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화 〉20. 앵무 카피바라와 고블린. (20/211)



〈 20화 〉20. 앵무 카피바라와 고블린.

*앵무 카피바라와 고블린.*


조심스럽게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어두워서 정확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 실루엣은 동굴의 옅은 빛에 비쳐보였다. 그것은 다 자란 멧돼지만한 위압감을 풍겨왔다.

천장을 타고 조금씩 기어가서 놈의 머리위에서 내려 보자, 녀석의 전체적인 생김새가 보였다.
생긴 모습은 남미에서 수입되어 생태계 교란 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처럼 생겼는데, 덩치는 거대한 멧돼지만 했다.

전체적으로 생긴 모습과 덩치는 멧돼지와 비슷했지만, 다른 점은 다리가  길어 체고가 멧돼지 보다 높았고 입모양에서 크게 차이 났다.

멧돼지는 커다란 송곳니가 앞으로 튀어 나와 있지만, 이 녀석은 송곳니 대신에 거대한 앞니 두개가 마치 새부리처럼 앞으로 뛰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두개의 앞니가 하나로 붙어 통짜 말굽처럼 되어 있었는데, 위아래 두개의 큰 이빨은 단단한 것을 부수는데 특화되어 있는  같았다. 그 앞니의 모양이 마치 앵무새의 부리처럼 생겨있었다.

실제로 이 녀석은 이렇게 독특하게 생긴 이빨을 사용하여, 벽면과 바닥에 붙어있는 단단한 동굴 고동을 입안에 넣고 껍질 채 -와그작.- -와그작.- 거리며 부수어 먹었다. 이렇게 껍질을 부순 후 동굴 고동의 알맹이를 빼먹고, 나머지는 통째로 뱉어내었다.

녀석을 이름과 특징을 알기위해 메뉴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종족-앵무 카피바라

동굴이나 거대한 지하유적에 사는 설치류로 성체는 체장이 1,5미터 까지자라며, 체중도 300kg에 달하는 중형 몬스터이다. 동굴 쥐가 진화한형태며 동굴 쥐가,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앵무 카피바라로 진화할 수 있다.

주된 먹이는 동굴 고동이며, 앵무 카피바라의 특유의 단단한 앞니로 껍질을 통째로 부수어 먹는다. 성격은 온순한 편이며 일부로 자극을 하지 않는다면, 먼저 모험가를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앵무 카피바라와 전투를 벌인다면, 단단한 이빨을 조심하여야 한다. 앵무새 부리처럼 생긴 이빨은 강철도 자를  있을 만큼 단단하다. 유적이나 동굴 탐사 시 앵무 카피바라에게 팔다리가 잘리는 모험가들이 다수 발생한다. ※주의 요망※

고기는 식용이 가능하며, 별미라고  수 있을정도로 맛이 좋다. 동굴에 사는 고블린들은 이 녀석의 고기를 좋아하여, 이 녀석을 사냥하기를 즐긴다. 다만 내장에는 동굴 고동으로 얻은 독을 축적하고 있으므로, 손질 할 때 주위가 필요하다.

고블린 종족  일부는 앵무 카피바라의 내장에 축적된 독을 이용하여, 독화살이나 독침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독은 마비 독으로 맹독으로 분류 된다.

이 녀석은 나의 능력으로 사냥하기에는 너무 큰 녀석이었다. 사냥에 성공한다고 해도, 덩치가 커서 삼키지도 못 할 것이었다. 하지만 앵무 카피바라에 관심을 생겨 녀석을 뒤를 따라 갔다.

녀석에 대한 설명에는 성격이 온순하고, 주식이 동굴 고동으로 되었다. 하지만  녀석이 부식으로 슬라임을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메뉴에 적힌 내용들은 인간으로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들을위한 것이었지, 슬라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안전을 위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녀석의 뒤를 따라갔다.

이 녀석은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동굴 고동들을 모두 -와그작- 거리며 부셔먹으며, 요란스럽게 이동했다. 시끄러운  녀석의 뒤를 따라가면, 모두 이 녀석에 관심이 쏠려 슬라임 따위에게 관심을 주는 녀석은 없을 것 같았다.

아직 이 지역에 대한  모르는 나로서는, 이 녀석 뒤를 따라가는 것이 주위의 정보를 얻는데 유리했다. 혼자 다니는 것에 비해 이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같았다.

별로 위험하지도 않고 따라다녀서 손해 볼일이 없는 녀석이라, 한동안  녀석을 따라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이 녀석을 따라 다니면 나름 좋은 점도 많았다.
이 녀석이 지나간 자리에는 많은 부서진 동굴 고동이 남아있었다. 카피바라는 깨끗하게 식사를 안 하는 듯, 부서진 껍질에는 먹고 남긴 동굴 고동의 살점이 잔뜩 붙어 있었다. 이렇게 껍질에 남은 작은 살점을 녹여먹는 재미도 상당히 있었다.

녀석은 덩치가 큰 만큼 지나가면서 주위의 동굴 고동을 싹쓸이를 했다. 카피바라의 입이 안 닫는 곳에 있는 동굴 고동만이 살아남을  있었다.

녀석은 동굴 고동의 유일한 천적이었으며, 녀석 덕분에 동굴 고동이 지나치게 번식하는 것을 막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돌이끼나 곰팡이, 규조류 등이 남아나지 않아, 슬라임이나 다른 작은 생물들이 먹고 살지 못했을 것이었다.

동굴 생태계의 파괴자인 동굴 고동을 유일하게, 억제할 수 있는 녀석이 앵무 카피바라였다.

-중형 동굴 슬라임이 동굴 고동의 독에 저항합니다.-

-독 저항이 소폭 상승합니다.-

-동굴 고동은 소화가 되었습니다.-

소화 능력이 진화가 되면서 강화되어, 동굴 고동의 껍질에 붙은 얼마  되는 살점은, 동굴 고동의 독이 작용하기 전에 대부분 소화가 되어버렸다.

바닥에 앵무 카피바라가 먹고 버린 껍질이 가득하여, 그 찌꺼기를 먹는 것도 나름 짭짤했다. 그리고 이것은 독 저항 스킬 작업을 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저항 스킬이 잘 올라가서 그런지 스킬을 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렇게 앵무 카파바라가 남긴 찌꺼기를 먹는 것은 편하고 괜찮은 일이었다. 딱히 번거로운 것을 꼽자면, 소화되고 남은 동굴 고동의 껍질을 입으로 뱉어내는 정도였다.

이렇게 앵무 카피바라의 뒤를 따라가며,  저항 스킬 작업과 동굴 쥐 사냥을 계속하였다. 순조롭게 독 저항 스킬도 올리고 덩치도 조금씩 커지며, 마치 게임에서 다른 사람의 버스를 타는 것처럼 쉽게 슬라임이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키킥." "키키킥." "킥."

앵무 카피바라 앞에서 다양한 소음이 들려오고, 작은 횃불들이 동굴 벽을 밝혔다. 자그마한 사람처럼 생긴 몬스터가 전방에 다수 나타났다.

한손에는 나무로 깍은 긴 창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앵무 카피바라를 사냥하려고 하는  같았다.

위험한 녀석들로 보여서, 이 녀석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벌렸다. 슬라임은 고무처럼 자유롭게 모양을 변형 시킬 수 있으므로, 천장으로 올라가 납작하게 몸을 최대하게 넓게 펼쳤다. 멀리서 보면 천장에 붙어 있는 물이끼로 보일 것이다.

 녀석들의 눈에 최대한 띄지 않도록 몸을 숨겼다. 이때 보호색이나 위장스킬이 있었으면 상당히 유용 할 것인데 아쉬웠다. 다행히 앵무 카피바라가 워낙 덩치가 크고, 시끄러운 녀석이라 슬라임에 신경을 쓰는 녀석은 없었다.

이 녀석들은 앵무 카피바라를 발견하자마자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무리를 산개하여 앞뒤를 막고 녀석을 둘러쌌다. 이 녀석들의 숫자는 11~12마리 정도로 상당히 많은 숫자였다.

멧돼지만한  녀석을 상대하려면 이정도 숫자가 필요 할 것이다.  녀석들과 앵무 카피바라가 만난 것이우연은 아닐 것이다. 애무 카피바라는  녀석들의 사냥감이었다.

앵무 카피바라는 이들에게서 위험을 느꼈는지 도망을 갈려 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창에 막혀 도망을 가지 못했다.

나무창을 들은 녀석들이 "쉭." "쉭."거리면서 앵무 카피바라를 그들의 포위의 중심으로 몰아갔다. 그리고 포위가 완성되자 일제히 나무창들이 앵무 카피바라의 옆구리와 다리를 쑤셨다.

"찍. 찍찍. 찍"

카피바라는 이 창들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여보지만, 앞뒤로 포위되어 있어, 도망갈 곳이 없었다.

카피바라의 억센 털과 두꺼운 피부에도 불구하고, 나무창의 계속된 공격으로 생겨난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10분이 지나지 않아 카피바라의 다리는 붉게 물들었고, 카피바라는 살기위해 뒤쪽으로 몸을 돌려 창을 밀치고 힘껏 달려 나갔다.

카피바라의 돌진에 몬스터 한마리가 깔려 밟히고, 그 녀석이 가지고 있던 창이 카피바라의 복부에 박혔다.

카피바라와 몬스터들은 내가 숨은 자리를 지나 달려 나갔다.

복부를 찔린 카피바라는 한참을 달려가다 힘을 다했는지, 바닥에 엎드려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기회를 노리고 작은 몬스터들이 일제히 나무창으로 카피바라의 몸을 찔렀다.

결국 카피바라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옆으로 누었다.

그때 한 녀석이 돌칼을 꺼내어 카피바라의 목의 경동맥을 잘랐다. 아직 앵무 카피바라 체내에 남아 있던 피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그렇게 전투는 끝났다.

녀석들은 품에서 조그마한 칼들을 꺼내더니, 카피바라의 해체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 일에 능숙한  카피바라를 죽인지, 30분도 안되어 사체를 조각내어 놓았다.  커다란 녀석을 자신들이 들고 가기 좋게, 10여 등분으로 해체를 했다.

그들은 기분이 좋은 듯 "킥." "킥." 거리며, 자신의 몫을 등에 짊어지고 전투 현장을 떠났다.

그들이 지나가고 남은 것은, 카피바라의 내장과 터진 내장이 묻은 살코기 부분, 카피바라에게 밟혀 죽은 몬스터 한 마리뿐이었다.

먼저 안전이 확인되자 내장이 묻은 살코기 부분을 입에 넣었다.

-중형 동굴 슬라임이 앵무 카피바라의 내장 독에 저항합니다.-

-독 저항이 소폭 상승합니다.-

이런 메시지가  번 울린 후, 독에 대한 경고 알람은 사라졌다. 살코기에 뭍은 독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동안 독에 대한 저항력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정도의 독은 슬라임에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제는 동굴 고동의 독을 먹어도, 독 저항 스킬의 상승 메시지가  뜨지 않을 정도로, 독에 대한 내성이올랐다.

내장이 뭍은 살코기라고 해도 제법 큰 살덩어리라, 동굴 쥐에 비하면 몇 배나 포만감이 컸다. 앵무 카피바라 사냥에 대한 욕심이 났다.

이러한 포만감을 즐기며, 체내에서 살코기가 소화되기를 기다렸다. 높아진 소화력에도 불구하고, 다 소화 시키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제는 앵무 카피바라의 내장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독에 대해 걱정은 되었으나, 그 동안 올린 독 저항 스킬에 자신감이 넘쳤다. 앵무 카파바라 내장의 독이 강하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내장을 한입에 삼켰다.

-중형 동굴 슬라임이 앵무 카피바라의 내장 독에 저항합니다.-

-독 저항이 소폭 상승합니다.-

-독 저항이 소폭 상승합니다.-

-독 저항이 소폭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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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메시지가 동굴 고동을 먹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그 경고 알람이 너무 빠른 속도로 흘러가서 무서울 정도였다.

애무 카피바라의 내장에는 확실히 동굴 고동의 독이 축적되어 있어, 독성이 동굴 고동의 독과는 비교가 되지않았다.

심각한 위험을 느껴, 앵무 카피바라의 내장을 토해내려 했을 때, 갑자기 경고 메시지가 바뀌었다. 그리고 읽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중령 동굴 슬라임이 앵무 카피바라 내장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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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빠른속도로 흘러갔다. 생명령이 감소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생명력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것이 느낄  있었다. 생명력은 빠른 속도로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먹었던 내장을위장 밖으로 토해 내려했지만, 극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으로 인해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 판타지 월드에서 느끼는 고통은 현실의 고통의 6~7 정도라고 했는데,  고통이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슬라임이 비명을 지를 수가 있었으면, 동굴 안에 비명이 메아리쳤을 것이다. 슬라임은 부르르 떨면서, 한여름에 땅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처럼 퍼지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투토리얼에 주어진 첫 번째 생명이, 이렇게 어이없이 끝나는구나.'

이런 후회를 하며 로그아웃되길 기다리는데, 시끄럽게 울리던 경고 메시지가 멈추고,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앵무 카피바라의 내장독을 저항하였습니다.-

-독에 대한 저항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중형 동굴 슬라임의 독 저항(소)가 저항(중)으로 변화 됩니다.-

-독 저항(소)가 특성으로 등록 됩니다.-

죽지 않았다는 기쁨과 함께, 새로운 특성을 얻었다는 기쁨에 함성을 질렀다. 슬라임은 그것을 몸을 부르르 더는 것으로 표현을 하였다.

그동안열심히 노력하여 올렸던 스킬인 독 저항(소)가 독 저항(중)으로 진화하면서, 드디어 특성으로 독 저항을 획득 하게 된  이었다.

즐거운 기분으로 메뉴를 열어, 슬라임의 스킬과 특성을 살펴보았다.

종족- 중형 동굴 슬라임.

스킬-
중산 생성
산성저항(중)
독 저항(중)
재생(소)
질병저항(소)
먹이 유혹(소)

특성- 약산 생성
산성 저항(소)
독 저항(소)

아직 첫 번째 목숨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특성을 3개나 얻었다. 지금 얻은 특성들이 강력한 특성은 아니지만, 이러한 특성들을 모아가면 보다 강력해질 것이다.

투토리얼이 끝나고 제대로 된 몬스터의 아바타를 얻었을 때, 이러한 특성들은 분명히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었다.

만족감을 느끼며 카피바라에 밟혀 죽은 몬스터를 살펴보았다.

못생긴 얼굴과 날카로운 이빨, 길고 날카로운 손톱에 시꺼먼 때가 낀 녀석으로, 덩치나 외모로 보아서는 판타지 게임에 자주 나오는 고블린 같았다.

죽은 고블린을 통째로 삼킨 후, 포만감을 느끼며 천천히 소화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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