


다시 보자는 말에 설레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아난티 리조트 홍보팀에 연락했다.


"ㅇㅇ일보의 이석균 기자입니다. 취재차 부산 기장 와 있습니다. 기장에도 아난티 코브가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오늘 1박 가능할까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아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이기자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연락도 없으시고 섭섭합니다. 제가 좋은데 알아봐 두었는데, 연락만 주십시오. 좋은 아가씨가 나오는 데로 모시겠습니다."

"아닙니다. 그건 됐고요. 제가 부탁을 드린 숙박 건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제가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하우스로 준비 해놓았습니다. 아. 그리고 숙박 명부에는 기록이 남지 않게 이야기 해두었으니, 다른 분을 모시고 같이 오셔도 흔적이 남지 않을 것입니다."

"아.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어째든 고맙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한번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 전화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아나티 코브 리조트로 향했다.

'트루컴패니언…….'


한국의 혈기 왕성한 남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나의 언론사 사주가 가장 사랑하는 회사이기도 했다.

섹스 안드로이드로서 세계 최고인 그 회사를 방문한다니, 내일이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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