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48. 고블린과 오크의 영역을 건 전쟁.
*고블린과 오크의 영역을 건 전쟁.*
수습 고블린 주술사가 된 후 거처를 동굴에서 주술사 영감의 거처로 옮기도록 지시를 했다.
-거처를 주술사 영감의 거처로 옮겨라. 이제부터는 주술사 영감으로부터, 많은 지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주술사 영감의 울타리로 들어가면, 누구도 너를 함부로 건들지 못할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신님-
겉으로 보기에는 이렇게 머크의 교육과 안전을 위해 지시를 내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른 이유들도 있었다. 최근 머크가 수습 고블린 주술사가 된 이후에, 동굴 안의 암컷 고블린들의 상태가 이상했다. 마치 발정기가 온 것처럼 머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암 고블린들이 머크가 자는 중에 덮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동굴에는 많은 고블린들이 살았고, 그들 사이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아무리 머크가 나의 말을 잘 따르고 있다지만, 자는데 덮치는 것까지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았다.
주술사 영감의 천막까지 와서 함부로 머크에게 수작을 걸만큼 무모한 암컷 고블린들은 없었다. 고블린 주술사 염감은 그들에게도 껄끄러운 존재였다. 주술사는 부족장과 함께 부족내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지닌 신비하고 괴상한 기운은 다른 고블린들의 접근을 막았다.
"자크님. 오늘부터 제가 천막에서, 시중을 들도록 하겠습니다."
"클, 클, 클. 그래주면 좋지. 요새 힘이 부쳐서, 애송이고블린이라도 불러 시중을 들게 하려고 했는데 잘됐군. 크크."
"제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성심이 모시겠습니다. 스승님!"
" 스승임이라 듣기가 좋군. 좋아. 크크."
그때부터 머크는 주술사 영감과 숙식을 같이 하면서, 약초나 독, 그리고, 주술에 대한 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마크는 주술사 영감과 같이 지내게 되면서, 애송이 고블린이 해야 하는 잡일들에서 벗어났다.
부락 내에서 완전히 수습 주술사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고블린 영감의 시중을 드는 것과 배우는 시간 외에는, 약초와 뱀독을 구한다는 핑계로 부락 밖으로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스킬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스킬을 올리는데 집중하자, 둔재라고 할 수 있는 머크이지만, 스킬들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현실의 시간으로 36일, 판타지 월드 시간으로 1년이 지나자, 스킬들에 변화가 생겼다.
스킬-
손재주(소)
번식력(소)
질병저항(소)
독 생성(중)
독 저항(중)
재생(중)
은신(중)
급가속(중)
순간적인 기지(중)
마나 친화력(소)
약초학(중)
총 7개의 스킬이 (소)에서 (중)으로 상승했다. 스킬의 상승과 함께 부락 내에서, 머크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머크가 전사들에게 전해주는 독은 기존에 고블린 주술사가 만들던 독보다 효과가 좋았다. 덕분에 그 독으로 사냥을 하는 전사들의 사냥 효율이 올라갔다.
전사들이 보다 많은 사냥감을 잡아오고, 사냥 중에 전사들이 죽는 경우가 줄어들자, 고블린 부락에 활기가 돌았다 우선 부족 내에 양식이 풍부해졌다. 그리고 전사들은 암컷 고블린과 교미를 많이 하여 보다 많은 새끼 고블린들이 태어났다.
식량이 늘어나자 새끼 고블린들이 애송이 고블린으로 성장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그것과 함께 애송이 고블린에서 어른 고블린으로 인정받는 고블린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사냥에서 죽는 고블린 전사들이 줄어들고, 많은 새끼들이 태어났다. 이러한 변화로 부락의 고블린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족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을 한 것이었다.
이러한 부족의 변화에 전사들에게 훌륭한 독을 공급하는, 주술사 영감의 입지는 더욱 강력해졌다. 주술사 영감의 입지가 올라 갈수록, 그의 제자인 머크의 부락내의 입지도 동시에 올라갔다.
머크가 스킬을 수련하면서, 수련을 위하여 사냥도 자주하였다. 그것은 은신 스킬과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 독 생성 스킬을 올리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부산물로 머크가 잡는 사냥감도 늘어났다.
멧돼지부터, 사슴, 토끼까지 많은 사냥감들을 잡아서, 좋은 것은 주술사 영감에게 바쳤다. 그리고 남은 나머지는 부족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부족내에서 머크를 칭찬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애송이 고블린들 중에서도 머크를 따르고 존경하는 녀석들이 많아졌다.
족장인 마크도, 주술사 영감과 머크를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다.
다른 스킬들은 순조롭게 성장하는데, 마나 감응력은 생각보다 잘 오르지 않았다. 마나 감응력 자체가 쉽게 오르지 않는 스킬이기도 하지만, 고블린 종족 자체가 마나를 잘 다루지 못하였다.
고블린 주술사도 주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마나를 사용하지만, 마나의 사용방법이 마법사와 달리 원시적이었다.
어떤 원리나 법칙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대대로 구술로 내려온 지식과 시행착오를 통해 몸에 익힌 것이다. 스스로 그 감각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라, 배우는 속도가 느렸다.
머크의 경우 마나를 다루는 재능도,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야 할 나도 마나라는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 우선 마나는 내가 사는 곳에는 없는 개념이었다.
마나에 대해 알기위해, 판타지 월드 인벤에 대해 마나의 감응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모두 인간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방법들이라, 고블린 주술사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그렇게 마나의 감응력에 대해서는 별 진전이 없었다.
반면에 주술사 영감을 따라 약초를 다루고 약초를 캐러 다니자, 생각지도 못한 스킬이 올라가 버렸다.
-약초에 대한 이해가증가하여, 약초학(소)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약초학(소)가 약초학(중)으로 상승합니다.-
약초학(소)가 약초학(중)으로 스킬이 올라 가버린 것이다.
약초학(중)- 약초를 이용해 약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약초학이 높아질수록 만들 수 있는 약의 종류가 늘어나고, 효과가 늘어난다.
고블린 해독제(중급), 고블린 치료제(중급), 고블린 질병 치료제(중급)(종족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약제가 달라진다)
약초학이 (중)으로 올라 가버리자, 약초학이 결국 특성으로 등록되어 버렸다. 약초학이 (중)으로 바뀜으로서 의해, 새롭게 고블린 질병치료제(중급)이 새로 생긴 것은, 좋은 일이었다. 이것으로 고블린의 사망률이 더욱 내려가고 고블린 부족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새롭게 특성으로 등록할 수 있는 자리 하나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특성-
중산생성
산 저항(중)
독 저항(중)
재생(중)
독 생성(중)
독 주입(중)
급가속(중)
은신(중)
실 만들기(소)
순각적인 기지(소)
약초학(소)
원했던 마나 감응력을 특성으로 가지지도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특성이 벌써 11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4자리 밖에 안 남았다. 나머지 특성은 신중하게 등록해야 했다. 그래서 기존에 머크에게 내렸던 방침을 급하게 변경을 했다.
부랴부랴 머크에게 신의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하나의 스킬이 (소)에서 (중)으로 업그레이드되기 직전이었다.
-머크야.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나의 시험에 잘 따라와 주었다. 너의 그동안의 노력은 보상을 받을 것이다. 너에게 더 이상썩은 고기와 물을 마시지 않게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너는 싱싱한 고기를 구워서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 거라. 더 이상 고행을 할 필요는 없다-
갑자기 신의 태도가 바뀌었음에도, 신의 태도가 바뀐 것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더 이상 상한 고기와 더러운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다, 불쑥 엉뚱한 요청을 해왔다.
"저, 저기 신님……. 그럼 암 고블린과 교미도 허락해 주시는지요?"
갑작스런 요청에 당황했다. 머크는 혈기 넘치는 고블린 수컷으로서, 적극적으로 유혹하는 암컷 고블린들의 손길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머크의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타협이 불가능한 것이엇다. 번식력은 특성으로 등록되어서는 안 되었다.
머크가 고블린 사회에서 이상한 성 취향을 가진 고블린으로 알려지거나, 고자라 불리게 되더라도, 이것만은 허락해 줄 수는 없었다.
- 잘 들어라. 머크야. 너의 힘은 나로부터 나오는 것. 나를 섬김으로서, 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네가 암 고블린을 취함으로서, 나를 섬기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된다면, 나는 너의 힘을 거둬들일 것이다-
하지만 머크는 이것을 쉽게 포기를 못했다.
-신, 신님. 암 고블린을 취하더라도, 신님의 섬김에 소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했다.
-신의 사자는 몸가짐이 바르게 해야 하는 법. 암 고블린을 취함으로서 불경해진 몸으로, 어떻게 신을 섬기려고 하느냐! 다시 한 번 이런 불경스러운 소리를 한다면, 신벌을 너에게 내리겠노라!-
이럴 때는 신벌이 최고였다. 회유가 안 된다면 두려움을 주어야 했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이유는 신의 도움을 바라고 믿는 것도 있지만, 신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을 했다. 채찍과 당근은 같이 서야 효과가 좋았다. 결국 머크는 수긍하고 신의 듯을 받아 들였다.
-알, 알겠습니다. 신님-
머크에게 미안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신을 위해 금욕을 하는 성직자들이 있지 않는가…….
물론 그것을 제대로 지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 이지만…….
신의 욕심이 많은 존재여야 했다. 다른 신을 섬겨서도 안 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신에게 바쳐야 했다. 신은 그런 존재라고 머크에 대한 나의 행동을 합리화 했다.
이런 와중에 부락에서의 머크의 입지는 갈수록 커져가고, 동시에 부락의 크기도 커졌다.
처음에는 200마리도 안되던 고블린들이 이제는 400~500마리 규모로 커졌다. 아직은 대부분이 새끼 고블린과, 애송이 고블린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도 금방 어른이 될 것이다.
고블린은 왕성한 번식력과 빠른 성장을 가진 종족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이 부족은 큰 무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슬라임과 거미 때와는 또 다른 힘을 나에게 줄 것이었다. 그것은 집단의 힘이라는 새로운 힘이다. 슬라임과 거미 때에는 혼자의 힘으로 고난을 이겨내야 했다. 그래서 강한 힘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힘에 굴복을 한 것이었다.
이제 머크가 힘을 얻으면, 저번처럼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이제는 다수의 폭력에 다수의 힘으로 맞설 수 있었다. 그것이 나약한 고블린이라는 몬스터라도 내가 운용하기에 따라 강한 힘이 될 수 있었다.
이렇게 순조롭게 성장하는 와중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고블린 부락이 커지고 사냥 범위가 넓어지자,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고블린들이 숲속에서 오크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사냥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어 고블린 몇 마리가 오크들에게 잡혀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오크들이 고블린에 맛을 들이게 되자, 본격적으로 고블린을 사냥하기를 시작했다.
고블린은 오크에게 사냥감일 뿐이며, 손쉬운 먹이였다. 고블린 부락의 존재가 오크들에게 알려졌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고블린들을 사냥 할 것이었다. 고블린 부락은 순식간에 공포에 빠졌다.
오크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족장인 마크는 부족회의를 소집했다.
"오크가 우리 부락을 노리고 있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의 의견을 듣고 싶소."
"오, 오크를 피해 부락을 옮겨야 합니다. 오크들과 싸워서 이길 순 없습니다."
"부락을 옮기고 대체 어디로 간다는 거요. 그리고 부락을 옮긴다고 그곳에 다른 위협이 없겠소. 부락을 이전하는 중간에 많은 고블린들이 죽게 될 것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이오. 여기서 그냥 오크들에게 잡아 먹혀야 한다는 말이오."
모두 부락을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지만, 이동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영역을 지키고 오크와 싸우자는 고블린들은 없었다.
나는 신의 목소리로 머크에게 지시를 했다.
"족장님. 머크입니다. 미천한 자입니다만, 한마디 해도 괜찮을는지요?"
"그래. 머크 할 말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모든 분들에게 죄송합니다만, 왜 오크와 싸울 생각을 안 하시는지요?"
"허. 머크가 이제는 컸다고 겁을 상실했구먼, 오크는 고블린을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야! 우리의 천적이라고 머크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모두 고함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이에 족장인 마크는 모두를 조용히 시켰다.
"모두 조용히 하시오."
"머크야. 너는 지금 오크들과 싸우자고 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냐."
"족장님. 저희에게는 자크님이 만들어 주시는 독이 있습니다.
그 독은 오크를 죽일 정도로 강력합니다. 독으로 싸운다면, 오크를 죽일 수 있습니다."
족장은 고민에 빠졌다.
"독이라……. 머크! 만일 일이 잘못된다면 모두 네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자신이 있느냐!"
"네. 족장님 오크와 싸우는 이번 일에, 저도 직접 참여 하겠습니다. 오크를 물리치지 못한다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족장은 계속 고민을 했다.
"모두들 부락을 옮기자고 말했지만, 이 근처에는 우리부족이 차지를 할 비어있는 영역은 없다. 부락의 이전은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다른 장로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질수 잇는가!"
"......."
"......."
"지금 머크가 직접 나서서 오크와 싸우자고 했다. 용감한 머크와 함께 싸울 부족원들은 있는가!"
그때 머크를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고블린 전사장이 외쳤다.
"제가 머크와 함께 오크와 싸우겠습니다!"
전사징이 오크와 싸우겠다고 외치자. 전사들도 하나씩 외치기 시작했다. 잔사들은 전사장을 믿고 따랐다.
"저도 오크와 싸우겠습니다!"
"저도 오크와 싸우겠습니다!"
"저도 오크와 싸우겠습니다!"
수십 마리의 고블린 전사들이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전사장과 전사들이 사우기를 외치자. 고블린 장로들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고블린 부족에서 제일 권력이 강한 자는 족장이었고, 그 밑으로 전사장과 주술사였다.
머크가 나이 먹은 자크를 대신하여, 주술사의 자격으로 부족회의에 참여를 했다. 머크의 말은 주술사의 말과 동일했다.
족장과 전사장, 주술사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 반대를 할 수 있는 장로들은 없었다.
이렇게 고블린과 오크의 영역을 건 전쟁이 시작되었다.