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46. 전사가 되기를 권유 받다. (46/211)



〈 46화 〉46. 전사가 되기를 권유 받다.

*전사가 되기를 권유 받다.*

머크는 신과의 만남 이후로 시간이 나면, 신과 처음 만난 숲으로 나왔다. 그럴 때마다 내가 가진 특성을, 머크에게 전수해 주기 시작했다.

은신,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 스킬은 머크가  배워야 할 3가지 기술이었다. 은신의 경우 쉽게 배우고 스킬을 습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은신이라는 스킬이 고블린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블린은 약한 몬스터였고, 기습과 집단 공격으로 몬스터로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은신은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습성과 가장 맞는 스킬이었다.

반면에 급가속의 경우는 머크가 이해하고, 스킬을 배우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급가속은 인간형 몬스터가 익히기 어려운 스킬이었다. 그리고 순간적인 기지 스킬을 경우는, 아무리 머크에게 가르쳐도 습득하지 못했다. 순간적인 기지 스킬은 고블린과는 맞지 않는듯 했다.

결국 내가 직접 머크의 몸에 직접 들어가서, 그 스킬을 익혀야 했다.

"머크야."

"예. 신님."

"순간적인 기지의 경우, 너는 배우지 못 할 것 같구나. 그래서 내가 직접 너의 몸으로 강림해, 너의 몸을 사용하려 한다. 내가 몸에 들어 갈 때, 겁을 먹지 말거라."

"네. 신님."

판타지 월드의 대기 상태모드를 해제하고, 머크의 몸을 차지했다.

-은신(중) 특성에 의해, 애송이 고블린의 몸이 은신 상태가 됩니다.-

-은신(소)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급가속(중) 특성에 의해, 애송이 고블린의 몸이 급가속 됩니다.-

-급가속(소)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순간적인 기지(중) 특성에 의해, 애송이 고블린의 뇌가 빠르게 반응합니다.-

은신,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 3단 콤보를 쿨 타임이 끝날 때마다, 연속적으로 반복했다. 한참을 그러한 스킬을 반복을 하자, 드디어 원하는 메시지가 떴다.

-순간적인 기지(중) 특성에 의해 애송이 고블린의 뇌가 빠르게 반응합니다,-

-순간적인 기지(소) 스킬이 새롭게 생성됩니다.-

이렇게 배움이 느린 머크 대신에, 스킬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수풀 속에서 짐승이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소리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은신을 사용해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으니, 커다란 멧돼지 녀석이었다.  자란  녀석은 몸길이가 1.8미터에 몸무게는 300그람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몸체를 가지고 있었다.

마침 머크에게 신님의 위대함을 보여 줄 기회가 왔다. 멧돼지는 고블린이 숨어 있는 것도 모른 체, 땅을 파서 먹이를 찾아 먹고 있었다. 이렇게 먹이를 먹으며 머크가 은신하고 있는 근처로 왔다.

거리가 5미터 남짓으로 가까워 졌을 때, 급가속 스킬과 순간적인 기지 스킬을 사용하였다. 갑자기 수풀에서 뛰어나온 고블린에 놀란 멧돼지는, 거대한 어금니로 머크를 찢어발기려고 했다.

급가속과 순간적인 기지를 사용한 나는, 멧돼지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해내었다.

멧돼지의 공격을 피해낸 뒤,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어금니를 붙잡고, 공중에서 몸을 회전하여 멧돼지의 등위로 올라탔다.

내가 등위에 올라타자, 멧돼지는 고블린을 떨어뜨리기 위해, 성난 황소처럼 달리며 몸을 좌우로 흔들어 대었다.

한손으로는 멧돼지의 털을 움켜지고, 다른 한손은 멧돼지의 목에 손톱을 박았다. 손톱에는 독액을 분비하는 분비선이 생성되어 멧돼지의 몸속으로 독이 들어갔다.

"쾌애액." "쾌액."

갑작스런 통증에 멧돼지는 더욱 빠르게 날뛰었지만, 독이 작용하기 시작하자, 점점 움직임이 둔해졌다. 결국 땅에 머리를 꼬라박고 쓰러졌다. 잠시 헐떡이던 멧돼지는 마비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독액을 추가로 주입을 하자, 헐떡이던 숨도 멈추고, 결국 호흡기관이 마비되어 인한 질식으로 죽었다. 독 생성(중)특성으로 만들어진 고블린의 마비 독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사냥에 성공하고, 독으로 잡은 멧돼지를 먹을 수 있는지 실험해 보았다. 독이 흘러들어간 목 부분의살점을 잘라 입에 넣어 보았다. 다행이 독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머크의 몸에서 생성된 독은, 뱀독과 비슷한 마비 계열 혈액독 같았다. 고분자 단백질로 구성되어 먹어도 중독이 되지 않는다. 다만 체내에 들어가서 혈액에 작용하는 독이었다. 뱀이 독으로 사냥을 하고, 그 사냥감을 먹을 수 있는 것도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뱀이나 거미 등 독을 이용해서 사냥을 하는 생물들은, 대부분 이러한 독을 이용하였다. 그래서 독으로 사냥한 사냥감을 자신이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머크의 마비 독은 상당히 유용한 독이었다.

이런 독이라면 나무창에 발라서, 사냥에 사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고블린들의 사냥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독이었다. 현재 이 부족의 고블린들이 사용하는 독은, 여러 가지 독초나 독성 물질을 마구잡이로 섞어서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독의 효과도 제각각 이었고, 가끔씩은 사냥감의 몸속에 퍼진 독을 먹고 고블린들이 죽기도 하였다. 머크의 몸에서만들어지는 독액을 모아, 사냥에 사용한다면 부족원들이 기뻐할 것이었다.

다만 이러한 독은 머크가 직접 몸에서 만든 것이 아닌, 독사를 잡아 채취한 것으로 말해야  것이다. 이런 능력은 힘을 얻을 때까지 비밀로 하는 것이 좋았다.

멧돼지의 사냥이 끝나고, 사냥감을 고블린이 먹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몸의 주도권을머크에게 넘겼다.

머크가 몸의 주도권을 넘겨받자,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멧돼지를 보고 깜작 놀랐다.

"신님. 이것이 어떻게  것인지요?"

"에헴……. 내가 너를 위하여 멧돼지를 잡았다. 이것을 부락에 알려, 부족원들이 가져갈  있게 하라."

"감, 감사합니다. 신님."

"이제부터는 부족의 누구도, 너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머크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리고는 부락으로 달려가, 부족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제가 멧돼지를 잡았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정, 정말입니다."

"거짓말이면, 오늘 나에게 죽도록 맞을  알아라."

매트는 툴툴 거리며 애송이 고블린들을 모아서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하자 입이 벌어졌다.

머크가 멧돼지를 잡았다고 해도 믿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와 본 것이었다. 우연히 병든 새끼 멧돼지를 잡았겠지 생각하고 왔는데, 괴물 같이 커다란 멧돼지를 발견한 것이다. 부랴부랴 멧돼지를 옮길 도구를 만들기 위해 애송이 고블린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멧돼지는 덩치가 커서, 매트와 애송이 고블린들이 힘겹게 부락까지 끌고 왔다.

부락에 커다란 멧돼지가 들어오자, 난리가 났다. 마침 부락에 돌아와 있던 전사장과 족장인 홉고블린이 머크에게 다가왔다.

"머크.  녀석을 어떻게 잡았지?"

머크는 내가 미리 각본을 이야기 해준 대로, 족장에게 멧돼지를 잡은 경과를 이야기 해주었다.

"족장님. 최근 제가 뱀독을 모으기 위해, 부락 밖으로 자주 나갔습니다. 한참 뱀을 잡아 뱀독을 모으고 있는데, 수풀에서 멧돼지가 뛰어 나오지 뭡니까. 그래서 급하게 멧돼지를 피했는데, 저를 공격하려던 멧돼지가 실수로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더군요."

"으음……. 그래서?"

"마침 제가 있는 곳으로 쓰러지기에, 손톱에 뱀독을 바르고, 멧돼지의 목을 공격했습니다. 그 뱀의 독이 맹독이었는지, 결국 멧돼지는 뱀독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섞어 이야기 하니, 족장은 믿기지는 않지만, 믿어주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멧돼지의 목에 손톱자국이 뚜렷이 있었다. 그리고 멧돼지가 독에 죽은 것도 사실이었다. 추가로 멧돼지를 죽일만한 다른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우연이라고 해도, 이렇게 커다란 멧돼지를 잡은 것은 대단한 일이야.오늘 잔치를 열어야겠네."

족장의 지시에 따라, 고블린 부락은 잔치를 열었다. 해체된 멧돼지의 고기는 모닥불에 의해, 지글 지글 익어가고 있었다. 부족 내의 서열에 따라 멧돼지 고기가 나누어지고, 머크에게도 일부가 배정되었다.

"감사합니다. 족장님. 하지만 저에게는 썩은 고기도 충분합니다. 이것은 배고픈 다른 부족원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허허. 애송이 고블린 주제에 용감하고, 겸손하기까지 하군. 자네……. 부족의 전사단에 들어올 생각은 없는가?"

머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전사장은 머크에게 전사가 되길 권유했다.

머크가 전사가 되겠다고 하면 큰일이었다. 급하게 머크에게 이야기 하였다.

-머크. 정중하게 거절해라.-

-왜. 그래야 합니까? 신님. 전사가 되는 것은 명예로운 일입니다.-

머크는 전사가 되고 있었는지, 반발을 했다. 전사가 되는 것은 머크의 꿈이기도 했다.

-너는 신의 사도로서 제사장이 되어야 할 몸. 전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너는 먼저 주술사가 되어야 하느니. 부족의 주술사도 명예로운 일이다.-

전사는 정 안 됩니까?-

신을 믿어라. 그럼 더 큰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머크는 잠시 갈등을 하더니,

-알, 알겠습니다. 멧돼지를 잡은 것도 신님 덕분입니다. 신님을 믿습니다.-

"죄송합니다. 전사장님 저는 부족의 주술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숲속에서 뱀독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전사장님의 제안은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참. 젊은 녀석이 욕심이 없어."

전사장은 입맛만 다셨다.

전사장의 제안에 부족원들의 머크를 바라보는 눈이 변했다. 단순한 애송이 고블린에서 전도가 유망한 애송이 고블린이  것이었다.  모습을 보는 암컷 고블린들의 눈초리가, 야릇하게 변했다. 은근히 머크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머크는 신의 말씀이 있으니, 어쩌지도 못하고 마음만 애태우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던, 매트의 눈이 질투로 번들거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