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39. 어두운 밤 숲 속의 혈투. (39/211)



〈 39화 〉39. 어두운 밤 숲 속의 혈투.

*어두운 밤 숲 속의 혈투.*

토벌단은 해가 지는 상황에서도, 숲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사신 거미가 흘린 체액을 보고, 거미가 심각한 부상을입었을 것이라 생각 한 것이었다. 사신거미가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빨리 토벌을 마무리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착각이었다. 재생 스킬을 가진 사신거미는 상처를 대부분 회복하고 있었다. 그들이 보는 거미의 체액은 그들이 그것을 보고 따라 올수 있게 사신 거미가 일부러 흘린 흔적이었다. 스스로 복부에 상처를 내고 체액을 흘리고 있었다.

토벌단의 중요 플레이어는 이번이 사신 거미를 잡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였다, 다시 이런 기회를 다시 가기긴 힘들었다. 한번 숲에 숨어들어간 거미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4명의 병사와 6명의 수습 기사를 잃은 상태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도시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도시를 출발할 때 열렬한 환호를 받고 출발했다. 이대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가, 다른 사람들을 처다 볼 면목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거미의 토벌전은 판타지 월드 인벤에도 올라가 있었다. 거기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이었다.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거미에게 당했다.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름 판타지월드에서 이름이 있는 플레이어인 이들로서는 후퇴는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어두운 밤에 숲속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했다. 결국 플레이어들 서로 간에 격론이 일어났다.

"밤의 숲은 위험하오, 거미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서 머물다 내일 낮이 밝으면 수색해야 하오."

"내일이면 거미는 멀리 도망가고 없을 것이오. 녀석이 심각하게 다친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소."

그렇소. 지금이 기회요. 이번에 내가 데려온 수습기사 6명이 모두 당했소. 나는 이대로는 돌아   없소이다."

기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그때 마법사가 말했다.

"이반 경. 걱정 마시오. 내가 라이트 마법으로 불을 밝히고, 디텍션 마법으로 거미를 찾으면, 녀석을 어두운 숲에서도 먼저 발견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여기에 리차드 사제가 있지 않소. 모두 떨어지지 않고 뭉쳐서 가면, 거미의 독에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오."

그러자 리차드 사제가 나섰다.

"네. 맡겨 주십시오. 토마스 마법사님. 이번에는 희생자가 한명도 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저의 실수를 만회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마법사와 사제의 주장으로, 이들은 어두운 밤의 숲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병사 16명이 마법사와 사제를 빈틈없이 보호했다. 원형으로 둘러싼 방진의 앞쪽에는 기사 둘이 나서서 걸었다. 토벌단의 앞길을 가로막는 풀숲을 칼로 베어버리며, 길을 만들고 있었다.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마법 4개가 방진의 동,서,남,북에 있는 병사들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4개의 라이트 마법은 방진의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라이트." "라이트."

그리고 2개의 라이트 마법이, 앞에서 길을뚫고 있는 기사들의 머리에 떠올라, 앞길을 밝혔다. 이들이 지나가는 주변은, 한조각의 어둠이라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밝은 빛이 낮처럼 환하게 빛났다.

마법사는 이렇게 6개의 라이트 마법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디텍션 마법을 시전 하였다. 이렇게 다수의 마법을 동기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이름이 있는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였다.

"디텍션." "디텍션."

디텍션 마법이 쉴  없이 시전 되며, 사신거미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마법사의 디텍션 마법에, 마치 땅에 현광 펜으로 그려 놓은 듯이, 사신 거미의 흔적이 드러났다. 이들은 마법사가 표시해 놓은 흔적을 따라, 사신 거미에게 점점 다가갔다.

그때 갑자기 "휙"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 소리에 모두 나무 위를 바라보는 순간, 사제의 머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사신 거미가 나무에서 급가속 스킬을 쓰고, 나무에서 떨어져 내린 것이었다. 급가속의 속도에 중력 가속도가 붙은 거미는, 긴 낫을 가위처럼 교차시켜, 순식간에 사제의 목을 베어냈다.

거미가 나무를  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이들의 큰 실책이었다.

이들이 사제의 죽음을 놀라워 할 틈도 없이, 바닥에 떨어진 거미는,  반동으로 뛰어올라 방진을 뛰어넘었다.

-슥.- -슥.-

사신 거미는 방진을 뛰어넘어 가면서도, 그냥 가지는 않았다. 바닥에서 튕겨 오르는 그 짧은 순간에도 병사 2명의 목을  낫으로 긋고 갔다.

"윽." "윽."

병사 2명이 목을 잡고 쓰러지고, 사신거미가 유유히 탈출을 할  있을 것 같았다. 바로 그때.

"스킬! 칼날의 폭풍!"

여러 개의 검기가 도망치고 있는 거미의 뒷다리 두개를 잘라 버렸다. 이렇게 다리가 잘려, 사신 거미가 잠시 멈칫  순간, 마법사의 마법이 날아왔다.

"파이어 볼."

마법사의 파이어 볼이 폭발하면서, 사신 거미의 허리아래 부분이 폭발에 휘말렸다.

"콰콰쾅."

거대한 폭음 소리와 함께, 거미는 풀숲으로 튕겨나갔다. 파이어 볼의 폭발에 휘말린 거미는, 하반신이 사라지고 없었다.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들어 매고, 남은 4개의 다리로 버둥거렸다. 거미는 살기 위해 상반신만 남은 몸을 이끌고, 수풀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거미가 지나간 길로는, 진득한 체액이 꼬리처럼 길게 이어졌다.

-생명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재생 (중) 스킬이 상처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재생(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생명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재생(중) 스킬이 상처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재생(중)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생명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재생 (중) 스킬이 상처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재생(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생명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재생(중) 스킬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거미의 습격을 받고 혼란에 빠졌던 토벌단은 혼란을 수습하고, 사신거미를 추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반 경. 지금 거미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 놓아야 합니다. 기사 분이 파이어 볼이 터진 부근을 수색해 주십시오."

"지금, 사제마저 없는 상태에서 저기로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다 같이 들어갑시다."

"다 같이 움직이면 늦습니다. 신속히 움직일 수 있는 기사 두 분이 빠르게 이동하여, 거미의 숨통을 끊어 놓아야합니다."

"음. 알겠소."

후환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파이어 볼이 터진 곳으로 가서, 거미의 시체를 확인해야 했다. 만일 살아있으면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 놓아야 한다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독을 치료  수 있는 사제가 없는 상황에서, 사신 거미가 있는 수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모두가 피하고 싶었다. 마지못해, 기사 두 명이 파이어 볼이 터진 장소로 가서, 거미의 터져버린 하반신과 체액을 확인하였다.

거미가 기어간 방향을 확인하고, 급하게 뒤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기사들이 파이어 볼의 폭발 현장을 확인하고 있을 때, 거미의 몸에 변화가 생겼다.

-재생(중) 스킬이 상처를 치료합니다.-

-생명력 감소가 멈추었습니다.-

-재생(중) 스킬이 대폭 상승합니다.-

-재생(중) 스킬이 재생(대) 스킬로 변화합니다.-

-생명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생명력의 상승과 함께, 잃어버린 신체가 빠르게 수복되고 있었다.

사신 거미를 추적하고 있는 기사들은, 땅에 흐르는 체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기사들이 사신 거미가 숨어 있는 부근에 왔을 때에는, 거미는 은신 스킬을 사용하여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스킬! 칼날의 폭풍!"

"스킬! 십자 베기!"

"스킬! 삼단 베기!"

기사들은 사신 거미를 찾기 위해 거미가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풀을 스킬로 마구 베어내었다. 하지만 거미는 이미 나무의 가지 사이에 숨어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은 거미를 찾을  있는 마법사와는 상당히 멀어진 상태였다.

"토마스 마법사! 빨리 이곳으로 오시오!"

기사의 목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질 때, 거미의 낫이 기사의 투구의 눈구멍 사이를 파고들었다.

"억."

단숨에 두개골을 꿰뚫은 낫에, 기사는 즉사를 했다.

살아남은 기사는 급하게 스킬을 시전 했다.

"스킬! 칼날의 폭풍!"

기사가 스킬을 사용하면서 갑옷에 보호받지 않는 겨드랑이의 취약 부분이 드러났다. 그곳에 거미의 긴 낫이 파고들었다.

공격이 동시에 서로에게 교차하였다. 기사는 겨드랑이를 낫이 베였고, 거미의 앞발이 잘려나갔다. 그리고 거미의 몸통은 칼날의 폭풍이라는 검기에 의해 갈기갈기 찢겼나갔다.

칼날의 폭풍 스킬의 위력은 강력했다. 남은 6개의 다리도 잘리거나 부러져, 성한 곳이 없었다.

어렵게 회복한 거미의 생명력이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거미의 생명력이 다하여, 가사상태로 빠져듭니다.-

-재생(상) 스킬에 의해 상처를 치료합니다.-

둘 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그 차이는 컸다. 기사는 재생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신 거미는 재생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기사는 독에 빠르게 죽어가고 있었고, 반면에 사신거미는 바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이것이 승부를 갈랐다.

거미의 독은 기사의 생명을 갉아 먹었고, 기사는 그것을 회복  수단이 없었다. 기사가 숨을 거두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마법사와 병사들이 기사의 외침을 듣고 현장에 왔을 때는, 거미의 신체의 상처는 거의 회복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이 본 것은,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거미의 8개의 눈이었다. 그리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사신거미의 눈은 더 이상 사냥감의 눈이 아니었다.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이었다.

숲에서의 밤은 길었고, 거미는 그 긴 밤을 충분히 이용했다. 이 전투의 승패는 사제가 죽음으로서 이미 결정이 났었다. 아니 어두운 밤에 사신거미에게 유리한 숲속으로 들어왔을 때, 그때 이미 결정이 난 것 일지도 몰랐다.

마법사 주위의 병사들은 차례로 한명씩 사신거미에 의해 죽어나갔다. 마지막에 마법사 혼자만 남았다.

마법사의 라이트 마법, 쉴드 마법, 디텍팅 마법, 파이어볼 마법, 파이어 에로우 마법 등, 마법사가 가진 어떤 마법도, 사신 거미에게서 마법사를 지켜주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메시지가 떠올랐다.

-마법사를 처치했습니다.-

-정산합니다. 150,000달러를 획득합니다.-

이렇게 어두움 밤 숲 속의 혈투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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