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화 〉19. 새로운 특성들을 얻다. (19/211)



〈 19화 〉19. 새로운 특성들을 얻다.

‍‍
*새로운 특성들을 얻다.*

캡슐에서 나가자 지은이가 먼저 캡슐에 나와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은이의 아르바이트가 나보다 먼저 끝난 것 같았다. 판타지 월드에서 보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은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곳 시간으로 7시간 정도 흐른 것 같았다.

판타지 월드 시간으로 하면 70시간, 약 3일 정도 동안 판타지 월드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석균씨. 음식을 준비해 놓을 테니 먼저 씻으세요. 처음 캡슐을 사용하시느라 피곤하시죠? 저도 판타지 월드에 접속해서 NPC로 사람들을 도운 후에는 진이 빠져 버렸어요."

"아닙니다.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재미있었어요.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라 온 기분이입니다. 하하."

"몬스터 역할이 재미있었던 모양이네요."

"네. 판타지 월드의 모든 게 신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진짜 몬스터가 되어 생활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몬스터의 몸속으로 들어 가셨는가요?"

"동굴 슬라임요. 하하"

"게임에 자주 나오는 그 몰캉몰캉한 슬라임 말인가요? 저는 실제로 판타지 월드를 플레이 해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슬라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네. 아주 허약한 몬스터입니다. 동굴 고동을 잡아먹다가 하마터면 죽을뻔 했습니다."

지은이에게 동굴 고동을 먹으려다가, 죽을 뻔한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그리고 동굴 고동이 위험하긴 하지만, 대신에슬라임의 독 저항력을 올려주는 점도 함께 이야기하였다.

지은이는 독 저항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더니 자신의 의견을 들려주었다.

"음. 제가 판타지 월드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유저들을 안내하다 보니 몇 가지 들은 것이 있어요. 독 저항은 유저가 가질 수 있는 특성 중에 상당히 괜찮은 특성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요?"

"네. 인간 아바타는 보통은 처음부터 독 저항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지요. 특수한 경우가 아니 라면요. 태아 일 때 엄마가 독에 중독이  적이 있다던가, 독을 먹고 살아났다던가 하는 경우가 아니면요. 그런 아바타가 얼마나 되겠어요."

"그건 그렇군요."

"하지만 이간이 상대하는 몬스터들 중에는 독을 가진 몬스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초보 모험가 시절에 독에 의해 위험한 상황에 빠지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음……."

"유저가 독 저항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아바타를 키우는 초반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모험을하다보면 의외로 독에 당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독을 가진 몬스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동굴 고동 같이 약한 몬스터의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가진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독을 이용하여 사냥을 하는 몬스터들도 잇을 것이었다.

초보 모험가는 모험 초기에 이러한 몬스터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확실히 독 저항 스킬이나 특성이 있으면 아바타 육성 초기에 유리  것이다.

"네. 그래서 새로운 아바타로 게임을 시작할 때, 비싼 돈을 주고 독 저항 스킬을 구매하는 유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석균씨에게 주어지는 특성이 결정되는 기전은 잘 모르겠지만, 슬라임의 독 저항 스킬이 올라가면, 석균씨에게 독 저항 특성이 생기지 않을까요?"

"음.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요. 몬스터일 때 많이 사용하는 스킬이, 유저의 특성으로 정해진다면……. 음……. 동굴 슬라임의독 저항 스킬을 올려놓으면, 추후에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많겠군요."

"아직. 석균씨에게 주어지는 특성이 정해지는 원리를 모르니,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세요."

"꼭 특성과 연관 짖지 않더라도, 독 저항 스킬은 올려놓아야겠네요. 지하수로 내에 동골 고동 말고도, 다른 독을 가진 몬스터도 있을  있으니까요. 게다가 추가로 그것이 특성으로 된다면 더욱 좋지요. "

"........"

"그럼 죽을 각오를 하고, 동굴 고동을 이용하여 독 저항 스킬을 올려놓아야겠네요. 하하"

"네. 대신에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하세요. 헤헤."

"그런데, 지은씨의 오늘 하루 어땠나요?"

"늘 그렇죠. 뭐……. 판타지 월드를 처음 접속하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메뉴의 사용법이나 판타지 월드에 대해 설명하는 일인데요. 반복적인 일이에요. 그다지 재미는 없어요. 그것보다 슬라임은 어때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지은이에게슬라임이 가진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보유스킬-
약산 생성
산 저항(소)
 저항(소)
재생(소)
질병저항(소)

"어라? 슬라임이 다양한 기술을 가진 것이 아니지만, 상당히 유용한 스킬이 많이 있네요. 일반적으로 인간 아바타가 쉽게 얻기 어려운 스틸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게 뭔가요?"

"특히 재생이라는 스킬은 인간 아바타가 정말 얻기 어려운 스킬이니, 그것을 특성으로 가지게 되면 상당히 유용하겠는데요?"

"그렇겠군요. 재생이라는 스킬은 신체의 일부가 잘려야 하니, 인간이 쉽게 얻을 수 있는 특성은 아닐  같군요. 우선  저항을 특성으로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것도 시도 해봐야겠네요. 하하."

지은이와 식사하면 판타지 월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해서 그런지,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식사가 끝나고 이번에야 말로, 지은이와 같은 방에서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찬스를 노렷다. 일부러 방으로 가는 시간을 늦추며 거실에서 미적거렸다. 잠을  시간이 되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은 씨……. 오늘…….

"아직은 안 돼요! 그럼 석균씨 내일봐요~"

 말과 함께 지은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가버렸다.

결국 킹 사이드 침대를 지은이와 함께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잠에 들었다.

*

다음날은 지은이가 준비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각자의 캡슐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음식 솜씨가 좋았다. 반 조리 식품의 질이 좋은 것인지, 병원 생활을 오래한 사람의 솜씨라고 보기가 힘들었다.

판타지 월드에 접속하자 익숙한 지하수로의 모습이 나타났다.

슬라임은 내가 접속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부지런히 돌아 다녔는지, 저번에 종료한위치와 다른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번에 동굴 쥐를 포식한 덕분인지 슬라임의 몸도 조금 더 커져 있었다.

'슬라임은 내가 접속한 동안의 한 행동을 보고, 동굴 쥐의 사냥 법을 보고 배웠을까?'

그러면 슬라임이 성장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슬라임에게는 그러한 지능은 없어 보였다. 아마 그랬다면, 몸이 지금보다 훨씬 커졌을 것이다.

물이끼를 먹으면서, 벌레들은 따로 사냥을 하여 모아 두었다. 동굴 쥐를 잡기 위한 미끼로 쓰일 녀석들이었다. 이렇게 벌레를 잡으며, 간간히 눈에 띄는 동굴 고동도  번씩 집어 삼켰다.

-동굴 슬라임이 동굴 고동의 독에 저항합니다.-

-독 저항이 소폭 상승합니다.-

저번의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메시지가 뜨면, 바로 동굴 고동을 몸 밖으로 뱉어내었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동굴 고동을 통해, 독 저항 스킬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리 조심해도, 한 번씩은 독에 중독되어 사경을 헤매기도 하였다.

하지만 독에 대한 저항에 대한 스킬이 조금씩 오르면서, 동굴 고동의 독에 중독되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졌다. 이렇게 조금씩 스킬이 오르자, 스킬을 올리는 재미가 났다.

그래서 벌레를 모으면서 틈만 나면, 동굴 고동을 위에 넣었다가 밖으로 토하는 행위를 반복하였다.

이렇게 독 저항 스킬 작을 하면서 벌레들이 상당히 모이자, 다시 저번처럼 동굴 쥐를 잡기 위한 덫을 만들었다. 동굴 쥐에게 벌레를 이용한 함정은 언제나 성공적이었다.

아무리 주의가 깊고 조심성이 많은 동굴 쥐도, 먹이의 앞에서는 주의가 산만해졌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사이에, 슬그머니 몸을 감싸버리는 슬라임의 촉수를 피할 수 있는 동굴 쥐는 거의 없었다.

동굴 쥐 사냥은 순조로웠다. 주변에 사는 동굴 쥐들이 줄어드는 만큼, 슬라임의 덩치는 커져만 갔다.

동시에 잡아먹은 동굴 쥐를 소화하기 위한 약산 생성 스킬과 산 저항(소)의 스킬도 같이 높아졌다. 지하수로 주위의 동굴 쥐들을 거의 다 잡아먹었을 때 쯤, 갑자기 슬라임의 몸에 변화가 왔다. 동굴 슬라임이 진화를  정도로 성장을 한 것이었다.

-중형 동굴 슬라임.-

동굴 슬라임이 성장하여 덩치가 커지면, 중형 동굴 슬라임으로 변화한다. 덩치가  배 정도 동굴 슬라임보다 크다. 생명력도 일반 동굴 슬라임보다 높다.

중형 동굴 슬라임은 일반 동굴 슬라임과 달리 개체마다 각자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보호색을 가진다던가, 산성 액을 쏘아 보낸다던가, 개체가 분리되고 합쳐진다던가 등 개체마다 다름.)

가끔 상대하기 까다로운 개체가 있으므로, 초보 모험자는 동굴에서 만난다면 회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개 몸속에 중산성 용액이 있으므로, 철제 무기 사용 시 손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특징-동굴 쥐 사냥꾼.

슬라임의 촉수 일부가 벌레의 모양을 하게 되어, 촉수로 동굴 쥐를 유혹하여 사냥한다.

뭔가 애매한 특색이었다. 벌레를 모으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보유스킬-
중산 생성
산성 저항(중)
독 저항(소)
재생(소)
질병저항(소)
먹이유혹(소)

새롭게 진화한 중형 동굴 슬라임은 보유스킬도 애매했다.약산 생성이 중산 생성으로 바뀌고, 산성 저항(소)가 산성 저항(중)으로 바뀌었다. 추가로 먹이유혹(소)가 새롭게 생겼지만 뭔가 애매했다.

산과 관련된 능력은 현재 먹이를 소화하는 데만 유용한 스킬이었기 때문이었다. 새롭게 얻은 먹이 유혹(소)와 합쳐지면, 결국 먹이를 효과적으로 잡고, 빨리 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한 것이었다.

이렇게 아쉬워하는 와중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특성: 약산 생성, 산성 저항(소)가 새로 생겼습니다.-

동시에 두개의 특성이 생겨난 것이다. 잭의 말에 따르면 특성은 사소한 거라도 모이면 상당히 유용하다고 했다.

아직 이러한 특성들이 나중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알  없지만, 2가지 특성이 한꺼번에 생겼다. 투토리얼을 시작한  처음으로 특성을 받았다는 점과, 그것도 동시에 2개를 받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졌다.

덕분에 중형 동굴 슬라임으로 진화하면서 생긴, 애매한 스킬들에 대해 실험을 해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생긴 벌레를 닮은 촉수를 이용하여 사냥을 시도해 보았다.

가짜 미끼인 촉수는, 모양만 벌레를 닮은 것이 아니라 냄새도 비슷했다. 오히려 진짜 벌레의 냄새보다 진하고 강해서, 멀리까지 냄새가 퍼져나갔다.

이러한 강력한 유혹의 향기에 홀려서, 근처에 사는 동굴 쥐들이 몰려들었다. 촉수가 위장을 한 벌레를 먹기 위해 손쉽게 덫에 걸렸다.

동굴 쥐를 삼키고 빠르게 그 녀석들을 소화하였다. 체내의 산성 용액의 강해진 덕분에, 동굴 쥐는 빠르게 녹아서 소화가 되었다. 다만 덩치가 커진 덕분인지, 이제 동굴 쥐 한 마리로 예전만큼 포만감을 주지는 못했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스킬들이 이외로 효과가 좋았다. 벌레를 잡으러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들고, 동굴 쥐를 유혹하는 게 쉬워지자 사냥이 보다 효율적으로 되었다. 그렇게 잡은 동굴 쥐들을 빨리 소화를 할 수 잇게 되자, 보다 빠르게 몸이 성장을 했다.

순조롭게 성장을 하고 잇는데 문제가 생겼다. 너무 많이 동굴 쥐를 잡아먹은 것이 문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근의 지하수로에서 동굴 쥐들이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사냥터를 옮겨야  때  된 것이었다.

사냥터를 옮기기 위해 지하수로를 따라, 조금씩 위쪽으로 올라갔다. 한참을 기어가다 보니,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소리가 들렸다.

-와지근, 와지근, 쩝쩝.-

-쿵. 쿵-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어보아, 이 몬스터가 동굴 쥐보다는 훨씬 큰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장에 붙어서 조심스럽게, 그 동물의 근처로 다가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