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17. 안유진 부회장의 어드밴티지.
*안유진 부회장의 어드밴티지.*
잭으로부터 이제부터 해야 할일에 대해 간단하게 들었다. 일에 대한 보수는 해치운 아바타의 가격의 50%를, 수당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바타의 가격의 50%라?'
아바타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졌다.
"총 관리자님. 제가 해치운 아바타 가격의 50%를 수당으로 받는다고 하셨는데, 아바타의 가격은 얼마 정도 합니까?"
"하하. 벌써 보수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판타지 월드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아바타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 아바타의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가장 저렴한 시골의 농부 아들의 경우도, 최소한 수십만 원을 주어야 구할 수 있습니다."
"음. 생각보다는 높지 않군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거기에다가 추가로 아바타가 사는 지역에 따라서 가격이 더 올라갑니다. 주변에 도시가 있는 경우는 같은 농부의 아들이라도 가격이 더 올라 가지요. 아바타가 사는 근처에 도시가 있으면, 아바타가 성장하는데 여러 가지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바타의 가격이 천차만별 이겠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죠. 아바타의 경우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 월드라는 세계에서, 태어나 자라고 죽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존재를 아바타로서 우리가 이용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다 다르듯이 아바타의 경우도 다 다릅니다. 그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매겨 질 수밖에 없지요."
사람에 다라 가격이 매겨진다는 말은 거부감이 생기지만, 그것은 사실이기도 했다. 현실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외모와 학벌, 가정환경, 집안의 부 등 많은 것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영향을 받았다. 괜히 흙수저, 금수저라고 비하하는 것이 아니었다.
평등은 실질적인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회의 평등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다.
"판타지월드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그들 중 1~5%만 게임 내에서 아바타로 활용이 될 수 있습니다. 판타지 월드의 인간들 중에서 아바타의 비율을 5%이상으로 늘린다면, 판타지 월드의 세계의 균형이 붕괴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
"모든 사람이 모험가나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사는 세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서 그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야하고, 누군가는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만들어야 하지요."
"......."
"그래서 판타지 월드의 사람들은 15세가 되어, 신 내림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신 내림을 받으면 기꺼이 모험을 떠나는 거지요."
대충 판타지 월드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15년을 기다려서 한명의 아바타가 탄생한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닌가요?"
"그래서 판타지 월드의 시간은, 우리 세계의 시간과는 시간의 흐름이 다릅니다. 판타지월드에서 10년은 우리의 시간으로 1년입니다. 우리의 세계에서 하루가 지나간다면, 그들의 세계에서는 10일의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그들의 삶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 버리네요."
"맞습니다. 대신에 그들은 그만큼 더욱 치열하게 살고, 영광에 목말라 하지요. 그들의 100년의 삶은 우리에게는 10년 밖에 되지 않지만, 그만큼 밀도가 깊습니다."
"음……. 사람들이 왜 판타지 월드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이들의 치열한 삶들이판타지 월드의 매력이 되는 것이고 동시에, 회사로서는 보다 빠르게 아바타를 순환시켜, 수익을 올리는방법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판타지 세계의 인간의 삶을 빠르게 흐르게 만들어, 아바타의 순환을 빠르게 하여도, 아바타는 언제나 부족합니다."
"......."
"판타지 월드가 오픈 한 후, 판타지 월드의 세상은 계속 확장되어, 현재는 500만의 인간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판타지 월드의 인간들을 빠르게 증가시킨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
"일부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AFTER LIFE사의 연구소에서, 외계인을 고문하여 만든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여신님의 아버님인 AFTER LIFE사의 설립자께서 인간인지도 솔직히 의문입니다. 하하."
"......."
"이렇게 판타지 월드의 인구가 500만이라고 하면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이들 중 실제로 아바타로 활용 할 수 있는 숫자는, 최대 허용 한계인 5%를 적용해도 25만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
"결국 아바타는 한정된 자원이고, 그것을 원하는 수요는 많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지요. 이렇게 숫자가 한정된 아바타이기에, 그 아바타만의 장점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가격이 더욱 비싸집니다."
"......."
"사소하게 키가 다른 사람보다 크거나, 힘이 더 좋다던가, 이러한 사소한 신체적인 장점만 있어도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런 것에는 얼굴이 미남 미녀인 것도 들어갑니다. 미남, 미녀로 태어나는 것도 그 아바타로 활동하는 데에 유리하지요."
"......."
"이렇게 일반적인 신체적인 특징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희귀한 마나 친화력이 높다거나, 정령 친화력 높은 것, 신성력을 가진 신체, 오러에 경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육체 등 특수한 특성을 가진 아바타의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집니다. 특히 정령 친화력이 있는 경우, 추가 금액이 수억에서 수십억에 달 할 수도 있습니다."
"아바타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군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신체적인 특성만이 아바타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농부의 아들과 귀족인 종자, 뒷골목의 부랑자가 가격이 같을 수가 없지요. 귀족의 종자의 경우도 가문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대의 추가 금액이 붙을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아바타의 가격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정해지며, 가장 저렴한 수십만 원짜리부터 시작하여, 수십억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그만큼 비싼 금액을 가상현실 게임에 투자를 할까 생각이 들지만, 게임에 수억, 수십억을 투자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자 의욕이 생겼다. 10억짜리 아바타를 해치운다면, 5억이라는 돈을 수당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바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잭에게 몬스터의 배정과 유저 ID를 제공해주기를 요청하였다.
"하하. 이석균씨 그렇게 서두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석균씨에게는 여신님께서 배려 해주신 어드밴티지가 있으니까요. 그것을 먼저 받으시고 일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아! 어드밴티지요? 그런데 어떤 어드밴티지인가요?"
"상당한 매력적인 어드밴티지입니다. 이석균씨는 일반 유저나 직원과 다르게 따로 투토리얼 모드를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투토리얼 모드요?
네. 투토리얼 모드입니다. 투토리얼 모드에서는 이석균씨는 최하급 몬스터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들 몬스터를 통해서, 3번의 죽음을 경험하는 동안에 얻게 되는 특성을, 영구적으로 가질 수 있게 됩니다."
3번의 죽음, 특성. 이 두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렇게 얻은 특성은 나중에 몬스터를 아바타로 삼게 되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투토리얼 모드에서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그런데, 특성이라는 것은 뭔가요?"
"특성이라는 것은 플레이어로서 가지는 능력입니다. 아바타의 경우는 스킬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특성, 스킬이요?"
게임은 잘 모르지만 스킬이라는 것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게임의 캐릭터가 가지는 특별한 특성이었다.
"특성과 스킬은 어떤 존재에게 부여 되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부릅니다. 유저에게 귀속된 것이 특성이고, 아바타에게 귀속 된 것이 스킬입니다."
"......."
"아바타의 스킬은 보통 유저들이 아바타를 구매할 때 같이 구매할 수 있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을 수도 있습니다. 판타지 월드의 주민이 아바타가 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이지요."
"......."
"이러한 스킬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그 아바타가 죽을 때까지 유지 됩니다. 당연히 비싼 스킬이 강력하지만, 아무리 강한 스킬이라도 아바타가 죽게 되면, 그 스킬은 사라집니다. 말 그대로 한 아바타에만 적용되는 특성이죠."
"그럼 저에게 주어지는 영구적인 특성은 어떤 것인가요?"
"말 그대로, 유저에게 주어지는 영구적인 특성입니다. 유저가 사망하기 전까지가지고 가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 확실히 메리트가 있네요."
"이러한 특성은 아바타가 죽게 되어, 새롭게 다른아바타의 몸을 구매하게 되더라도 그 아바타에 계속 적용됩니다. 영구적인 특성이 부여되는 경우는, 게임 내에서 음유시인에 의해 전승될 정도로 뛰어난 업적을 세웠을 때입니다. "
"......."
"단 몇몇 특성은, 아주 고가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VVIP들을 위한 서비스이죠. 그 가격과 종류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유저가 게임을 하는 동안 계속 적용됩니다."
"......."
"유저에게 적용이 되는 영구적인 특성은, 강력한 특성이 아니라도 메리트가 상당히 크지요. 유저는 이러한 특성을 계속 모아나가며, 게임을 할수록 보다 강력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약한 아바타의 신체라도 강한 유저가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강한 존재가 되는 거지요."
"......."
"따라서 이러한 영구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투토리얼은, 굉장한 어드밴티지입니다. 여신님께서 처음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저희 직원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안유진 부회장은 자신이 약속한 어드밴티지를 줄려고, 확실히 작정한 모양이었다.
잭은 유저 특성을 이야기한 후, 판타지 월드에 적용되는 3가지 요소를 설명하였다.
앞에서 설명한 유저에게 적용되는 특성뿐 아니라 아바타에 적용되는 스킬과 직업에 대해 설명하였다.
스킬은 아바타가 가지는 기술으로 일반적으로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검술, 도끼술, 창술, 방패술 같은 전투와 관련된 기술들이 있었으며, 마법과 연금술, 정령술, 신성력 같은 특별한 직군만 가질 수 있는 특수한 기술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간에 해당하는 생산과 관련한 제련술, 검제작, 갑옷제작, 약초제작, 가구제작, 낚시, 사냥술 등 생산직 관련 기술로 구분 되었다.
각 스킬은 스킬 트리가 있어 조건이 충족되면, 상위의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있는 구조였다.
예를 들면 검술에서 한손검술, 양손검술, 쌍검술 분화 되고, 양손 검술에서 상위 검술로 군터가의 양손검술, 쌍검술에서 무사시의 쌍검술, 양손검술에서 몽펠리에 가문의 양손검술 등으로 분화되는 식이었다.
이러한 스킬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에 얻을 수 있었으며,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금을 통해 구매도 할 수도 있었다. 다만 좋은 스킬은 엄청난 가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 스킬들의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확률로 스킬을 뽑는 도박 게임은 만들지 않았다.
애프터 라이프 사는 낮은 확률로, 사람들을 속여 재산을 탕진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직업은 농부에서부터수습 병사, 종자, 대장장이의 도제, 수습마법사, 수습사제, 소매치기 등 다양하였으며, 일정한 경험치를 쌓으면, 상위 직군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방식이었다.
판타지 월드에서의 아바타의 힘은 유저의 특성과 아바타가 가지는 스킬과 직업, 이 3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나타나는 결과물이었다.
몬스터의 경우 인간과 조금 다른데, 인간의 직업 대신에, 진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총 관리자님. 간단하게 특성과 스킬, 진화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투토리얼 모드로 들어가게 되면, 어떤 몬스터로 빙의 되는가요?"
"그건 랜덤으로 선택 될 것입니다. 판타지 월드의 가장 밑바닥인 최하위 몬스터로 빙의 되는 만큼 능력은 보잘 것 없고, 거기서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죽을 때는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3번의 목숨이라……. 쉽지 않겠네요."
"대신에 투토리얼 때 얻게 되는 아바타의 스킬이, 유저의 영구적인 특성으로 변화하여 남게 되니,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서 많은 특성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약한 몬스터로 태어나서 생존은 어렵지만, 대신에 오래 살아남았을 때의 보상은 크다는 이야기였다.
3번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많은 특성을 보유하는 것이, 나중에 몬스터로 플레이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제대로 된 한 명의 플레이어만 잡아도 수 억을 벌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토리얼 모드에서 최대한 이득을 얻어내야 했다.
생존에 대한 의욕이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