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37. 사신거미를 이용한 자동사냥에 성공하다.
*사신거미를 이용한 자동사냥에 성공하다.*
다음날 사신거미가 큰 사고를 안쳤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로그인을 했다. 다른 하급 몬스터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기만 바랐다. 그런데 메시지가 주르륵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순식간에 올라갔다.
-중장보병을 처리했습니다.-
-궁수를 처리했습니다.-
-도적을 처리하였습니다.-
-견습 기사를 처리했습니다.-
-전사를 처리했습니다.-
-애송이 도굴꾼을 처리했습니다.-
-애송이 암살자를 처리했습니디-
-방패 창병을 처리했습니다.-
-석궁병을 처리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가 수십 개 이상이 떠올랐다. 곧 정산금액을 알리는 공지가 눈앞에 보였다.
-사신 거미의 활약에 의해 34,600달러를 획득합니다.-
엄청난 돈이었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3,800만원을 하루 저녁에 번 것이었다.
잠시 정산금액에 놀라 그것에 신경 쓰는 동안에, 사신 거미에게 공격을 받던 모험가의 무리는 그 틈을 노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마저 사냥을 할까 생각했지만 , 잠시 상황 파악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냥 그들이 무사히 도망을 칠 수 있게 나두었다. 우선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을해야 했다.
사신 거미가 내가 로그아웃을 한 사이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그런데, 이런 사고는 나쁘지 않았다.
우선 예전과 달리 사신거미가, 내가 만든 은신처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예전처럼 떠돌아다니지 않고, 한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사냥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이곳에 가만히 있으면, 굳이 사냥감을 추적하지 않고도, 사냥감이 자연스럽게 몰려드는 것을 알고 있는 것같았다. 녀석의 지능이 높아졌다. 그리고 모험가 무리가 나의 사냥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녀석은 내가 원하는 것을이해하고 있었다.
나의 의사가 정확히 전달되었다. 얌전히 있어 달라는 것과, 돈을 벌어야 한다는 나의 의지 둘 다 녀석에게 확실히 전달 된 것 같았다. 물론 우연일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신 거미의 지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능이 높아진다면, 사신거미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것이 보다 원활해 질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로그아웃 한 동안에도 사신 거미는, 나의 의도에따라 열심히 사냥을 할 것이다.
오래전 게임들에서 매크로를 돌려 자동사냥을 하는 것처럼, 사신거미를 통한 진정한 자동사냥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로그아웃한 시간에도 알아서 사냥해주는 인공 지능. 이제 돈을 쓸어 담을 일만 남았다.
미르 유적으로 향하는 몇 팀의 모험가 무리를 사냥하고, 이른 시간에 로그아웃을 했다. 오늘 플레이한 8시간 동안18,000달러를벌었다. 겨우 8시간에 2,000만원을 번 것이다. 사신 거미가 자동 사냥으로 번 돈을 합하면 52,600달러였다. 무시 할 수 없는 돈이었다.
이렇게 돈을 번다면, 언덕위의 고급 주택지에 저택을 구입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갈수록 즐거워 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사신거미는 착실하게 사냥을 잘하고 있었고, 카드에 적립된 돈은 20만 달러를 넘어서 빠르게 늘어갔다. 아직 고급 주택지의 저택은 그리 가격이 높지 않았다. 고급 주택지의 가격도빠르게 오르고 있었지만, 1,000만 달러부터 구입이 가능했다.
이대로라면 이 금액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안심하고 사신거미에게, 자동사냥을 맡겨도 될 것 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일을 일찍 마쳤다. 그리고 그동안 지은이에게 맡겨 놓았던 집안일을 도왔다.
청소, 설거지, 세탁, 식사준비 등 게임에 몰두한 동안, 말없이 집안일은 지은이에게 고마웠다.
집안일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집안일을 도왔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요리도 배워, 지은이에게 맛있는 저녁도 차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외식도 좋지만 가끔은 서로 같이 요리를 하여, 그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나나 지은이나 요리 솜씨는 젬병이었다.
5시가 넘어가자 지은이가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근처에 생긴 프랜차이즈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향했다. HUGs라는 호주에서 유명한 스테이크 전문점이었다. 최근에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사후세계로 들어오고 있었다.
거기에는 맥도널드도 있었다. 갑부나 유명인 중에 맥도널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워런 버핏과 빌 클린턴의 맥도널드 사랑은 유명했다.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판타지 월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 왜 이리 빨리 마쳤어요?
"음. 이제는 굳이 오랫동안 판타지 월드를 플레이를 할필요가 없을 것 같아."
"보통 늦게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조금 쉬어가며 하려고……. 그리고 그동안 게임한다고, 지은이에게 일을 다 미루어 놓아서 미안해."
"괜찮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그런데 요즘 판타지 월드가 좀 시들해지셨어요?"
"아니 지금도 플레이하는 것은 즐거워. 다만, 요즘 사신거미가 조금 영물이 된 것 같아."
"얼마 전에 사신거미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나도 신기한데, 조금씩 나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예전에 판타지 월드의 아바타는 각자의 인격이 있고, 오래되면 유저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했잖아?"
"네. 그렇게 설계 되었다고 들었어요."
"요즘 거미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지, 거미가 내 행동을 이해하고, 내 의사에 따르는 느낌이야. 저번처럼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사냥하고 있어."
"그래요?"
"게다가 요즘은 사냥감도 막무가내로 공격하지 않아, 이제는 자신이 상대할만한 녀석만 공격을 하는 느낌이야. 예전에는 로그인하면 몸의 어딘가 부서져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깨끗해."
"사신거미가 석균 오빠의 말을 잘 따른다니 다행이네요. 헤헤."
"그래서 이제는 저번처럼 사고를 칠까봐 걱정되어, 자주 접속할 필요는 없어졌어."
"그럼. 이제 매일 일찍 나오는 거예요?"
"응. 이제는 사신 거미에게 믿고 맡겨도 될 것 같아. 요새 로그인 하면 통장으로 몇 만 달러씩 자동으로 들어오더라고. 덕분에 지은이하고 같이 지낼 시간도 많아지고, 조만간에 집을 좀 더 큰 곳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아. 지은이도 고급 주택지에 좋은 부지를 알아봐봐. 하하."
"그런데 오빠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난 게있어요. 오빠가 있는 곳이 미르 유적 근처이지요?"
"응 그런데?"
"최근에 그 근처에 위험한 몬스터가 나타나서, 대규모 토벌단이꾸려진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그게 사신거미 이야기였던 모양이네요. 조만간에 출발한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할 것같아요."
슬라임 때와 마찬가지로 토벌단이 결성된 모양이었다. 평상시라면 걱정 되었겠지만, 현재의사신 거미의 능력이라면 걱정이 안 되었다.
스킬-
실 만들기(중)
독 생성(상)
독 주입(상)
급가속(상)
독 저항(상)
재생(중)
은신(상)
특성-
중산생성
산 저항(중)
독 저항(중)
재생(중)
독 생성(중)
독 주입(중)
급가속(중)
은신(중)
실 만들기(소)
이정도 능력을 가진 사신 거미는, 웬만한 중규모의 파티도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신거미가 머무르는 곳은 지하수로와 같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다. 위험하면 멀리 도망가서 숨으면 된다.
사신 거미의 이동속도도 인간보다 빠르다. 인간이 말을 타지 않는 한, 따라 잡히지 않았다.
한마디로 토벌단에게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토벌단을 통해서 큰돈을 벌수가 있었다.
토벌단에는 마법사와 사제,기사들이 포함 될 것이다. 이들은 한명에 수억을 하는 고가의 아바타였다. 대박의 기회를 노려 볼 수도 있는 것이었다.
다만, 그전에 한 가지 해결 할 문제가 있었다.
"지은아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는데……."
"네. 말씀해 보세요."
"요새 로그인을 하면 사신 거미가 전투 중인 경우가 많아. 갑자기 몸의 주도권이 바뀌니깐, 순간적으로 위험 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해결 할 방법이 없을까?"
"아. 오빠한테 미리 말해드렸어야 했는데, 그거 간단해요. 사실 제가 초보자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건데요. 몸의 주도권을 체이지하는 데에 딜레이타임을 설정해둘 수가 있어요."
"딜레이타임?"
"네. 1초부터 무한대로 딜레이타임 설정이가능해요. 어떤 분은 직접 플레이 하지 않고, 딜레이 타임을 통해서 단순히 아바타가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유저도 있어요. 이런 방식으로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것을 즐기는 분들도많아요.일종의 관음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거죠."
"그런 게 재미가 있나?"
"왜요. TV나 유투브를 봐도 다른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이 많잖아요. 그럼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인기도 있고요."
"그런가?"
"특히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플레이 하는 것보다, 아바타가 생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즐겨요. 그분들은 보통 실생활은 바쁘게 일하느라, 일상생활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10배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유롭게 다른 이의 삶을 지켜보는 거죠."
듣고 보니 황제나 왕의 몸을 아바타로 하여, 그 삶을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이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물론 그런 아바타라면 엄청난 가격이겠지만, 세상에는 돈 많은 부자도 많았고, 그런 욕구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았다.
사신 거미가 전투를 하고 있을 때, 로그인을 하게 된다면,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생각하는데, 최소한 10초는 필요할 것이었다.
아직은 내가 사신거미보다 판단력이 좋았다. 딜레이 타임은 최소한으로 해서 10초로하기로 했다.
이제 내일 로그인을 하여, 사신거미 토벌단을 기다리면 된다.
내일의 전투가 은근히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